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기억 파단자

고바야시 야스미 저/주자덕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12월 21일 한줄평 총점 8.8 (5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6건)
  •  eBook 리뷰 (7건)
  •  한줄평 (17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파일정보
EPUB(DRM) 17.92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 소개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와 기억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살인마의 목숨을 건 대결

어느 날, 낯선 방에서 깨어난 니키치는 머리맡에 놓여 있는 한 권의 노트를 발견, 그 안에서 자신이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타인의 기억을 개조하는 초능력을 가진 살인마와 대면하게 되는데.
의지할 수 있는 건 노트와 잃어버린 기억력을 보완하기 위해 발달한 뛰어난 추리력과 판단력을 가진 두뇌뿐.
니키치는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화제의 장편소설『앨리스 죽이기』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각인시킨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가 펼치는 논스톱 서스펜스 스릴러『기억 파단자』

독자는 극과 극의 두 등장인물에 빙의되어 시시각각 좁혀 오는 위기감을 체험하게 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기억 파단자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명)

저 : 고바야시 야스미 (Yasumi Kobayashi,こばやし やすみ,小林 泰三)
1962년 일본 교토 출생. 오사카대학원을 수료하고 1995년 데뷔작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 이 작품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제10회 SF매거진 독자상을, 2012년 『천국과 지옥』, 2017년 『울트라맨F』로 SF문학상인 세이운 상을, 2014년 『앨리스 죽이기』로 게이분도 대상을 수상했으며 『알파·오메가』(2001)와 『바다를 보는 사람』(2002)으로 2년 연속 일본 SF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한 『앨리스 죽이기』로... 1962년 일본 교토 출생. 오사카대학원을 수료하고 1995년 데뷔작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 이 작품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제10회 SF매거진 독자상을, 2012년 『천국과 지옥』, 2017년 『울트라맨F』로 SF문학상인 세이운 상을, 2014년 『앨리스 죽이기』로 게이분도 대상을 수상했으며 『알파·오메가』(2001)와 『바다를 보는 사람』(2002)으로 2년 연속 일본 SF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한 『앨리스 죽이기』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등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 이름을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E. T. 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을 바탕으로 『앨리스 죽이기』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클라라 죽이기』와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되고 있는 L.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J. M. 배리의 『피터 팬』을 바탕으로 한 『도로시 죽이기』, 『팅커벨 죽이기』를 연이어 발표, 그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밀실·살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완전·범죄』, 『분리된 기억의 세계』, 『인외 서커스』 등이 있다.
2020년 11월 23일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 : 주자덕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나다와 일본 유학을 거쳐 컴퓨터그래픽 영상 제작 일에 종사하던 중 영상화되는 장르 문학 작품들의 매력에 빠져 대중성 있는 장르 소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출판사를 설립, 기획과 작품 선택은 물론 직접 번역과 감수에도 참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본 SF 소설의 아버지 운노 주자의 단편 걸작선인 『18시의 음악욕』, 나오키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단편집『동그라미』, 요미사키 유지의 SF 미스터리 장편 소설『전기인간』, 마츠오 유미의 SF 장편 소설『스파이크』, 에도가와 란포의 장편 소설 『악마의 문장』, 아키요시 리키코의 『절대정의』, 니시...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나다와 일본 유학을 거쳐 컴퓨터그래픽 영상 제작 일에 종사하던 중 영상화되는 장르 문학 작품들의 매력에 빠져 대중성 있는 장르 소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출판사를 설립, 기획과 작품 선택은 물론 직접 번역과 감수에도 참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본 SF 소설의 아버지 운노 주자의 단편 걸작선인 『18시의 음악욕』, 나오키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단편집『동그라미』, 요미사키 유지의 SF 미스터리 장편 소설『전기인간』, 마츠오 유미의 SF 장편 소설『스파이크』, 에도가와 란포의 장편 소설 『악마의 문장』, 아키요시 리키코의 『절대정의』, 니시자와 야스히코 『끝없는 살인』, 나카타 에이이치 『나는 존재가 공기』,『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등이 있다. 아울러 한국 장르 소설을 기획하고 출간 중이다.

