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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서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각자의 물음과 마주한다.
습관처럼 굴러가던 마음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최초에 마음을 움직인 그 무언가를 다시 찬찬히 바라보는 일이 철학의 시작이다.
멈추어 바라봄으로써 자신이 지금 있는 곳, 관계하는 것,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되고 다른 길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삶에서 마주한 것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와 잘 관계하며 살아가기 위한 부단한 움직임이자 활동이다.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06 | 312쪽
☆ ☆ ☆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
☆ ☆ ☆
언뜻 보기에 이 책은 자기 계발서 같이 보였지만, 어렵다는 철학서다. 표지가 너무 착하게 그려져있어 쉽게만 생각했던 책. 하지만 펼치고보니 철학서다. 당황도 잠시, 이 책의 몇장을 넘기자, 마음이 편해졌다. 바로 철학 초보자인 나와 같은 존재, 초심자(이하 철학도 트라이)라는 인물이 책에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혹은 그녀는 소크라테스에게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묻기 위해, 과거로의 여정이 그려졌으며, 여러 철학자와의 만남, 대화, 그 과정에서 자신의 물음에 스스로 답하게 되기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1장 - 철학의 시작, 소크라테스를 찾아가다 中]
(p.22) 생생한 생각이 곧 철학의 시작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책 속의 철학을 배우지 않아도 이미 철학을 하고 있다. (p.25) 철학자는 해결사가 될 수 없다. 철학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학은 해결이나 정답을 약속하지 않는다. (p.27) 철학을 통해 우리는 계속 묻고 생각하며 나아갈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물음과 마주하면서 철학은 시작된다고 한다. 우선 나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철학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철학 수업 신청서를 작성했다. 바로 이것이다.
이 책에서는 초보 철학도를 안내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는 '디오티마'라는 가상의 존재가 나온다. 디오티마를 통해 다양한 시간적, 공간적인 곳을 안내받으며 경험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수업 신청서에 내가 고민하는 것에 답해야한다. 난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처음 간 곳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 거기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많이 접해보지 못한 형식의 구성을 보고, '이거 뭐지?'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들의 대화에 심취해버렸다. 책은 대화형식, 설명형식을 번갈아가며, 이해도를 더욱 높였다.
[2장 - 소크라테스는 누구인가? : 우리가 찾는 소크라테스 中]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스승으로 생각해도 될까? 그러기 위해선 소크라테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철학도트라이는 그의 제자 플라톤, 크세노폰등 그를 옹호하는 입장과 그를 비하하는 아리스토파네스와 대화를 가진다. 그외,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니체등 소크라테스에 영향받은 인물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p.73) 우리가 만날 소크라테스는 역사 속의 '진짜' 소크라테스라기보다 우리에게 철학함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려줄 안내자에 가깝다. 이제부터...우리는 플라톤적 소크라테스를 토대로 삼되, 그 외 다양한 철학자를 참조해 소크라테스식 사고와 소크라테스적 삶의 태도에서 특징을 뽑아 배우고 익힐 것이다. (p.83) 소크라테스도 우리도 무지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우리와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p.87) 내 눈앞에서 나와 말을 나누고 있는 대화 상대자는 소크라테스지만, 우리는 사실상 나 자신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3장 - 철학적으로 생각하려면: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기 中]
(p.108) 철학적 생각하기, 하나 적당한 곳에서 멈추지 않고, 앎을 향해 계속해서 질문하기.
(p.119) 철학적 생각하기, 둘 근본으로 돌아가 근거를 찾기
(p.128) 철학적 생각하기, 셋 추상적으로 나아가기. 전체를 보다.
(p.133) 철학적 생각하기, 넷 보편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
철학의 독특성은 다루는 대상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고 한다. 이 장은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사고하는 것인지, 철학적 사고방식의 기초를 생각해 볼 수 있다.
[4장 -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기술: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中]
논증적 사고의 기술 중,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을 소개하자면,
무지의 인정 -> 문제 제기와 문제 규정 -> 문제 분석과 탐구 -> 논증의 편가 -> 논증의 평가 A -> 논증의 평가 B 순으로, '나는 예민하다'를 주제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5장 - 소크라테스와 나의 철학-하기 中]
이제, 모든 오리엔 테이션은 끝났다. 소크라테스와 함께 철학-하기 참가 신청서를 썼다. 본격적으로 철학-하기에 들어갈 차례인 것이다. 여기서 참석자들과의 대화를 샘플로 철학적 사고방식의 실천과 적용을 소개했다.
(p.244) "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은 우리 자신이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보라는 요청이었다.
이 말인 즉슨,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와 돌봄의 요청이라고 보고 있다.
[6장 - 철학은 생각만이 아니다: 그가 독배를 마신 이유 中]
(p.258 소크라테스가 재판 당시 머물렀던 감옥)
소크라테스에게 죽음보다 중요한 건 철학적 삶을 소명으로 받아들인 자기 자신과의 정의로운 약속을 실천하는 삶이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시종일관 철학함을 실천하는 삶을 완성했다.
