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지 저
댄싱스네일 글그림
박선아 저
야구를 좋아하면서도 매년(?) 응원팀을 바꿀 수 있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응원팀을 바꿀 바에는 차라리 해당 종목 관람을 영원히 끊어버리는 편을 택하는데 이게 옳고 그름을 가리는 가치관의 문제는 아니며 그저 개인적 체질입니다. 응원팀을 의지, 소신 때문에 안 바꾸는 게 아니라 못 바꾸는 거죠. "자꾸 지는 팀을 응원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옳으신 말씀입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스포츠를 보는 건데 거꾸로 받는다면, 이건 좀 아니죠. "내게 재미를 주고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팀을 응원하는 것, 목적에 충실할 뿐이다.(p35)" 독자인 저도 이런 걸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p59에서는 웃음 치료에 대해 언급합니다. 잇몸을 드러내고 웃고 난 후의 그 상쾌함...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옆 사람이 웃기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웃는다"고 하시는데 또 어떤 사람은 지금 많이들 웃는 분위기가 아닌데도 혼자 웃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눈치를 주기도 합니다. 사실 외국 컨텐츠라서 그 시점에 웃는 게 맞는데도 오히려 킬포를 놓친 사람들의 분위기를 주류로 착각하는 거죠. 웃음이 딱히 치료제라서라기보다(물론 그렇기도 합니다만) 제때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 감정이 억압되고 병이 든 건데 이걸 모릅니다. 마치 집단주의 분위기에 찌든 나라의 국민들 같다고나 할까요. 한국처럼 자유로운 나라의 시민들을 보고도 그들은 모자란 사람 나무라듯 눈치를 주려 애씁니다. ㅎㅎ
인맥이라는 게 참 중요합니다. 차에 짐을 빼 놓지 않아 가족(처가)을 마중나가는 데 지장이 생길 상황이었다... 이때 용달 일을 하는 지인 생각이 바로 나더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니 사람이 살다 보면 뭘 잊을 수도 있스습니다. 하지만 살다 그런 일이 몇 번이나 있다고 하필이면 그날따라 차 안을 정돈하지 않아서 처가 어른들에게 폐를 끼칠 것을 생각하니 "십 년은 늙는 느낌이었다(p75)"는 대목에서 저자의 책임감이랄까 아내 사랑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남의 감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인간들이 워낙 많으니 말입니다. 또, 저자 같은 직업을 가진 이에게 그 지인 같은 직업을 가진 분이 별로 긴한 위치에 있을 것 같지 않아도 딱 맞게 도움을 주시곤 하는 게 세상사의 절묘한 이치이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일이 저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그 이유(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도, 독자 입장에서 상상해 보니 다른 재미가 또 있더군요.
ㅎㅎ 아내의 다소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끌려가는 재미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TV에서 보이는 건 그저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일 뿐인데, 실제로도 저자는 아내에게 더 많은 결정권을 주는 타입인가 봅니다. 물론 <사랑과 전쟁>의 어느 에피소드들에서는 정반대로 아내를 무시하고 어머니에게 끌려다니는 역이기도 했지만 말입 니다. p101에서 저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뭔가 찐인 듯한 느낌이라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지나가는 말[言]을 잡아라" 참 맞는 말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술이 싫어져서 술을 끊었더니 정리가 되더라, 내 주변에는 다 술친구뿐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하니, 그 형(지인)이 하는 말이 "그건 아마 술 때문이 아니었을 거야."였다고 합니다. 참 저도 이 대목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라면 이 대목에서 아마 많은 공감이 될 수 있겠네요.
저자는 강연도 자주 하시나 봅니다. 이때 느낀 건, 역시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겁니다. 반대로, 본인이 아무리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도 그 대목을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한테는 그런 노력이 다 소용 없습니다. 이 경우 내 고집을 내세우는 건 그 역시 비매너이며 일방주의입니다. 또 바꾸어 생각하면, 내가 귀를 닫고 안 들으려는 이야기 중에 오히려 그 사람이 노리는 진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저런 걸 요구하면 그걸 다 해내는 게 능력자이긴 합니다. 그러나 저자에게 과거에 능했던 게 있고(실제로 요즘 케이블 채널에서도 저자가 십 수 년 전 출연했던 컨탠츠 여럿을 볼 수 있죠) 현재에 능한 게 따로 있습니다. 과거에 능했던 걸 더 이상 못한다고 자괴감에 빠질 필요야 없죠. 저자의 이 말이 책 전체의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하면 그게 성공한 것이다." 이 말을 읽고 나서 책 제목을 다시 보면 느낌이 다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 이정수
썰렁해지면 돌아온다!
