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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컬처

우리 세대가 갈망하는 새로운 내일

요하네스 하르틀 저/김희상 | 나무생각 | 2022년 7월 11일 한줄평 총점 0.0 (1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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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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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21년 출간 직후 독일 아마존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 1위
2022년 현재 독일 아마존 기술진보 분야 1위,
문화사 분야 2위, 자기계발 혁신 분야 2위
2021년 41주 연속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선정

새로운 내일을 위한 인간 생태학


지금 세상에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전망만 가득하고 희망은 고갈되었다. 눈부신 기술혁신과 문화의 발달에도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후변화와 인종차별, 양극화에 대한 근원적인 해법은 없는가? 에덴 2.0은 상처받은 우리 세대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미래를 의미한다. 우리는 심장이 약동하는 세계, 서로 연결되고, 의미가 충만하며, 화해와 너그러움이 가득한 세계를 꿈꾼다. 갈등과 대립, 분노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철학, 심리학, 종교, 사회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통섭의 자세를 견지하는 이 책은 우리 세대의 깊은 갈망을 포착하고, 인류의 정원을 활력 있게 유지하는 세 가지 영양소 ‘결속’과 ‘의미’와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결합하는 새로운 내일을 제안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제0부 에덴을 그리워하며

들어가면서: 우리의 오래된 정원
옛 신화
에덴을 향한 그리움
근본을 찾아가는 여행
세 가지 비밀

제1부 첫 번째 비밀: 결속

에티와 크나큰 행복
불안한 관계
관계를 해치는 네 가지 적대적 요소
결속을 회복하는 다섯 가지 길

제2부 두 번째 비밀: 의미

의미의 여섯 가지 특성
세 가지 화급한 문제들

제3부 세 번째 비밀: 아름다움

첫 번째 단절: 신성모독
두 번째 단절: 기능성의 숭배
아름다움은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진리다
아름다움은 객관적이다
새로운 르네상스를 위한 일곱 가지 논제

제4부 에덴 컬처

우리가 존재라 부르는 것
두 가지의 인생 모델
사랑은 존재를 알고 있다
너무도 익숙한 파티
거대한 탑
불신 위에 지어지다
시대정신
세상은 새로워진다
문제의 심장
두 번째 어린 시절
위대한 초기화
에덴 2.0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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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요하네스 하르틀 (Johannes Hartl)
독일의 철학자이자 신학자, 대중연설가다. 독일어와 철학을 공부하고 2007년에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 기도의 집 설립자이며, 탁월한 지성과 깊이 있는 영성으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일어권에서 기독교 영성과 철학과 심리학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우리 인간의 현주소를 짚어주는 탁월한 강연으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저술 활동과 유튜브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강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구독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종파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음의 문을 열고... 독일의 철학자이자 신학자, 대중연설가다. 독일어와 철학을 공부하고 2007년에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 기도의 집 설립자이며, 탁월한 지성과 깊이 있는 영성으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일어권에서 기독교 영성과 철학과 심리학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우리 인간의 현주소를 짚어주는 탁월한 강연으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저술 활동과 유튜브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강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구독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종파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음의 문을 열고 더 나은 세상을 논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역 : 김희상
성균관 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와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사랑은 왜 아픈가』,『존재의 박물관』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성균관 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와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사랑은 왜 아픈가』,『존재의 박물관』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당신은 어떤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가

