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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저/박소현 | 다산책방 | 2023년 7월 24일 한줄평 총점 10.0 (3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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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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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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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잊어선 안 될 우리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출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 디자인과 양장 제본으로 재탄생
기백 넘치는 호랑이에 한국인의 혼을 담은 ‘호랑이 에디션’

[더 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40여 개 주요 매체 극찬
전 세계 13개국 번역 출간 · 글로벌 OTT 영상화 예정


2022년 국내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호랑이와 인간이 대치하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운명적으로 얽혀 흥망성쇠하는 장대한 대서사시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 한겨울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극한의 추위 속에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공격받고 있던 일본군 대위를 구한다. 이 사건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이 만남으로부터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미권 40여 개 매체에서 극찬을 받고, 13개국에 판권이 팔려 나간 이 작품은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어판이 출간된 직후에는 영상화 판권이 팔려 OTT 콘텐츠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한국어판은 국내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국내 독자들은 번역 소설이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평하며 다른 언어로는 적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모국어 판본만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호랑이만큼은 정말이지 놓치고 싶지 않아. 일본에는 그처럼 사나운 맹수가 없거든. 영토로 따지면 우리가 훨씬 더 큰 나라인데도 말이야. 이 작은 땅에서 어떻게 그리도 거대한 야수들이 번성할 수 있었는지 신비로울 따름이야.” _본문에서

저자 김주혜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했다. 이러한 가족 내력이 있기에 저자에게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었다. 그의 조부 시절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반도는 왜적을 피로 물리쳤으며, 야수들은 아직 분단되지 않은 남과 북의 영토를 넘나들었다. 저자는 이렇게 가까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고, 나아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리커버 특별판의 콘셉트는 ‘호랑이’다.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당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랑이 사냥을 했다. 호랑이가 우리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작은 땅덩이인 한반도에서 오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호랑이 같은 맹수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자연에 대한 경의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뜻을 기려 참혹했던 시대를 견디고 살아남은 한국인의 기개를 표지에 담았다.

현재 저자는 한국범보전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호랑이와 아무르표범을 한반도로 복원하는 일을 돕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의 인세 수익 일부는 호랑이를 보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피닉스 펀드’에 기부됨을 밝힌다.

[디자이너의 말]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한국인의 용맹함을 표지에 담아내고자 했다.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호랑이는 그 존재 자체로 긴장감을 준다. 두려움의 대상이자 은혜를 갚는 호랑이의 에피소드로 소설은 시작되는데, 이 강렬한 첫 장면이 소설 전체를 감싸는 듯하다.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역동성을 호랑이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호랑이의 몸통을 부분적으로 조명했다. 앞표지에서 뒤표지로 이어지는 호랑이 근육의 굴곡과 그 흐름을 따라 뻗어나가는 가죽 무늬는 한반도의 산맥을 연상케 한다. 한반도 땅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그 속에 살았던 작지만 강한 우리 민족의 기상이 동시에 느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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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008

프롤로그 사냥꾼 017

[1부] 1918년~1919년

1장 비밀 편지들 051
2장 월향 078
3장 슬플 때 기억해야 할 것 089
4장 고아 103
5장 상해에서 온 친구 119
6장 가두 행렬 140
7장 탈출 153
8장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군요 164
9장 3월 시위 184
10장 가장 어두운 파랑 208

[2부] 1925년~1937년

11장 정호의 이야기 231
12장 청혼 251
13장 좌와 우 275
14장 어떤 남자들은 좋고 어떤 남자들은 나쁘지 292
15장 밤새들 308
16장 당신이 그냥, 거기 서 있었기에 335
17장 바닷고동 카페 355
18장 비 오는 밤 377
19장 서리 387
20장 몽상가들 415

