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저
[윤덕원 칼럼] 오렌지 피구공 (Feat. 김사월 -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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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미 “밀레니얼 세대? 우린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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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인상 깊었던 문구가 밑줄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상 깊었던 건 어느 한 문장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였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출판 후 뒤늦게서야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소설이 피구왕 서영이라 했다.
화제가 된 것이 이해가 될 정도로 피구와 서영은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묘사했다.
학교를 다녀봤다면 한 번 쯤 느꼈을 '혼자'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
보이지 않는다해도 의식되는 각자의 '무리'와 그 무리에서 떼어져 나온 '혼자'
오묘하고도 땀이 나는 그런 상황들을 서영이를 통해서 잘 느꼈다.
어린 서영이의 눈에서 풀어나가는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들을 묘사하는 서영이는
상당히 세심하고 포근하며 그러면서도 예리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었던 나의 과거를 많이 떠올렸다.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결국 남는 것이 없으면서도 그 땐 왜 그렇게 '혼자'가 싫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그게 청소년의 관계같기도 하다.
아 피구왕 서영이를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좀 나와 맞지 않았다.
피구왕 서영이만 놓고 본다면 나는 별점을 모두 만점을 주고 싶다.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실수로 친구의 머리를 맞춰서 울린 경험이 있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그 일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 하고 있는데 미안함은 물론이지만 실수이더라도 내가 가해자가 됐다는 당혹감과 수치심? 거기다 같은 팀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크게 불안해 했었던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체육시간에 피구하는 걸 싫어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 공으로 상대를 맞춰서 아웃시키는 게임 솔직히 왜 이런걸 해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갔었는데 남자아이들은 축구 농구 야구 등... 여러운동을 할수있게 기회를 주면서도 여자아이들은 무조건 피구를 시켜서 그게 불만이었다. 이런 감정을 나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는 걸 책을 읽고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