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극단주의 활동가인 저자는 극단주의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주로는 사이버 공간의 커뮤니티 중심이지만, 그들과 직접 만나기도 하고, 또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들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감추고, 그들의 구미에 맞는 인물이 되어야 했다. 이슬람국가 채널에 접근하기 위해서 무슬림처럼 보이는 이름을 사용하고, 백인민족주의 커뮤니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금발 가발을 썼다. 독일쪽의 커뮤니티 가입 심사를 위해서 바이에른식 발음을 흉내내기도 했다. 국적도 미국, 오스트리아 등등 다양했다. 《한낮의 어둠》은 그렇게 그들 세계에 발을 담그고 대화하고 알아낸, 그들의 생각과 현실이다.
여기서 극단주의란 실제로는 극좌에서 극우까지의 정치적 극단주의, 기독교에서 이슬람까지 종교적 극단주의, 전투적 페미니즘에서 반페미니즘까지 다양한 층위를 갖는 것이겠지만, 저자가 주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극우 쪽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이슬람 극단주의도 포함하지만). 이는 현재 사이버공간 상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극단주의 활동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극우 성향의 백인우월주의라는 극단주의에 보다 집중해서 보더라도 그 반대의 성향의 극단주의 역시 똑같이 분석될 수 있다. 과거의 좌익 극단주의의 성공적 전략을 현재의 극우 커뮤니티에서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극단주의가 소설가 조지 오웰이 ‘이중사고’라고 칭한 것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극단주의는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이를테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인종 전쟁을 준비한다든가, 여성의 권리를 이용해 여성 혐오를 부추긴다든가, 현대적 기술을 사용하여 반현대적 목표를 추구한다든가 하는 것들 ? 315쪽).
저자는 어떤 특별한 사람이 극단주의에 끌리고 활동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계급도, 젠더도, 인종도, 정치적, 종교적 견해도 상관 없이 누구라도 취약해진 상황에서는 극단주의에 길들여질 수 있다. 그럴 때에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패는 ‘정보’밖에 없다. 바로 저자가 극단주의를 연구하고, 이 책을 쓴 이유가 그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극단주의 단체는 트래드와이브즈(전통적인 아내들 Tranditional Wives의 줄임말)이다. 그들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아내들은 남편을 위해 잘 보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여성들을 설득한다. 단순히 시대착오적인 여성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임이 다른 극단주의 커뮤니티의 입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유튜브니,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현대의 이기가 극단주의의 주요 전파 경로가 되고 있다는 점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애초의 기대나 예측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그래서 이런 기술을 통한 극단주의 그룹을 통제하기 위해서 기술 주도적인 개입이나 디지털 공간에 대한 개입과 규제가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에서 보듯이) 정부의 사회 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을뿐더러 실제로 어느 정도나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실제 그것들 자체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알고리즘으로 설계되었고, 그것들의 성과 목표 설정도 극단주의의 발호를 옹호하는 쪽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지적되고 있듯이 앞으로도 극단주의는 다양한 모습을 띠고, 다양한 세계에서, 다양한 층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예측된다. 물론 저자는 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이 어느 정도나 효과적일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도 극단주의적 집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일베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는 용납하지 못하는 댓글 테러도 그 범주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에코체임버(echochamber)라고 하는 그릇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닮은 사람들만 만나며 자신의 견해만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극단주의에 대한 생생한 증언은 우리가 어쩌면 점점 빠져들고 있을지 모르는 파괴적인 꿈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그 길을 조금 비춰주고 있다.
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상황설명에 놀라웠다.
실질적 대화의 인용은 공감력을 극대화 하게 하며 빠르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다.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이념 극단주의 지하디스트,기독교 근본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음모론자,과격한 여성혐오주이자까지
사회안에 비밀스러운 어두운 이면을 한 권의 책으로 보니
무지함 속에 자신을 위험에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작가의 노력안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어두운 이면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살아 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에 한발 자국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작가의 고된 도전으로 앉은자리에서 두려움을 간접 체험 할 수 있음에 다시한번 감사함 마저
느꼈다.
언론매체의 보도에만 존재한다고 믿는 사건사고와 테러리즘에서 만나는 극단주의.
우리는 이미 모두 극단주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단편적으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때도 각 나라의 정치군상을 볼때도 극단주의는 존재한다.
극단주의가 사회문제가 된 지금 그 원인이 어디에 있고 극단주의자들이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있
는 상황도 매우 이해하기 쉽게 말해준다.
어릴적부터 일찍 새로운 매체를 접함에 SNS와 새로운 영상 플랫폼의 발전을 지켜보며,
범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이슈와 사건 속에 숨어있던 진실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에서 그들을 지배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충격적 보고
서였다.
우리 모두는 이미 세뇌되어 판단력을 잃었을지 모른다.
이 시대 극단주의인지 모르고 극단주의가 되어가는 사람들에겐 필독서가 아닐까..
무지하면 극단주의에 빠지기 쉽다.
사실 연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연구 결과을 공유한 작가의 목표 의식에 감사한 글이다.
실제 잠입취재로 인한 구체적인 대화와 정보는 실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릴감 마져 느껴진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 놓여있을 수 있고, 지금 내가 믿는 것이 거짓일 수있으며,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삶을 살아가는 나의 태도에 대해 재고 할 수 있는
지혜를 던져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