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 허블 | 2019년 7월 24일 한줄평 총점 9.4 (1,07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478건)
  •  eBook 리뷰 (107건)
  •  한줄평 (491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53.88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MD 한마디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국과학문학상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며 차세대 SF 작가의 화려한 등장을 알린 김초엽의 첫 소설집으로, 그야말로 올해 가장 핫한 작가이자 책입니다. 읽은 분이라면 누구나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란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실 겝니다. 한국 SF의 현재이자 미래가 될 작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 소설MD 김도훈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그 후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관내분실」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받았다. 필명으로 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동시에 상을 받았다.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라 불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초엽 작가는 그 후, 더욱 도약했다. 자신만이 그려낼 수 있는 김초엽 특유의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투명하고 아름답지만 순진하지만은 않은,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근사한 세계를 손에 잡힐 듯 이야기에 담아냈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곳에서도, 지지 않는 마음

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는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물을 통해 소설은 어째서 어떤 고통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지, 생의 끝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자꾸만 묻는 듯하다. 문학상 이후 김초엽의 작품들은 더욱 확장된 세계를 그려낸다. 작가의 고민과 질문도 더 단단해진듯하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될지라도(「스펙트럼」),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 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말하며 지지 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가 김초엽의 소설에는 있다.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김초엽은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미션에 실패했다고 비난받는 우주인일지라도(「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어떤 소녀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응원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우주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소녀를 응원하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 삶을 실패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경계에 선 소설가 김초엽은 고민과 질문을 쨍하게 빛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목차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007
스펙트럼 ·057
공생 가설 ·097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45
감정의 물성 ·189
관내분실 ·219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273
해설 | 인아영(문학평론가)
아름다운 존재들의 제자리를 찾아서 ·321
작가의 말 ·337

채널예스 기사 (24개)

저자 소개 (1명)

저 : 김초엽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싶지는 않은 SF 작가. 환상적인 시공간을 여행하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싶지는 않은 SF 작가. 환상적인 시공간을 여행하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취미는 두 달마다 바뀌는데, 가장 오래가는 건 게임. 언젠가 집에 모든 종류의 게임 콘솔과 커다란 스크린이 구비된 게임방을 만들고, 스스로를 완전 격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판사 리뷰

“젊은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김연수(소설가)

“마음을 다 맡기며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서 벅차다.”
-정세랑(소설가)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김초엽 첫 소설집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신인 소설가 김초엽.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배명훈, 김보영으로부터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을 다른 사람들의 코앞에까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을 거친 결과, 작가와 작품은 스스로 쨍하게 아름다워진다. 이 글 「관내분실」처럼”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고 그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이 작품(「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감동을 준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등단작 「관내분실」은 “모성애라는 쉬운 답을 피해 이 어려운 길을 택한 것만으로도 흡족한데, 그 과정 끝에 놓인 장면이 정말이지 ‘SF적’으로 참 아름다워서, 적어도 우리가 ‘이런 SF’마저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게으르지는 않다고 항변하고 싶어졌다”(문학평론가 황현경, 『문학동네』 2018년 여름호)라는 평을 받으며 SF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그 결과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 섣불리 판단내리지 않을 때 소설가의 눈은 더없이 맑고 투명해진다. 명징하고 광대하게, 이 세계를 바로 볼 줄 아는 이 시선에서만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겨난다. 젊은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 김연수(소설가)

