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크레스 외저/로리 램슨 편/지여울 역
김대식 저
홍기영 저
조원경 저
유한나 저
2020년 08월 03일
OTT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미디어와 IT 분야를 나누어보는 것은과거지사가 되었다. ‘넷플릭스’라는 한 마리의 야수가 촉발한 지진이다. 국내의 방송미디어 시장을 휘젓고 있다. 방송미디어계뿐만 아니라 정부도 대응 정책 마련에 분주하다.
OTT(Over The Top)는 TV수상기 위의 셋톱박스를 치워버린다는 의미다. 이제는 콘텐츠가 웹을 타고 흐른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환경에서 비대면, 언택트(untact)가 강조되면서 스트리밍(streaming) 시대가 더 본격화되었다. 넷플릭스의 구독자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여기에 토종 OTT가 경쟁중이다. SK텔레콤과 공중파 방송3사가 연합한 웨이브(wavve), KT의 씨즌(seezn), jtbc와 cj ENM이 연합한 티빙(TVING), U+모바일tv, 왓챠플레이 등도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이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상륙했고, 내년에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피콕 등도 줄줄이 상륙할 예정이다. 대전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OTT 플랫폼을 주제를 다룬 책 『OTT 플랫폼 대전쟁』(도서출판 새빛 출판)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미디어 미학자인 고명석 교수다. 저자는 세종도서 교양부문으로도 선정된 『예술과 테크놀로지』(2014)도 출간한 바 있는 필력이 돋보이는 저자다. 저자는 이 대전쟁을 IT의 발전 추세에 한정하지 않고 경제/경영의 관점에 미디어 미학의 관점까지 추가하여 OTT 플랫폼의 흐름을 융합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이 책에서 “OTT 플랫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국의 미디어 분야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 OTT 플랫폼의 미래는 방송의 시각에서 방송의 창을 입구로 하여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웹의 시각에서 웹이라는 창을 입구로 하여 봐야 잘 보이고, 또 디지털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보아야 잘 보인다는 주장을 펼친다. 시가총액 1,000조 원이 넘는 IT거인들이 경쟁하는 세렌게티 초원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통찰이다.
이 대전쟁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뿐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시총 합계를 넘나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넘보고 있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트위치를 앞세운 아마존닷컴과 유튜브와 스타디아를 앞세운 알파벳도 참전했다. 여기에 24억 명이 넘는 유저를 보유한 페이스북도 가상현실(VR) 플랫폼을 향한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넷플릭스는 어떻게 파괴적 혁신을 해왔는가?”, “디즈니는 콘텐츠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애플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아마존닷컴의 업의 정의는 무엇인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의 야망은 실현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로 향하는 까닭은?”,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트랩을 헷징할 수 있을까?”, “웨이브(wavve)는 OTT 경쟁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등 흥미로운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언택트 환경에서 K팝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블랙핑크의 경우 컴백 'How You Like That'을 유튜브 등에 퍼블리싱하면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저자는 특히 1인 미디어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유튜브에 대해 흥미로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주장이다. “유튜브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라는 흥미로운 질문도 던진다. 저자는 국내 유튜버 문화도 소개한다. 경제/경영 이슈를 글로벌 안목으로 해설해주는 유튜버 ‘슈카월드’는 구독자수가 곧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OTT 오리지널의 스필오버 효과를 분석하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프로듀서의 쏘스뮤직과의 비유기적 확장 경영전략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또한 이 책은 국내기업에도 관심을 할애한다. 롯데와 쿠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 글로벌 OTT 플랫폼 대전쟁은 디지털 제국(Digital Empire)의 마인드와 시각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글로벌로 시장이 확장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는 메시지다. 이 책은 OTT 플랫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국 미디어시장의 미래 탐구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생각하는 CEO들의 여름휴가 필수 동반자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주식투자자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