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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 푸른숲 | 2022년 5월 16일 한줄평 총점 10.0 (5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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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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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용재 음식 평론가가 들려주는,

60여 가지 평범한 식재료를 더 맛있고, 향긋하게 즐기는 법




10여 년 넘도록 미식에 대한 글을 써온 이용재 음식 평론가가 들려주는 식재료 이야기. 향신료부터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유제품과 곡물까지 약 60여 가지 식재료를 소개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구하기 힘든 낯선 식재료가 아닌 마늘종, 양파, 브로콜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를 고르고 저장하고 가공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평범한 식재료에 약간의 색다른 맛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맛과 향이 놀랄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초비와 올리브를 넣고 버무린 고사리나물, 여름의 끝자락에 먹을 만한 올리브와 화이트와인 추천 등등 듣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며 입맛을 자극하는 레시피도 함께 공개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작가의 말

1. 향신료와 필수 요소
·향신료
카레/ 허브/ 겨울 향신료와 뱅쇼

·필수 요소
후추/ 소금/ 설탕/ 얼음/ 육수/ 식초/ 감칠맛(조미료)

2. 채소
마늘종과 마늘/ 파프리카/ 올리브/ 토마토/ 양파와 샬롯/ 가지/ 오이/ 완두콩/ 시금치/ 고구마/ 단호박/ 아스파라거스/ 애호박/ 콜리플라워/ 비트/ 브로콜리/ 방울양배추/ 당근/ 감자

3. 육류와 해산물
닭가슴살과 닭다릿살/ 돼지 안심과 갈비/ 간 소고기와 집버거/ 양고기/ 새우/ 홍합/ 대구/ 연어/ 조개관자/ 바닷가재/ 참치(통조림)

4. 과일
홍옥(사과)/ 레몬/ 파인애플/ 잼/ 오렌지/ 천도복숭아/ 딸기/ 수박/ 귤

5. 달걀과 유제품류
달걀/ 버터/ 우유/ 크림/ 요구르트

6. 곡물
두부/ 귀리/ 밀가루/ 호두

7.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
숫자로 보는 요리/ 채식의 기본 요령

참고 문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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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용재
음식 평론가, 번역가. 한양대학교에서 건축 학사,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건축 및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애틀랜타의 건축 회사 tvsdesign에서 일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해온 한편, 《한식의 품격》, 《외식의 품격》, 《냉면의 품격》, 《미식대담》, 《조리 도구의 세계》, 《식탁에서 듣는 음악》을 썼으며 《실버 스푼》, 《뉴욕의 맛 모모푸쿠》, 《인생의 맛 모모푸쿠》, 《철학이 있는 식탁》, 《식탁의 기쁨》,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등을 옮겼다. 트위터 @bluexmas47 음식 평론가 겸 번역가이며 한양대학교와 미국 조지아... 음식 평론가, 번역가. 한양대학교에서 건축 학사,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건축 및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애틀랜타의 건축 회사 tvsdesign에서 일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해온 한편, 《한식의 품격》, 《외식의 품격》, 《냉면의 품격》, 《미식대담》, 《조리 도구의 세계》, 《식탁에서 듣는 음악》을 썼으며 《실버 스푼》, 《뉴욕의 맛 모모푸쿠》, 《인생의 맛 모모푸쿠》, 《철학이 있는 식탁》, 《식탁의 기쁨》,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등을 옮겼다.

트위터 @bluexmas47

음식 평론가 겸 번역가이며 한양대학교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건축 및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애틀랜타의 건축 회사 TVS 아키텍처 & 디자인에서 일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 온 한편, 『한식의 품격』, 『외식의 품격』, 『냉면의 품격』, 『미식대담』, 『조리 도구의 세계』를 쓰고, 『실버 스푼』, 『뉴욕의 맛 모모푸쿠』, 『인생의 맛 모모푸쿠』, 『뉴욕 드로잉』, 『그때 그곳에서』, 『작가의 창』, 『철학이 있는 식탁』, 『식탁의 기쁨』, 『창밖 뉴욕』, 『완벽하지 않아』,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등을 옮겼다. 음악은 주로 애플 뮤직으로 듣는다.

