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직장 생활, 어차피 해야 한다면 실속 차리자“근로자 평균연령은 2017년 41.6세에서 2018년 42.0세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반면 신입사원의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 단 17개월. 29세 이하 취업자 연평균 4백만 명 중 67퍼센트가 첫 직장을 떠나고 있다. (통계청 2019.5월)” 여기에 더해 최근 텀블벅에서는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OST가 26억 딜을 모아 화제가 됐고, 유명 유튜버들이 얻는 수익은 직장인의 연봉을 상회한다. 회사를 나와 SNS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을 도모해 성공했다는 사례도 심심찮게 들려오면,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고 오늘과 내일이 비슷할 직장 생활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귀에 들려오는 건 어디까지나 소수의 성공한 케이스뿐이라는 걸. 직장 생활이 전쟁터라면 직장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경우 회사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 자력으로 살아남기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시 회사로 가는 출근 열차에 몸을 싣는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오늘의 일상을 유지하고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는 건 지금의 직장이라는 사실. 그러니 어차피 해야 하는 직장 생활이라면 조직 내에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되 손해는 보지 않고, 멘탈과 연봉을 지키며 미래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싶다. 이 책 『요즘 직장 생존법』은 이 질문에 대해 유통업계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러본 14년차 직장인 M과장이 내놓은 답이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일하면서 회사 밖 인생을 준비하는 연차별 노하우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일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는 0~2년차와 이제 일을 좀 알 것 같은데 일만 하느라 자신의 존재를 고민하는 3~5년차, 사표를 품에 넣고 달리는 6~10년차 직장인이 직장 생활을 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 것도 저마다 다르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퇴근하지 않는 상사를 보며 ‘나도 야근을 해야 하는가’부터가 고민이다. 저자는 새로운 업무를 배우기 위해 야근하는 사수를 기다렸고, 그 업무가 익숙해진 뒤 칼퇴를 고수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묻는다. “칼퇴를 해서 얻는 것과 야근을 해서 얻는 것,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나아가 야근을 하든 칼퇴를 하든 그 역시 선택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3~5년차가 되면 고민의 영역은 일을 잘하는 방법, 연봉과 복지, 승진 등에 대한 방향으로 향한다. 저자는[양반 집을 고르는 노비의 자세]의 글을 통해 ‘회사의 수익 달성과 수익 배분은 결코 같지 않다’는 사실과 회사마다 다른 복지에 대해 지적하며, 우리가 누군가에게 노동을 제공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주인 집 마인드가 어떤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업무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방법, 팀프로젝트를 잘하는 법, 다양한 성격의 팀장과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법 등 실질적인 업무 노하우들을 알려준다. 6~10년차에는 본격적인 연봉 관리, 경력 관리, 이직의 시기 등 직장인에게는 또 다른 고민의 장이 펼쳐진다. 14년차 직장인인 저자가 이야기한 ‘10년차 과장님을 위한 셀프 경제 체크리스트’에는 저축과 투자 방법에 대한 그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또한 자신과 직장인 동료들의 경험을 살려 이직의 때는 언제인지, 커리어패스를 위한 경력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팁도 풀어놓는다. 어디든 직장 생활은 힘들다,회사를 떠날 생각은 접어두고 최대한 회사를 이용하자!저자가 편의점 회사의 MD로 근무하고 있고 현장 근무도 했던 만큼 편의점 운영과 관련한 스토리가 세밀하게 펼쳐지지만, 그가 근무하고 있는 곳 또한 회사인 것은 마찬가지. 팀프로젝트나 팀플레이, 프레젠테이션, 보고와 미팅 등은 여느 회사에서나 볼 법한 일의 진행과정이고, 조직 내에서 마주치는 이상한 팀장의 이야기, 신입사원 연수 때 빠지지 않는 장기자랑, 일과 관련 없는 워크숍, 내 의사는 반영되지 않는 인사 발령 같은 이야기에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뿐일까? 커피 한잔 나누지 않은 선배로부터 날아오는 청첩장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저자가 들려주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경험한 일들과 사람들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직장 생활의 현실이다. 우리 대부분이 평범한 보통의 직장인이다. 자신의 일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해 걱정하지만 회사는 회사의 오늘과 미래를 향해 나아갈 뿐 우리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나 회사는 분명히 노동을 제공하는 대신 돈을 벌 수 있는 일터이자, 사회인으로서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요즘 직장 생존법』은 그 같은 현실에서 슬기롭고 영리하게 직장 생활을 하라고, 일도 적당히 잘 해내면서 스스로를 잘 챙기며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