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 렌 1권만 읽고 쓴 글입니다. >>
왜란으로 일본에 끌려간 포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에도막부 초기 정치상황도 그려진다는 소개글에 혹했다.
'렌 1'은 전형적인 로맨스소설의 형식을 띠지만 틀을 조금씩 비틀어 놓았다. 막부의 실세 류타카는 훌륭한 리더지만 감정을 가둬놓았다. 특히 여자에게. 포로를 끌려왔다 측실이 된 렌은 빼어난 아름다움은 없지만 총명하다. 류타카의 서모 마사코도 왜 악역을 맡을수밖에 없는지 납득이 가능하다.(여타 팩션 로맨스소설을 보면 이유없이 악역을 맡은 대왕대비 등이 등장한다.)
류타카, 렌 그리고 마사코 모두 뼈아픈 과거가 있다. 류타카는 어머니가 윤간후 난자당한 시체를 마주했으며 렌은 어머니와 일본에 끌려와 의도치 않은 측실이 되었다. 마사코는 류타카어머니를 죽인 가문의 딸로 어린나이에 류타카가문으로 끌려와 능욕을 겪었다.
과거와 달리 셋의 미래 즉 앞으로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 오늘만 사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렌이 계속해서 내뱉는 부정적 발언은 독자의 감정이입을 어렵게한다. 목적을 두고 주인공과 독자가 한호흡으로 걸러가야 하는데 자꾸 엇박자가 난달까.
인물들의 서툰 감정표현도 소설의 약점이다. 류타가와 렌의 감정은 겉돌기만 한다. 표현못하는 둘의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이랬다저랬다하는 류타카와 렌이 정신병자처럼 보여서다. 독자를 어장관리하듯이 맴돌기만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반면 에도막부 정치이야기는 신선하다. 팩션 로맨스소설이 정치를 흐릿하게 그리는데에 비해 '렌 1'는 주석을 달아가며 친절하게 설명한다. 역사공부겸 읽으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것이다.
낯선 일본지명과 고유명사가 몰입을 이따금씩 방해하나 한순간일 뿐이다. 1권은 전체적인 그림을 스케치하는데 비중을 두다보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릭터가 제대로 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본격적인 갈등과 봉합이 이루어질 2권이 하이라이트가 될것이라 기대한다.
p.s. 렌의 발언 중 '화냥년'은 인조때 만들어진 단어이르모 작가의 실수인듯하다.
사무실동료가 건넨 책이다. 오래된 책이라 그런지, 책표지가 개정판과 사뭇 달랐다.
어느정도 읽을때까지는 배경이 일본이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일본식이라 헷갈리기도 해서 자칫 리듬을 잃어버리면 끝까지 완독을 못할것 같은 위기감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윤설연이라는 인물에 대해 빠져들다보니, 그까짓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저자가 이 글을 쓰기까지 참 많은 조사를 했겠다 싶었다.
저자가 다큐프로그램을 보다, 일본 한 가신 집안의 묘지에' 朝鮮女之墓’라고 적힌 비석을 보고 도대체 그 비석의 주인공은 누구이고, 어떤 인생을 살다 갔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어 작정하고 쓰게 된 책이라 한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그 나라의 백성들이 고생한다는 말이 예나 지금이나 틀리지 않는다. 양반댁 규수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살았던 윤설연이 일본으로 끌려가 천비의 신세로 살줄 그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아무튼 설연은 어려서부터 너무나도 호된 인생살이를 했다. 그렇지만 어린나이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벗어나려 하지 않고 순응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지극정성이었다.
한국에 있을때 목숨을 구해줬던 일본 무사 신겐을 만나 조금 살만해졌다 싶었더니, 이번에는 신겐이 주군으로 모시고 있는 가토 당주의 정략적 목적에 의해 다이묘 류타카의 측실로 바쳐진다.
류타카는 여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을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측실도 내친 위인이다. 거기다 설연(렌)이 천하미색도 아니고 과연 평범한 렌이 류타카의 눈에 띌까 싶었는데, 결코 미모가 다가 아님을 보여준다.
맑음과 영민함을 가지고 있는 렌에게 조금씩 호기심을 갖게 되는 류타카.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데도 전혀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들이 렌에게는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고 더 호기심을 갖게 된다.
끊어내야지 하다가, 결국은 렌을 자신의 측실로 맞이하게 되었고, 점점 렌에게 빠져드는 류타카.
로맨스소설을 보며 내가 원했던 것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내용인데, 렌에게는 불치병이 있었고, 그때문에 운명을 달리해야 했다.
떠나가는 렌을 끝까지 지켜주며 사랑을 다짐하는 류타카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 숭고했다.
렌이 혹독한 일본생활을 할때, 조선에서는 렌 모녀의 장례가 치러졌고, 가묘가 세워졌다. 그리고 그녀들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결코 받아들일수 없다는 문중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옛날 나라의 힘없음때문에 처절하게 무너진 여인네들의 운명이 다시금 생각나 슬펐다.
딸이 일본인의 첩으로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본땅에 도착한 설연의 아버지가 사당앞에서 눈물을 삼키는 모습은 가슴을 절절하게 했다.
지영작가님의 렌1권 리뷰입니다. 내용에 스포있을 수 있어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시작된 글은 조선의 땅에서 어머니와 포로로 끌려가는 여주인공의 참담한 상황과 함께 시작됩니다. 포로가 되어 살게 된 낯선 왜국에서 인간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고난한 시절을 보내는 여주가 우연한 기회로 실세인 남주의 영역에 들어가며 둘의 인연이 이어져요.
동양풍 시대물 치고도 낯설고 어려운 외국 이름들과 단어들이 초반 장벽을 높이긴 하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레 빠져들만큼 이야기는 점점 감정을 휘몰아치기 충분해요. 두 사람의 막막하고 아련한 감정이 재밌습니다.
지영 작가님의 렌 리뷰입니다.
주변 로맨스 읽는 지인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운명적만남 #애잔물 #불치병 #역사소설 #외유내강 #실존역사물 #나이차커플 #2015년출간소설
렌은 주인공 설연의 일본이름이에요.
작가님이 티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임진년 전쟁포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보고 소설을 쓴 거라고 하더라고요.
임진왜란의 끝무렵 본국으로 도망가던 왜군들이 닥치는대로 조선의 양민들을 노비로 끌고가는 찰나 11살이었던 설연은 병든 어머니를 구환하며 일본에 천비신세로 연명하게되는데 우연히 목숨을 구해주었던 일본 무사의 양딸이되어 이야기는 진행돼는데
참... 이런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작가님이 오랜시간 자료조사를 정말하게 한 티도 나는 것같고. 이런 정교한 느낌의 로맨스 소설..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