출판사 리뷰

브로콜리, 양파, 마늘종, 올리브, 복숭아, 연어…
이용재 음식 평론가가 들려주는,
60여 가지 평범한 식재료를 더 맛있고, 향긋하게 즐기는 법


《한식의 품격》 《외식의 품격》 《냉면의 품격》 등을 집필한 이용재 음식 평론가가 식재료 에세이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를 출간했다. 저자가 〈한국일보〉에 ‘섬세한 맛’이라는 제호로 연재한 음식 칼럼을 완전히 새롭게 다듬고 추린 이번 책은 비싸고 구하기 힘든 식재료가 아닌 동네 마트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식재료에 관해 이야기한다. 브로콜리, 토마토, 마늘, 새우, 홍합, 두부 등 약 60여 가지의 식재료가 그 주인공이다. 식재료를 세심하게 고르는 법, 저장하는 법,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 그렇게 고른 신선한 식재료를 가지고 밥을 해 먹는 행복까지 오랫동안 음식에 관한 글을 써온 저자만의 해박하고 특별한 ‘식재료론’이 이 책 한 권에 총망라되어 있다.

직접 장을 봐서 매일 밥상을 차리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세심하게 식재료를 골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이나마 윤택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동네 마트에 들러 햇볕을 잔뜩 머금은 보랏빛 가지를 고르고, 초록물이 잔뜩 든 브로콜리를 시장에서 데려와 마늘 기름을 쪼로록 끼얹어 볶아 먹는 주말 저녁…. 책은 신선한 먹을거리를 고르는 일이 일상에 반짝반짝 윤기를 더하고, 작지만 소중한 기쁨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해준다.

“소금 간은 습관보다 한 발짝 더”
“고사리나물에는 올리브와 안초비 더해보기”
“프로슈토에는 멜론보다 파인애플을 얹어 먹어보기”
약간의 새로움만 더해도, 맛과 풍미가 확 달라지는 식재료의 세계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식재료의 종류뿐만 아니라 식재료의 맛을 풍부하게 하는 향신료, ‘숫자로 보는 요리(물 한 컵의 양 및 스테이크 굽는 온도 등 요리에 쓰이는 기본 단위를 숫자로만 모아뒀다)’ 및 기본 채식 요령도 함께 소개한다. 허브, 설탕, 소금, 얼음 등 흔하게 쓰이는 요리의 필수 요소들을 조금만 섬세하게 관리하고 골라도 맛의 차이는 분명해진다. 갖춰야 할 소금의 종류, 말린 허브와 생허브의 차이 등 1장에서는 이들 필수 요소를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혹시 비빔면을 시원하게 먹고 싶어 얼음을 넣었는데 더 밍밍하고 미지근해진 채로 먹은 적이 있다면? 1장 〈향신료와 필수 요소〉 ‘얼음(44쪽)’ 편에 그 해결책이 나온다.
2장~6장에서는 주요 식재료들인 채소, 해산물과 육류, 과일, 곡물을 소개한다. 특히 이들 장에서는 저자가 경험으로 얻은 다양한 식재료 정보 및 레시피 정보가 담겨 있다. 2장 〈채소〉 편에서 한식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올리브, 오이 피클 등이 나물 혹은 국수와 만났을 때 오히려 맛을 돋워준다는 사실은 저자만이 알려줄 수 있는 ‘비밀 레시피’다. 애호박은 어떤가. 책을 읽고 나면 애호박을 나물로만 여겼던 우리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된다. 애호박은 겉껍질을 벗기고(대체로 애호박은 껍질째 먹는다고 생각한다) 속살만 먹어도 맛있다. 무엇보다 생각지도 못한 메뉴,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애호박의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당장 마트에 가서 애호박을 사지 않을 수 없다. 채소뿐만 아니라 홍합과 연어 같은 해산물을 해감하고 염장하는 법(3장), 사과, 레몬과 같은 과일류의 저장법(4장), 달걀을 더 맛있게 삶는 법(5장), 다양한 버터의 종류(5장)와 오트밀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6장)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더 맛있고 향긋하게 먹을 수 있는 요령을 이 장에 모았다. 단호박, 파인애플, 수박처럼 껍질이 두꺼운 식재료의 경우엔 저자가 알려주는 ‘칼질 요령’만 습득하면 쉽고 간편하게 속살을 벗겨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식재료를 훨씬 쉽고 간편하게 요리하고 싶다면 7장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의 ‘숫자로 보는 요리’ 편을 참고하면 좋다. 채소 절임을 할 때 적절한 물과 소금의 비율, 스테이크를 굽는 온도, 양파의 캐러멜화에 적합한 온도 등 일상 요리에 참고할 만한 쉽고 간편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장에는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를 반영해 ‘기본 채식 요령’ 편도 마련했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맛과 식감, 온도 등이 일반식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채소로 맛을 내는 요령과 조리 도구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세심하게 식재료를 골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은 윤택해진다”
팬데믹 시대, 배달 음식에 지친 독자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국이 몇 년간 지속되면서 먹을거리로 건강을 챙기고 또 간단한 요리를 하며 효능감과 먹는 기쁨을 동시에 얻으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저자는 일찍이 직접 요리를 하며 이런 효능감을 느껴온바,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며 체험한 즐거운 에피소드를 책 곳곳에 녹여냈다. 가장 좋아하는 마늘종을 봄철 내내 데쳐 먹는 기쁨, 명절엔 카레를 한 솥 가득 만들어 밥과 우동 면을 기호에 따라 넣고 비벼 먹는 기쁨, 홍합과 대구를 넣어 맑고 시원해진 국물을 호호 불어서 먹는 기쁨까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신선하고 빛깔 고운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해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것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마실) 물에 레몬과 함께 민트 잎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엄지손톱만큼이나마 윤택해질 수 있다.”(27쪽)

