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술사 0』
오리가미 교야(지음)/ 아르테(펴냄)
「기억의 원점」이라는 부제, 그래서 0권인가! 책은 전편인 1, 2, 3을 읽지 않아도 무방했지만, 거꾸로 1~3을 다 찾아 읽어보고 싶었다. 혹시 기억술사를 아세요?
기억술사... 잊고 싶은데 잊히지 않는 기억을 가진 사람 앞에 나타나 그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 전설 속 괴인. p14
기억술사라고 해서 나는 잊어버린 기억을 살려주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 최근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니 흥미롭다. 교통사고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미즈키에게는 왠지 동질감이 느껴졌다. 다행히 나는 하나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아홉 살 어린 나이에 그것도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달려오는 차에 부딪혀 시멘트 바닥에 쿵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미즈키의 기억이 얼마나 고통인지 안다. 이즈미 역시 교통사고 피해자였다. 직접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차에 부딪혀 아이들이 날아가는 광경을 본 후 외출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말을 안 들어요" 라는 이즈미의 문장..... 기억을 지워도 과거는 없던 일이 되지 않는 다는데... 단지 달라지는 것은 기억이 지워진 자신 뿐이다. 과연 나에게 지우고 싶은 기억은 뭘까? 간직하고 싶은 기억은 뭘까?
기억술사는 해 질 무렵에 나타난다. 그리고 간절함이 있는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주인공들은 기억의 존재를 추척해 나가는데...
사고로 사람을 죽게 했다는 것은 결코 씻어낼 수 없는 죄다. 하지만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 평생 운전을 하면 안 되는가, 평생 웃어서는 안 되는가를 따지자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p100
사고의 희생자와 가족의 고통 그리고 가해자, 쉽게 말할 수 있는 논제는 아니지만, 소설은 이런 민감한 사안을 다룬다. 작품에서는 기억술사의 존재를 그대로 믿는 사람과 절대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기억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다. 애틋한 기억의 이야기,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 50만 부 판매작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 이왕이면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많이 만들며 살고 싶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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