[3부] 1941년~1948년

21장 보랏빛 그림자들 435
22장 남겨진 동물들 462
23장 종말의 시작 482
24장 월귤 516
25장 공화국 528

[4부] 1964년

26장 모래시계 555
27장 행진 579

에필로그 해녀 590

감사의 말 604
옮긴이의 말 608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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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김주혜 (Juhea Kim)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적 서사를 다룬 데뷔 소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해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다. 2016년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슬라이스》 《인디펜던트》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소설과 수필, 비평 등을 기고했다.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바이오돔Biodome」은 TV 시리즈...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적 서사를 다룬 데뷔 소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해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다. 2016년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슬라이스》 《인디펜던트》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소설과 수필, 비평 등을 기고했다.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바이오돔Biodome」은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고故 최인호 소설가의 단편소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영어로 번역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6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했고, 이러한 가족 내력을 간직한 채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소설을 썼다. 사냥꾼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2016년에 이미 완성되었다.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맨해튼의 값싼 월셋집에 살면서 저축했던 돈으로만 생계를 이어가며 글을 쓰던 시절, 함박눈이 내리던 날 공원을 달리던 중 설경 위로 어느 사냥꾼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집에 가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단번에 소설을 써내려갔다. 2021년 마침내 『작은 땅의 야수들』은 “톨스토이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스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 개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이후 10여 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재는 포틀랜드에서 두 번째 장편소설을 집필하며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 : 박소현
서울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과테말라로 이민했다. 2년 뒤 귀국하여 부산과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익혔던 스페인어를 거의 다 잊었다가 열일곱 살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다시 과테말라로 이주했다. 스물한 살 때 가족을 남겨둔 채 혼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잦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언어에 대한 깊은 매료와 애정은 변치 않았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하여 프랑스어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미 시를 공부했다. 현재 전문 통역사 및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 서울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과테말라로 이민했다. 2년 뒤 귀국하여 부산과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익혔던 스페인어를 거의 다 잊었다가 열일곱 살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다시 과테말라로 이주했다. 스물한 살 때 가족을 남겨둔 채 혼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잦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언어에 대한 깊은 매료와 애정은 변치 않았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하여 프랑스어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미 시를 공부했다. 현재 전문 통역사 및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매직』, 나오미 앨더만의 『불복종』, 익명인의 『산소 도둑의 일기』, 조지프 버고의 『수치심』, 하닙 압두라킵의 『재즈가 된 힙합』, 캐서린 맨스필드의 『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다시 스타인키의 『완경 일기』, 애나 캐번의 『아이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 2022년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작
* 더 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40여 개 주요 매체 극찬
* 아마존 선정 2021년 ‘이달의 책’
*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 선정 2021년 ‘올해의 책’
* 경향, 동아, 매일, 문화, 서울, 한겨레 등 국내 주요 일간지 추천
* 전 세계 13개국 번역 출간
* 글로벌 OTT 영상화 예정

“이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그러나 더 널리 알려져야 할 이야기다.”
전 세계인의 피를 뜨겁게 달군 우리 이야기!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사랑


2021년 넓은 미국 땅에서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내 세상을 놀라게 한 한국계 작가 김주혜의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 개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이후 10여 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 김주혜는 “단지 지금으로부터 백 년쯤 전, 여기서 멀리 떨어진 작은 땅에서 살았던 한국인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류 전체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썼다”고 말한 바 있다.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재미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이 소설은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성별과 세대를 아울러 널리 읽힐 대작이다. 「기생충」을 시작으로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영어로 먼저 쓰인 ‘우리 이야기’를 본국에서 모국어로 출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실어 그 의미를 새기고,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번역에 세심한 공을 들였다.