저자는 배달 음식이 지겹거나 간단한 요리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비싸거나 특별한 식재료가 아닌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만으로 책을 꾸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평범한 식재료에 조금만 색다른 맛을 더해도 완전히 새로운 맛이 되니 맛있게 먹는 비법 역시 이 책 한 권이면 알 수 있다. 특히 제철, 신토불이 식재료 이야기가 낯설거나 지루하다면 이 책이 들려주는 식재료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여도 좋다. 맛.잘.알 저자가 초대하는 새로운 식재료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58건)

맛있는 하루 되세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T**C | 2022.11.09

*출판사 푸른숲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쓰는, 주관적 후기임을 밝힙니다.

 

#푸른숲북클럽 #오늘브로콜리싱싱한가요 #이용재 #푸른숲 #식재료에세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요리가 남 일이던 때가 있었다. 차려주는 대로 먹고, 있는 반찬으로 먹고, 급식 먹고 오다가다 대강 입에 맞는 데서 사먹고... 제철 식재료니 색다른 맛이니 해도 그때그때 입에 맞으면 그 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이왕지사 먹는 거 맛있으면 좋지만 특출난 미식가도 아니니 괜찮네~싶으면 된 게 아닐까. 하던 때가 있었다.

이름 내지는 얼굴을 걸고 내세운 여러 요리사며 가게에, 세상은 넓고 천지에 널리고 널린 게 먹을거리 아닌가. 하루가 멀다하고 앞다투어 신메뉴!를 외치는 외식브랜드가 수없이 많고 밀키트도 여간 잘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 세상에서 먹는 즐거움, 그것도 재료의 맛과 쓰임에 집중해 골라내 공을 들이는 즐거움은 어쩐지 요원한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 책의 저자는 식재료에 진심인 자, 먹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다. 장르를 오가며 예찬에 가까운 온갖 지식을 풀어놓는 입담을 따라가다보면 절로 침이 고이고 괜히 냉장고 안 식재료를 흘끔 들여다보게 된다. 그렇구나. 이래서 맛이 없었구나. 중얼거리면서. 진열대 앞을 무심히 지나치며 있는지 없는지 몰랐던 재료들 또한 다이닝이 아니어도 충분히 맛있는 것이 될 수 있다. 내게는 아스파라거스(p.121)가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식재료를 더 맛있고, 향긋하게 즐기는 법!"이라는 자신만만한 문구의 의미를 몇 장 넘기지 않고도 깨달을 수 있다. 이 사람, 먹는 데 상당히 진심이구나. 직접 사온 토마토 껍질이 질기기가 너무해 그 이유가 궁금한 나머지 생산자에게 전화를 거는가 하면(p.82) 대강 색 내고 식감 더하는 재료로 취급되는 브로콜리마저 빛깔과 모양새를 따져 최고의 맛을 골라내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p.133).

그러나 미식을 주장하는 많은 요리서가 으레 그러하듯 듣도보도 못한 저 먼 나라의 희귀한 재료를 필수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이 저자는 먹는 데 상당히 진심이다. 끼니마다 혀가 절로 꼬이는 이국의 뭐시기만을 고집하다가는 시장이며 백화점까지 발품팔아 얻는 싱싱한 재료와는 영 연을 맺지 못하게 된다. 현란한 기술이며 엄격한 등급을 잠시 내려놓는 마음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어쨌든 도구와 관용에 맡길 것은 맡겨보자.

p.42 "따라서 나의 맛에 자리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은 반면 가격대는 확실한 여섯 자리인 경우가 많으니 굳이 집착할 필요는 없다."

p.219 " 버릴 게 없는 가운데 여러 켜가 있으니 조금 섬세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의 몫도 조금은 있지만 대부분의 섬세함은 강판이 짊어질 것이다."

