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최 저
하미나 저
황선우 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저/황가한 역
김미경,김상균,김세규,김승주,이경전,이한주,정지훈,최재붕,한재권 저
월터 아이작슨 저/조은영 역
"딸아,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을 티비로 보고 있자면 명쾌해, 그 자녀의 삶이 궁금해 진다.
정신 분석 전문의는 자기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 어떤 말을 건낼까?
이 책 작가인 한성희는 33년간 20만명의 환자를 만나며 7만 시간을 진료한 정신분석 전문의이다. 마음 아픈 사람들을 치유한 경험과 노하우로 당신의 자녀는 어떻게 길렀을까?
이 책은 이제 막 성인이 되어가며 사회에 적응하고자 하는 이 세상 모든 딸들에게
대화형으로 말을 건네는 책이다.
굉장히 따듯하다.
대표적인 이야기로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라는 챕터가 유명하다.
예를 들어
-소심해 보이지 않으려고 안달복달하지 마라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마흔 이후의 아름다움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등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못된 딸이 되라, 어떤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등
일과 인간관계, 삶과 사랑 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던 건.
임용고사를 준비하느라 굉장히 오랫동안 지쳐있을때다.
오래 된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었고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나의 낮아진 자존감과 열등감은 오롯이 간간히 만나는 남자친구에게로 향해 있었다.
내 자신이 미워지려던 찰나,
이 책을 우연히 보았고 여기에 있는 목차를 읽고 내 맘에 드는 부분을 골라 읽었다.
그리고 집으로 사 들고가 몇번이고 읽었다.
이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는 지금 다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고 있다.
그 때 다시 떠올랐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여성들, 세상 모든 딸들에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기도한다.
작가가 정신과의사로 일하며 깨달은 것과 엄마로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고르고 골라 여자의 일, 사랑, 인간관계에 관한 통찰과 해법을 담았는 책.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그래서 인생의 카운슬링을 하고자 했던 의사 작가가 모든 딸들을 대신해서 쓴 책, 딸에게 권하는 삶의 태도 또한, 그렇고 인생관을 엿볼수있었던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작성된 책.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40년간 20만명 넘는 환자들을 치료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며 딸 아이의 엄마다. 진료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딸과는 진솔한 이야기를 못 해본 것 같다고 생각한 엄마가 작성하기 시작한, 솔직하게 딸에게 할 수 있는 본인의 이야기와 조언들을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채운 책이다.
편지 글의 형식이라 이야기 하듯 전개 돼 오디오 북으로 읽기 좋았고, 엄마가 딸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어떤지는 우리 모두 보편적 정서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와닿는다.
워킹맘으로 일해 온 엄마의 조언이라 요즘 세대에 더 맞는 듯도 싶다. 우리네 인생은 이제 맞벌이가 아니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핏덩이 같은 어린 자식을 기관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엄마의 찢어지는 맘을 너무 잘 아는 저자다 보니 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책의 뒤 편에는 목차 중 굵직한 부분들이 정리 돼 있는데, 이것만 읽어봐도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못된 딸이 되라
아무도 너에게 슈퍼우먼이 되라고 하지 않았다
모든 일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 것
내가 나를 돌보지 않을 때 벌어지는 일들
남자를 만날 때 꼭 기억해야 할 니체의 질문
우울은 무너진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라는 신호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돈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돈 때문에 울게 되는 날이 온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여성이 성공한다는 것
인생의 마지막에 덜 후회하고 싶다면
어설픈 이기주의자가 아닌 단단한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것
어떤 삶을 살든 사랑만큼은 미루지 말 것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굉장히 다양한 부분의 인생에 대한 작가의 의견과 조언이 담겨 있는데, 감정에 관한 챕터에서는 자존감, 우울, 피로, 분노 등으로 우리가 잘 컨트롤 하지 못하는 감정들에 대해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이면 좋을지의 방향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 감정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을 동경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화를 우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달랜다던지,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피로를 대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뻔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우리의 감정을 지켜보게끔 유도하는 거 같았다.
남자를 만날 때 고민해야 할 니체의 질문은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 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 라는 말이다.
이 부분은 여러 인생 선배들에게 다 제각각의 조언을 들어봤지만,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점 중에 하다. 결국 완벽한 남자는 어떤 사람인가?