* 등장인물

옥희
“당신이 진흙탕에서 빠져나갈 수단, 내가 바로 그 수단이 되고 싶어요.”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열 살에 기방에 팔렸다. 기생이 되기에는 좀 애매한 관상이라는 기방 주인의 첫인상과는 달리 관찰력이 좋고, 총명하고, 지적이며, 성실하다. 정식 기생이 되고부터는 구애자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옥희의 사랑이 향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정호 “그래서 이 공산주의자라는 게 되려면, 뭐부터 해야 합니까?”
아버지를 잃고 빈털터리 신세로 경성에 왔다. 소매치기 무리를 거느리며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기생들의 가두 행렬을 보다가 옥희에게 반한다. 옥희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되기 위해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한철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인력거를 끄는 가난한 고학생이다.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손인지라 집에서는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킬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인력거 손님으로 만난 옥희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야마다 “왜 피를 볼 때까지 그들을 다그치는 거지?”
경성에서 복무하고 있는 일본군 소령. 뼈대 있는 사무라이 가문 출신으로 이른 나이에 젊은 대위가 되었고, 군대 내에서 계급이 높은 사람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토 “약한 민족이 더 강한 민족에 흡수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야.”
야마다와 함께 경성에서 복무 중인일본군 소령.

연화 “나는 시작을 좋아해. 옥희야, 우리의 삶이 함께 시작되던 때 기억나니?”
옥희의 단짝 친구. 어린 시절부터 옥희와 함께 기생 교육을 받으며 동고동락했다.

월향 “특별한 행복은 바라지 않아요.”
연화의 언니. 아름답기로 소문난 기생이지만 연애사에 일절 휘말리지 않고 오직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한다.

예단 “모든 여자가 원하는 거지,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것 말이야.”
경성에서 기방을 운영하는 한편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성수 “나는 예술가야. 정치는 자네 같은 정치인들의 몫인 거고.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출판사 사장.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고 동경에서 유학했다.

명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건 배고픔이지, 사람 자체는 악하지 않습니다.”
성수의 유학 시절 친구. 상해와 만주를 오가며 독립군을 결성하고 있다.

* 추천사

소설이 묘사하는 땅은 작은 곳이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범주는 엄청나게 크다. 격동의 역사를 장대하게 관통하는 러시아의 고전 작품들이 그렇듯 이 소설에도 격렬한 전장,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유산, 뒤엉킨 운명의 연애사가 가득하다._더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각적이다._뉴 인터내셔널리스트

문학적 걸작이 탄생했다. _커커스 리뷰

매우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소설이다._북리스트

강렬하고 로맨틱하며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_미즈 매거진

이민진,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을 즐겁게 읽었던 팬들에게 완벽한 추천작이다._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엄청나게 몰입감 있고, 마음을 온통 빼앗아가는 작품.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600쪽에 달하는 엄청난 대서사시를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랑 또는 전쟁을 다룬다고 일컬어진다. 그리고 김주혜의 소설은 사랑과 전쟁 둘 다에 관한 것이다._하퍼스 바자

고향이라 부르는 땅의 서정적인 초상._포틀랜드 먼슬리

데뷔 소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만큼 노련하고 능숙하게 쓰인 작품이다._USA 투데이

꿈결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데뷔작. 황홀하게 매혹적인 문체가 돋보인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진정한 성취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_북페이지

서사의 범주는 실로 장대하지만, 동시에 이 소설은 친밀하고 다정한 언어와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_미국 공영방송 라디오(NPR)

인간의 경험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포착해 내는 장대한 서사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_북트립

종이책 회원 리뷰 (35건)

[2023-123 자유자 리뷰]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다산책방, 202306, #1206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자 | 2023.11.14

앞서 조선 말기, 일본식민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읽고 리뷰를 올렸었다. 그때의 감정이 아직 채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도시적이고 문학적이며 지식인층의 이야기들이었다면, 이번엔 신식(?)의 사고가 채 여물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냥꾼과 기생, 군인, 그리고 보통사람들, 또한 전쟁의 고통 속에 빈민층의 사람들, 그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어떻게든 훑고 겪어내야만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공감하기도 답답해하기도 했다.  실상 우리에게 더 가까운 친근한 우리의 민낯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9살에 이민을 간(본인은 한국어를 늘 사용해 한국어에 자부심을 갖는다하였지만서도), 주관이 확립될 시기를 외국에서 보낸 저자는, 한국식 정서보다는 타인의 사고 정서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글체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낯설기도 했던 이야기들이다. 물론 많은 고증과 함께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것은 맞고 놀라웠고 경탄했다. 그리고 이미 작품 자체로 부족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도 인정하고 작가의 능력에 칭찬한다. 이 작품은 작가 6여년에 걸쳐 집필하였다 한다.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소설을 썼다" 말한다. 