김초엽의 소설은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면서도 소설가 김연수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현실의 세계를 섣불리 판단내리지 않고 투명하게 담아낸다. 그 세계는 아름답지만 순진하지 않고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뛰어난 과학자 릴리 다우드나로 인해 ‘완벽한’ 유전자의 선택이 가능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완벽함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계 밖으로 밀려난다. 한편, 소설에는 장애도, 차별도, 혐오도 없는 그리고 사랑도 없는 행성인 ‘마을’이 함께 그려진다. 이 아름답고도 평화로운 ‘마을’은 일종의 ‘유토피아’를 상상케 한다. 성년이 되면 순례를 떠나는 이들 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문을 빼면 말이다.
“마을이 유토피아라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이 물음은 장애를 비장애로,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간편하게 뒤집는 대신 오히려 그 이분법적인 항들의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작품해설 중)라고 문학평론가 인아영은 말한다.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차별,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분투하며 살아가게 하는지. 이 소설은 이야기를 통해 질문한다.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김초엽의 소설에는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 등 경계를 향한 응시가 있고, 질문이 있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는 실패한 여성 우주인이 등장한다. ‘우주 너머’를 항해하기 위한 우주인 선발에 뽑히지만 내로라하는 ‘스펙’이 없는, 무엇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 ‘재경 이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 때문에 좌절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흥할 생각도, 누군가의 기준에 의한 성공을 향해 질주할 생각도 않는다. 소설은 마치 잃어버린 역사를 쓰는 젊은 역사가를 떠올리게 한다. ‘여성사’를 쓰는 젊은 역사가의 질문과 닮아 있는 것도 같다. 왜 어떤 기록은 기록되지 않는가, 왜 역사는 언제나 남성의 서사이고 성공의 롤모델 또한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인가. 소수자에게 그들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준에 따른) 성공의 역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미션에 실패했다고 비난받는 우주인일지라도, 어떤 소녀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응원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우주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소녀를 응원하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 삶을 실패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이 소설에서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대안 가족의 모습도 그려내는데, 우리의 가족제도가 반드시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우정과 연대의 공동체로서 가족의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작가의 고민과 질문을 “쨍하게 빛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곳에서도, 지지 않는 마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주인공은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이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아득한 우주에서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스펙트럼」에도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왜 서사의 주인공은 남성이거나 여성이어도 젊은 여성인 소설이 주가 되었을까? 문학평론가 서영인은 ‘할머니’가 서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함을 김초엽 소설에서 포착한다. 그러면서 이 소설 「스펙트럼」에서 다룬 ‘언어’에 관해 주목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외계 생명체들의 언어다. 문자 대신 색채로, 문서나 책 대신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그들의 언어. 그러니 풍경이 말이 되고 빛과 어둠이 말의 의미를 결정할 터였다.”([할머니 우주인 할매 시인], 《한겨레신문》)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마음이 느슨해졌다. 눈앞의 루이가 바로 며칠 전까지 함께 지내던 바로 그 루이처럼 느껴졌다. 루이는 희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희진의 뒤로 펼쳐진 노을을 보고 있었다.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이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희진은 결코 루이가 보는 방식으로 그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진은 루이가 보는 세계를 약간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고, 기쁨을 느꼈다.
- 「스펙트럼」 중에서

문학평론가 인아영은 스펙트럼에서 외계생명체인 ‘루이’와 주인공 ‘희진’이 첫 소통을 하는 장면을 인용한다. “이해 불가능성에 대한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있던가. 루이는 희진에게 언제까지나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에는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완전한 타자”이다. 그러나 그 앞에서 희진은 이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불가능을 알면서도 믿으려고 하며, 그들의 존재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지구에 돌아온 희진이 평생 수집했던 유리가 “보통의 감각으로 볼 수 없는 대상을 보게 하는 도구”라면, 이 아름다운 장면을 가능케 하는 외계 생명체와 다른 행성을 그릴 수 있는 SF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 여기의 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보게 하는 또 하나의 유리일 것이다.“(《현대문학》 2018년 9월호)
김초엽의 소설은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타자를 알고자 하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다른 말이 아니겠느냐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상대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방법이란 없는 거냐고 애타게 묻는 누군가에게. 김초엽의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문학평론가 인아영의 말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가능성을 껴안는 것”, 불가능성을 껴안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통해, 김초엽의 소설은 정답이 없는 불가능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더라도(「스펙트럼」),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 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말하며 지지 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가 김초엽의 소설에는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478건)

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태* | 2023.11.28
김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하 광속불가의 리뷰입니다. 사실 SF 소설을 그리 좋아하냐... 라고 한다면 좋아한다고 할 수는 있지만, 베르나르 베르X2 작가 같이 외국 작가의 소설은 읽어봤어도 한국 작가의 SF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여러 단편이 실려있는 책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약간의 감성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또 이과적인 낭만도 들어있는, 참 다양한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 작가님의 소설을 찾으신다면, 광속불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6 | 2023.11.2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소설 속 <스펙트럼>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정말 좋아한다. 

