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네이버와 카카오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들어놓은 공간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가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며, 때로는 예상을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상품을 파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물건을 팔아야 하나라도 더 팔 수 있다. 소비자의 경우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의 가짓수가 많아야 합리적인 구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와 같은 수요와 공급이 새로운 플랫폼 시장 안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나날이 플랫폼의 확산세가 커지는 중이다. 특히 IT 시대에 접어들면서 플랫폼의 영향력은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아마존 등을 거치지 않고서는 경제?사회 활동을 원만히 해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우리는 플랫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 32쪽, ‘일상을 지배하는 플랫폼’ 중에서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초기의 주식투자 경험은 기초를 배우는 수업으로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때로는 수익이 날 수도 있고, 때로는 손실을 경험하겠지만,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경험으로 삼아야 한다. 느긋한 마음가짐, 심리적 안정도 주식투자자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리고 앞서 강조했듯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현재 세상을 선도하는 기업 또는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만약 당신이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단 한 주를 매매하더라도 대충대충 생각 없이 남의 이야기만 믿고 따라가면 안 된다. 많든 적든 피 같은 돈을 투자하여 지키고, 불리는 일은 오롯이 나의 판단으로 이루어져야 옳다. 누군가가 알려주는 정보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주식이 좋으니 투자해보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허언에 가깝다. 특히 전업투자자라면 투자 시 거의 인생을 걸었다는 치열한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가족이 경제적으로 곤경에 빠질 수
있다는 절박한 마음가짐 말이다.
--- 42쪽, ‘뉴 노멀 시대’ 중에서
금융문맹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최악이다.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주식투자자 중에서도 금융문맹이 더러 있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금리나 환율, 또는 민감한 금융정책의 여파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자기가 어떤 주식에 얼마나 투자했는지조차 모르고 있거나, 펀드에 들어간 자금의 수익률 계산에도 무관심하다. 주변의 어떤 지인은 펀드에 돈을 넣은 후 잊고 지내다가 마이너스 40% 손실을 보고 정리했다고 속상해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어떤 분들은 자신의 돈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하는데, 이런 사례들은 금융문맹 축에도 못 드는 돈 관리의 허술함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다.
--- 82쪽, ‘금융문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주식투자자에게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 사람들은 크게 중장기투자와 단기투자로 나눈다. 특히 단기투자의 경우 투자하는 기간에 들어간 돈은 엄밀히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단기투자에서 수익을 거두었다면 투자를 잠시 멈추고 현금화하여 손에 쥘 때 비로소 진정한 내 돈이 된다. 단기투자뿐 아니라 중장기투자에서도 내 돈을 만들려면 수익이 날 때마다 확인하고, 텀을 두고서 쉬었다가 재투자한다. 필자의 경우 현재 전체적인 투자금액의 규모가 커진 편이라 어떤 돈은 중장기투자, 또 어떤 돈은 단기투자로 운용한다. 내 돈이라고 생각하는 계좌의 경우 절대적으로 안전한 주식 위주로 투자를 하는데, 수익률 상승세가 더딘 것이 아쉽더라도 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니까 이런 계좌는 내 돈이라고 여긴다. 몇 년 전 수익이 난 계좌를 공개함으로써 아는 분도 꽤 계실 텐데, 처음 2억 원으로 시작한 계좌가 3~4년 만에 20억 원을 넘어 지금 은 30억 원이 훌쩍 넘는다. 이런 계좌는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둔 까닭에 수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그렇더라도 요즘 은행에서 지급하는 이자와는 비할 바가 못 된다.
--- 95~96쪽, ‘진짜 내 돈 투자법’ 중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우량주일까?’ 이 질문에 나는 두 가지 답을 해줄 수 있다.
‘우량주가 맞다.’
‘우량주가 아니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삼성전자 주식은 당연히 우량주다. 그러나 우리가 삼성전자 주식을 정말 우량주라고 부르고 싶다면, 일반적인 상식 대신 주관적인 수익 경험을 누린 후 말을 해야 옳다. 만약 내가 삼성전자 주식을 10만 원에 샀는데, 손해를 보고 8만 원에 팔았다면 삼성전자 주식을 과연 우량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업의 규모나 실적, 그리고 배당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그런 기업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았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우량한 주식이 아니다. 실제로 투자자 본인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주식이 우량주가 된다. 투자자에게 우량주가 되려면 손실 발생이 없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량주의 기준이다.
--- 107~108쪽, ‘우량주에 대한 나름의 정의’ 중에서
사실 이미 수년 전부터 전통적인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나 투자자들은 시장수익률에 못 미치는 수익률이 나오거나 기대치에 한참 부족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렇다고 아무 주식에나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다.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면 리스크가 있으니까 가치투자를 하는 것인데, 다만 PER이나 PBR만으로 주식의 가치를 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디지털 시대’인데 ‘아날로그 시대’의 평가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기존의 가치주 투자는 기업의 지적재산권, 브랜드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기업의 미래 성장성 등 무형의 자산 가치를 읽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저평가 가치주를 찾느라고 ‘열과 성’을 다하는 수고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분석하고 저평가 기업을 찾아내는 일도 사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몫이다.
