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 저/이현아 역
십사랑 저/서미영 역
자오첸첸 저/남혜선 역
자오첸첸 저/남혜선 역
십사랑 저/서미영 역
바웨창안 저/강은혜 역
요즘 손에 닿는 책이 두텁다. 재미를 끊고 다른 책을 보고, 다시 재미를 이어가다 다른 책을 보게되었다. 책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니니 "없어보이게 이게 뭐야"라는 사람이 있고, 책상위에 놓인 책을 보며 신기한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보통 이런 책을 안 본다는 생각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남녀의 관점이 다른 것 같다.
사랑을 가슴에 지우고, 새로운 삶에 정착하고 자신의 방향성에 사랑을 더한것인지 사랑에 방향성이 더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사실 삶과 세상의 경계에서 무엇이 앞선것인지 내 스스로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럴때 기억력이 정확한 것이 좋은지 잊는 기능을 갖은 사람이 축복인지 알 수 없다.
아무는 소기란 남자를 만나 권력의 눈을 뜬 것인가? 그녀는 권력의 핵심에서 권력의 민낯을 보며 자라왔다. 예장왕 소기를 만나 권력의 변방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움직이는 삶을 낭군과 함께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처리과정은 인간 세상의 다양한 일과 방식을 이해하는 작은 예다. 인간이란 동물이 조직이란 발명품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가? 그 조직의 정점에 우뚝 서기위해 하는 온갖 행동이 이해도 되고 혼란스럽다. 개인의 목적을 중심으로 보면 필요한 일이고, 우리가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척도로 보면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많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도 그 경계를 넘나들며 삶이 스토리를 쓰고 있다.
나를 따르던 시녀가 상황이 바뀌어 독설을 남기고, 나를 따르던 형제같은 부하가 권력을 위해서 칼을 겨누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을 권력을 위해서 제거하고, 권력을 위해서 인의를 버리는 모습이 많다. 이 책도 그렇지만 역사속에서 이런 예는 너무 많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목적을 위해서라고 애둘러 말하며 동물적 행위에 대한 이해와 정당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 역할의 불가피성도 따른다.
그런데 결말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재확인하고, 조금이나마 자신의 마음속 진실을 남기며 마무리하려고 한다. 상투적이지만 이해가되는 이런 마무리... 인간미의 재발견일까? 그렇게 기억되고 싶은 마음일까? 후회라는 말을 빙빙돌려서 하고 있는 것일까? 하여튼 재미있다.
만약 이 책이 각색되어 드라마 씨리즈가 된다면 전에 본 금수미앙보단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권력을 이해한 여인 황후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은 듯한데 그것을 누리지 못하니 어쩌면 인의를 살린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중국소설 #제왕업 #웹소설 #독서 #khori #eunbi
문벌세가의 금지옥엽 왕현은 조정의 권력 투쟁에 희생되어 사랑했던 사람을 뒤로 한 채 미천한 출신으로 전쟁에서 공을 세운 남자와 혼인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했던 궁궐의 벗들과 가족이 자신을 한탄 권력 유지의 도구로 여겼을 뿐이었던 것 권력의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낀 왕현은 사랑하는 것을 잃지 않는 방법이 패업을 얻는 것뿐임을 자각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없는 고난뿐이다 이 작품은 1980년생 여성작가 메이위저의 데뷔작으로서 섬세하기만 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광활한 무대를 배경으로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빠르고 인물과 사건이 매우 선 굵게 묘사되는가 하면 권력의 비정한 속성과 욕망을 위한 배신 사랑의 절절함 등 스케일과 속도감 그리고 섬세함이 겸비된 작품으로 호평을 받은 대작이다
천하에 뜻을 품은 강건한 남자 그에게 패업을 쥐어주고자 하는 여인 운명처럼 만난 남자와 여자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의 끝에 서 있다 권력의 정상에 올랐으나 나아가면 칼바람이 몰아치고 물러서면 깊고 깊은 심연에 가라앉는다 일찍이 죽마고우였던 형제였으나 서로 죽여야하는 비정한 상황에 몰린다 믿음이 깊던 주인과 충직한 부하였으나 적이 되어 생사를 위해 서로 싸워야 한다 친족에게 공격을 받고 가족에게 버려진다
믿었던 벗들의 배신과 음모 그들을 죽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 천하에 뜻을 세워 칼날을 벼르고 차게 빛나는 철갑을 두르고 험한 곳에 오로지 소기와 왕현 그 둘만이 외로이 서 있다 오랜 전장 생활로 왕현의 몸은 날로 쇠약해지고 소기는 다시 생을 장담할 수 없는 변방의 전장에 나선다 그러나 두 남녀를 떨어뜨렸던 변방의 소란이 황궁을 장악하려는 세력의 음모였음이 드러나지만 이미 내부 깊숙이 황궁의 세력들이 반란군에게 넘어간 탓에 소기의 주군이 회군할 수 있는 시간을 왕현 자신이 스스로 벌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가족들에게 '아무'라는 아명으로 불리던 소녀는 이제 자라 여인이 되었다.