스펙트럼 속에서 느낄 수 있던 다정함과 그리움이 너무 좋았고, 인간보다 더 다양한 색을 보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싶어 끊임없이 색체언어를 연구하고, 루이의 관찰일기 속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라는 문구를 들려준 장면이 정말 아름다웠다.

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놓을 수 없는 희망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n | 2023.11.25

최근에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던 김초엽 작가의 첫 단편집이다.

지난번 읽었던 '방금 떠나온 세계'도 꽤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작품 역시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모두 SF 장르였다.

 

시작을 여는 작품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라는 작품으로 SF의 영원한 주제인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를 다룬 작품이다.

보통의 작품들이 그중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둘의 모습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 두 세계가 모두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세계라는 설정이다.

아무런 차별이 없던 세계에서 엄연한 차별이 존재하는 세계로 떠났던 순례자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일부는 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지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어지는 '스펙트럼'과 '공생 가설'에서는 우주에 우리 외의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보고 있다.

둘 모두 언어적인 측면에서 소리를 기반으로 한 언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외계인을 상상하고 있어서 참신하게 다가왔다.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라는 작품은 우주를 여행하는 방법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물질을 이동시킬 때 물리적으로 빛의 속도를 뛰어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빛의 속도에 근접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외의 지적 생명체를 발견하거나 지구 외에 우리가 살 수 있을법한 행성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몇 백 광년, 몇 천 광년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큰 숙제로 남는다.

저자는 웜홀의 개념을 활용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SF에 익숙해서 그런지 너무 허황되어 보인다거나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언급한 작품들은 모두 다른 주제를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이러한 SF적 상상력을 통해 하고자 했던 말은 역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우리'의 경계, 즉 자신과 다른 타자들을 설정하고 이를 배척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문제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소재의 측면에서는 레즈비언이나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가정 등의 형태도 다루어지고 있는데 그러한 점이 서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서사에 지장을 주지만 않는다면 이러한 소재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편이어서 거슬림 없이 잘 읽었지만 이런 주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다소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도 감정을 사물의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한 '감정의 물정', 마인드 업로딩을 주제로 한 '관내 분실'이라는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관내 분실'이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마인드 업로딩 관련 책을 몇 권 읽었던 터라 반갑기도 했고, 또 수록된 작품들 중 어쩌면 가장 빠른 미래에 실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업로딩 된 데이터들이 원래의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거나 진짜 인간의 두뇌처럼 계속해서 사고가 확장하거나 변화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형태로는 지금도 얼마든지 현실화가 가능한데 그렇게 된 세계가 어떨지 궁금하다면 본 작품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전반적으로 지난번에 읽었던 작품과 마찬가지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다만 작가의 역량도 계속해서 성장하는지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읽었던 '방금 떠나온 세계'가 재미적인 측면에서나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서나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위에서 언급한 호불호가 갈릴만한 측면도 좀 덜하다.)

여하간 앞으로도 어떤 작품들을 발표해 줄지 기대가 되는 작가라 계속해서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107건)

구매 [e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어* | 2023.10.2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라는 제목에 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어서 읽으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sf 소설 좋아하는데 이 책은 다른 의미로 놀라게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운이 많이 남는 따듯한 소설입니다. 김초엽 작가님 소럴 처음 읽어보는데 다른 소설도 구매해야겠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추천합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꿀잼 sf소설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h | 2023.10.10
아주 오랜만에 sf소설을 읽었다.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 작가의 상상력을 옅보는 재미가 있었다. 상상력과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다. 술술 읽혀서 좋았고 베스트셀러인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제목도 아련해서 마음에 들고 인물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갔다. 한국엔 참 좋은 작가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다.다른 sf소설들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미* | 2023.08.12

얼마 전에 yes24xebs 10분 독서 프로모션 들어갔을 때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던 작품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아예 소장으로 구매했습니다. sf 장르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 편이라서 보통 여러 번 끊어서 읽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었습니다. 모든 이야기들이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스펙트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너무 잘봤어요.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491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