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 마치오키 저/오수원 역
감봉희 저
마사 누스바움 저/임현경 역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저/홍한결 역
다니엘 핑크 저/김명철 역/정지훈 감수
이시형 저
이 책의 부제는 ‘온라인 수업 시대, 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이다. 여기서 ‘오히려’라는 부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는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 짐작, 기대와는 전혀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을 지닌다. 그러므로 온라인 수업 시대에는 전반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리라 예상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실제로 교육 연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이후에 하락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고교 교사로서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학습법을 찾아 학생들에게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다.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초기의 전국적인 혼란은 교육계도 예외가 아니었으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시간이 흐를수록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문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기미가 요원하다는 것이다. 아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여 코로나 시대가 끝난다 하더라도 코로나 시대에 쌓아 올린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의 혼합 방식이나 그에 기반한 교육과정, 형식, 절차는 (언제라도 교육 현장에서 전염성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은 일시적인 요령이 아닌, 약간씩의 수정을 가하여 보편적인 공부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 전문가이자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교육과정 개발 연구위원이라는 권위를 지닌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방학, 즉 학업을 잠시 쉼을 의미했던 과거에 익숙한 부모와 학생에게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하라는 것은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곧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고, 그들은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코로나 시대 이전부터 이미) 공부를 해왔다. 그렇기에 다소 뻔한 조언일지라도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수업과 마찬가지로 집중, 필기를 강조하고 침대와 휴대폰, 거울을 멀리할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공부 계획 세우기, 독서의 중요성, 암기법, 이해를 높이기 위해 용어, 분류, 질문의 적극적인 활용 등은 코로나라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유념하고 실천해야 할 내용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음을 새삼 느낀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국어, 수학, 영어 즉 과목별 공부법뿐만 아니라 학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서 안정과 아이의 자존감을 위한 부모의 역할까지 언급한 점이다. ‘가화만사성’은 당연히 공부에도 적용된다.
2020학년도 초 기약 없이 등교가 미뤄졌을 때 온라인 학습 플랫폼 쪽의 전문가들은 ‘먼저 온 미래’라며 발 빠르게 대처하여 모두가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자신들의 몸값을 높였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수록 더 이상 학교가 필요 없지 않느냐는 ‘학교 무용론’을 말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학부모를 포함한 교육 주체들은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부르짖었고, 2021학년도 2학기부터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며) 전면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전에도 홈 스쿨링이나 사이버 학교는 존재했지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반화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학교는 지식만 습득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증강현실, AI와 인터넷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은 변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학교의 역할은 마땅히 변하겠지만, 사회적 관계와 인성, 공동체 의식,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의 본질 차원에서 학교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학교 부적응으로 자퇴한 학생조차도 대부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이 그 증거다.)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을 알고자 독서했지만 공부법보다는 공부에 있어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한 독서시간이었다. 시련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책을 읽을 때는 능동적 독서와 구조적 독서를 할 수 있게끔 아이를 지도해야 한다.
먼저, 독서는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
글쓴이의 생각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왜?'를 바탕으로 글을 읽으면 책 속의 말이 내 생각과 엮여서 더 깊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
또한, 글의 내용을 구조화하면서 읽어야 한다.
책을 잡으면 우선 목차와 작가의 말을 보고 책의 의도와 집필 순서를 파악하고 나서 읽는 동안 내가 어느 위치에 다다랐는지, 이 내용은 전체 중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돌아보면서 읽는 것이다.
처음부터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조금씩 노력을 하다보면 책 읽기가 즐거워진다.
활자를 통해 누군가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 생각에 나의 생각을 얹을 수 있다는 것이 이리 큰 즐거움인줄 몰랐다.
아이에게 위와 같이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면, 또 다른 학습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냥 지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게 두려 한다.
대신, 가끔씩 '왜?'를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툭 던져보려 한다.
그를 통해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였다. 아주 평범했던 일상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에 모든 것이 무너졌고, 뉴노멀이라 불리는 새로운 일상이 곳곳에서 생겨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변화의 폭풍이 몰아쳤던 것은 공교육인 학교가 아닐까 싶다. 학교는 오래전에 졸업해서 실제로 코로나 시대의 학교생활을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뉴스나 주변의 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정말 큰 타격을 입은 것이 학교 수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전쟁통에도 학교 수업은 진행이 되었다고 하지 않던가. 학교를 못가더라도 발달된 정보통신 기술 덕분에 교육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지만,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의 교실에 모여서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던 온라인 수업은 거의 2020년 한 해를 꼬박 넘기게 되었고, 2021년이 밝았지만 아직 올해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 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책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은 온라인 수업 시대에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는지 공부법부터, 학교 생활 기록부를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점은, 바로 집에서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학습의 공간이 집으로 변경이 되다 보니, 선생님들이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하나하나 가르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때 중요해 지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이었다. 맞벌이며 부모도 생활이 있기에 모든 것을 케어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아이들의 교육은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이 책을 통해 어떤 지도를 해야할 지 조금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해가 바뀌고 2021년이 되었지만, 아직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중이고 혹자는 앞으로는 항상 이러한 바이러스들과 함께 살아갈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백신이 접종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한다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게 생각되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잘 찾아가야 하는 것 또안 우리들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 한 쪽에서는 이 위기를 기회삼아 더 좋은 성적 향상을 이끌어 내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도 있을테니 어떤 학습을 해야할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