인류의 삶은 지나치게 복잡해졌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기능성과 효용성의 가치가 극대화된 나머지 우리의 삶은 터전을 잃고 의미 없이 휩쓸리느라 바쁘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은 우리의 인생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바꿔놓았다. 혹자는 데이터의 선점과 활용이 미래의 권력을 결정할 요소가 되리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 과연 사람들이 기계의 부품에 지나지 않는 지금의 삶을 원했을까? 소외와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희망까지 고갈된 이런 세상을 인류가 진정 꿈꾸었을까? 인간다움을 잃고 기계의 들러리가 된 인류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생태적?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떤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가? 무엇을 갈망하는가? 독일의 철학자, 신학자, 인기 연설가인 요하네스 하르틀(Johannes Hartl)은 인류의 정원을 다시 아름답게 회복할 수 있는 세 가지 요소를 이 책에서 제안한다. 철학, 사회학, 심리학, 종교적 지식을 결합하여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줌과 동시에 지금의 갈등과 소외 문제를 해결할 대안과 새로운 미래에 대한 매력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 마음과 영혼이 서로 화해하고, 과학과 종교와 이성이 결합되는, 심장이 약동하는 새로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인간에게도 생태 회복이 시급하다

‘에덴’은 상처받은 우리 세대가 갈망하는 미래를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긍정적인 유토피아가 부족하고 암울한 미래 시나리오만 퍼져 나가고 있다. 기후변화와 인종차별, 양극화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고 있다. 반대하는 건 쉽지만 무엇을 선택하고 찬성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게 요즘 사람들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사람들에게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도전과 용기, 희망을 선사한다. 단지 좋은 아이디어, 허망한 유토피아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하며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에덴 컬처’다.

에덴 컬처를 위한 세 가지 자원은 ‘결속’, ‘의미’, ‘아름다움’이다. 생태에 필수적인 ‘태양’, ‘물’, ‘지하자원’ 등이 지구에 늘 있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 가지 비밀 자원 또한 늘 인간의 문화와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간 생태에 필수적인 이 세 가지 자원이 현대에 와서 고갈되어버렸다. 그만큼 인간 존재의 정체성이 파괴되고 위태로워졌다는 뜻이다. ‘결속’, ‘의미’, ‘아름다움’은 인간 존재의 생태적 자원이다. 지구도 생태 회복이 필요하지만, 인간에게도 생태 회복이 시급한 시점이다.

미래는 의미와 가치를 읽고 연결 짓는 사람이 열어나간다

과학 기술의 진보는 전례 없는 번영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우리는 외로움과 무관심의 전염병을 경험하고 있다. 디지털화는 5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외로움은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깊이 있는 관계를 꾸려가는 ‘결속’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및 충분한 수면만큼이나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늘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의미’의 부재 또한 심각하다. 모든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잃고 거품 속에 살고 있다. 인생은 단순히 먹고 일하고 번식하는 것 이상이다.

의미를 갈망하지 않는 인생은 무의미한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 자원의 세 번째 비밀은 ‘아름다움’이다. 인류는 항상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추구해왔다. 아름다움은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진리다. 아름다움을 깨닫는다는 것은 세계를, 인간을 향한 긍정이다. 인간 생태를 더 조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어줄 ‘아름다움’의 존재를 추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기계의 기능성을 찬양하고 인간성의 말살을 부추기는 사회가 될 뿐이다.

결속, 의미, 아름다움에의 갈망은 결국 인간의 근원적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제 우리가 갈망하는 장소를 떠올려보자. 인간에 대한 바른 이해와 더불어 인간 본성을 되찾고 생명이 약동하는 세상으로 나아가자. 에덴 컬처 운동은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예술가, 기업가, 과학자, 미디어 전문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에덴 컬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a | 2022.07.20

에덴 컬쳐

 

우리는 생각으로 새로운 인생을 꾸며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생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리차드 로(Richard Rohr), 미국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상실감과 두려움의 실체를 확인하고 아름다움과 진리 그리고 선함을 다시금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해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 요하네스 하르틀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이며 대중연설가이다. 작가는 자신이 꿈꾸는 마음의 안식처인 어린 시절 살던 곳의 정원을 떠올리며, 인간의 근원적 시작점인 에덴동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에덴이라는 이름은 본래 즐거움, 기쁨, 아름다움을 뜻하며, 유토피아적 이상이 담겨 있다.’ 인간은 에덴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리는 이상적인 상황에서 악에 끌리는 유혹을 받게 되고, 에덴을 떠나게 된다. 근원적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에덴을 향한 우리의 근원적 열망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잃어가는 자신의 무언가를 찾기 위한 노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웃음에서 인간의 본질을 결정하는 비밀을 푸는 중요한 단서로 결속의미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한다.

