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어 갈지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된다면 지적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습니다.인공지능 또한 그것을 잘 이용하여 개개인의 지적 생활을 몇 배나 풍요롭게 해줄 겁니다. 이 책으로 기초부터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IoT, 딥러닝을 시작으로 주목되고 가상통화, 블록체인, MR(혼합현실) 등 모르는 것이 끝나지 않는 최첨단의 혁신과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변화되는 생활’에 대해 중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루고있습니다.)
'인공지능' 하면 만화나 영화에서 보았던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밖에 생각나지 않는 사람, 여기저기 뉴스나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소식으로 알파고는 들어봤고 AI를 산업 및 생활 분야까지 다용도로 개발하고 실용화한다는 '카더라'도 알지만, 그래서 AI가 뭐고 그로 인해 구체적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 건지 궁금은 해도 실상은 하나도 모르겠는 사람이 바로 나다. 이 책은 정말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다. 나 같은 초보자에게도 전혀 어렵지 않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책 시리즈는 아닌 것 같은데 학생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은 어느 하나의 큰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바꾸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각 문제마다 독립적인 개별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사회를 바꾸어가는 여러 포인트가 많이 있습니다. (중략) 인공지능은 사안별로 그에 맞게 진화하고 있고, 진화의 방식과 정도는 제각각입니다. 인간을 능가하는 바둑 AI가 장기를 둘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영상을 판별하는 AI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머리말 中 -
책의 내용은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먼저 1장에선 현실에서 실용화되고 있는 기술들을 언급한다. AI 탑재 드론, 딥러닝, 자율 주행 기술, MR(혼합현실), QR코드 등등 생각보다 익숙한 기술들이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어서 2장은 시간 순서로 기술의 발전사와 인공지능에 대한 최근의 큰 이슈, 연구 및 개발의 큰 흐름을 짚어주고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끌어낸 변화의 실제 사례들을 볼 수 있다. 3장과 4장은 앞으로의 변화와 문제점,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서의 주요 쟁점들을 예측하고 소개한다.
목차가 상당히 길고 각각의 본문이 총 57번까지의 번호를 달고 있는데 막상 실제 본문으로 들어가 보니 각각의 내용이 간결하고 어렵지 않았다. 한 페이지는 글로, 나머지 한 페이지는 그림이 들어간 내용 정리 및 추가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본문 구성은 이 책의 큰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우선 그림을 이용한 내용 정리는 한눈에 보기 편하고, 구성상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많이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를 끌기 좋으며 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어느 정도 구체적인 정보나 인공지능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이 알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본문의 분량이 적고 한 가지 주제로 깊게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이슈를 담은 개론서 같은 느낌으로 일반교양 정도의 내용이지 본격적인 과학정보를 담고 있다는 인상은 아니었다. 그리고 기술 발전사와 실제 사례들에 있어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정보가 많다는 느낌이라, 책의 세부적인 내용이 우리나라에도 혹은 전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정보들인지 조금 궁금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 원하던 스타일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이라 참 좋았다.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몇몇 단어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실제 사례들에 있어서 걱정되었던 부분들(예를 들어 저작권이나 개인 정보 문제들)도 미래의 쟁점과 AI 기술의 문제점을 다루는 부분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에 궁금했던 내용에 관한 무겁지 않는 지식들을 빠르게 훑어본 느낌이라 만족도가 꽤 컸다. 지식백과, 과학교양서, AI 입문서 정도의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한 책을 찾는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관심은 있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수학/과학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면 첫걸음으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는 어떨까. 책날개에 쓰인 같은 시리즈의 제목들에 제법 관심이 간다. 나는 이 책과 함께 내게 온 '우주'편도 연달아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