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개진했던버지니아 울프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에세이들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며종합적으로 집대성한 네 권의 산문선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들을 테마별로 엮은 선집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이 최애리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세기 영문학과 모더니즘 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는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 등의 빼어난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일 뿐 아니라, 정력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했다. 울프는 잡지에 서평을 기고하면서 작가로 출발했으며, 소설가로 성공한 후에도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백만 단어 이상을 쏟아부었다. 남편 레너드 울프에 따르면, 생전에는 울프의 소설보다도 에세이가 더 폭넓게 읽혔다고 한다. 이런 에세이들은 울프가 문학과 인생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표출하는 주요한 언로가 되었으며, 소설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울프 자신의 생생한 육성을 들려준다. 소설과는 또 다른, 당차고 명징하며, 쾌활하고 위트가 넘치는 울프의 다양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은 이 책을 옮긴 최애리 역자가 울프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들 중 특히 핵심적이고 빼어난 60편의 산문을 엄선한 것으로, 테마별로 4권의 선집으로 엮어 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울프 사후에 남편 레너드가 울프가 남긴 글들을 모아 수차에 걸친 에세이 선집들을 출간한 이래, 울프의 에세이들은 좀 더 작은 선집들로 거듭 간행되어 왔다. 영미권은 물론 기타 언어권에서 발간된 많은 에세이 선집들은 보통 다양한 종류의 글을 한데 엮어 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선집들은 여러 방면의 글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울프 에세이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간혹 주제를 정해 엮은 선집들이 있기는 하나, 여성, 글쓰기, 여행, 런던 산책 등 특정 주제에만 국한한 것들이라 역시 전체적인 시각을 얻기 어렵다.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은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울프의 산문들의 전체적인 지형을 그려 볼 수 있는 테마를 설정하고, 테마별로 울프의 사유의 특색과 발전 과정을 보여 줄 수 있는 글들을 세심하게 선별하여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자 했다.총 4권으로 편성하여, 페미니즘적 이슈나 여성 문학론 등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들을 제1권(『집 안의 천사 죽이기』), 문학에 대한 울프의 생각을 보여 주는 문학 원론에 가까운 글들을 제2권(『문학은 공유지입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울프가 읽은 개별 문학 작품 및 작가에 대한 글들을 제3권(『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울프 자신의 삶이 담겨 있는 개인적인 수필이나 자전적인 글들을 제4권(『존재의 순간들』)으로 엮었다. 이런 여러 면모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독자로서, 인간으로서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권별로 역자의 충실한 해설을 달아, 울프의 사유가 나아간 궤적들을 독자들이 그려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독자로서, 인간으로서치열하게 분투했던 울프의사유의 궤적을 보여 주는 산문들집 안의 천사 죽이기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1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작가로서 언제나 여성 문제를 깊이 고민했던 울프. 집 안의 천사에서 글 쓰는 주체로 나아가기까지 그 치열한 고민의 궤적을 보여 준다. 여성의 여건을 논하는 논쟁적인 글들부터 역사 속의 흥미로운 여성 작가들의 삶을 스케치한 글들까지,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들을 모았다.문학은 공유지입니다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2울프는 문학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문학이라는 드넓은 공유지에 길을 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지향했을까? 울프는 단순히 작가가 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학을 열어 가고자 했으며, 그 밑바탕에는 문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다. 소설, 시, 에세이, 서평, 전기 등 다방면의 문학에 대한 울프의 예리한 통찰을 보여 주는, 문학 원론에 가까운 글들을 모았다.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3울프는 작가인 동시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독자였고 진지한 평론가였다. 몽테뉴, 소로,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하디, 프루스트, 헤밍웨이 등등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울프는 어떤 시선으로 읽어 냈을까? 한 사람의 〈보통 독자〉이기를 자처했던 울프의 흥미진진한 독서 기록을 보여 주는 글들을 모았다.존재의 순간들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4내밀한 가족사, 어린 시절의 빛나는 기억들, 블룸즈버리 그룹의 탄생 배경, 순간순간의 사소한 체험에서 날아드는 단상 등 울프가 자신의 삶에 대해 입을 여는 개인적인 기록들. 울프의 삶을 구성해 온 〈존재의 순간들〉을 담은, 자전적인 글들과 신변 수필들을 모았다.옮긴이의 한마디각 분류 안에서 울프의 생각이 발전해 가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글들을 엮었는데도 적지 않은 분량이 되었다. 이런 여러 면모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이해하는 새로운 시야가 열리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