출판사 리뷰

『앨리스 죽이기』 작가의 또 다른 화제작이자 영화 「메멘토」, 「초능력자」,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상하게 하는 궁극의 기억 추적 스릴러

2014년 게이분도 문예서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의 수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화제작『앨리스 죽이기』의 작가 고비야시 야스미. 미스터리, 호러, SF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그의 또 하나의 화제작, 장편 소설 『기억 파단자』가 출간되었다.

『앨리스 죽이기』에서 아바타로 연결된 가상 세계를 오가며 발생하는 살인 사건을 쫓는 이야기가 기본 설정이라면,『기억 파단자』는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등장인물의 시점을 따라 전개되는 극한의 상황이 기본 설정이다. 독자는 이 설정을 통해 마치 가상현실 게임을 하듯 캐릭터에 빙의되어 ‘고바야시 야스미 월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고로 수십 분 후면 기억이 사라지는 전향성 기억 상실증에 걸린 남자 니키치. 그는 매일 아침 깨어나 새로운 기억을 갱신해야만 하는 삶을 살게 된다. 잃어버린 장기 기억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노트의 메모뿐. 새로운 지식은 물론 인간관계조차 제대로 유지할 수 없는 그는 어느 날 사람의 기억을 바꾸는 초능력을 가진 살인마 키라를 만나면서 혼돈과 불안의 늪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의 시점을 따르다 보니 장이 바뀔 때마다 주인공의 기억이 갱신되기 때문에 독자는 등장인물이 느끼는 답답함과 초조함까지 그대로 공유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설정으로 인해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한정적이며, 때로는 그 정보의 진위성조차 의심하게 되는 묘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기억 파단자』는 기억 상실증 환자의 의식을 쫓는다는 점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김영하 작가의 소설『살인자의 기억법』과 공통성을 갖고 있다. 기억의 모호함 속에서 때로는 현실과 망상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경험이 특유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기억 파단자』와 가장 흡사한 설정의 영화를 꼽는다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표작인「메멘토」라고 할 수 있다. 사고를 계기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 기억이 몇십 분밖에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 메모나 문신으로 중요한 정보를 남긴다는 것 등의 설정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할 만큼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임을 추측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기억 파단자』는 이처럼 영화 작품들과 비교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스릴러로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조건의 대결 구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초능력을 가진 범죄자와 그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한 남자와의 대결이 펼쳐진다는 점과 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이 그 초능력의 핵심이라는 점은 일본에서 리메이크까지 한 한국 영화 「초능력자」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기억 파단자』는 흥미진진한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독자들은 기억을 쫓아가며 시시각각 조여 오는 논스톱 서스펜스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6건)

궁극의 기억 추적 스릴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20.10.15

앨리스 죽이기에서 아바타로 연결된 가상 세계를 오가며 발생하는 살인 사건을 쫓는 이야기가 기본 설정이라면 기억 파단자는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등장인물의 시점을 따라 전개되는 극한의 상황이 기본 설정이다 독자는 이 설정을 통해 마치 가상현실 게임을 하듯 캐릭터에 빙의되어 고바야시 야스미 월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고로 수십 분 후면 기억이 사라지는 전향성 기억 상실증에 걸린 남자 니키치 그는 매일 아침 깨어나 새로운 기억을 갱신해야만 하는 삶을 살게 된다 잃어버린 장기 기억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노트의 메모뿐 새로운 지식은 물론 인간관계조차 제대로 유지할 수 없는 그는 어느 날 사람의 기억을 바꾸는 초능력을 가진 살인마 키라를 만나면서 혼돈과 불안의 늪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의 시점을 따르다 보니 장이 바뀔 때마다 주인공의 기억이 갱신되기 때문에 독자는 등장인물이 느끼는 답답함과 초조함까지 그대로 공유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설정으로 인해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한정적이며 때로는 그 정보의 진위성조차 의심하게 되는 묘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기억 파단자는 기억 상실증 환자의 의식을 쫓는다는 점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과 공통성을 갖고 있따 기억의 모호함 속에서 때로는 현실과 망상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경험이 특유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기억 파단자와 가장 흡사한 설정의 영화를 꼽는다면 크르서토퍼 놀런 감독의 대표작인 메멘토라고 할 수 있다 사고를 계기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 기억이 몇십 분밖에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 메모나 문신으로 중요한 정보를 남긴다는 것 등의 설정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할 만큼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임을 추측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 기억 파단자는 이처럼 영화 작품들과 비교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스릴러로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압도적으로 불리한 조건의 대결 구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초능력을 가진 범죄자와 그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한 남자와의 대결이 펼쳐진다는 점과 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이 그 초능력의 핵심이라는 점은 일본에서 리메이크까지 한 한국영화 초능력자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코바야시 야스미 [기억 파단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19.08.31