저자의 경력이 있는 만큼 나이도 있는 편이라,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조언 아닌가-싶은 것들도 있었다. 흠, 이게 가능할까? 싶은 것들도. 하지만 아무래도 딸에게 쓰는 형식이라 그런지 저자의 '걱정되는 마음'이 느껴지다보니 웬만한게 다 희석이 됐다. 우리는 엄마가 잔소리 하면 아우 몰라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하며 귀를 막지만 그게 어떤 마음인지는 어렴풋이나마 아니까.
우리의 가장 큰 효도는 행복하게 사는 걸꺼다. 우리의 부모님들에게 사랑하는 자식이 행복하게 사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는가. (물론 안 그런 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대체로는) 인생 별 거 없다. 불안과 걱정 없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자.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는 정신분석 전문의인 한성희씨가 쓴 책이다. 그녀는 40년간 정신적 고통과 질병에 시달려온 20만 명의 환자를 치료해왔다. 한 살 아기부터 85세 노인에 이르기까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만나서 도움을 주려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지켜보고 치유해왔다. 그렇게 평생을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녀의 삶을 바쳤지만, 그녀는 정작 딸에게는 서툰 엄마이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는 전문가적인 조언과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정작 그녀는 그녀와 가장 가깝고,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자신의 딸에게는 소홀히 했다. 여느 엄마들처럼 딸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특별한 아이처럼 생각이 되었고, 그래서 딸이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딸이 엄마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해서 잔소리도 하고 혼내기도 해서 마음이 아픈 날도 많았다. 그런 딸이 이제는 커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미국에서 직장도 구하고 남자친구도 만나 결혼하겠다고 한다. 언제까지나 딸이 품 안의 자식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딸이 더 이상 품 안의 자식이 아님을, 이제는 독립할 만큼 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딸을 이제는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작 30년 동안 키워온 딸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 많이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녀의 딸에 대해 미처하지 못했던, 딸에 대한 고백이 모여 이 책 한권이 탄생했다.
한성희 씨는 말한다. 이 책이 이 세상 모든 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딸에 향한 진심과 사랑이 느껴지고 그 말들은 마음에 와닿는다.
정작 30년을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그래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삶은 예기치 않은 시련의 연속이지만 그 와중에도 재미와 의미와
성장의 가능성이 있음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훗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이 이 세상 모든 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수십년간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자신의 딸에게 전하는 편지와 같은 내용으로 쓰여진 교양심리학 책입니다. 2013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가 읽었던 책이고, 이번에 출간된 책은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딸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격식과 상식에 맞는 내용보다는 조금 더 친근하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소개를 읽었을 때, 간략한 내용도 좋았던 것 같아서 읽게 되었는데, 자신의 딸이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할 시기가 되어서 알게 된 것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만났지만,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 해주지 못한 말이 많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딸을 위해 쓴 책이라는 점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독립북클러버 9기- 청춘의책탑] 9회차(9기 3회차)-「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리뷰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개정증보판), 메이븐, 2020.
2020. 07. 18. 土
'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9회차 리뷰(9기 3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는 몇 년 전부터 꽤 널리 알려진 도서로서 책 제목을 여러 번 접해온 것 같은데, 왜인지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일독하게 되었다.
우선 책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정신과 의사인 어머니가 갓 30을 지나고 결혼을 한 30대 딸에게 전하는 편지글의 형식이다보니 문체면에서 가독성이 좋았고, 전체적으로 애정어린 시선으로 인해 따뜻했다.
특히 내 나이가 3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라 그러해서일까 갓 서른이 되거나 서른을 앞두고 있는 나이 또래의 청년들이 읽을만한 책이라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정서적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꽤나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았다.
눈물은 내면의 아이가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다. 기쁠 때도 울지만 슬플 때 더 많은 눈물이 나는 것은 상실감에서 오는 아픔 때문이다. 애도는 상실에 대한 심리적 반응으로, 병적인 슬픔과는 다른 정상적인 슬픔이다. 그리고 애도 과정이란 상실된 대상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다. 상실한 대상을 계속 마음속에 간직함으로써 그 대상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회복의 과정이기도 하다.
-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개정증보판), 메이븐, 2020, 31쪽.
사회적으로 '슬픔'이나 '눈물이 나약한 부분으로 인식 된다는 인식이 없지 않아 있는데, 사실 '눈물'은 감정의 어떤 부분이 미해결되어 나타나는 문제라고 여겨진다.