 

이 책은 전 세계 13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하며, 영미권 40여개 주요 매체에서 극찬하였다. 특히나 출간 1주년을 맞아 출간된 리커버 판은 특별하게 '호랑이'라는 콘셉을 갖고 출간되었으며, 이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당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랑이 사냥을 했다, 호랑이가 우리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놓어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작은 땅덩이인 한반도에서 오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호랑이 같은 맹수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자연에 대한 경의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뜻을 기려 참혹햇던 시대를 견기도 살아남은 한국인의 기개를 표지에 담았다.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참으로 현실감이 떨러지지않나 하는 느낌을 항상 떨칠 수 없었다. 이 작품 속 인물들 역시 몇몇 부분에서 그러한 감을 느꼈다. 하지만 또 고집스러운 부분도 있고, 뭐랄까 '인연'이라는 것을 중시하게되고,  '운명' 역시 비중이 크게 보인다. 삶과 상황의 순응보다는 야수의 모습을 보이고자했지만, 정작 등장인물들의 역할이-심경이 축소되었다고 느껴질정도로 조금 더 적극적이고 조금은 난폭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일본군은 눈하나 깜짝 않고 살인을 벌이거나 시간을 하면서도 짐승의 본능에 충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의 모습은 호랑이의 야수같은 기백을 기대할 수 없다. 조국을 위해 의사나 열사와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긴박한 모습에서조차 강인함과 기백보다는 왠지 로맨스 속 주인공 같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습을-역사를 알리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는 최소 책을 접한 모든 나라에서는 통했을 것이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호랑이에 비유하고, 호랑의 기상과 정신을 가진 나라로 보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독자의 입장에서 '국뽕'에 차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저자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었다. 그의 조부 시절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반도는 왜적을 피로 물리쳤으며, 야수들은 아직 분단되지 않은 남과 북의 영토를 넘나들었다. 저자는 이렇게 가까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고, 나아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는 사람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야수는 짐승을 말하기도 한다.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 지 생각하게 한다. 그 속에서 "한국의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며, <작은 땅의 애수들>은 단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저 멀리 작은 땅에 살았던 한국인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에 공감하게된다. 

 

 

 

 

#자유자리뷰, #작은땅의야수들, #김주혜, #박소현, #다산책방, #독립운동의상징, #호랑이, #한국인의기개, #역사적서사의역동성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새벽달처럼 빛나는 진주 한 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안* | 2023.11.14

대하소설은 방대한 시간적 공간적 스케일과 분량, 등장인물들의 숫자에 압도당하곤 합니다.
어릴적 읽었던 조정래의 <아리랑>이 그랬고, 젊었을 때 읽었던 박경리의 <토지>가 그랬습니다.
최근에 읽은 이민진의 <파친코>는 방대함의 측면에는 <아리랑>이나 <토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1,2권 합쳐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의 시공간적 배경 속 개성있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흡인력있게 다가왔고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민족의 역사와 삶을 이국의 언어로 그려내어
우리는 우리의 과거모습을 번역본을 통해 만난다는 것이 다소 이질적이고 생경했지만,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그들의 언어로 그려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은 땅의 야수들> 역시 <파친코>처럼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영어로 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주혜 작가가 오랜 시간(6년 여)을 공들여 작업한 의미있는 작품을
박소현 역자가 꼼꼼히 공들인 번역으로 재탄생시켰고
독자인 저는 등장인물들에 이입하고 몰입해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별점은 5점입니다.