 

낯선 곳에서 눈을 뜬 니키치는 어젯밤 친구가 불량배에게 당하고 있어서 도와주다가 쇠 파이프로 이마를 맞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 이후의 기억은 전혀 없는데, 그가 눈을 뜬 곳은 집도 아니고 병원도 아니었고 창밖을 보니 도시와 시골 중간쯤 되는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방안 침대 머리맡에 387이란 숫자가 쓰인 노트가 있길래 펼쳐보니 전향성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자신에 대해 쓴 것이었다. 기억이 수십 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노트의 주인은 앞쪽에 자신의 증상과 노트의 사용 방식에 대해 꼼꼼하게 적어두었다. 뭔가 이상해서 필체를 확인해보니 이 노트는 자신의 것이었다.

그때부터 노트를 정독한 니키치는 자신이 살인마와 싸우고 있다는 글을 보게 된다.

 

키라는 누군가의 신체를 접촉한 상태에서 말을 하면 그 사람에게 기억을 심을 수 있다. 자잘하게는 편의점을 털기도 했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신이 친구, 연인 혹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기억을 심어서 돈을 뜯어내고, 기억을 심는 것을 거부하거나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죽이기도 한다.

키라는 전차가 올 때 어떤 남자를 밀어 죽이려다 실패해 급히 도망쳐 인적이 드문 찻집으로 들어가 가게 주인과 안에 있던 손님 커플, 그리고 노트를 들여다보던 남자에게 가짜 기억을 심는다. 근데 왠지 노트 남자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쫓아온 남자와 역무원에게 묘하게 말을 했다. 노트 남자 때문에 빠져나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 키라는 그를 찾아 앙갚음을 해주기로 한다.

 

 

 

가능하다면 평생 그 남자로부터 떨어져서 지내는 게 좋아. 그렇게만 된다면 평온한 삶을 지속할 수 있을 테니까.

아아, 그렇게 모르는 척하고 지내는 것이 정말 잘하는 짓일까? 그 남자는 지금도 다른 사람의 기억을 조정하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괴물을 내버려 둬도 괜찮단 말인가? p.141~142

 

 

 

영화 <메멘토>처럼 짧은 순간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다 잊어버리는 니키치와 기억을 심는 초능력이 있는 살인마 키라와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었다. 처음엔 이 조건이 니키치에게 너무나도 불리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의 기억이 지속되는 시간은 짧기만 했고 자신이 노트에 쓴 글을 읽어야지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글을 남기지 못하면 모조리 잊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니키치는 키라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키라는 니키치의 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 안 봐도 뻔하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의외로 니키치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놀라웠다. 병이 얼마나 지속돼 왔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꽤 오랫동안 이런 상태였기 때문에 글을 읽고 상황을 파악하고 추리하는 통찰력이 몸에 밴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키라를 궁지에 몰아넣는데, 이 사악한 인간이 쉽게 당할 리 없었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순식간에 강간범으로 만들어서 니키치가 그 사람을 도와주게끔 만든 다음 상황을 빠져나갔고, 니키치가 다니는 화법 교실 강사인 교코를 꼬드겨 가지고 놀려고 안달을 해서 또 니키치를 힘들게 만들었다.

 

근데 읽다 보니 이 키라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허술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눈앞에 닥친 상황만 가지고 기억을 심는데, 기억을 심으려면 그걸 자기가 기억해야 하는데 멍청해서 그런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능력 때문인지 자신이 지금 당장 원하는 걸 손에 넣지 못하면 우기고 떼를 썼다. 이런 모습 때문에 기본적인 예의를 배우지 못한 유아기의 아이 같다고 느껴졌다. 그것도 성격이 아주 괴팍한 아이였다.