 

결속과 의미 그리고 아름다움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대, 중세 근.현대 문학작가와 심리학자, 철학자, 예술가, 정치인 등의 수많은 사례와 연구 성과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더불어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하늘이 베풀어준 선물임을 강조하며, ‘결속과 의미와 아름다움의 문화를 가꾸어 갈 것을 당부한다.

 

저자의 에덴 컬쳐속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유토피아가 지금 우리 앞에 실현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결속과 의미 그리고 아름다움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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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에덴 컬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꿈***관 | 2022.07.20

 

 

과학 기술로 인한 문명의 발전에 따라 19세기 이후 인류는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단지 물리적인 환경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 정서적인 부분에서 과거의 사람들과 지금의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인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시간을 초월하는 공통성이 여전히 작용하겠지만, 살아가는 방식이나 태도, 미래에 대한 전망 같은 부분에서는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특히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자본주의와 물질 및 기술만능주의를 기반으로 한 합리성에 완전히 잠식되어 실용성과 효율성이 가장 바람직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가 손꼽을 수 있는 변화의 양상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물질적 번영이 곧 정신의 풍요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매일 미디어를 통해, 우리 삶을 통해 목격하거나 체험하고 있다. 이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본능적인 그리움이나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움이나 상실감은 모두 본래 가지고 있었어야 할 무언가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자본과 물질, 기술 기반의 합리성 혹은 맹목적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감각은 일찌감치 날려버리고, 오히려 날 때부터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더 강화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보기에 인간은 여전히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겪어보지도 않았던 과거 어느 시점의 에덴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인간은 어째서 과거를 에덴 혹은 낙원의 이미지로 미화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 현상을 인간 존재가 가지는 근원적인 갈망이 담긴 영향으로 파악한다. 생명친화적인 미래의 이미지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미소를 짓게 하는 감각이다. 물론 세파에 시달리며 감정이 메마른 어른들, 일찍부터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에게는 아주 빠른 시점에 빼앗기는 감각이기도 하다.

 

스티븐 핑커나 지금은 고인이 된 『팩트풀니스』로 잘 알려진 한스 로슬링 같은 사람들은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들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조건이 나아졌다는 것이지 실질적인 행복, 다시 말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정신적 건강을 기반으로 한 행복이라는 관점에서는 더 열악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곧 물질의 풍요와 정신의 빈곤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저 19세기 초반의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켰던 사람들처럼 비이성적인 과거 회귀론자가 아니다. 그는 인간성을 지키면서 경제적 풍요와 정신적 행복의 양립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헛된 희망을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쩌면 환경오염이나 기후변화보다 더 큰 본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통찰은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역사상 인류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중요한 가치 셋을 제시한다. 그것은 곧 결속, 의미, 아름다움이라는 지향의 토대 위에서 인간성을 지키며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전통에의 비전이다. 이것이 곧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사회성과 종교, 창의성과도 연결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것,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이런 질문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과거의 첫 에덴은 이런 질문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순종하거나 불순종하는 두 가지 선택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야 할, 혹은 돌아가야 할 에덴은 그 성립 조건이 더 까다롭다. 하지만 기꺼이 그 까다로움에 동참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신간 『에덴 컬처』가 지닌 미덕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에덴컬처, #요하네스하르틀, #김희상, #나무생각, #문화충전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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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컬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김*철 | 2022.07.20

날로 환경은 오염되고 강력 범죄는 늘어나며, 인종과 나라, 문화권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는 요즘입니다. 인류는 언제나 풍요롭고 안정된 이상향을 꿈꿔 왔는데 그 대유어 중 하나가 "에덴 동산"이겠습니다. 저자는 거의 디스토피아적인 암울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지배해 가는 작금, "에덴 2.0"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또 공동체적 지평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며 또 무슨 각성이 필요한지 독자에게 아름다운 문체로 전달합니다.