일제시대인 1917년에 시작한 이야기는 1965년에 이르기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따라
평양, 서울, 제주에 이르는 공간을 배경으로
주인공 옥희, 정호, 한철 등의 인생을 따라 그들의 삶과 사랑과 야망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인물들이 어쩜 다들 입체적인지 어떨 땐 안쓰럽게 보였던 인물이 어떨 땐 원망스럽기도 하고, 또 어떨 땐 한심하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가 비난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 인물 저 인물들에 과몰입하며 읽었습니다.

결국 인물들의 선택이나 행동들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요건들로부터 떼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빚어진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그러한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요건들에 분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특히 하야시가 월향에게 한 행동과 이토가 옥희에게 한 행동(으.. 일본놈들????), 마사장이 연화에게 한 행동들에 그야말로 피꺼솟 했고,
해방 후 명보와 성수의 엇갈린 운명에 한숨이 나왔으며(좌우이념에만 경도되어 친일청산을 하지못하고 빨갱이 잡기에 혈안이 된.. 해묵은 색깔논쟁은 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해서 최근 독립운동가 홍범도장군에게 모욕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것들을 보고도 한숨이 나옵니다.???????),
옥희, 한철, 정호의 삼각로맨스는 마지막까지 안타까웠고,
정호의 마지막.. 미꾸라지의 행태를 보는데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일주일간 근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엿보면서 오랜만에 일제의 폭거와 앞잡이의 비겁함(미꾸라지 요놈??)에 다시한번 분노하고,
고난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조상들에 존경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87년생이라는 김주혜작가님의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과 세밀한 묘사에 경외감이 들기도 했고, 박소현번역가님의 세심한 번역과 유려한 한국어 표현도 아주 좋았습니다.
특별히 작가의 말과 옮긴이의 말이 참 좋아서 책을 덮은 순간까지도 어쩐지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 책갈피

ㅡ 하지만 타고난 천성과 교육으로 인해, 그는 철저히 이성을 중시하머 감정을 불신하는 성향을 지니게 된 사람이었다. (중략) 감정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게 한 사람의 내적인 의지와 신중한 판단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 요인으로 야기된 반응이라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진득한 자기 연민에 빠져들어 가는 스스로를 꾸짖으며 곧장 담요를 떨쳐냈다.(p.36)

ㅡ 그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은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아름다운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었다.(p.100)

ㅡ 과거의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을 이미 지나쳐 왔다는 것이다.(p.144)

ㅡ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는 심지어 자신의 희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역경을 깊이 음미하며 즐기기까지 했다.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요구하는 의로운 일을 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양심의 만족이 그의 영혼에 밝은 빛을 비추었다.
명보는 자기 주변의 수많은 타인들에게 이러한 양심의 자각이 부재할 뿐만 아니라, 그런 감정을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혐오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철저한 공포감을 느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과 전혀 다른 자질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명보는 깨달았다. 그리고 그 자질의 다름이란 단지 차가움에서 따뜻함으로 간단히 변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마치 목재와 금속 사이처럼 보다 원초적이며 근본적인 차이였다.(p.185)

ㅡ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p.250)

ㅡ 사랑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계적으로 번져가는 것이기도 하다.(p.331)

ㅡ 사람들이 서로를 간직하려 하는 그 모든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방식들-단어, 기억, 몸짓, 감정을 담뿍 담은 소중한 무언가가 되었다가 다시 아무 의미없는 물건으로 돌아가는 것들-이 그의 손바닥에 평온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웠고, 동시에 깃털처럼 가벼웠다.(p.386)

ㅡ 평온한 시기보다 혼란스러운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잠재력을 표출하고 그동안 뭉툭하게만 느껴졌던 삶의 각도를 더 날카롭고 신선하게 인지하는 몇몇 사람들처럼, 영구 역시 명확한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그 애매한 공간에서 더 활발하게 깨어났다. 시대적 혼돈 속에서 생의 욕구를 잃은 채 절뚝거리며 추락하기 바쁜 지식인들과 달리, 영구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무의미한 낙천성을 부풀리며 기세등등해졌다.

