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책을 한번에 감동받으세요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음악과 함께하는
하루키를 만나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거에요
음악과 책을 한번에 감동받으세요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음악과 함께하는
하루키를 만나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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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음악과 함께하는
하루키를 만나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거에요
음악과 책을 한번에 감동받으세요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음악과 함께하는
하루키를 만나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거에요
내가 지금까지 읽은 하루키의 책은 세권이다.
20대에 읽은 <상실의 시대>, 그리고 작년에 읽은 <여자없는 남자들>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작년에 읽은 <색채가 없는...>에서 리스트의 피아노곡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너무나 궁금하여 책을 다 읽고나서 그 곡을 검색하여 들어본 적이 있다. 난 음악에 관해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 곡의 느낌과 하루키책의 느낌이 묘하게 어울려 음악을 한참 들으며 책의 내용을 다시 곰곰히 곱씹어 보게 되었었다.
그러한 경험이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이라는 책으로까지 나를 인도하였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를 좋아하는 사람, 그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왠지 창피해서 그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는 사람, 그의 장편소설이 좋다는 사람, 단편이 좋다는 사람, 에세이가 좋다는 사람 등등등
난 아직 문학에 있어 초보자이기에 그와 같은 논의를 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지만
리스트의 <르 말 뒤 페이>라는 곡을 들어본 경험 하나만으로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음악들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가 사랑한 음악들과 그의 소설들에 대한 궁금증 둘다 동시에 일어났다.
그랬기에 재즈 문외한인 내가 재즈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재즈 음악가들에 대한 상세하고도 많은 분량의 이야기들을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내용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나와는 거리가 먼 세계의 이야기들이기에 외면할 수도 있는 것들에 속했지만, 그것이 하루키와 연결되기에 흥미가 있었다.
과연 음악을 얼마나 열심히, 사랑하며 들으면 이러한 경지에 이르게 되고 또한 그걸 바탕으로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범생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면이 또한 좋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예술가들과는 다른 모습을 한 무라카미 하루키.
예술가라고 하면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고 너무나 여리고 연약해 금방 상처입고 또한 명까지 재촉하여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다간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는 성실하게 소설을 쓰고 음악을 듣고 달리기를 하고 수영을 하는 모범생이다.
중학생 시절 처음 재즈를 접하고 그것에 반해 여러 음악가들과 음반들을 섭렵해나갔을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반듯한 모범생의 모습이 떠오른다. 재즈카페를 운영하던 시절의 젊은 그는 매우 성실했을 것이다. 젊은 시절에 빚이 있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성실하게 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이러한 하루키의 재즈, 클래식, 팝송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음악에 대한 사랑이 책에 녹아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골수팬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엔 하루키를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줬다.
또한 그의 소설들을 읽으며 거기 사용된 음악들까지도 일일이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야기를 만들 때 작가들은 이야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어떤 감각을 빌고자 한다. 프루스트가 마들레느향을 작품에 입히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잊히지 않는 자신의 감성을 완성시키려했다면, 하루키라고 하면 단연 음악의 힘을 빌리고자 했다고 해야겠다.
네 사람의 저자는 각각의 역할을 분명하게 배분하고 출발한다. 소설가 백영옥은 하루키의 작품들의 제목을 변주하며 나름의 하루키 분위기를 이야기로 해석해낸다. 하루키의 책에 나오는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다시 써보는가 하면, 하루키를 좋아하는 남자와 하루키를 싫어하는 여자가 만나서 이상하게 어긋나는 감정들 속에서도 사랑만은 이어지는 기이한 사랑이야기를 쓴다. 하루키의 책의 주요선율을 따와서 자신만의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네명의 집필진 중에서 백영옥씨의 시도가 가장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인 시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나오는 세사람은 한층 더 이해가 쉽다. 황덕호는 하루키와 재즈에 대해서 밝히고자 한다. 재즈카페를 운영한 경력이 있으니 단연 하루키도 재즈에 대해 풍부한 식견이 있었으리라. 중학교 3학년생의 하루키가 어두운 연주장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 재즈와의 만남은, 지금처럼 사방에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느낄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진다. 하루키 작품에 나오는 재즈곡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여, 그 재즈곡과 재즈음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날로그한 사운드를 즐기는 하루키와 LP판에 대한 집착같은 이야기등도 이어지면서 하루키적인 분위기에 다가간다.
정일서는 하루키 음악에 등장하는 팝송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선 하루키 글의 제목들이 대부분 노래제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밝힌다. 글의 제목을 쓰면서 이렇게 그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서 하루키는 그 위에 자신만의 감성을 더해간다. 머릿속을 맴돌며 문득 기억나는 음악처럼 그래서 하루키의 글은 문득 기억이 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키가 빌려온 음악은 다시 하루키가 더해져서 이제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음악이 먼저가 되었던 하루키가 먼저가 되었던 서로에게 빛을 던지면서 떠오르게 된다.
하루키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고 많이 이용한 것 같다. 네번째 변주를 하게 될 류태형씨는 하루키 작품속에 나타나는 클랙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모짜르트, 슈베르트, 로시니, 글렌굴드. 마구잡이 같은 클래식음악가나 연주가의 이름은 하루키의 선택으로 인하여 뭔가 다른 분위기가 가미되어 작품 속에 울려퍼지는 것 같다.
하루키의 간택을 받은 수많은 곡들은 하루키의 글들 속에서 낮게 울려퍼지는 배경음악이 되고, 하루키의 책을 덮으면 세세한 줄거리가 사라지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 속에 큰 울림이 되어 하루키적 분위기를 되찾아주는 실마리가 되어준다.
네 사람의 변주가 모두가 글재주가 있어서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모음집이 된 것 같다. 독특한 분위기의 일러스트도 독서 분위기를 산뜻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