남다른 혈통으로 태어나 행복할 일만 지속될 줄 알았으나 달콤했던 첫사랑은 짧았고
얼굴모를 장군과 결혼한 것도 잠시, 남편을 다시 만날 때까지 태어나 처음 험한 고초들을 겪으며
누구보다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했다.
중국 사극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여인들간의 궁중암투를 벗어나
가족과 남편 사이, 외가와 친가 사이, 고모와 아버지 사이, 고모와 연인 사이....
에 서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해왔지만 결국 하늘이 택한 그녀의 길은 '제왕업'
주인공 왕현이 측천무후처럼 왕이 되거나 서태후마냥 권력의 중심에 홀로 오르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작은 정략결혼이었지만 뜻이 맞고 길이 같은 낭군을 만나 함께 역경을 헤쳐가며 패업을 이루어나가는 이야기다.
장소가 황궁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꽤 광범위한 스토리라 영상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으나 놀랍게도 벌써 드라마 제작 중인 소설이었다.
원작 드라마인 <제왕업>이 어떤 영상으로 담겨 '강산고인'으로 완성되었을까.
'황제의 운'을 타고난 여인이라기에 '연희공략의 위영락'처럼 영민하거나 '옹정황제의 여인 견환'처럼 야물딱진 면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야기가 뒤로 이어질수록 여주인공의 재기발랄한 매력은 살짝 묻힌듯 해서 아쉽긴 했다. 여주인공이 배우 장쯔이라니,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왕현을 연기할 그녀의 드라마를 기다리는 중이다. 드라마를 본 후 원작소설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언제쯤 느껴볼 수 있을까.
휘주에서 납치당하면서 헤어졌던 금아가 아이까지 낳고 자담의 시첩이 되어 자담과 함께 궁에 들어온다.
자담이 남긴 서신을 들이밀며 자담과 왕현이 사통했다는 금아로 인해 소기와 오해가 생겨 멀어지지만 자객이 소기를 헤치려하자 왕현이 대신 칼에 맞고 쓰러진다.
약한 몸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아이를 가지고, 예장왕 소기가 반란을 평정하기 위해 북벌에 나선 뒤 홀로 쌍생아를 출산한다.
믿었던 송회은이 모반을 일으키고, 비밀통로를 통해 자담과 호요를 내보내고 궁에 불을 질러 화재로 죽은 것으로 꾸민다.
소기는 반란을 제압하고 천하의 제왕이 되고 왕현은 황후가 된다.
태의는 왕현이 부상과 병마에 시달린 데다 출산으로 몸이 많이 상했고 밤낮으로 근심을 떨치지 못한 탓에 기름이 다한 등처럼 삶의 끝자락에 이르렀다고 하며, 아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7년을 더 산다.
왕현이 32살에 죽다니..
혼자 남겨진 사기가 왕현을 너무도 그리워해서,
자담의 오해와 그것을 굳이 풀려고 하지 않는 것도 참 안타까웠다.
쩝.. 하란잠이 1권에서만 짧게 나오고 말지 몰랐는데..
로맨스보다는 역사소설 같은 느낌의 중국소설이었고 꽤 긴호흡이 필요하다.
<제왕업> 하권
소설의 스케일이 크고 전개가 시원시원합니다.
제왕이 될 운명을 지닌 여자 왕현, 이라는 소개를 봤었는데, 소설을 읽을수록 왕현의 성정과 그녀가 사건들을 맞딱뜨릴때마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보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크다고 해야할까, 천하를 품을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하고,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가장 가까운 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가족들이 자신을 장기말로 썼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들의 애정이 단지 애정이 아닌 애완견에게 주는 먹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상처받은 그녀가 안타까웠고, 무작정 그것을 원망하지 않는 모습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는 물보다 진해, 언젠가는 다시 가까워질수도 있지만, 깊게 파여진 골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메울수 없다는 것. 그런 상황이 참 씁쓸하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