--- 111쪽, ‘저평가 우량주’ 중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하나는 물가 상승률이고, 다른 하나는 고용지표다. 이 두 가지를 토대로 금리를 조절하는데, 가끔씩 주변의 한 친구가 ‘달러 투자가 괜찮은지’를 물을 때가 있다. 나는 미국 입장에서 만약 당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달러가 비싸야 좋을지 싸야 좋을지를 되묻는다. 미국 입장에서 달러가 비싸면 수출이 어려워질 테니까 당연히 정책적으로 달러 가치를 떨어트린다. 이처럼 달러 가격의 변동은 모든 수입물자, 수출물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경제는 하나로 묶여 우리 삶 곳곳을 지배한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여러 가지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괜찮아 보이는 주식을 꽤 괜찮은 가격에 매수했다고 안주하거나 기뻐할 일이 절대로 아니다. 운이 되었든 실력이 되었든, 주식투자로 수익을 냈다면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저런 뉴스도 찾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평소였다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미국의 주식시장도 들여다보는 것이다.
--- 130쪽,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융정책
시계열 분석은 선취매와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선취매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시계열 분석이라는 용어를 차용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실전 투자에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파급 효과가 전개될지를 한 발 앞서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종목을 미리 매수하자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19 사태를 사례로 들어 설명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질병 발생 초기에는 누구도 이 질병이 전 세계로 퍼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단순히 주식시장에서는 수요가 급격히 높아진 마스크 관련주 등에서 잠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이 사태가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팬데믹’ 현상으로 치달으며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코로나 확진 여부를 진단하는 진단키트 관련 주식의 경우 10배 안팎의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그 사건의 파급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이런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는 개인의 능력이나 예측 범위에 한계가 있기는 할 것이다. 또 다른 예로 ICT 분야의 기술개발 이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전기차 이야기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그런데 삼성 SDI, LG화학 등의 주가는 2020년 11월 기준 크게 올라 있는데, 이들의 주가는 역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 중이다.
--- 150~151쪽, ‘시계열 분석의 활용’ 중에서
어떤 뉴스나 이슈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종목이 이후 조정(하락)을 거친 후에도 수익이 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급등 후 조정을 거친 후에도 이미 지나간 정보를 역이용하여 매수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이 또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략 중 하나다. 일반 투자자 대부분은 자신이 늘 정보에 뒤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볼 땐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에도 많은 투자자가 남들이 모르는, 나만 아는 고급 정보를 찾기에 열심이다. 그런 정보를 알아야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아무도 모르는 고급 정보가 나에게 올 이유도 없고, 그럴 확률도 낮다. 건전하고 현실적인 생각은 지나간 정보, 오픈된 정보를 충실히 적절히 이용하여 수익을 올리는 일이다. 고급 정보라는 것들이 정말로 도움 되었던 적이 있는지 뒤돌아보기 바란다. 고급 정보란 것들 대부분, 아니 거의 100% 거짓 정보였을 것이다. 합리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면 고급 정보라는 이름 뒤에 숨은 거짓 정보에 속지 말아야 한다. --- 157쪽, ‘정보의 비대칭성을 두려워 마라’ 중에서
효율적 시장가설을 반박하는 이론이 ‘정보의 지연반응 효과’다. 대표적인 사례가 ‘실적공시에 대한 주가의 지연반응’이다. ‘실적공시에 대한 주가의 지연반응 효과’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공시한 기업의 주가가 공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상향 표류하며 누적 초과 수익을 기록하는 현상’이다. 만약 어떤 기업이 예측하지 못한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기록했다고 해보자. 이 경우 효율적 시장가설에 따르면, 이 정보는 즉시 가격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진 날, 주가는 당일 상승한 이후에도 꾸준히 추가 상승하는 기업을 적잖게 볼 수 있다. 이는 호재공시 또한 마찬가지다.
--- 160~161쪽, ‘정보의 지연반응 효과 이론’ 중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진해운! 시대가 바뀌어 언택트와 같은 새 수혜주가 생기는가 하면, 해운업종처럼 시대의 풍파를 만나 헤쳐가기 힘든 업종도 존재한다. 따라서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를 두루 살피며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등 수용 속도가 느려 지수가 상승해도 오히려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일컬어 ‘보수주의 편의’라고 부르는데, 투자자가 자기 생각과 믿음을 쉽게 안 바꾸고, 새로운 흐름이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음을 뜻한다. 행동경제학에서 고정관념이란 처음 기준점을 설정할 때 가진 생각에 사로잡혀 정보를 왜곡해서 수용하는 현상이다. 이를 주식으로 말하자면 매수가격이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 243쪽, ‘투자 경험 맹신의 덫’ 중에서
투자금액이 얼마 되지 않을 때, 너무 장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면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딜 수 있다. 작은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라면 일단 먼저 돈이 빨리 불어날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 일단 돈이 모아져야 한다. 필자가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필자는 실전투자 대회에서 5차례 이상 수상한 경험이 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내가 어떤 종목을 사들여 수익을 거두었는지를 궁금해 한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1억 기준으로 2종목 이상을 매수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고 들려준다. 그러니까 될 성싶은 종목을 한두 개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거기서 결과를 이끌어내는 전략인 셈이다. 이 전략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장점은 많은 종목에 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수익이 날 경우 극대화되거나 복리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한두 종목만 매수하기 때문에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279쪽, ‘돈에 대한 집중력 갖추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