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저/이미옥 역
최주연 저
게일 가젤 저/손현선 역
김세경(꽃개미) 글그림
김곡 저
최영희 저
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 lalilu
표지 디자인은 예쁜 꽃이 선인장의 가시로 둘러싸여져 있고 그 모양이 하트로 이뤄져 있다. 책의 표지는 “예민해서 불안하고 우울하고 두려웠다. 이제 나는, 그런 나도 좋아졌다”는 문장을 전해준다. 저자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예민하여 많은 질병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말로만 듣던 공황이 찾아왔을 때 결국 정신과를 찾게 되었고 1년 반 동안의 치료의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공황이라는 것이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니라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우리는 이토록 예민하고 불안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연약함을 깨닫게 된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보다 더 넓고 유연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원하는 것이 많지만 그 원하는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우리는 힘들게 되고 그것이 불안과 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원함을 정말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한 때 무소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것을 통해 우리 안에 욕망을 없애려는 노력을 엄청나게 하였지만 바뀐 것은 무소유를 하려는 엄청난 소유욕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들과 고민 그리고 염려와 불안을 늘 마주하고 산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불안한 존재인지 우리는 날마다 우리 자아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마음속에 상태에서부터 환경적인 변화들까지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나누고 있다. 우리는 저자에게 일어난 사건 사고들을 보며 우리 마음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부디 우리 모두 심신이 건강하며 안정되길 간절히 소망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우울증은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고
공황장애는 '죽을 것 같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 출판사 서평 中
공황장애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이다. 정신병이라 칭한다해도 나는 부끄럽지 않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공황장애는 연예인들이 이 병을 앓으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일반인도 많이 앓고 있다.
난 제일 심한 증상이 교통수단 이용시 그렇다. 출퇴근 한시간 전 약을 먹고 지타철을 탔다. 너무 힘들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주변 지인에게 이야기하면 “어느병원 다녀? 난 OO에서 상담치료 받고있어” “ 공황장애는 증상 어때? 난 우울증 때문에 다음 주에 병원 예약해놨어” 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그만큼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는게 현실이다.
나는 작가처럼 예민한 성격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작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솔직한 성격에 스마트한 사람으로 보인다. 작가의 경험을 읽을때마다 안타까웠다. 작가가 의사와 상담했던 대화들도 담겨있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를테니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이야기 해본 적 없는 내용들이 있어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다.
작가가 쓴 문장중에 차라리 몸이 아팠으면 어땠을까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라는 문장이 있다. 나는 작년에 뇌종양으로 투병을 했고 올해는 공황장애를 치료받고 있어 둘다 잘 알고 있다.
작가님께 대답해 드릴께요. 몸이 아픈게 훨씬 힘들어요. 삭발을 하고 개두술로 뇌수술을 하고 그 고통은 공황장애나 우울증과는 비교할 수가 없답니다. 사람들의 이해요? 공황장애는 이해만 못하지만 몸 아픈건 조롱까지 듣습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들이 많이 얘기해주어 이 병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요즘은 인식도 바뀌었구요.
나도 아직은 약을 끊을 자신이 없고 끊을때도 안되었지만 불안에서 벗어나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날은 반드시 올거라도 자신한다.
현대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불안장애 : 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 정예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부터가 작가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황장애 하면 나는 <김구라>가 생각나는데,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던 그가 라디오스타에서 당당하게 공황장애가 있다고 밝혔던 것이 생각나서이다. 물론 20년전 스타들을 막 네거티브 하게 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그가 지금은 거의 메이저가 되어버렸지만, 암튼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사는 이미지의 캐릭터도 발병하는 것이 공황장애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중간 내가 최근에 불안감을 느끼는 부분과 잘 맞아떨어져서 메모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인용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약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라는 챕터이다.
『의사 : 공황장애는 불편한 경험이 뇌에 각인된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죠. ‘ 여기 있으면 또 힘들 거야. 도망가야 해’ 라고 말이예요 그럼, 생각 을 바꾸는 게 빠를까요, 행동을 바꾸는 게 빠를 까요
나 : 행동이요...?
의사 : 맞아요. 불편한 상황에 노출되고 아무렇지 않다는 걸 경험하면서 회 피하던 곳과 증상을 소거해야 해요. 인지 행동 치료라고 해요.
나 : 아, 들어본 적 있어요. 그럼 약은 왜 먹는 거예요
의사 : 맨땅에 헤딩하는 건 힘드니까요. 약의 도움을 받고 안정된 상태에서 경험하는 거죠. ‘괜찮구나, 힘든 곳이 아니었구나’ 하면서 말이죠.
행동을 바꾸면 생각도 바꿀 수 있어요.
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中 <약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p.145』
불안감이 미치는 영향이 과도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험을 조금씩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미대생으로 원래도 조금 예민한 기질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소화가 안된다던지, 역류성 식도염이라던지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이후 세월호 이후 공황과 불안장애가 심해졌지만 지금은 1년 반 정도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비상약만 가지고 다니는 완치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나도 최근 교통사고를 여러 번 겪었더니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을 할 때면 너무나도 두근거림이 생겼다. 대형사고도 아니었지만 내가 정말 조심해도 길에는 너무 다양한 운전자와 보행자가 있기에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 또 사고가 생기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과 초조함. 계속적으로 이겨낼려고 해도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언제쯤 나도 이 상황을 괜찮다고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진솔한 내용과 함께 내 경험도 털어놓는다.
작가는 혼자 살면서 층간소음에도 시달리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갑질도 당하고, 흔하게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도 힘들 때가 있었으며, 남들은 즐기러 가는 공연시설이나 극장도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마 불안함이라는 증세가 있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보았던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임미숙씨가 차를 오래 타는 것도 공황장애로 못했어서 30년동안 여행조차 떠나보지 못했고, 친구가 집으로 와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정도로 심한 경우는 상상조차 되지 않더라. 누구나 공황장애를 들어봤지만 쉽사리 내가 공황장애를 겪고있다라고 밝히기는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작가에게 큰 용기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예민해서 공황이 찾아왔다기 보다는 한번씩 힘든일이 생긴 것이라고, 작가님의 예민함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전시회를 무탈하게 끝내신 것도 그리고, 약을 안먹어도 괜찮은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영원하시기를 바란다. (독자인 내가 완치판정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더불어 나도 생긴 도로와의 불안감을 얼른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