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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를 생각해
후지마루/김수지
북이십일아르테/2020.1.22.
호조는 여덟 살 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산골에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아홉 살 소타를 만났다. 할머니는 젊었을 때 마녀였으며 그 마도구를 호조에게 물려주며 호조가 마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름에 폭우에 쓸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소타는 실종 되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호조는 10년 후 대학에 들어갔다. 혼자 사는 집에 갑자기 소타가 나타났다. 마녀의 보조를 위해 나타나났다는 것이다.
마녀 호조의 이름은 시즈쿠 인데, 소타의 부추김으로 마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고민 상담을 청한 여성은 미우라 사나다. 좋아하는 남자 미즈타에게 고백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다고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팅을 갖게 되었다. 수줍어 용기를 못내는 사나를 위해 시즈쿠는 마법의 반지를 끼고 서로 마음을 바꿔 미팅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미즈타가 사나를 나쁘게 매도하는 것에 화가 난 스즈쿠는 마즈타를 공격하고 그 상태에서 반지를 빼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갔다. 스즈쿠의 행동에 용기를 얻은 사나가 마즈타의 사타구니를 걷어차며 상황은 마무리되어 모임은 끝났고 이후에 사나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다음 고민상담 의뢰자 고스케는 1년 전에 입양한 동생에게 오빠라는 말을 듣고 싶어 의뢰를 했다. 시즈쿠와 소타는 희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히토미를 만났다. 그녀는 귀엽고 약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와 새로운 가족인 엄마 아빠 고스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되었다. 길고양이를 귀여워하는 히토미를 보고 그녀의 고독과 걱정을 알게 되어 히토미가 병원에서 사라진 날 고양이와 함께 있는 히토미를 발견하고 히토미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로 마음먹는다. 히토미와 함께 투명 모자를 쓰고 양부모의 집에 가서 부부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의 대화는 히토미의 장점만 이야기하며 칭찬 일색이었다. 그 말을 듣고 히토미는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부모가 자기를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시즈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게 된다. 또한 고스케 아버지가 큰 병을 앓게 되면서부터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다가 가기로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 가족이 원만한 해결을 하게 되자 시즈쿠도 따돌림 당하면서 엄마를 원망한 자신을 반성하고 소타 역시 자신의 약한 마음을 드러내며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어느 날 갑자기 미래에서 온 스즈쿠의 손녀라면서 고즈에라는 아이가 찾아왔다. 미래로 다시 돌아가라는 스즈쿠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여러 가지 질문을 계속 한다. 태풍의 예보가 내린 날 강가에 가서 거북을 잡아다 키우고 싶다고 같이 나가자고 스즈쿠를 졸랐다. 화가 난 스즈쿠가 없어져 버리라고 소리를 지르자 정말 나갔다. 기상은 악화되고 방송에서는 태풍으로 강물이 넘쳐나는 수해 현장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에게 위험한 곳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울면서 나간 고즈에가 걱정되어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가 없다. 다급해진 스즈쿠는 마도구를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할머니를 만나고 자기의 처지를 이야기한 후 용기를 얻어 현실로 돌아와 고에즈와 소타를 찾아 나서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마법사다.’(p.361)”라고 저자는 말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 호조가 소타와 할머니를 만나 안정을 되찾게 되고, 할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10년이 지난 후 대학생 시즈쿠가 되어 사나, 고스케, 히토미, 고스케의 부모, 고즈에, 소방관 등을 만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저자 후지마루는 2013년에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데뷔했다. 제19회 전격소설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 후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가끔 너를 생각해>를 발표했다.
평범한 대학생(하지만 아주 미인인) 시즈쿠는 연애도 친구에도 관심이 없고, 매사에 냉소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큰 비밀이 있는데, 바로 이 시대의 마지막 마녀라는 것이다.
마녀는 대를 건너 나타나고, 전임 마녀가 가지고 있던 마도구(6개)를 후임 마녀에게 전수를 해 준다.
마도구에는 몇가지 규칙이 있다.
당대의 마녀만 쓸 수 있다는 것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써야 한다는 것
저마다 고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 번씩 밖에 쓸 수 없다는 것
P.33
사랑했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남아있던 시즈쿠.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버린 소꼽친구 소타.