 

p53에 나오듯 일찍이 에른스트 블로흐는 "희망이라는 원리"를 논한 적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은, 그저 인간을 하나의 생명체, 여러 가지 과학적 원리에 의해 기계처럼 작동하는 유기체로만 보는 시각에서는 싹트기 힘들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20세기말 인류는 드디어 게놈 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만 이것의 결론은 침팬지 등과 인간이 98% 이상 닮아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아는 대로, 침팬지는 우리들과 너무도 다른 삶을 살며, 우리 인간은 침팬지보다 훨씬 복잡한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도 판이합니다. 저자는 카이 미셸 같은 학자의 관점을 소개하며, 기독교의 구약 성서에 나오는 에덴 동산 이야기도 결국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독해가 가능한 "인류의 일기(신의 계시가 아니라)"라고 말합니다. 우리 인류가 우리 사는 지구를, 사회를 하나의 정원으로 보기 시작할 때, 미래를 향한 그윽한 유토피아적 비전은 어느새 모두의 마음에 같은 방향을 그리며 싹틉니다. 

 

20년 전만 해도 버스 같은 밀폐된 공공장소에서조차 태연히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싫어하는 이들이 워낙 많아 이런 행동을 쉽게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데 저자는 이제 단순한 금연을 넘어 관계의 빈곤이 내 폐를, 내 장기를, 내 영혼을 좀먹지는 않는지 돌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저자는 관계가 결핍된 인간은 이미 존재 기반이 흔들리는 중이며, 현대 사회는 개인 사이의 유대가 거의 끊어져 각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시피하고, 그런 까닭에 "각자의 우주에 고립되어 있다(p75)"라고까지 말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또다시 진화생물학적 논거를 듭니다. 왜 척추동물 최후의 진화(현 시점 기준) 단계가 하필 포유류일까요? 포유류란, 어미가 새끼를 품에 안아 젖을 물려 키우는 유일한 족속입니다. 우리 포유류는 태생부터가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게끔 설계가 된 것입니다. 

 

고독사는 요즘 들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신자는 그의 슬픔과 스트레스를 다른 누구와 공유할 기회가 없고, 그 결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이 크게 상하기 쉽습니다. 저자는 "장기적이고 조화로운 관계는 중병과 조기 사망을 예방해 주는 실증적 결과가 확인되었다(p102)"고 상기시키는데 우리 독자들도 이 점 알고 있으며 또한 공감합니다. 인간이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발전시켜 왔고, 그보다 더 확장된 가족(대가족)이라든가 마을 공동체, 나아가 헤겔이 인륜 최고의 형태라 말한 "국가"를 이룬 것은 필연적 이유가 있었던 셈입니다. 

 

저자는 확실히, 능률과 효율만을 최고로 치는 전체주의 국가 시스템이 인류의 행복과 건강에 해롭다는 결론도 내립니다. 특히 저자가 경계하는 건 집단 경제인데, 이는 저자가 중시하는 공동체적 삶이라든가 유대 관계와는 정반대를 지향합니다. 그런 집단 경제에서는 개인의 창의와 여유가 조금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소련에 의해 집단 농장이 만들어졌던 1932~33의 우크라이나를 그 예로 듭니다(p163). 선한 농부들은 그 억압적인 체제 하에서 무수히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역사의 악몽이 있었기에 지금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가망 없어 보이는 전쟁에 그토록 결사적으로 참여하여 조국의 적을 무찌르려 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만들려 애쓰지만 저자는 이런 노력보다는 의미를 찾아 내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독자에게 권합니다. "의미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표현된다(p196)."그래서 우리들은 연인 사이에, 친구 사이에, 가족 사이에, 스승과 제자 사이에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며 단지 정보 교환만을 꾀하는 게 아니라 감정과 생각과 그윽한 정을 공유하려 드는 것입니다. 저자는 p207 이하에서, 특히 프랑스의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68세대, 그들을 부모로 둔 MZ 세대가 서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도 언급합니다. 어떤 경우에나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결론은, "개인의 차원 그것을 넘어서는 연대와 공감의 존재"를 구축하는 과제입니다. 