자기 내면의 미해결과제를 들여다보고 이를 충분히 치유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충분한 치유기간 없이 이를 억압하거나 덮어두며 빨리 어른이 되기를 재촉하는 사회현실에 대해 많은 씁쓸함이 들 수밖에 없었다.
단적으로 세월호 사건만 봐도 이제는 지겹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일부지만 존재하는데, 그만큼 슬픔에 대한 충분한 애도기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딸의 '자기분화'과정을 격려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초반에 직접 서술하듯이,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의 성장과 독립/딸을 떠나보내는 과정을 불안해하거나 우울해 할 수 있는데 저자는 딸의 개성화과정, 자기실현과정을 존중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여 인상적이었다.
분석심리학의 선구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 Jung)에 따르면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이 ‘자기실현' , '개성화'과정인데, 사실 정신의 중심에 자아가 아닌 자기가 오게 하는 게 삶의 가장 어려운 과제인 만큼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것데 이 책 전반을 통해 적절한 자기분화가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완벽주의에 대한 문장에도 깊이 공감되었다. 사실 나는 ‘~해야만 한다(should be)'의 태도로 늘 삶을 살아왔는데, 이러한 사고로 살아왔기 때문에 분명 책임감을 지니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자 노력해왔지만 동시에 그 기저에 그만큼의 슬픔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고 느꼈다. 때문에 병리적인 완벽주의를 벗어나 '괜찮다'는 태도를 지니고 자기를 인정할 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 터인데 비합리적 신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변화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기에 수없는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여겼다.
예를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거절당하지 않아야만 한다', '좋은 학점을 받아야만 한다 (심지어 대학원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 다니고 있음에도, 대학원에서 왠만해서 나쁜 학점이 나오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학점에 대한 집착을 하는 등)
사실 완벽주의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는 뭔가 북받쳐 오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면의 어떤 부분이 건드려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늘 인정받고 싶어했고 그래서 학교에서 더욱 더 모범적으로 선생님들께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였고 결국 교사를 꿈꾸게 된 자기상이 그려져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완벽한 작품을 내려다가 졸작을 내는 역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실수나 결점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과도한 요구를 받아 온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개 성취 지향적인 부모 밑에서 성장하면서 자신이 완벽하게 무언가를 수행했을 때만 사랑과 인정을 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사랑받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자신이 잘못했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들은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려면 완벽해야 한다는 무의식적 믿음을 키우게 된다. 게다가 현대사회는 늘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부추기고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압박한다. 결국 완벽주의자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항상 '루저Loser'로 남겨지는구나.
-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개정증보판), 메이븐, 2020, 138쪽.
물론 우리는 때때로 무거운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에는 누구나 부담이 크기 마련인데 완벽주의가 심한 사람들은 과제를 커다란 한 덩어리로 파악해 엄청난 부담감을 느껴 그에 압도당하고 만다. 똑같은 피자인데도 여덟 조각으로 생각하지 않고 피자 한 판으로 바라보고 '저 큰 걸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개정증보판), 메이븐, 2020, 141쪽.
한편 심리학적인 내용 외적으로는, 책에서 저자의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이 와 닿았다. 저자는 대학 병원에서 일하며 임상쪽에서 계속 커리어를 쌓았지만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느라 너무도 힘든 시기를 거쳤다고 했는데, 아직도 여성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부여하는 사회현실에 답답함을 느꼈으며, 이 지점에서 7회차(9기 1회차)모임 때 읽은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중에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라는 단편이 연결되었다.
나도 능력 있는 의사,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친구, 괜찮은 며느리, 좋은 딸, 훌륭한 상사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아니 그렇게 되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고, 어딘가에는 꼭 빈틈이 생겼고 문제가 발생했다. 병원 일이 무사히 넘어가나 싶으면 네가 속을 썩였고, 네가 잘한다 싶으면 갑자기 친정에 문제가 생겼고, 친정이 조용하다 싶으면 시가에 일이 생겼지. 그러다보니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특히나 네가 어렸을 때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을 달고 살아야 했다. 그에 푸념이라도 할라치면 사람을은 그랬다. "그러니까 왜 쓸데없이 일한다고 고생이에요. 집에서 아이나 키우지.”
-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개정증보판), 메이븐, 2020, 23-24쪽.
전체적으로 이 책은 불안과 걱정이 올라올 때 자신 돌봄과 통찰을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이자 하나의 지침서라고 표현하고 싶으며,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전문상담교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후에 상담자로서 활용하고 싶은 문장들이 면면히 많아 그 치료적 효용성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의미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