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사춘기라는 우주

부모 너머 너와 나의 이야기

황영미 | 허밍버드 | 2022년 9월 22일 한줄평 총점 9.2 (3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33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54.20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25만 청소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소설가 황영미의 첫 에세이

“사춘기라는 우주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등대가 되어줄 이야기”


우리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가,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통해 청소년의 삶과 심리를 생생하게 전한 황영미의 ‘사춘기 부모 공감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사춘기 마음 번역가’로 불리는 그녀가 그간 소설에서 못다 한 이야기, 처음으로 전하는 사춘기에 대한 단상을 담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사춘기. 우리 모두가 지나왔음에도 한창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끝없는 카오스, 망망한 우주를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작가는 특유의 익살과 재치 넘치는 문체로 그만의 사춘기 이야기를 풀어간다. 허벅지를 찌르고 ‘참을 인’ 자를 새기며 인내로 두 자녀의 사춘기 양육을 지나온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생을 돌아봤을 때 어릴 적 사춘기 시절이 ‘내 영혼의 리즈 시절이었다’고 고백하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더불어 사회의 어른으로서, 작가로서 청소년 아이들을 향한 친절하고 다정한 응원을 전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사춘기는 단순한 공감을 넘어 어른과 아이들의 시선을 맞닿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작가의 사춘기 시절 이야기는 마치 어제 일처럼 너무나도 선명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까다롭고 복잡 난해한 사춘기 마음을 가만가만 풀어가는 그의 시선에는 자연스레 스며드는 사유와 통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향한 존중과 믿음이다. 뜨겁고, 행복하고, 반짝 빛나는 또 우울하고, 복잡하고, 우주의 무게만큼 고민도 많은 시절 사춘기. 이 책은 사춘기란 우주에서 길을 잃은 부모들에게,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온 우리 모두에게 다시 만나보는 사춘기의 세계로 재입장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여는 글

1장 어쩌면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닐지도 몰라

나는 대리 양육자
아이 성적에 쿨한 척!
말대꾸를 한 번도 안 했다네요
학원 숙제를 안 해 간 내 아이
운전도 못한다고?
아들의 꿈
엄마의 훈육 방식
아이 잠 깨우기

2장 사춘기라는 끝없는 우주

엄마가 되면 달라지는 세상
올빼미 종족
첫사랑
욕에 대해
은둔형 작가의 삶
페르소나와 영감님
꿀과 장미의 서사
실수의 역사
강남 키즈

3장 다만 필요한 건 존중과 믿음, 적당한 거리

생쥐가 일깨워준 환멸
마을버스에서 있었던 일
고난, 패배, 좌절이라는 선물
창작의 고통 그리고 광주
연예인보다 네가 더 예뻐
평가는 권력
입시를 대하는 아빠의 태도
진짜 친구를 알아보는 법

4장 친애하는 청소년의 세계

어떤 형제
고 3 엄마의 멘탈
엄마가 있으니 괜찮아
은따와 귓속말
사춘기 연애
저보다 잘 쓰시는데요?
따라쟁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에게
잠수 타는 사람들
자기가 디자인하는 인생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황영미 (黃英美)
교육학과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캐나다에서 1년여를 지내던 중에 그곳 10대들이 꽤나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된 10대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야무진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중딩은 외롭지 않아』가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의 ‘Story to Broadcast'에 발표작으로 선정되었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판탈롱 순정』이 2020년 스토리움(StoryUm) 플랫폼에서 추천 스토리로 선정되었다. 왕따, 입시 경쟁, 학교폭력과 같은 끔찍한 여건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즐거... 교육학과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캐나다에서 1년여를 지내던 중에 그곳 10대들이 꽤나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된 10대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야무진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중딩은 외롭지 않아』가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의 ‘Story to Broadcast'에 발표작으로 선정되었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판탈롱 순정』이 2020년 스토리움(StoryUm) 플랫폼에서 추천 스토리로 선정되었다. 왕따, 입시 경쟁, 학교폭력과 같은 끔찍한 여건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즐거움을 만들어내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배워나가는 10대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출판사 리뷰

25만 청소년 독자가 사랑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가 처음으로 전하는 ‘사춘기 부모 공감 에세이’


사춘기 심리를 생생히 전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청소년 독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작가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청소년 심리 서사의 대가’ ‘사춘가 마음 번역가’라는 명성답게 이 시기 아이들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그만의 마음을 울리는 주옥같은 문장으로 펼쳐낸다.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사춘기. 이 시기 아이들의 삶은 유난히 복잡하고 까다롭다. 어른이 되어서는 쉽게 넘길 만한 관계의 문제가, 때로는 성적 문제가 아이들에겐 오늘의 생사를 가르는 무겁디무거운 문제가 된다. 수많은 자녀교육서가 거의 모든 사춘기 문제의 해결책을 ‘아이를 향한 부모의 정서적 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지해줘야지, 되뇌지만 막상 근거 없는 확신을 펼치며 반항하는 아이들을 보면 잔소리만 아니, 화만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의 사춘기 자녀 양육기부터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사춘기로 데려다주는 타임캡슐 같은 책


작가는 슬하에 두 남매를 두고 있는 엄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두 아이 모두 소위 명문대에 보냈지만, 작가 역시 고된 사춘기 양육기를 보냈다.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말하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임신했을 때와 아이를 낳던 순간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도 자녀의 사춘기는 몸속에 사리가 차곡차곡 쌓이는 시기였다. 우주의 사랑이 농축된 것만 같던, 떼를 써도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들은 온데간데없이 당돌함만 남은 사춘기 자녀를 맞이해야 했다.

