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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괴오똑'은 우울증에 관한 역사와 진단, 치료방법, 그리고 실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2030여성의 이야기를 모아 우울증에 관한 담론을 당사자성을 통해 이끌어 나간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는 상반된 두 가지인데,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과 우울증이라는 병명으로 인해 개인이 지워지는 것이다. 실상은 다르다. 2030 여성 우울증의 저변에는 사회문제가 깔려있으며 같은 불안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우울증의 증상으로 볼 것인지, 성격장애의 증상으로 볼 것인지, 공황장애로 볼 것인지에 따라 진단명이 달라질 수 있다.
8장에서 우용은 다빈이 힘들어하는 증상을 알려준다. 각각 마음, 몸, 머리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마음은 이유 모를 불안, 몸은 좌불안석 상태가 되거나 몸이 떨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머리는 생각이 자꾸만 찾아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21살의 감각이 우울이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마음과 몸의 증상을 겪었다. 이유 모를 불안 때문에 붕 떠있는 무감각한 상태가 자주 찾아왔고 초조한 마음 때문에 몸이 떨리고 안절부절못하곤 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우울인지는 꿈에도 몰랐고, 시간이 지나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인데 책을 읽고 나니 명료해졌다. 이미 지나간 감정이지만 이제라도 우울이라는 단어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은 뜻밖의 위안을 주었다. 인터뷰이들이 진단을 달가워했던 것처럼 말이다. 해석할 수 없는 고통보다 해석할 수 있는 고통이 견딜만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책 속의 인물들만이 아니다.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미괴오똑'을 이번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우울과 타인의 우울, 여러 경험들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현재는 우울증 약을 먹고 있지 않지만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어 이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읽고 싶지 않기도 했어요. 그때의 기억이 날까 봐서요. 여기저기서 좋다는 얘길 들었고 결국 용기를 내 읽었습니다. 결과로,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큰 도움이 됐겠구나 싶었어요. 우울증을 앓을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같은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극복하고 이겨내는데 큰 도움ㅇ ㅣ되지 않았을까. 좋은 책입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되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더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런건 아니었고 인터뷰 형식을 묶은 책이었습니다. 이해받지 못하는 여성 우울증에 대해 다룬 내용이라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완독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읽길 바랍니다.
나는 이 책을 표지만 보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2030여성들을 위로하는 에세이로 착각해 본격적으로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은 우울증과 더불어 20대여성들이 겪어온 우울증과 부작용, 차별,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한 폭력을 가감없이 얘기하는 사회문제를 보여주는 책임을 알고 당황했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와 관련이 있고 특히 한국사회에서 연일 어두운 뉴스가 많이 나오기에 당사자들의 경험을 알고 싶었다.
줄여서 (미괴오똑)은 우울증의 기원과 재정립, 돌봄노동, 그리고 31명의 인터뷰이들과의 대화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책이 출시된 기준으로, 인터뷰이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으며 아직까지도 죽을 힘을 다해 치료에 임하는 분들도 있다.
우울은 쉬운 문제가 아니며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OECD기준 우리나라의 우울증과 자살은 매년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중에서도 20대여성이 우울증을 많이 겪고있다. 자살은 남성이 더 높은 편이지만 여성도 만만치 않게 높은 편이다.
특히 정상을 추구하는 사회, 가족의 차별, 폭력과 강간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상처와 우울증이 더 심해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갑작스런 경제발전으로 인해 엄청난 부작용을 떠안고 살아야 하며, 페미니즘이 연일 화제가 되어 과도기를 달리고 혐오가 판치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그나마 덜 힘들고 덜 우울하게 살 수 있을까?
아직도 정신과라는 단어를 꺼리고, 정신병을 조롱의 단어로 쓰고,(이것은 나도 고쳐야 한다) 우울증을 단순히 의지박약으로 치부하며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이 사회가 하루빨리..아니 조금이라고 바뀌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만큼 힘들었지만, 너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혼자라고 느꼈지만, 너는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
이 책은 주로 20대 여성들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남성들도, 노인도, 어린이도 누구나 우울에 시달리고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같은 사람들끼리 연대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회가 냉소해졌다고, 이대로 망가져 버리기엔 아직 살 날이 많다.
나도 개인적인 이유로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여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읽으면서 한숨이 계속나오고 폭력과 차별, 자살사고가 일어난 부분에선 눈물이 계속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