 

에세이인듯 레시피북인듯, 가벼운 디저트부터 마지막 재료인 귀리를 응용한 식사까지 아마추어 셰프를 자청하는 현대인에게 다정하고 유쾌한 식재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겠다. 이건 뭐고 저건 뭔지, 왜 이건 요리조리 굴려봐도 맛이 없는지 알 턱이 없는 생초보에서 벗어나 재료의 힘을 최대한 이끌어내 맛의 표정을 느껴본다면, 당신의 식세계는 이전의 삶보다 즐거움이 1.5배쯤(그 이상은 개인차가 있을테니) 상승한 곳이 될 것이다. 약속한다. 가는 손이 고와야 오는 맛이 곱다.

p.138 "에라 모르겠다고 푹 삶아버렸다가는 사달이 나지만, 약간의 섬세함을 발휘하면 방울양배추도 아름답게 익어 우리에게 화답해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요리법에 살짝 변형을 주는 것도 좋으리라. 가령, (아마도) 우리들의 귀염둥이, 뽀얀 구름같은 자태를 자랑하는 콜리플라워를 툭툭 잘라 드레싱과 함께 샐러드에 올려도 좋지만, 데쳐서 으깨면 삶아 으깬 감자와 식감이 매우 유사한데다 희미한 단맛까지 돈다. 매쉬드 포테이토처럼 간만 해도 좋지만, 빵가루를 입혀 살짝 튀겨보자.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했다. 훌륭한 저칼로리 크로켓이 된다. 고로케 말고 크로켓. 고로케는 감자고로케나 사먹도록 하자. 마지막 장의 밀가루 편을 응용해도 좋겠다. 세상 간편한 98%무반죽 레시피가 있으니(p.287).

아쉬운 점이 없지만은 않다. 저자가 여타 생활 양식에서까지 비거니즘을 지향하는지는 알 방도가 없으나, 적어도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아닌 듯 싶다. 다만 본문의 과반이 채소와 과일 등 비건식이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며, 동물성 재료를 따로 다루는 챕터가 있으니 식생활에서 비거니즘을 고민하는 독자는 해당 부분을 건너뛰거나 응용해 채식 레시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이 아스파라거스며 가지, 호박, 토마토, 천도복숭아(중요!) 등등에 진심인 이 저자가 채식 식재료 레시피북 내지는 안내서를 하나쯤 내주지 않을까. 작은 바람을 남겨본다.

 

만일 당신에게도 손가락 한 번 까딱 하면  문 앞까지 오는 배달음식으로 대강 때운 끼니에 물려 꼴도 보기 싫었던 적이 있다면, 장보기라고는 편의점에서 집어온 삼각김밥에 컵라면이 전부여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면, 미디어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음식점에 입맛이 뚝 떨어져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간신히 눈뜨면 출근 퇴근하면 탈진인 현대인이 재료부터 요리까지 책임질 체력과 여유가 모두 갖춰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허나, 누가 말했던가. 아주 작은 기적, 밍기적이라고. 뭐라도 해본다면, 하다못해 단내에 홀려 사온 딸기에 소금후추 톡톡 뿌려 색다른 맛이라도 본다면 세상은 딸기 꼭다리만큼이라도 넓어지는 게 아닐까. 오늘날 먹고살기도 바쁜 사람들에게 특히나 그런 성취가 필요한 게 아닐까. 흙으로 돌아가자는 급진적인 외침이 아니더라도, 만져보고 고르고 때로는 이고지고메며 돌아와 땀범벅 흙범벅이 되도록 손질해 지지고볶은 재료가 음식이 되기까지 애쓴다면, 그 맛과 즐거움을 어느 진미에 비할까! (물론 사먹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자신 없으면 일단 사먹고 생각하자. 현대 식품 공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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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감성을 넓혀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s*****y | 2022.06.24
처음에 사진이 많은 요리책인줄 알고 우연히 신청했는데, 책이 도착한 것을 보니 아니다. 이런 에세이 형식의 요리책은 처음이다.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되었다. 글씨가 빼곡하지만 저자의 식재료에 대한 추억과 역사가 가미되어 기존의 요리책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준다. 식재료 하나 하나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그 식재료가 가진 음식의 폭을 알려주고 확장시켜준다.
읽어가다보니 글밥에 대한 부담감은 식재료의 가능성과 정보로 기쁨과 재미로 바뀌었다.
역시 에세이라 그런지 가볍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내용들이 결코 가볍고 만만치는 않았다. 글로 소개된 식재료들을 맛과 성질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하다보니 어느새 나도 그 글의 재료들을 상상하고 느끼느라 바빴다. 자기계발서와 과학책에만 익숙하던 나는 단순 설명체를 넘어서는 글의 전개에 여러 뇌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평상시 궁금했던, 식재료들를 다루고 조리하는 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잘 몰랐던 재료들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고, 식재료들의 단순 물질 상태의 만남을 뛰어넘은 저자의 인격적인 만남이 좋았다.
뭔가 요리(?) 전문가의 영역을 살짝 엿본 것 같다. 요리에 앞서 식재료에 대한 이해라니! 종종 소개해주는 요리들도 기분좋게 읽어볼 수 있다.
요리의욕을 올리고자 했던 나의 의도도 성공했다~..^^*
이런 만남이 아니면 몰랐을 세계~. 카페에서 소개해주고 제공해줘서 감사할 뿐이다. 나에게는 두고두고 꺼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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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빅**아 | 2022.06.19

