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18일
엄청 많이 들어봤던 책이다. 하지만 선뜻 골라서 읽지 않았던건 오늘까지 이 책과 내 인연이 없었던건가보다.
지금의 내가 읽을 수 있었서 더 좋았던 책이다. 예전에 내가 읽었다면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는 조금 더 옅은 감정의 흐름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시절의 모리 교수를 우연히 방송에서 보게 된 후 찾아뵙게 되면서 매주 화요일마다 모리 교수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인생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다.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교수와 나누는 대화
점점 몸이 굳어가서 어느날 폐까지 굳어버리면 죽고 마는 이 병을 앓게 된 모리 교수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자식과 타인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살아가라"라고 말한다.
내 병은 나의 것이다. 그런 나의 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내 삶 안으로 와서 같이 고통스럽거나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는 말로 이해가 되었다.
죽어가는 누군가를 이제 지켜보거나,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나도, 사랑하는 연로한 아버지를 보내면서
못해준것만 잔뜩 생각이 났다.
과연 내 아버지는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해진다. 만나면 어떤 기분이셨냐고 물어보고 싶다.
나도 언젠가는 아프게 될거고 늙어 힘없어지다가 죽게 될것이다.
그 죽음을 모리교수처럼 위트있는 농담을 던지면서 받아들이고 남은 삶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할 수 있을까?
늘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고, 미지의 영역이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모리교수의 마지막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유치하게 뭐 그런생각을 해? 라고 할 수 도 있지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지 곱씹게 되고 돌아보게 된 책이다.
미치만 모리교수와 함께 한 화요일이 아니라 나도 언저리 어느 화요일의 작은 시간을 함께 한 기분이다.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였다.
만약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상상도 해볼 수 없을 정도로 죽음이라는 것은 나와 거리가 멀어도 아주 먼 것이었다.
이런 내게 이 책의 등장인물인 미치와 앨봄의 만남은 죽음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었다.
우선 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이름을 가진 '모리'라는 인물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사회학 교수였으나 불치병인 루게릭병으로 인해 죽음을 앞둔 70대 노인이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주변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미치' 곧 이 책의 저자는 모리교수의 제자로서 모리교수를 코치라고 부르는 30대 청년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돈과 명예에 집착하며 살았으나, 10년 전 대학교수였던 모리와 매주 화요일마다 만남을 가지면서 마음문을 점차 열게 된다.
나는 이 두명의 대화 속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중 나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던 내용들을 잠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밀고 당기는 레슬링 경기와도 같은 인생을 이기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라네.' - (76p.)
이 글을 읽고 늘 묵상해오던 사랑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 자존심과 내가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상대방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것, 느리게 가고 있는 듯한 상대방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참고 기다려주는 것이 곧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모리교수는 그 사랑을 실천해냈다.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러 오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이 나오는 방송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뉴스 기사 속에서 아파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자신을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로 오는 미치에게까지 그 사랑을 실천해냈다. 정작 죽음을 앞둔 것은 자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사랑을 실천해낸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모리교수님의 사랑을 접할 수 있었다.
'죽는 것을 배우는 것은 곧 사는 것을 배우는 것과 동일하다네.' - (129p.)
이 글귀를 처음 읽고 좀 이해가 안 됐다. 그러나 그 후에 이어지는 모리교수의 설명을 듣고 나고 모리교수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윗 글이 담고 있는 의미는 이러하다. 사람들은 죽기 전에 관계가 틀어진 이와 화해하길 원하며, 죽기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한 여정은 없기 때문에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수치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살면서 못 다 흘린 눈물을 마저 흘리고, 자신을 찾아온 이들을 껴안는다. 한마디로 사랑을 실천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죽음 앞에서의 솔직한 사랑표현하는 것이 곧 우리가 앞으로의 삶을 살아나가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모리교수의 말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깨달음을 생각보다 빨리 얻은 경우라서 매번 갖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해 감사하며 그들에게 '참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 말을 내뱉을 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하고 나면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모리교수와 같이 매일매일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솔직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때에 내 삶이 진정으로 풍요로워 질 것을 알기에 망설임이 없다.
'나는 내가 죽은 후에 내 묘비에 어떠한 글이 쓰이길 원하는가?'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던진 질문이다. 모리교수는 자신의 묘비에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 라고 써주길 원했다. 그만큼 스승이라는 것이 모리교수에게 값진 역할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세상에 사랑과 희망의 꽃씨를 심어준 이'라고 기억되고 싶다.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그 속의 아픔에 귀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와 함께 사랑을 나누는 이들을 더욱 사랑하고 싶다. 혹 살아가다가 사랑을 모르는 이가 있다면, 그를 위해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해주고 싶다. 사랑을 알도록, 그리하여 삶이 더 풍성해지도록 말이다. 그렇게 내 삶을 마감한다면 참 귀하고 값질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대상은 이러하다.
1.아무리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던 것을 얻어도 여전히 마음 속의 공허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
2.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
이들에게 이 책은 참된 삶의 가치이자 죽음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인 '사랑'을 잔잔하게 안겨줄 것이다. 그들이 이 책을 읽고 모리교수가 전해주는 사랑과 희망으로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모리는 사회학 교수다. 사지를 쓰지 못하다가 결국 숨쉬기도 힘들어지는 루게릭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둔 환자이다. 그런 그가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살아 있음의 의미 죽어감의 의미를 들려준다.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모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서너달 동안 그의 제자 미치와 매주 화요일에 함께했던 인생의 의미를 주제로 한 수업 내용이 정리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단지 그 때가 언제인지 확실치 않을뿐...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수 ’루 게릭’의 이름에서 유래한 루게릭병.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스티븐 호킹 박사도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 점점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게 되는 무서운 병을 가진 모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너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죽음을 앞둔 모리처럼 나도 그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모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많이 이가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와 함께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참으로 값진 삶을 산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내가 죽음을 맞이 할때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족들은 나의 죽음을 당연히(?) 슬퍼할테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이 없다. 가족 외에 슬퍼할 사람이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때 난 참으로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모리와 비교한다면 나의 삶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스승이 되어 그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는다는 것...난 누구의 스승은 커녕 친구로 남아 있을 자신도 없는 것이다.
1997년에 발간된 책을 지금에서야 읽었지만,
감동과 교훈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암이라는 무서운 적과 맞서 싸우는 세상에서 가장 용기있는 내 동생 피터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책 시작에 쓰여있듯이 따뜻한 어조로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