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님의 태백산맥을 읽고 정말 대단한 작가님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조정래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이런 대작을 어떻게 한 작품도 아니고 여러 작품 쓸수 있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한편의 시나리오를 보는듯이 한 시대상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어서
새삼 감탄하고 놀랍습니다.
이시대의 시대상을 어쩜 이렇게 잘 알고 표현할 수 있는지 정말 남다른 노력과 공부를 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3. 1 만세 운동의 벅찬 감동을 느끼면서도
참혹한 '경신참변'을 통해 일본군이 얼마나 악랄하게 대학살을 자행했는지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마음이 아파서, 저절로 긴 한숨을 토했다.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일본은 서당의 숨겨진 목적을 간파하고 억압을 시작한다.
뜻을 모아 자주독립을 교육하고 나라를 되찾는 중대 사업이었기에
포기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었다ㅠ
조선 토지의 거의 절반이 조선총독부의 소유가 되자,
농민들은 자국에서도 만주에서도 소작농으로 전락하게 된다.
망연한 농민들은 그저 독립만을 간절히 바란다.
만주에서는 1918년 11월 13일 '대한 독립선언서'가 발표되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3. 1 만세 운동이 일어난다.
종로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넘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인파로 파도를 이룬다.
만주벌판에서 미주지역까지 모든 조선인이 동참하자
일본은 무차별 사격까지 감행하며 진압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만세 운동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또 하나 '만세꾼'이란 말이 은밀하게 퍼졌는데
그들은 주재소나 면사무소를 부시거나 전홧줄을 절단하기도 하고
일본 농부 마당에 불붙은 짚단을 던지기도 한다.
보리밥을 싸가지고 장터를 다니며 시위에 앞장서고
수십 명씩 떼를 지어 마을을 돌며 시위를 일으켰다.
신나게 봉화 올리기를 하며 함성을 치기도 했는데
농부들은 크게 감격하여 갑오년 동학군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만주와 간도 지역에서는 독립군이 연일 연승을 기록한다.
홍범도, 김좌진이 진두지휘하는 독립군은 기세등등했지만
실상은 극심한 배고픔과 추위까지 이겨내야 하는 악조건이었다.
오롯이 승전의 기쁨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뿐이었다.
이에 근방의 모든 조선인은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을 돕는다.
부족한 식량이나마 보태고 일본군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는 등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승리는 없을 터였다.
이대로 승승승!!! 기쁜 소식만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일본군은 패전의 이유를 찾았고 대학살이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정사정없이 모두 죽였다.
비참하고도 통한에 찬 한숨이 저절로 나올 만큼
일본군의 만행은 살인행위를 즐기는 살인마 그 자체였다.
6년간 여동생을 찾아헤매던 득보는 거지꼴이 되었으나
총기를 알아본 공허로 인해 '만세꾼'으로 다시 태어난다.
양치성 이 스키가 일본군에게 초가지붕 학교를 고자질하는데
진심 뒷목 터지는 줄 알았다. 그곳의 선생은 사실 신흥무관학교 출신에
독립군 연락책이자 자치기관인 한민회의 간부였다.
동네 사람들을 전부 불러놓고 보란 듯이 처벌을 하는데
편하게 죽이면 안 된다는 이유로 수도 없는 일본군이 칼을 들고
얼굴 가죽을 벗기며 난도질하고 그것도 모자라....(생략ㅠㅠ
극심한 고통과 공포 속에서도 일본군 놈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결연한 모습에 숙연해졌다.
울컥해서 책 읽다 뛰쳐나갈 뻔ㅠㅠ
양치성은 농간을 부려, 끝내 수국이까지 손에 넣는다.
그 과정에서 일본 형사에게 몹쓸 짓을 당한 그녀는
몰살당한 마을 사람 속에서 엄마(감골댁)를 마주한 충격에 혼절한다.
양치성은 비싼 장례를 치뤄주고 도닥이며 슬슬 접근한다.
불쌍한 수국이는 형사에게 당한 일을 들키면 안 되는 줄 알고 숨기고,
이놈도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첫날밤을 흡족해한다. 에라이! 벼락이나 맞아라
저무는 1920년 '경신참변'을 끝으로 7권으로 이어진다.
간단히 쓰려 했는데 열 올라서 길어짐ㅠ
2부 민족혼의 마지막인 6권.
압록강변의 일본군 나남수비대에 경성에서 정신 재무장 교육을 받은 특수첩보원들 중 과반수 이상이 배속되고, 양치성은 여기에서 밀정으로 만주에 침투해 독립운동가들을 색출하는 일을 하게됨.
통화현 대종교 교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송수익은 새로온 이주자들에게 종교를 통해 민족의식과 투쟁의식을 심어주고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줌.
총독부는 종교통제안을 통해 대종교를 탄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