 

"무의미함은 생명을 앗아간다(p216)." 그래서 저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공명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내라"고 이 책의 곳곳(p258 등)에서 강조합니다. 의미는 잉여나 사치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뛰어난 점은, 저자의 일관되고 아름답게 표현된 주제의식과 사상도 사상이지만, 다양한 학자들과 인류사적 지성들의 여러 명언이나 아포리즘이 끝도 없이 인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인문 고전이나 현대의 필독서 십여 권을 함께 읽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아무리 뜻깊은 의미를 찾았다 해도 이를 한눈으로 응시하면 안 됩니다. 사람에게 두 눈이 주어져 원근의 응시를 할 수 있게 한 것 역시 생명체가 진화하며 올바른 길을 찾아내기 위한 필사적 노력의 산물입니다. 의미를 두 눈으로 보라(p226)는 저자의 말은 그래서 울림이 깊습니다. 유발 하라리 역시 이 책 여러 군데에서 인용되는 저자 중 한 사람입니다. 

 

많은 이들이 "혐오"라는 잣대를 사용하며 타인의 행위를 단죄하는 요즘입니다. 저자는 "대체 혐오라는 게 무엇인가?(중략)누군가 자신의 종교나 조국, 정부를 겨눈 비판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형사 처분을 하는 게 온당한가?(p269)"라고 묻습니다. 또 이처럼 혐오라는 막연한 잣대로 형사 처벌까지 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견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평등을 도모하려는 듯 보이나) 그 안에는 악마가 숨어 있다"고 하며, 표현의 자유를 심하게 억압하여 자기 검열을 유도한다고 지적합니다. 

 

머리에 칩을 심어 능력을 개선하는 이른바 트랜스휴먼 논의는 예전부터 똑똑한 저자들과 학자들에 의해 흥미로운 논의 주제가 되어 왔습니다. 이 책이 미래학도 겸한 주제이다 보니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잊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앙상한 기계론, 환원론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저자가 여기에 대해 호의적일 리 없습니다. 이런 논의는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방해하고,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으로부터 도피하거나 피상적으로 대응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혹 사람 머리에 칩을 심는 게 가능해진다 쳐도 어느 세월에 실용화가 이뤄지겠습니까? 현실은 간단한 백내장 수술조차 각종 부작용으로 문제를 빚는 판에 말입니다. 신장, 심장 등 장기 이식은 첫발을 뗀지 40년이 자났건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이게 가능할 것 같으면 지금쯤 장기 부실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이가 없어야죠. 

 

p280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 일부이기도 한 "에덴"이 뭘 말하는지 비교적 선명히 풀어 줍니다. 간단히 말해서 바로 저런 "트랜스휴머니즘"에 반대되는 논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자는 (앞에서도 누누이 강조했듯) 어떤 특정 종교의 교의를 대변하는 건 또 전혀 아니라고 이미 못을 박았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앞에서 "혐오"라는 이름으로 종교 등을 무작정 보호하는 입법 움직임이 우려스럽다고까지 했습니다. "인간은 인간을 무한하게 넘어선다." 이는 블레이즈 파스칼의 말인데, 칩의 도움이 아니라 해도 이미 인간은 인간인 자체로 인간을 넘어설 수 있기에 존엄한 것입니다. 또 "몸이 가지는 유한함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극복하자"고 하며 이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된 주제를 다시 드러냅니다. 자연도 인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며 어떤 기능을 잘 수행하기에 아름다운 게 아니라고 합니다. 확실히, 이 모든 생각이 모두의 공감을 얻어 지켜지고 다른 의미가 새로이 발견되는 사회야말로 모두의 낙원이자 이상향인 에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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