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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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특별 기고] 델리아 오언스 “사랑은 삶을 지속하기 위한 전제 조건”
2019년 07월 12일
[이주의 신간] 『정신의 삶』 『가재가 노래하는 곳』 외
2019년 06월 19일
늪지에 고립된 소녀의 성장기와 범죄 법정 드라마가 교차되는 독특한 구성의 소설입니다. 성장하는 소녀가 현재 시간대의 법정 드라마의 시간대를 따라잡는 부분이 흥미진진했는데요, 잘 쓴 글은 맞지만 전반적으로 소재, 분위기, 인물 전반이 취향이 아니라서 별다른 흡인력을 느끼지는 못해서 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클라이막스의 의도된 생략과 다정한 이웃들은 좋았어요~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장편소설
김선형 옮김
살림 출판
노스캐롤라이나의 습원에 온 듯 묘사가 생생했다. 가본 적 없는 습지의 풍경을 내 머릿속에서 스케치되느라 바빴다. 때로는 초록으로 때로는 회색빛으로 카멜레온처럼 카야의 바라보는 시점들이 영사기로 화면을 비춘 듯 기분마저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카야의 거대한 자연 속 습지 생활들은 멋진 풍경들과는 대비된다. 가정폭력이 난무하고 고아나 다름없는 아동방임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가출로 조디와 카야만 남았지만 결국 조디도 아버지 폭력을 견디지 못해 카야만 남겨두고 떠난다. 하지만 카야는 일곱 살 연약한 여자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홀로 습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홍합을 캐서 팔며 생활했고, 본능에 끌려 믿고 버림받고 또 기대하고 배반당하지만 자연을 통해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밀리언셀러, 페이지터너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가난, 인종과 계급차별, 여성의 독립에 대해서 카야의 삶을 통해 이야기 한다. 습지에 고립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새와 바다를 친구삼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은 희망적이면서도 외로움을 품어주는 한결같은 자연에 의지하는 쓸쓸함을 보여주었다.
카야는 너무 세상을 모르는 순수한 어린 여자 아이이기에 매혹적인 것 같다. 물욕과 인위적인 향으로 가득한 세상 사람들과 달리 욕심없이 자신 주변의 자연과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어여쁜 타잔과도 같은 삶. 우리가 가져보지 못했고 알 수 없는 세계이기에 체이스와 테이트가 카야에게 끌리듯 같은 마음이었지 않을까.
어긋나기만 하는 테이트와의 러브스토리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기도 하고, 욕정대상으로만 삼은 체이스가 죽으면서 속 시원하기도 했다. 우리와 다르다고 편견을 가지고 소외시켜버리고 돌보지 않은, 살인죄로 법정에 서야하는 카야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배심원들과 판사에게 닿아 카야가 원래 있어야 할 습지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이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나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카야가 세상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주기는 커녕 습지 소녀로 단정 지어 바라보았기 때문에 무죄로 풀려나면서 경계 밖에서 가십거리 소녀로만 보았던 옹졸했던 마음이 조금은 덜어지기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 책 속 밑줄 긋기
몇 마리가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빵을 쪼아 먹는 바람에 카야는 간지러워 웃음을 터뜨렸지만, 잠시 후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급기야 목구멍 너머 딱딱한 명치에서 꺽꺽 흐느낌이 비어져 나오고 말았다. 우유갑이 비자 카야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갈매기들마저 그녀를 버리고 떠날까봐 너무 무서웠다. 그러면 도저히 아픔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P45
마음 깊은 곳에서, 카야는 자기 역시 체이스에게 해변의 예술작품 같은 게 아닐까 두려움이 앞섰다. 손으로 이리저리 뒤집어보다가 모래밭에 휙 던져버릴 신기한 조개껍데기 같은 존재. 그러나 카야는 계속 걸었다. 사랑에는 이미 한 번 기회를 주었다. 지금은 그저 텅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을 뿐이었다. 심장에 울타리를 쌓되 외로움을 덜고 싶었다. P200
카야는 체이스를 잃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거절로 점철된 삶이 슬펐다. 머리 위에서 씨름하는 하늘과 구름에 대고 카야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인생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거라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사람들은 결코 내 곁에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야.” P264
외로움을 아는 이가 있다면 달뿐이었다.
예측 가능한 올챙이들의 순환고리와 반딧불이의 춤 속으로 돌아온 카야는 언어가 없는 야생의 세계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한창 냇물을 건너는데 발밑에서 허망하게 쑥 빠져버리는 징검돌처럼 누구도 못 믿을 세상에서 자연만큼은 한결같았다. P267
어떤 이들은 마시 걸은 반인 반늑대라고 속삭였고, 유인원과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사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안광을 발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저 버림받은 아이였습니다. 유기되어 혼자 늪에서 배고픔과 추위와 싸우며 살아남은 어린 소녀를, 우리는 돕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하나뿐인 친구 점핑을 제외하면 우리 교회는 물론 지역사회 어떤 집단도 그녀에게 음식이나 옷가지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녀에게 늪지 쓰레기라는 딱지를 붙이고 거부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캐서린 클라크를 소외시켰던 건가요, 아니면 우리가 소외시켰기 때문에 그녀가 우리와 달라진 건가요? 우리가 일원으로 받아주었다면, 지금 그녀는 우리 중 한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P4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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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00% 페이백][대여]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작가님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서 대여한 책입니다. 몰랐던 책이였는데 좋은 이벤트가 있어서 대여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아이 카야 클라크. 카야의 성장담과 체이스 앤드루스 살인사건의 이야기가 주줄거리고 나옵니다. 재미있어요.
영화로 나와서 ㄱㅣ대하고 봅니다,,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해료,, 혼자 사는 애가 있다니,,ㅜㅜ사람들은 카야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은 카야는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에요,,, .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오는흥미로워요,,ㅇ진짜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델리아 오언스 작가님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영화로도 나오고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이벤트 한다고 해서 고민 없이 구매했습니다. 살인 사건에 대한 추리물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어서 실제 범인을 찾아가기 위해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의 삶이 힘들어보여서 슬프기도 했네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추천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