 

읽는 내내 뭔가 허술하다고 계속 느꼈는데, 그 허술함은 뒷부분에서 두루뭉술하게 혹은 다른 인물에게 맡겨서 해결했다. 처음부터 니키치의 병을 알고 끈기 있게 지켜봐 줬던 교코가 등장해 중요한 단서를 가지고 키라를 폭주하게 했고, 초반에 등장한 도쿠 씨가 정말 갑자기 등장해 해결해주기도 했다.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잘 해결돼서 해피엔딩으로 나가다가 마지막엔 이상하게 끝나서 이게 뭔가 한참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여자에 대한 묘사 한 문장이 뭔가 섬뜩해서 앞선 이야기들을 모두 뒤집는 결말인가 싶었다. 게다가 그 옆 페이지에 흑백사진마저 묘하게 이상해서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초반에 등장한 도쿠 씨에 이어 짐승 같은 이를 가졌다던 나츠키가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낌새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어서 추측만 할 뿐이다.

그리고 니키치의 집 냉동실에 있다던 고깃덩어리가 안 그래도 꺼림칙하게 계속 걸렸는데, 니키치와 니키치의 노트에 대한 신빙성마저 확 떨어져 책을 다 읽었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찜찜했다. 해설을 보니 작가의 다른 옴니버스 작품에서 이야기를 확장시켜 이 소설이 나온 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해소되지 않은 의문만 남았다.

 

허술하게 잘 해결한다는 점과 정말 미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 결말이 개운하지 않다는 점이 있지만(되게 많네.) 책은 술술 잘 읽혔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파워문화리뷰 [고바야시 야스미] 기억 파단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19.04.22

기억 파단자는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내게 있어서 책을 선물하는 것은 거의 생활화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매월 5권 분량의 도서 지원비를 받고 있으며, 그중 2~3권 이상은 선물을 하고 있으니, 금전적으로 인색한 편인 내가 남에게 베푸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주말에 성당에서 여학생을 만나서 주기로 했으니 2~3일의 여유가 있어서 펼친 책이다. 그렇게 만난 책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최근에 드물 정도로 열독한 작품이다. 요즘은 여러 일에 쫓기다 보니 독서나 리뷰 작성이 극히 부진하다. 하루에 100쪽 이상 읽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읽었다고 하더라도 리뷰를 못 쓴 작품이 태반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적지 않은 분량(422)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완독했다. 선물을 할 때는 내가 먼저 읽어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에 급히 읽은 것도 있지만, 흥미와 함께 가독성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책은 기억에 대한 과학적 고찰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기억상실증 환자의 답답함과 초조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공포를 실감할 수 있는 호러 미스터리이다.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로 살인마의 표적이 되어 쫓기고 있는데, 기억이 수십 분 만에 그치는 전향성 기억 상실증 환자이니 독자 입장에서는 주인공보다 더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의식의 연속성이나 정당성을 어떻게 보증할 수 있는가, 라는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과학 SF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추리물의 장르 소설은 즐기지 않는데, 이 작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열독했다. 그것은 아마 작가와 번역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둘째, 일본 작품에서 자주 보던 성적인 표현이 없어서 좋았다. 내가 읽은 일본 소설 작품들은 에로틱하다기보다는 공감하기 힘든 관념에 공감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읽은 일본 소설들이 족히 수십 편이 될 듯한데, 이혼을 한 여성이 안 나오는 작품이 드물었다. 심지어 3(할머니-어머니-)가 이혼을 한 경우도 있었다. 세상살이에서 이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본 작품에서는 그것을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내가 읽은 일본 작품들 중에서 등장인물들이 이혼으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주위에서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불륜에 대해서도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니 이해가 안 되었다. 이 작품에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어서 좋았다. 물론 작품 중에는 살인마의 마수에 걸려서 몸을 맡기는 여성들의 이야기가가 일부 있지만, 그녀들은 살인마의 초능력에 의해 기억이 왜곡되었으니 불륜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 작가의 역량이 느껴졌다. 주인공 니키치 타무라는 의학적으로는 전향성 기억 상실증 환자이다. 이 병은 특정 시점 이후의 기억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니키치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 중에서 의미가 있는 내용은 모두 노트에 기록하고 있다. 잠들기 전에 머리맡에 노트를 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노트를 통해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경고!

*나의 기억은 수십 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남아 있는 기억은 사고를 당하기 전의 일들뿐이다.

*병명은 전향성 기억상실증이다.

