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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트레버 저/김하현 역
박서련,김현,이종산,김보라,이울,정유한,전삼혜,최진영 공저/무지개책갈피 편
마리 루티 저/권상미 역
윤이나,이윤정,한송희,김효인,오정연 공저
나태주 저
[책 짓는 사람] 이재현 위고 대표 “저자의 첫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2021년 06월 02일
2021년 02월 04일
앞으로 올 사랑
정혜윤 지음
위고
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현재의 이익만을 쫓는다. 그것의 결과는 참담한 미래다. 곧 닥칠 암울한 미래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무관심하면 우리는 모두 괴멸할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우리 모두.
이익에 눈이 멀어 숲을 밀어 붙이고, 늪지를 개간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빼았는다. 그렇게 쫓긴 야생둥물들은 농가의 가축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가축들은 도살을 당하고, 인간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어간다.
우리는 더 이상 피하면 안된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당장 해야한다. 건강한 자연 생태가 우리의 안전한 미래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 이러한 관계의 중요성에 다시금 주목하고 전 지구적인 사랑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저자의 이름은 너무 많이 들었다. 책은 처음 읽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다. 책리뷰를 잔뜩 모아 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어 가다 보니 저자의 내공이 단지 읽었던 책의 리뷰를 모아 놓은 것 그 이상으로 뻗어 있음을 알게 됐다.
책을 쓴 동기는 코로나다. 코로나 창궐의 가장 큰 원인은 환경파괴다. 인간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그 환경을 공유하는 동식물들 모두를 파괴했다. 그 결과로 코로나가 인간에게 돌아왔다. 더 무서운 것은 코로나는 이제 시작이라는 데 있다. 단지 시작일 뿐이다.
저자는 이 시작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랑'을 제시했다. 이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를 넘어 선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된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중세 페스트를 피해 도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데카메론'의 구성을 따 왔다.
이런 이야기를 '생태주의'라는 한 단어로 퉁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글을 쓰는 방식과 그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인용하는 방식이 너무 흥미로웠다. 사실, 이렇게 한 책을 길게 리뷰하는 방식으로 가져 와 자신의 책을 완성하는 방식이 너무 낯설었다. 어쩌면 조금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의심이 강했다.
하지만,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단지 이것저것 모아 놓은 잡동사니가 아니었다. 새로운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이끌어 나갔다. 이런 말이 맞을 지도 모르는 데, 저자는 자신만의 감수성, 자신만의 스타일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스타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는 것도 분명하다.
남은 생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정혜윤 피디님이 쓴 책과 피디님이 읽은 책들뿐이라 하더라도 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책을 읽지 못한들 그게 뭐?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라고 반나절 격양되었다가 제정신 돌아옴)
“이러다 다 죽어”와(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 없이 나 중심, 인간 중심으로 흘러가는 지구 때문에 인간도 생태도 언젠간 망하게 생겼다는 현실 직시) ”홀로 애쓰는 사람, 약간이라도 나아지려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늘 감동을 주기에 나는 이런 것들을 사랑하면서 버티고 있겠다”(그럼에도 비관주의자로 나를 버려두진 않겠다는 삶의 태도와 방향성)을 동시에 말하며 느끼함 없는 희망을 자꾸 흘러보내는 이 책이 심지어는 조금 무섭다. 나는 무시무시한 미래를 계속 상상해야만 결국 그런 날이 날 덮쳤을 때 덜 패닉에 빠지지 않을까, 그런 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쪽에 가까우니까.
내가 얼마나 소망없는 인간인가 생각한다. ‘약간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애쓴다’는 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는 건데 그런 희망이, 감동이 평범한 인간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과 동물에 식물에 지구에 흘러가는 삶은 얼마나 위대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것이 내가 앞으로 바라야 할 꿈의 모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 소망을 품지 말아라’ 성경 구절과 다른 의미로, 이 세상에 소망을 품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정말 소망이 없었다. 소망은 사랑이기도 했다.
“우리 시대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삶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뿐이다.”
일단 책 구성이 좋았어요 흐름이 잘 맞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책 내용 속에서 현재 상황을 얘기하면서 인용한 책들이 있었는데 그 책들도 구매해버린 마법이,,사실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한 번 쯤 상상했던 디스토피아 적인 상황으로 다가오기도 했거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었단 거 같습니다 제목 역시 우리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찾아올 사랑에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그런 뉘앙스로 저는 받아들였네요
코로나 시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여 읽게 된 '앞으로 올 사랑'
그런데... 내가 인문학적 소양이 얕아서 그런것이겠지..? 음...
처음에 흑사병 시대의 10가지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나눴다고 하는 <데카메론>의 형식을 따른다고 했을 때부터 구성이 참신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 겪은 각 주제에 맞는 이야기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각 날짜에 맞는 주제를 읽었을 때 이런 이야기들을 갖고 계시다고?? 대단한데..??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작가의 경험도 있겠지만 여러 책들이 인용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몇몇 부분에서는 많은 인용으로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인지, 인용된 책을 읽는 것인지... (나의 얕은 인문소양 때문에) 인용된 부분만 읽고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으며, 이 내용들이 각 날짜의 주제와 잘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정말 많이 들었다.
가장 어렸웠던 것이 여섯째 날, 날카로운 통찰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 인데, 일단 어떤 통찰인지 전달받지 못했고... 위기를 모면한 것인가..? 아직 위기 그 자체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다섯째 날은 평소에 읽고싶던 '아담 3부작'이 언급되며 역경을 딛고 행복한 결론에 이르는 사랑 이야기 가 진행되었는데 정말 너무나 많은 인용(추출 독서법...)에 아찔한 스포일러를 맞닥뜨리며 황급히 다섯째 날을 건너뛰고 '아담 3부작'을 먼저 읽고 왔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나에게는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책이었다.
앞으로 올 사랑 - 정혜윤
"우리는 침이나 마스크 말고 더 근본적인, 더 본질적인 변화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현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입니다.
제목인 <앞으로 올 사랑>의 대상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동물이 되기도 하며, 모든 자연과 지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에 이런 말을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정혜윤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어떻게 해야 지구의 '괜찮은' 일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