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든 늦든 누구나 이곳을 찾아오게 마련이죠.”
톰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노파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노파는 톰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늘 네판테를 찾아오죠.” 】 (p. 14~15)
답답한 마음에 무턱대고 자동차에 올라타 빗속을 달리던 톰은 우연히 통나무 산장을 발견한다. ‘네판테’라는 이름이 새겨진 이곳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문을 열자 따스한 실내 풍경이 펼쳐졌다. 따뜻한 온기를 주는 장작불과 훌륭한 음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산장이 주는 편안함을 즐기는 사이 이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노파는 톰에게 와인을 한 잔 건넸다. 이 한 잔의 와인이 모든 근심을 잊게 해 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삶에 나침반이 되어주었던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던 톰은 노파의 말처럼 근심을 떨치고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게 될까.
【 과거의 일을 다시 생생하게 만들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예상하고 염려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생각’이었다. 알라 킨은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마침내 떠올렸다. 】 (p. 126)
【 시간은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시간은 거스를 수 없이 지나가니까요. 과거의 추억에만 매달리는 사람에게 그 추억은 거부할 수 없는 짐이고, 무거운 납덩이처럼 짓누르는 짐일 수도 있어요. 미래도 마찬가지죠. 】 (p. 148)
【 “어딘가에 가야만 한다는 것, 목표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은 일종의 환상이야.” 】 (p. 175)
과거나 미래를 바라보다 현재를 놓치고 있을 때, 타인의 바람을 나의 꿈이라 착각하며 그것을 나침반 삼아 나아가고 있을 때, 소중한 것을 잃고 깊은 절망에 빠져 헤매고 있을 때. 주인공 톰이 겪는 시련은 소설 밖 독자들도 살아가면서 한 번씩 만나게 되는 일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의 과거에서 그런 기억을 하나 이상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더욱 공감이 되고,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결국 톰에게 주어진 삶의 시련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러고 보면 삶은 하나의 깨달음을 향한 여정이란 생각이 든다. 단, 그 깨달음은 찾으려고 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다.
이 작품은 환상적인 분위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매력적이었다. 의미 있는 메시지, 발견해 내는 재미가 있는 비유와 상징, 소설적이면서도 동시에 공감이 가는 스토리 등. 읽을수록 균형 있게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느껴졌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마음에 와닿았던 이라면 이 소설 역시 마음에 들 것 같다. 이 책을 집어 드는 순간, 읽는 이는 주인공처럼 네판테 산장의 노파에게 와인을 건네받게 된다. 이 기회를 통해 오래전 자신의 마음속 깊숙이 묻어두었던 자신만의 쪽지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이다.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인상깊다. 별 것 아닌 한 문장이지만, 평온하지 못한 것이 인생이니 내가 살면서 힘든 것은 당연하다는 위로가 된다. 노력하지 않아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이 책은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이다.
프롤로그에 있는 글만 읽어도 책 한 권을 다 읽은 만큼의 감동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맨 앞에서 무리를 이끌 나귀에 올라탄 소년은 벌써 삶의 지혜를 다 터득한 사람처럼 풀을 뜯어먹는 나귀를 쓰다듬어주며 기뻐한다. 뒤에 따라오던 나귀들이 모두 자신을 앞질러 가도 절대 동요하지 않고, 풀을 뜯어 먹는 나귀를 끝까지 쓰다듬어주며 격려해준다. 휴식을 취한 나귀는 처음보다 더 힘차게 달려 나간다. 만약 나였다면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엄청 열심히 달렸을 것 같다. 우리는 늘 남보다 앞서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보다 잘 해내는 사람이 최선을 다한 사람이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사회에서 남보다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당장의 자랑스러움보다는 나귀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택하였고, 끝까지 자신이 가야할 길을 기쁜 마음으로 갔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우리를 방황하게 만든다. 이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바로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톰은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답을 주셨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의 부재를 느낀다. 톰은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답을 주셨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의 부재를 느낀다. 톰은 근심이 떨어져 나간다는 네펜테스가 섞인 와인을 마시고 꿈을 꾼다. 그 꿈 속에서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소년을 본다. 꿈 속에서 만난 인 라케치가 자신에게 세 번의 시험을 통과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겪는 세 번의 시험을 통해 우리 삶의 목표가 무엇이어야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며 세상의 일은 집착하지 않고 그저 풀리는 대로 지켜볼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인생은 결과를 찾기 위한 여정보다 살아가는 과정 그 자체로써 의미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제 목 : 나귀를 탄 소년
-글쓴이 : 네스토어T,콜레 / 김희상 옮김
-출판사 : 나무생각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292682
나귀를 탄 소년
: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당신의 꿈을 믿고 나아가라!
그 길에 어떤 시련과 절망이 있을지라도!
목차도 없이 시작하는 첫장면.. 은
프롤로그 라는 이름의 책의 첫페이지로 시작한다
이솝우화처럼 선두의 위치에서 나귀를 타고 가는 주인공
나귀의 쉼에 선두에서 맨 뒤로 치우쳐진 시간
나귀의 목덜미를 쓰다듬고 애정어린 주인이 된 소년
풀을 다 뜯고 배를 채운 나귀를 다시타고
1등이 된 소년....
"쉼" 이라는 바쁜 와중의 조그마한 채움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두터운(?) 책의 시작.
"쉼" 이라는 명제를 던진다...
책의 중간 중간 멋진 말들과
생각을 하게 하는 명제들...
그리고, 갈등과 질문들 속에 채워져 가는 의문
의문에 답을 찾게하는 주인공의 스토리텔링.
내가 주는 것은 너로 하여금 베풀게 하기 위함이라
"Do ut des"
노인의 해몽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자신의 보석통을 넘기는 .... 주인공의
자신에게 답을 주는 속담.
음... 과연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한번의 삶
자신의 귀한 보물.
그 모든 것을 답을 듣기 위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 볼 수 있을지
우매한 사람들의 현실속 진실을 찾는 것보다
지금의 현실을 좇는 하루 하루.
그 속에서 답보다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흘러가는 무리의 속 나
한 번은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한 물음을 되내어 보게 한다.
애타게 찾아 헤매던 답이...
아버지의 말이...
톰은 여태까지 걸어온 길에 답이 있었다...
"너 자신의 심장에 충실하라"
간단하지만 어려운 그 말이 ....
그 간단하다고 생각한 말이
글을 읽음의 끝에서도 갈등이라는 싸움으로
믿지 않게 되는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미소를 지을 날을 찾기 위해
책장을 덮으면서도
다시 책을 읽게 하는 시간을 갖을 첫장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