내 손으로 밥을 해 먹은 지 12년 차이지만 여전히 요리는 어렵다.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은 맛있지만 그 맛을 내는 것은 어렵고, 먹고 싶은 식재료가 있어도 손질하는 법이 걱정이다. 이렇게 요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나에게 식재료 책이 도착했고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라는 책을 읽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작고 두껍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는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소금을 '꼬집'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자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궁금한 마음에 국어사전도 찾아보았다.

 

자밤

나물이나 양념 따위를 손가락으로 모아서

그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나는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라는 책도 읽었고, 국어사전도 찾아보았으니 앞으로 소금을 표현할 때, '꼬집'이라는 말 대신 '자밤'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텔레비전에서 '자밤'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꼬집' 대신 이 '자밤'이라는 표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지고 널리 사용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며칠 전에 우리 집에서도 설탕을 대체할 단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 집 요리에는 일반 설탕을 주로 사용하고, 음식을 찍어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단맛에 대한 다른 것으로 검색했을 때 '알룰로스'라는 성분이 괜찮다고 해서 구입을 생각하던 중이었다. (성분은 괜찮으나 설탕의 70% 당도라서 구입을 망설였다) 그러나 작가는 설탕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절히 쓰기 = 잘 쓰기'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길 권한다.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끼니에서는 좀 덜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지금처럼 집에서 요리할 때 설탕을 사용하되, 설탕의 양을 조금 더 줄여보기로 했다!!

 

 

 


 

매년 딸기의 끝물이 되면 하는 고민.

'딸기잼을 만들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책에 나와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생식에 초점을 맞춤 품종이라 수분 때문에 잼을 만들면 묽은 수프처럼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래전에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딸기잼이 상한 것처럼 흘렀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지금처럼 잼은 구입해서 먹는 먹자..!!

 

 

이 외에도 책을 보고 나서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이미 몇 가지는 해보았고, 일부 식재료를 보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1. 여름 날 외출할 때 판매하는 얼음컵을 구입해서 음료를 따라 오래오래 시원하게 먹기

2. 비빔면을 만들 때 헹굴 물에 미리 얼음 넣어서 시원하게 해놓기

3. 면에 물기 뺄 동안 면 헹궜던 물을 대접에 담아서 그릇까지 시원하게 하기

4. 레몬즙이 들어가는 것 때문에 망설였던 코티지치즈 만들기 (레몬즙 없이 만드는 레시피)

5. 가을에 베니하루카 고구마 주문해서 먹어보기

6. 내가 좋아하는 홍옥을 마트에게 보기 힘들어졌으니, 보게 되면 무조건 사 먹기!

7. 엄마가 좋아하시는 홍합탕 끓여보기

8. 작가님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달걀 삶아보기

9. 작가님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양파 잘라보았음....!

10. 스러스트류(귤, 오렌지 같은 아이들)의 가계도를 그려보고 싶다. 등등

 

누군가 보기엔 '이런 것들을 책 보고하나요?'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요리에 미숙한 나 같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이런 다양한 것들을 얻는 앎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나는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좋은 책이었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우리에게 생소한 몇 가지 식품에 대한 사진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 쪽에 나오는 허브 파트와 양파와 같이 나오는 샬롯. 같은 아이들은 낯설기도 하고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어떤 식재료인지 검색해 보았다. 글로 설명해 주는 것도 좋지만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도 훨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 책처럼 매달 연재했던 이야기를 묶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을 읽었는데 그 책에는 사진이 엄~청 많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 책이 실속(?)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 혹은 어떤 음식을 해먹을까.. 혹은 마트에서 어떤 재료를 사볼까... 고민될 때 이 책을 펴놓으면 식재료를 고르기에 즐거움을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먹고 싶은 식재료를 고르고 그것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는 것만큼 삶에 즐거움을 주는 일을 없을 테니까 말이다!

 

*미자모 카페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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