시즈쿠는 그 이후 마녀이기를 포기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소꼽친구 소타.
자신이 얼마나 소타를 좋아하고 보고싶어했는지를 깨달은 시즈쿠는 철없어 보이는 소타와 함께 생활을 시작하기 시작한다.
마녀라는 게 그런 거거든.
어느 시대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배달해 주는 존재야.
시즈쿠도 분명 그렇게 될 게다.
P.44
자신이 마녀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할머니.
할머니는 어린 시즈쿠에게 마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싶어했다.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 마녀가 되자는 소타의 제안.
요즘 시대에 누가 마녀가 필요할까 싶었지만, 어이없게도 마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몰래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미우라씨, 아픈 몸으로 입양된 동생과 친해지고 싶다는 히카와씨, 먼 미래에서 할머니 시즈쿠를 만나러 온 손녀 고즈에..
마도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즈쿠~
마도구를 사용하기 전에 마녀가 해야 하는 미션은 모두 할머니가 시즈쿠를 위해 만들어 놓았던 것이라는 반전까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마법사란다.
마도구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있는 한 다들 마법사야.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하지.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이야.
마음이 행복을 느낄 때, 그 사람 주변에는 행복의 꽃이 피어난단다.
그건 무척이나 멋진 일이지.
사람은 모두 누군가의 마법사야.
시즈쿠도 분명히 마법사를 만나게 될 거야.
P. 164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으셨다.
시즈쿠가 소타를 만나 마음을 나누게 되고, 그 마음이 시즈쿠를 움직여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는 사실을!!
당신은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구나.
내가 도쿄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그때부터,
언제나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날 지켜주었다.
그 후에도 사람의 모습으로, 계속.
P.301
짜짜잔!!!
소타는 시즈쿠가 할머니 댁에서 친구로 만나기 전부터 소타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였다.
다양한 형태로, 시즈쿠가 필요할 때마다 옆에 있어주었던 소타..
시즈쿠가 여러 사람을 위해 마도구를 다 쓴 날..
소타는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사라지고, 오랜 시간 후 시즈쿠가 할머니가 되어, 손녀 고즈에 옆에 다시 소타가 나타났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마녀라고 생각하면, 헨델과 그레텔이 나오는 아이들을 잡아 먹고 괴롭히는 마녀를 생각하기 쉽지만..
시즈쿠 같은 마녀라면 나도 한번 만나고 싶다.
그리고 대를 건너 나타나는 마녀의 가장 좋은 친구 소타. 그런 소타를 만날 수 있다면 손녀 고즈에도 시즈쿠처럼, 시즈쿠의 할머니처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마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후지마루 소설이 좋아서 연속으로 읽어 본 책 두권.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에서는 죽었지만 추가 시간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자라는 존재가,
'가끔 너를 생각해'에서는 이 시대의 마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둘 다 판타지한 요소라 쉽게 읽히면서도, 책 안에 담겨져 있는 따뜻함이 좋다!
가독성 좋으면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2권의 책을 추천한다!!
후지마루의 책을 집어든 것은,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너무도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에도, 음, 그저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겠거니, 하고 집어든 책이 감동을 주었으니까.
그래서 이 책, <가끔 너를 생각해>도 감동을 받았다.
헤이세이 세대의 마녀, 시즈쿠가 마도구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즈쿠를 돕기 위해 어느 순간 나타난, 소타.
소타의 계략(?)으로 시즈쿠는 마도구를 사용하기 위한 시련을 수행하기 시작하는데...
참.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소타와 시즈쿠의 감정이 와닿는 것 같아 좋았다.
아주 특별한 것은 없지만, 편안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잔잔하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가끔 너를 생각해, 후기입니다.
갑작스레, 소타씨가 잠도 깨지 않은 이름 아침에 불쑥 찾아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하였습니다.
그것도 10여년만에, 불쑥 찾아와서 그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이란...
소타는 냉큼 들어와서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그나저나 대체 뭐하러 왔냐니깐, 소타는 약속을 지키러 왔다면서, 얘기했지만, 나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소타는 나보다 한 살 위. 내가 여덟살 때, 그리고 소타는 아홉살 때 처음 만났으니깐, 이른바 소꿉친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끔 너를 생각해, 재미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