꽤 오래전 개그프로그램에서
우격다짐이라는 코너를 진행했던 개그맨 이정수의 두번째 책을 읽었다.
사실 이정수는 꽤 오랜기간 내 블로그 이웃이었는데
한 일년전 쯤 이웃을 끊었다.
매일 올라오는 블로그 글을 보며 즐거움보다는 짜증이 밀려올쯤이었던 것 같다.
물론 서로이웃은 아니어서
나홀로 이웃을 맺으며 소식을 듣다가
나홀로 이웃을 끊은 일방적인 행위지만 ㅋ
그런데 오늘 다시 이웃추가를 했다.
그의 두번째 책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를 읽고 난 뒤에 말이다.
이 책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는 개그맨 이정수의 에세이이다.
첫번째 책 '결혼해도 좋아'를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그의 블로그를 통해 두번째 책을 쓰고있다는 소식을 들었었기에
새 책이 나오면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책이 나오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계속 읽으려고 들고 다니다가 카페에 들어가 펼쳤는데
한 꼭지가 매우 짧고 쉽게 읽혀지기 때문에 꽤 금새 읽어낼수 있었다.
처음에는 첫책이 더 좋았던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가는데
저자인 이정수 본인이 첫책은 너무 부끄러웠고
그 사이 자신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닌데?' 하면서 읽어내려가다가
'아닌게 아니구나. 정말 왠만한 기성작가가 쓴 책과 다를바 없네'
싶은 생각이 들기시작하더니
공감가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다.
무엇보다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 이 책에서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오호라 싶었는데 어찌나 소소하고 또 소소한 것 까지 감사하다고 하는지
이 책 찐이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약해지는 이유는 약점을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고
다 감췄다고 생각했는데 드러나니까 더 당황한다는 말이 어찌나 공감가던지
과거의 내가 서툴렀기 떄문에 죽을 떄까지 쭉 어제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럴듯한 자신감도 꽤 멋져보였던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인생은 내 앞에 놓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고
문제는 풀라고 있는 것이다.
풀고자 마음먹으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해결될지도 모른다.
p.79_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운전할떄의 마음가짐은 배우고 싶어졌다.
난 욱하는데....
사실 몇년간이나 소식을 듣던 이정수의 블로그 이웃을 끊었던 이유는
재미있으니 블로그를 구경하는데 어느날 부턴가
나만 행복하면 돼. 우리가족만 해피하면 돼~~ 하는 느낌을 받는지라
즐거워야 할 블로그가 불편해지기 시작한것이 매우 컸다.
당시 층간소음 문제때문에 시끄럽기도 했고....
하지만 또다시 1년간 끊었던 이웃을 다시 연결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우야되었건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임엔 틀림없기 떄문에
그의 진심이 어찌되었건 간에 그의 모습에서 배울것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행복했다.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웃으며 말할수 있을만큼 행복했다.
유명인이 책을 쓰는것이 좋은 점이 나는 틀림없이 활자를 읽고 있는데
음성지원이 된다는 사실...
편한 마음으로 소소하게 웃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삶의 목표로 삼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행복하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가 많다. 내게는 KBS 개그맨으로 기억되는 저자는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만 하는 단계를 넘어 이미 행복한 삶을 하루하루 꾸려나가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행복론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블로그에 개인의 일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자도 블로그에 그런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는데 저자는 확실히 유쾌하거나 행복한 일상, 감사한 일상을 공유하며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사람마다 삶의 가치가 다를 수 있는데 저자는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주변에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삶이 좋아 보였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도 좋은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이나 감사의 의미를 찾는 모습에서 감사나 행복은 사실 특정 환경보다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많다. 각자의 상황에서 마음가짐에 따라 인식의 결과는 다 다를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상황으로 인식되고 누군가에게는 감사할 상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어떤 상황으로 인식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따라 다른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히 살며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야기들을 저자가 하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공감이 갔다.
요즘의 객관적인 우리의 환경들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코로나 시국이라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일단 웃어보면 긍정의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1순위로 사는 저자의 삶이 좋아 보였다. 저자는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행복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행복하려면 당장 어떤 일을 실천할 수 있는지 나 또한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그가 어떻게 살며 행복을 느끼는지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