*생각난 것은 모두 이 노트에 적을 것.

 

노트 첫 장에 있는 내용이다. 니키치는 일어나자마자 이 기록부터 읽게 되니, 전편에 걸쳐서 10번 이상 이 구절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내용에서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 아마도 작가의 역량 때문인 듯하다.

 

넷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아주 쉽다. 독자는 줄거리를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의아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니키치가 어떤 사고로 인해 이런 증상이 생겼다는데 그 사고가 무엇인지, 니키치의 방에 찾아오는 노인(오카자키 도쿠사부로)의 정확한 정체가 무엇인지, 단 한 번 어떤 여인이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녀는 누구인지, 니키치를 기타가와 교토에게 소개했다는 호조는 누구인지 등이 궁금했다. 완독을 한 뒤에 해설을 보고서야 깨달았는데 그의 작품들은 유니버스 체제로 등장인물 등의 성격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주인공인 니키치를 비롯한 몇 명 인물들은 그의 다른 작품인 기억.궤억등에 등장하는데, 그 작품들을 종합하면 이 작품 속 인물들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으니, 다른 작품들도 그럴 것이니, 그 작품들도 읽고 싶었다.

 

다섯째, 노트 활용법이 매우 유용할 듯하다. 니키치는 전향성 기억상실증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노트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아침마다 그 노트를 통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깨달으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치매에 가까운 건망증으로 인해 중요한 사항을 종종 잊기도 한다. 그래서 외출할 때 매뉴얼, 내가 지닌 소지품 매뉴얼, 어떤 일을 할 대 매뉴얼 등을 메모지에 적기도 하지만 메모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별 도움이 안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5번 정도 피자.’를 실천하자고 작심한 것이 몇 개월이 지났다. 혹시 잊을 지도 모르므로 아침에 할 일을 개조식으로 적어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일에 이것을 실천한 것은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메모지를 읽지 않으니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부터 주인공처럼 잠시 외출, 긴 외출, 기상, 취침 등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수첩을 만든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첩을 확인하는 것을 생활화되면 되지 않겠는가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독자를 몰입시킬 정도이고, 특별히 부담을 느낄 내용도 없다. 초등학생은 너무 어릴지 모르지만, 중학생 이상이라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가독성도 뛰어나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7건)

구매 기억파단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그*초 | 2021.09.05

고바야시 야스미의 기억파단자 너무 좋아서 두번인가 세번인가 읽었네요. 대여로 사서 기간 끝나기전에 읽고 또읽고 그랬어요. 어떻게 보면 조금 유치한 면도 있고 내용이 좀 모호한 부분도 있고 같은이야기가 몇번씩 반복돼서 지겨운 부분도 있고 게다가 이제는 그 연결고리나 숨은 이야기를 새로 해줄 사람도 존재하지 않아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기억과 진실에 대해 계속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파워문화리뷰 기억 파단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1.08.26

 

니키치는 사고로 기억이 사라지는 전향성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좀 특이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새로운 기억을 갱신한다. 매일 적는 노트가 잃어버린 장기 기억을 대신한다. 매일 아침 리셋되는 그의 기억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어가지 못하게 한다. 어느 날 그가 초능력을 가진 살인마 키라를 만난다. 키라의 초능력은 사람의 기억을 바꾸는 것.

 

매일 아침 내 기억이 새롭게 학습해야 한다는 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답답함은 물론이고 초조하기까지하다. 불안하다. 이 상태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걸까 걱정도 되겠지. 그래서 불안하지만 키라와의 만남이 흥미롭다. 혹시 키라가 그의 기억와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도 생긴다. 하지만 키라는 살인마다. 도덕과 정의가 앞서야 하는지 갈등이 되기도 한다. 초능력을 가진 살인마와 그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니키치의 대립이 기대되는 이야기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기억 파단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힘***우 | 2021.08.21

이 작품은 <앨리스 죽이기>라는 작품으로 이미 유명한 고바야시 야스미라는 작가가 쓴 작품입니다.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환자 니키치와 다른사람의 기억을 개조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살인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 작품의 묘미인듯 합니다.

본인이 단기 기억상실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안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노트에 메모를 하는 니키치의 답답한 심정을 같이 느낄 수 있었고요, 

몰입도가 너무 높아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17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