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등을 연출한
23년차 라디오 PD 정일서,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팝송
중학생 때 레코드점에서 처음 샀던 비틀스 카세트테이프가 그를 팝의 세계로 이끌었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들으며 훗날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키웠고 1995년 KBS에 입사해 라디오 피디가 되었다. ‘팝 음악’을 빼놓고는 삶을 논할 수 없는 23년차 라디오 PD 정일서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팝송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송국 내에서도 소문난 음악광으로 통하는 저자가 엄선한 곡들로 구성된 『그 시절, 우리들의 팝송』은 순천에서 서울로 전학 간 시골 소년 때부터 낭만과 격동이 함께했던 대학 시절까지, 그의 삶을 파고들었던 100여 곡의 팝송을 담고 있다.
음악이 유일한 안식처였던 그때,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팝의 명곡들
팝 음악이 저자 인생에 하나의 조각조각이 되기까지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가수나 밴드들이 있었다. 데뷔 후 엄청난 영광을 누리고 아름답게 혹은 쓸쓸하게 사라졌거나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듣는 것 또한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가사에 담긴 의미, 공연장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시 에피소드, 노래나 가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등은 몹시 흥미롭다.
음악을 떠올리고 그 음악이 깃들던 주변의 시간과 사람과 풍경을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가슴 따뜻해지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마치 오래된 LP 바의 주인장처럼 신청곡을 적은 메모지를 내미는 독자들에게 수많은 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악이 유일한 안식처였던 그때,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팝의 명곡들은 지금까지도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든다.
음악 감상을 위한 QR 코드 수록
저자가 꼽은 명반 50선 소개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지나온 날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당연하게도 그 노래가 듣고 싶어질 것이다. 그래서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노래를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유튜브로 연결되는 QR 코드를 수록했다. 현재 시점에서 시청 가능하지만 이후 저작권상의 이유로 재생 불가할 수 있음을 밝혀둔다. 유튜브가 아닌, CD나 LP 혹은 음원을 구매해서 들어보면 더욱 좋겠다.
부록으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정일서 피디가 꼽은 명반 50선을 소개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명반’이라는 다소 겸손한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누가 들어도 명반임을 부정할 수 없는 필청 앨범들로 꾸려져 있다.
■ 추천사
중학교 때부터 팝을 듣고 따라 불러 온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책은 보이는 그대로 읽힌다기보다는 책에 나오는 노래 제목이나 이름만으로도 떠오르는 페이보리트 송들, 그레이트 락스타들 덕분에 문학적인 표현 없이도 스스로 감동되어 여러 기분에 잠기게 된다. 전에 KBS 라디오에서 《이소라의 메모리즈》를 함께했던 우리 피디가 쓴 책이라 그때 방송했던 노래 얘기들도 어렴풋이 그리워진다. 라디오는 생방송이 많고 잔일이 끝없어서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어느 순간엔 지치게 마련이다. 조용히 티 안 나게 매일매일 방송을 준비하고 그사이에 이런 책까지 쓰다니 이런. 게으른 나는 어서 일어나서 움직이고 노래하라.
이소라
그는 팝의 소믈리에 같다. 잘 숙성된 팝송을 감별하고 디캔팅해서 보다 풍부해진 아로마까지 느낄 수 있는… 어느새 나는 빈티지라벨 이상의 추억에 취하게 된다.
서영은
이 책은 나의 어린 시절 감성을 다시 깨어나게 한다. 음악은 공기처럼 내 옆에 늘 같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걸까… 학창 시절 점심시간이 되면 매점 앞 공중전화로 달려가 오빠가 일하던 숙대 입구 ‘미소의 집’으로 전화해 “오빠, 제발 앨리스 쿠퍼 틀어줘…” 밥 먹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행복했던 추억의 팝 음악들.
강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