이 책에는 온 힘을 다해 ‘참을 인’ 자를 새기며 인내로 사춘기 자녀 양육기를 지내온 엄마의 마음이, 그러나 생을 돌아봤을 때 ‘내 영혼의 리즈 시절은 사춘기였다’고 고백하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0대의 편한 친구가 되고자 하는 작가답게, 사춘기 마음을 가만가만 읽어내는 그의 글에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보게 하는 특별한 사유와 통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향한 존중과 믿음. 작가는 아직 연약하지만 단단히 자라기 위해 저마다의 모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이들 모두가 자기다운 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우리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보자. 거기에 해답이 있다”
공감을 넘어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과 맞닿게 해주는 책


황영미 작가가 써 내려가는 사춘기 이야기는 공감과 위로를 넘어 어른들과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맞닿게 하는 힘이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 면모를 십분 발휘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지루할 틈 없이 누구나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익살 넘치는 문장들 속에서 독자는 고단했던 사춘기 양육의 마음을 털어내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춘기의 세계에 귀 기울이게 된다. 더불어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히 전하는 작가의 사춘기 에피소드를 통해 저마다의 어릴 적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아이들의 편에 서게 한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쁨도 좌절도 모두 아이들이 오롯이 겪을 수 있도록 존중하는 배려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응원과 기도뿐이라고. 이 책을 통해 사춘기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시선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가 길어 올린 싱그럽고 빛나는 사춘기, 청소년의 세계가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소원해본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내는 힘은 어릴 적 받은 사랑과 즐거웠던 기억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기억이 켜켜이 쌓여 마음 근육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청춘의 시련을 겪는 중이라도 자식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잘 이겨낼 거라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질 거라고.” _본문 중에서

이 책을 먼저 읽어본 독자들의 찬사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 책은 위로의 손길로 다가오기도 하며, 방향을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기도 한다. 곧 출간될 책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한다. _김진명

사춘기를 이제 막 겪어내었거나, 이제 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매일 보면서 이해하지 못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화를 내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_이새롬

우리 모두 청소년인 시절이 있었기에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특히 장편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재밌게 읽은 독자들은 이 에세이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_이소라

종이책 회원 리뷰 (33건)

진정한 어른이 되고픈 이들을 위한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3.05.03

아이였을 때의 꿈은 하루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도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 어른이 되어도 쳇바퀴 도는 삶을 살게 되리라는 건 꿈에도 몰랐던 덕이 크다. 그와 함께 “난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를 수시로 외쳤다. 어떻게 살아도 그보다는 나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취해 보낸 시간들은 나에게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분명 나에게도 십대 시절은 존재하건만 오랜 시간이 흐른 탓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예전에 내가 했던 것과 유사한 고민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잘 보듬을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또 하나의 바람직하지 않은 꼰대가 되어 그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건 오로지 전문가들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란 말인가!

책 제목 <사춘기라는 우주> 만큼 사춘기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의문이다. 혹자는 “사춘기와 갱년기가 다투면 갱년기가 압승을 거둔다”고도 하지만, 이는 그만큼 대처가 힘든 시기 중 하나가 사춘기라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될 수도 있다. 내 사고에 기대어 타인을 판단하는 건 금물, 특히 사춘기를 통과 중인 아이들을 바라볼 땐 모든 기준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거대한 우주에 드리울 수 있는 잣대 따위는 존재치 않으므로. 어디까지 관대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는 다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나름 최선을 다해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음에도 어떠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는 푸념을 쏟기 바빴던 이들이라면 왠지 이 책을 향해 손을 뻗었을 듯하다.

청소년들을 위한 작품을 여럿 써온 저자다. 글이 곧 글쓴이를 닮을 필요는 없겠으나,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의 작품이 곧 작가 인생의 반영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성공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이라고 했던가. 어느 대학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어디에 견주어도 뒤쳐짐 없는 학교에 자녀 모두가 진학했다는 사실이, 씁쓸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중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밝힌다. 어찌 하면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 엉뚱한 주제로 관심이 치우칠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의 육아는 자유로웠으되 방종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부를 해야 한다며 득달같이 달려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놀도록 내버려 둔 것도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컴퓨터 게임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자녀를 향해 컴퓨터를 끄라며 야단일 때에도 그는 조용히 물었다.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하는 것이냐고.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하기도 했으니, 컴퓨터 사용에 대한 아이의 의향을 물었고 아이가 두 시간이라 답하면 그 답에 책임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시험 성적에 대해서도 운운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는 꽤 높은 내공이 필요해 보였다. 자칫 무관심으로 비추어진다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평가하려 들지 않는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성장했다. 자신의 결단을 부모가 존중해 줄 거라는 강고한 믿음은 한 아이가 올곧은 어른으로 자라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우주는 광활하다. 한낱 인간이 이를 이해하려 들었다가는 큰코다친다. 우리가 속한 태양계만 해도 무지의 영역이 넘친다. 사춘기가 우주가 맞다면, 우리는 어떠한 노력으로도 아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해를 포기해야 한단 의미는 물론 아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여기며 행동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은 인생의 선배로서 아이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수도 있겠으나, 역으로 아이에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게끔, 그리하여 옳은 방향을 택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줄 줄 아는 어른,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누구보다도 나의 아이에게. 무엇보다도 내 자신에게.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사춘기라는우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r******8 | 2023.03.29
사춘기라는 우주

