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저
김희균 저/백두리 그림
서태동,한준호,배동하,이건,박상은,이태우,이대진 공저
예병일 저
딘 버넷 저/김인경 역
송주현 저
수만 년을 거슬러 현재에 다다른 예술 작품들 속에서 아름다움과 재미, 감동을 짚어내어 지식의 저변을 넓혀주는 미술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세종문화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법제처, 용인문화재단 등을 비롯한 공공단체나, 여러 기업과 갤러리, 도서관 등에서 미술사를 강의했고, 미술과 관련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습니다.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365일 명화 일력",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신화로 읽고 역사로 쓰는 그리스", "성화, 그림이 된 성서" 등 20권 이상의 미술 관련 책을 썼습니다. 그럼, <1페이지로 시작하는 미술 수업>을 보겠습니다.
이 책의 첫 번째 그림은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입니다. 상단 왼쪽엔 주제와 관련된 카테고리를 알리고, 그 옆엔 주제와 그에 대한 1줄 요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과 설명이 있고, 하단에 주제와 관련된 짧은 지식을 실었습니다. 이 그림은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으로 모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881년 헤이그 경매시장에 이 작품이 등장ㄹ하자 해외 반출을 막기 위해 데스 툼베라는 사람이 구입해 두 번의 복원작업을 거친 후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되찾았고 훗날 미술관에 기증되었습니다.
본 적이 없는 예수와 마리아, 성인들을 그린 성상, 즉 이콘은 상상이 만들어낸 이미지입니다. 그런 만큼 화가에 따라 조금씩 그 모습이 달라 여러 논란을 낳았습니다. 기독교 사회는 8세기부터 성상 숭배를 두고 분열되었고, 이로 인해 동로마 제국의 '정교회'와 로마 중심의 '로만 가톨릭'으로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성상의 필요성은 인정되었습니다. 다만 정교회는 성서의 내용이나 인물을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그리도록 하여, 누가 그려도 비슷한 이미지와 자세를 취하게 했습니다.
색채의 거장 마티스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림과 조각 작업이 버거워지기 시작했고, 종이 오리기와 붙이기를 고안해냈습니다. '데쿠파주'라고 불린 이 기법은 선명하고 밝고 간결한 색의 단순한 형태로 화면을 구성합니다. 종이 위에 또 종이를 붙이기 때문에 부조와 같은 효과를 내는데, 평면이면서 입체이고, 입체이면서 평면인 셈입니다. 또한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이며, 구상적이면서도 추상인 작품입니다.
독일 출신의 케테 콜비츠는 법관 출신의 아버지를 둔 상류층 집안의 딸로 성장했지만 결혼 후에는 자선병원에서 진료 봉사를 나선 남편의 영향으로 빈곤과 기아, 노동 등 굵직한 사회 문제에 관한 판화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콜비츠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두 아들 중 페터가 사망하자 본격적으로 반전 운동을 전개했으며, 그녀의 판화는 그 자체로 절규였고, 구호 이상의 구호였습니다.
스페인은 1873년부터 공화제를 채택했으나 혼란스러웠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약 3여 년간 내전이 발생합니다. 프랑코는 나치에 요청해 바스크 지역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를 폭격했고, 2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후 프랑코는 36년간 집권합니다. 피카소는 조국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세계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귀스타브 카유보트 이전의 화가들도 노동자의 모습을 담았지만 이 그림은 도시 노동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전의 그림들과 다르게 일하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몸의 아름다움, 그들을 감싸는 실내의 그림자와 빛에 더 집중하게 합니다. 이런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은 1875년의 살롱전에서 낙선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저속하고 천박한 주제를 다룬 사건이라 평했는데, 신화나 영웅, 종교 등의 도덕적 서사를 다룬 작품이 아닌 데다, 도시 노동자들의 삶을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 이후 카유보트는 인상주의자들의 모임에 합류했고, 자신의 작품 대부분을 소장해고 있어서 대중에게 덜 알려졌고, 쉽게 잊혔습니다. 그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작품이 미술시장에 깔리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부터입니다.
<1페이지로 시작하는 미술 수업>은 수만 년간 이어져온 아름답고 신비로운 미술의 역사 속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미술 키워드 200개만 엄선해 실었습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 필수 '작품', 원시미술부터 근대미술까지 결정적 명장면 '미술사',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거나 인상적인 삶을 산 '화가', 거장들이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회화 양식과 기술 '장르·기법', 세계 역사의 주요 사건을 기록한 시대적 명화 '세계사', 걸작에 숨겨진 뒷이야기와 미술사 속 논란의 순간 '스토리', 작품으로 만나는 '신화·종교' 총 7분야의 미술 지식을 한 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키워드는 1페이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볼 필요 없이 마음 가는 대로 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장 궁금해하던 주제부터 읽어도 되고, 마음에 드는 그림부터 봐도 좋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모여 있는 미술관에 입장해 미술의 역사를 제대로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