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볼트 테일러 저/진영인 역
강은호 저
김정현 저
기욤 피트롱 저/양영란 역
타인과의 경쟁을 거듭하다 보면 왠지 더 나은 내가 되는 듯도 하다. 보고 듣고 느끼는 바가 많은 만큼 성장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매순간 더해지는 나에 대한 평가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최선을 다할지라도 어딘가 부족한 부분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결핍을 채우는 게 가능할지, 반복되는 고민에도 불구하고 해법을 찾는 일은 버겁다. 급기야 난 뭔 짓을 해도 안 되는 놈인가 보다며 자책을 하기 일쑤다. 실수 한 번이 내 전부를 망가뜨려서는 곤란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가 않다. 완벽주의가 끝끝내 나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땐 역사 속 혹은 현존 인물들의 사례를 살펴보는 줄로만 알았다. 저명한 이들이 완벽주의로 인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혹은 완벽주의를 디딤돌 삼아 어떻게 성장을 일궈 냈는지 등을 알게 될 거라 기대했다. 저자가 네 명으로 지칭한 건 완벽주의의 네 가지 유형이었으므로, 곧 나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됐다. 완벽주의에 대해 그토록 세심하게 살펴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일단 놀랐다.
완벽주의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기에 앞서 저자는 완벽주의가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행복한 완벽주의자와 불행한 완벽주의자라는 두 가지의 구분은 단순하면서도 이해가 쉬웠다. 완벽주의 자체가 나쁘다거나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건 아니라는 걸 저자는 알기 쉽게 충분히 풀어냈다. 그 다음으로 저자는 완벽주의의 다양한 원인을 언급했다. 저자는 총 다섯 가지의 요소를 언급하였는데, 이를 읽는 나는 본성과 학습이라는 두 개의 축을 떠올렸다. 사실 저자의 다섯 요소는 환경적인 측면으로 다소 치우친 경향이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높은 기대감을 품고 은연중에 자신의 의도를 언행으로 매순간 보인다는 아무래도 저자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현실적이다 싶을 만큼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는 것과 스스로 성취한 부분이 제 능력에 따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의심하는 등의 태도 또한 잦은 부정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측면이 존재한다. 정리 정돈 습관의 경우도 마찬가지. 우연에 불과할지라도 결과가 훌륭했다면 다소 무리수와도 같아 보이는 연결고리를 찾고 특정 행동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또한 경험으로부터 (비록 그릇된 방식이긴 하나) 학습의 필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일 때가 많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기질 자체가 완벽주의라면? 내 경우가 그러했다. 누구도 내게 그리 퍽퍽하게 살아야 한다 강요치 않는데 내 자신이 불안해서, 만족을 못 하겠어서 끊임없이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곤 해왔다. 이런 나는 과연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독서를 나에 대한 이해의 기회로 삼으려 들었던 것 자체가 욕심일지 모르지만, 난 지금 이 순간 나를 진심을 알고 싶었다. 왜 늘 자신을 들들 볶을 수밖에 없는지가 궁금했으며, 꼭 그래야만 하는지를 묻고 싶었다.
저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유형 중 굳이 고르라면 나는 눈치백단 인정추구형에 방탄조끼 안전지향형을 섞어 놓았지 싶었다. 기준이 나 아닌 타인에게 있곤 했다. 타인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며 우려했고, 자연스레 사람들의 평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인정을 받으려면 남들보다 뛰어난 실적을 거두어야 했으나 정작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나로 인해 일이 뒤틀릴까봐 무서웠고, 내가 택한 방향이 옳다고 확신할 수 없었으므로 끊임없이 의심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은 순간에도 고치고 또 고쳐가며 보석을 만들려 들었다. 이제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좋다/나쁘다의 가치 판단 대신, 저자는 더 멋진 완벽주의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내 안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이고, 부러질 것처럼 굴던 완고함에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유연함을 더할 것을 내게 주문했다. 내 자신에 대한 확신 위에 삶을 대하는 호기심을 더한다면? 두려움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흥미로움을 채워넣을 수 있다면? 물론 이 또한 쉬울 리는 없다. 그래도 완벽주의 자체를 버리라는 요구를 받지 않아서 부담을 덜 느꼈다. 적어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과거에는 박멸해야 할 무언가로 다수의 중병들이 거론됐다면, 지금은 이 또한 나의 일부로 이해하고 잘 관리하는 게 현명하단 식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완벽주의 기질도 마찬가지 같았다. 내면의 완벽주의를 잘 다스린다면 마냥 불행하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 내게 적잖은 위안을 선사했다.
내 안의 완벽주의로 더 행복한 나를 만드는 법
< 네 명의 완벽주의자 >
Four Perfectionists
나는 꽤 어린 시절부터 완벽주의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를 완벽주의는 내 안에 고질병처럼 자리잡혔다.
완벽주의자라 괴로울 때가 많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은 <네 명의 완벽주의자>라는 제목으로 호기심을 강하게 유발했고
나의 괴로움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했다.
읽고 나니 우선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항상 '나는 왜 그러는걸까?' 불안하고 괴로웠는데
그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니 편해진 것 같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실행하고
그 작은 실행을 모아 나만의 완벽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완벽주의자여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 :)
#완벽주의자
#유형
#행복
네 명의 완벽주의자는 유튜브에서 저자분이 강연하시는 걸 보고 알게 된 책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에 가기도 애매했는데 마침 예스 24 북클럽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잘 읽다가 가족들에게도 한 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확실히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집중이 잘 되고, 줄도 그어가며 읽으니까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책을 읽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는데 연구의 표본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책을 선뜻 구매한 사람은 당연히 '제목'을 보고 끌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전부의 주제인 '완벽주의자' 성향이라고 스스로 믿는 독자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이 되었고 말이다.
이 책의 부제는 '내 안의 완벽주의로 더 행복한 나를 만드는 법' 이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 제목보다는 부제가 더 제목으로 끌리기도 하다.
작가가 속한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에서 한국인 511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0% 이상이 완벽주의적인 성향이라고 한다.
나만 유별난 완벽주의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작가는 '완벽주의자'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우울증으로 고통받을 경향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완벽주의'의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불행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행복한 완벽주의자' 로 살아갈 수 있는 '완벽주의' 에 대한 지식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완벽'을 기대하면서 내가 해야할 것들을 회피하게 되었는지, 쉽게 할수 있는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저항을 높게 쌓아올렸는지,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고, '행복한 완벽주의자' 로 변신할 수 있는지 많은 통찰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완벽주의자는 '하나의 결점적'인 성향이 아니라, 이 기질을 잘 활용하여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성과를 내는 캐릭터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게 용기를 준 책이다.
자신이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꼭 한번 읽어봐야하는 추천도서다. :)
그동안 완벽주의자에 대한 담론은 많았다. 대부분 완벽주의를 부정적으로 단정짓고, 불안과 우울 등의 원인으로 꼽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진다. 완벽주의의 긍정적 면모에도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또, 완벽주의를 4가지 타입으로 나누고 테스트(?)도 제공한다. 아는 분이 추천해주어 읽어보았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속한 유형을 이해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같이 일을 하는 동료들의 스타일도 더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업무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