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무제표를 해석하기 위해 우선 회계 개념부터 잡아야 하므로 회계 이론과 재무제표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기업들의 재무제표 사례를 보면서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하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철저히 회계 정보 이용자의 입장에 서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했다.
셋째, 전문적인 내용과 회계 처리가 많이 들어가는 계정과목은 쉽게 설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계정과목에 대해서는 끝나는 부분에 별도로 ‘핵심개념’, ‘재무 분석 Key’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이론을 요약하고 재무제표를 검토할 때 주의할 점을 정리했다.
넷째, 알려진 많은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인용해 쉽고 재미있게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취지가 정확한 회계 기준과 재무 이론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회계 기준의 문구를 함축하거나 확대 해석하여 투자자의 이해를 높이려 했다.
- 머리말, 10~11쪽
우리 마음속에는 현금주의가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발생주의 회계를 처음 접하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회계 정보 이용자에게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못지않게 현금흐름표 또한 중요 재무제표로 인식되고 있다.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기업의 현금이 어떻게 돌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손익계산서에는 항상 이익이 나는데 반해 막상 회사 내부에는 현금이 돌지가 않아 흑자 도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찾을 수 있다.
- 제1장 쉽고 재미있게 회계 배우기, 23쪽
채권의 회수와 대손충당금의 설정과 관련하여 회계 정보 이용자가 검토할 사항은 주석사항에 대부분 공시되어 있다. [그림 2-6]은 대우건설의 매출채권 관련 주석사항인데, 기업이 보유한 각 채권들의 대손충당금 설정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 비중이 14%(507,354÷3,595,024) 정도이니 매우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현대자동차)가 1%대인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 조선업 등 어렵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산업에 속할수록 대손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우건설을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비교할 수 없으니 동종 산업과 비교하여 높다, 낮다를 판단해야 합리적일 것이다.
- 제2장 재무상태표로 기업의 재무 상태 파악하기, 52~53쪽
이 기업의 당기 영업이익은 4,874억 원인데, 이 중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가 약 5,030억 원 정도를 차지하니 현금성 영업이익을 계산하면 거의 1조 원에 육박한다. 유형자산 규모와 감가상각비가 큰 기업의 경우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 설비투자비용(CAPEX, Capital Expenditure)을 추정해 기업 분석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계속 이런 식으로 시설투자를 진행해야 이익이 창출되고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
상각비가 갉아먹는 상황이라면 CAPEX에 더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CAPEX는 기업이 사업 계획을 잡을 때 경영진의 의사결정 하에 이루어지므로 개인투자자가 적시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시점과 투입금액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제2장 재무상태표로 기업의 재무 상태 파악하기, 100쪽
연결재무제표를 만든다는 의미는 둘 이상의 기업을 합쳐서 하나로 보겠다는 의미이다. 즉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합쳐 하나로 보겠다는 의미이며, 이를 학문적으로 ‘연결실체’라고 한다.
지배기업인 삼성전자가 종속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하나만 가지고 있다고 가정을 단순화시킨다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합쳐 ‘연결실체’라고 부르며 한 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법적으로 각각 별개의 법인격을 가진 별도 법인들이지만, 회계상으로는 두 법인의 회계장부를 합쳐서 하나의 재무제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 기업의 회계장부를 하나로 합쳤을 때 발생되는 가장 큰 특징은 숫자가 엄청나게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에서는 단순하게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장부를 합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내부거래 조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런 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합산만 하면 경제적인 실질이 굉장히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제4장 지배기업과 종속기업 그리고 재무제표, 289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