[7장 - 나의 삶에서 철학하기 中]
(p.294)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도 나 자신이지만, 잘못된 생각을 살펴보고 바꿀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 자신이었어요. (p.296) 사람에게는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덕분에 지금의 생각은 바뀔 수 있으며,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 자신(영혼)을 알라" 어릴 때 이 말을 유명한 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했다길래, 무슨 이런 뻔한 말을 하면서 솔직히 무시했다. 하지만 30여 년의 인생을 살아본 결과 이 말이야말로 진리 of 진리였다.
사실 이 책 한 권도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고 봐도 된다.
마흔 즈음에의 나이에 인생에서 길을 잃었다고나 할까...살면서 이런 시기가 가끔 찾아온다.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걸까?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나? 이게 맞나? 여러 생각이 든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한 토막의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람마다 그런 철학이 내 가슴에, 내 머리에 있다면 사는것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철학 - 세상을 밝히는 학문이라는데, 나를 밝혀주고, 세상을 밝혀주는 그런 학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철학은 어렵다. 무슨 학파도 많고, 사람도 많고 이론도 어렵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도 어디서, 어떤 학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내 삶과 철학이 정말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기 어렵다.
다양한 강의와 저서로 ‘철학하는 삶’을 안내해온 저자는 서양 철학의 시초이자 최고봉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와 만남으로써 누구나 삶을 살아가며 마주할 고민들과 관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류지성사에서 소크라테스는 정말 유명하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위에서 말한 저 격언으로라도 한 번씩 다 들어봤음직하다. 수 천년이 지나도 동양에 공자가 있다면 서양에는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자들이 인류의 스승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그의 철학의 지향점과 방법론, 어록 등이 인류 지혜의 정수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다시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는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대답에서 해결하고 싶은 열망은 강렬한데, 그 열망이 해소되지 않고 도돌이표처럼 의문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해소되지 않은 열망은 더욱 뜨거워진다.
사실, 우리모두 타인의 이야기나 조언, 조금 나쁘게 말해서 오지랖은 정말 쉽다. 하지만 정작 내 물음에는 대답하기 힘들다.
우선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저 유명한 격언 '나 자신을 제대로 알라'고 소크라테스가 강조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고, 그렇게 나아간다. 우리가 생각한다고 믿는 대부분의 것은 이미 듣거나 본 것, 생각했던 것의 반복재생에 가깝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생각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과 마주쳤을 때 일어난다.
결국 이런 생각을 계속 해 나갈 때 또 그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잠시 멈춤을 해 볼 수 있을 때, 나 자신을 보고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우리 삶에 더하기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철학이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이 해답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처학이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철학은 결국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만일 과거의 위대한 철학자, 철학의 마스터와 직접 대면할 수 있다면 누구를 찾아가서 무엇부터 묻게 될까? 대뜸 “철학이란 무엇이죠? 철학을 잘하고 싶습니다!”라고 해야 할까? 역사에 이름 남긴 뛰어난 철학자와 직접 조우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지만, 그 철학자의 수업이 초심자가 감당하기에 너무 어려운 수준이라면 도리어 철학이 싫어질지 모른다. 계속해서 철학을 하려는 마음이 꺾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물음과 마주하면서 철학을 시작했으니 거기서부터 천천히 나아가야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으로 유명하다.(실제로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저술을 남기지 않았다. 그의 언행은 그의 주변인, 동시대인, 그외에 그를 언급한 다른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것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실존 인물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사람과 관점에 따라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게 전해진다. 꽤나 미스터리하고 수상쩍은 선생님인 셈이다. ---p.45 ~ 46
우리가 아는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대부분 플라톤에 의해 전해진 것이다. 그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했는지는 플라톤의 증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플라톤이 서양철학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영국의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는 “2천년 동안의 서양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플라톤도 초기 저작에서만 소크라테스를 제대로 그리고 있고, 후기 저작으로 갈 수록 소크라테스는 플라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내세워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완숙기부터 등장한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플라톤의 철학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신탁을 받고 자신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지명을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첫째는 정치인, 두번째는 시인, 세번째는 기술인까지 찾아갔지만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는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흔히 그리스 철학자들이 주로 사용했다는 문답법을 통해서 많은 지혜를 전달해주는 방식을 저자의 설명과 병행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대화 속에서 답변자가 아니라 질문자의 역할을 맡는다.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끌어내는 토크쇼의 진행자 역할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답변자는 소크라테스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 정리하게 된다.
"모든 시대는 제각기 그 시대의 소크라테스를 재창조해야 한다."
사유의 동반자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한계를 넘어서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을 , 세계를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아주 많은 오해와 착각, 오류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철학은 헛된 공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와 함께 살게 한다.
우리의 삶은 '문제와 함께 하는 삶'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와 만나고 많은 사람의 생각과 대화화면서 생각의 힘을 펼치고 키울 수 있다. 내 생각은 언제나 삶의 조건 속에서 생겨나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고민하는 우리가 이 철학을 통해 많은 것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만나갈 힘을 길러나갈 수 있게 책은 도움을 준다.
"너 자신(영혼)을 알라"라는 말은 우리가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이 말은 우리 자신이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보라는 가르침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늘 돌아보고 앞을 봐야한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