황영미 지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라는 소설을 딸이랑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소설 작가가 지은 에세이를 발견하고 제목도 너무 마음이 와닿아 서점에서 구입을 했다. 사춘기 딸과 일주일에 한 두번은 큰 소리가 오고 가고, 저 아이가 정말 내가 내 속으로 낳아서 키운 자식이 맞는지.. 왜 저렇게 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의 마음에 안드는 말투, 말대꾸.. 날 너무 화나게하고.. 나도 모르게 미친x처럼 날뛰고 있었다.
아이의 자기 만의 언어라니... 머릿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
그래도 그 아이만의 우주를 이해할려고 노력해보자다.ㅋㅋ 그래도 말투가 너무 맘에 안들어 요즘에는 엄마한테 그런 말은 삼가해달라고 부탁한다. 딸아이는 알았다고 그러고 다음에 또 그 말을 쓴다. 나중에는 안쓰겠지..
나도 사실 나중에 아이를 낳고, 엄마에게 착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사춘기라는 우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텅**늘 | 2023.01.09

셍덱쥐베리는 <어른은 모두가 한 때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산다>라고 어린왕자 첫 머리에서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 ‘나’ 역시 내가 청소년 이었을때는 어떠했는지 망각한 채 자녀에게 곧고 빠를 것만 같은 큰길로 가라로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황영미 작가는 자녀들의 청소년시절과 자신의 젊은 시절이야기를 에피소드를 통해 담담히 들려준다. 거기에 아주 별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감탄하게 하는 사춘기자녀 지도의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하고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뭔지모를 위로를 받게 된다.

 

 질풍노도의 청소년시절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였고 그 느낌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 그리고 저자는 작가가 되기까지 공모전에서 여러차례 떨어지는 등 좌절을 겪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고 결국 성숙한 인간이 되는 마중물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많은 실패속에 살아간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작가의 그 말들은 따듯한 물처럼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었다.

내가 도전하지 않았다면, 인간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패배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열정이 패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거듭 실패하다 보니 패배에 대한 맷집도 장난이 아니다. 그러니 잘 나간다 싶을 때도 우쭐해한 적도 없다. 당연한 일 아닌가.

 

나는 성공과 실패가 씨날과 날실처럼 엮여 인생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고난, 패배, 좌절은 인생에 주어진 당연한 덤이다. 우리는 그로 인해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허술하고 구멍이 송송 뚫린 채 허둥대며 방황했던 나의 청춘시절을........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내가 내 자녀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는 것이다. 매사에 좀 더 충실한 모범생만으로 살아 갔으면 하는 (방황과 불평불만없이) 바램 말이다. 그것이 불가능한 일인 줄 알면서도....... 왜 일까? 무엇 때문에...... 그 이유는 아마도 자녀와 제대로 된 심리적인 분리, 결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라 신의 자식이다. 나는 이토록 훌륭하고 대단한 분의 자식을 키워주는 대리 양육자다. 이 귀한 아이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자녀와 심리적인 분리를 못해서 불화가 생기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자녀는 나와는 완전히 다른 독립된 인격체인줄 알면서도 심리적으로 떨어지지 못하는 분리장애... 그것이 자녀의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잔소리 폭풍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그런데 자녀를 객관화시켜서 ‘나의 것’이 아닌 성인이 될 때까지만 대신 맡아 키워주는 사람이 부모라고 생각한다면 휠씬 마음의 짐이 가벼워질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자녀의 조언자 역할에 충실했다.

 

부모가 아이를 잘 이끌어줘서 입시에 성공하는 사례가 넘치지만 대학 이후의 남은 인생은 결국 아이 몫 아닌가?

 

그리하여 저자가 생각하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몇몇 과정에서 실패가 없었다고 성공한 인생일까?

“그렇게 잘 달려서 과연 행복할까?”

스스롤 선택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실패했을 때도 남탓을 하지 않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좌절해야 한다면 저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가 매번 이렇게 제 삶이 끼어들어서 좌절까지도 대신 막아주는 거, 싫습니다. 하지 마세요.”

 

 

저자는 강남 키즈라고 헬레콥터 부모에게 양육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주체성을 가지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삶을 사는 모습을 조명해 보면서 결국 아이 스스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어른이 되도록, 부모는 옆에서 지켜봐주고 조언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다.

 

혼돈속에서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위안도 받고 또 자녀교육에 지침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5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