ㅡ 정호가 끝내 배우지 못한 많은 일들 가운데,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놓아주는 것이었다.(p.446)

ㅡ "... 농사 짓던 소년들, 소나 돼지를 잡다가 온 백정 아이들, 그리고 유서 깊은 가문의 상속자인 장교들도 죽었어. 그중 일부는 정말로 용감했고, 또 일부는 제 안위만 걱정하는 녀석들이었지만, 결국 마지막엔 모두 비명을 지르며 죽어버렸지. 죽음이란 정말이지 누구에게나 공평하더군."(p.458)

ㅡ 삶을 단단히 붙잡거나 미련 없이 놓아주거나, 그 둘 중 하나를 고를 명확한 선택의 순간이 온다고. 자신은 매번 죽음을 거부하는 쪽을 택해 왔다고 정호는 말했었다.(p.506)

ㅡ 어쩌면 사람은, 그가 살아 있다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야 비로소 죽는 것인지도 모른다.(p.535)

ㅡ 옥희 자신은 그처럼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날 용기를 절대 가질 수가 없었다. 어딘가엔 더 나은 무엇인가가 아직 남아 있으리라 믿는 용기도 말이다.(중략) 옥희는 앞으로 그 어떤 새로움에도 손을 뻗지 않을 것이다.(p.539)

ㅡ 하지만 그 후 한철이 깨달은바, 인생은 곧 바퀴였다. 영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 바퀴를 잘 굴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반면 어리석거나 운이 나쁜 사람은 그 바퀴에 깔려 무참히 짓밟힐 수도 있었다. 그 두 극단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그 바퀴를 앞쪽으로 굴러가게 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먹고 자고 정사를 나누고 아이를 갖는 것처럼 흔히 인생의 휴식 혹은 쾌락이라 여겨지는 일조차도, 실은 무의식중에 그저 그 바퀴를 앞으로 굴리는 일에 불과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멈추는 순간은 오직 죽음을 맞이할 때뿐이었다.(p.544)

ㅡ 그 모든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노년이란, 인생의 모든 행복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아닌 이미 지나간 날들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을 의미했다.(p.552)

ㅡ 아침의 영원한 이 고요가 그에게 참을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시간의 흔적이 깊게 쓸고 간 명보의 두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삶을 위해 지불하기에 죽음은 아주 작은 대가였다(p.552)

ㅡ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p.570)

ㅡ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p.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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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살아온 밑바닥 인생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3.10.28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소설이다. 특징적인 것이 한국계 미국인이 영어로 쓴 소설이다.  한국으로 번역되어 읽게 된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작가는 한국어를 매우 잘하고, 한국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즉 수치스러운 역사가 아니라, 자신감있게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 내용은 매우 슬프다. 특히 3.1 운동이 일본 군에 의해 학살 행위가 되는 부분이 참 안타깝고, 주인공들이 성공적인 청년 시절을 멋지게 보내지만, 일생을 전체적으로 보면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다. 

 

소설의 주인공은 서민의 자식들이다.  정호와 옥희이다. 사냥꾼의 아들은 고아가 되고 결국 생존을 위해 경성으로 들어온다. 이후 거리의 아이로 자라게 되고, 특유의 싸움 실력과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게 된다. 농민의 딸은 입을 하나 줄이려고, 하녀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특이한 인연으로 기생이 되게 된다. 그후 뛰어난 춤 실력으로 예술인으로 성공한다. 

 

소설은 평면적으로 우파와 좌파 지식인을 대비하고 있다. 좌파 지식으로는 이명보라는 인물이고, 평등하고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이상적인 내용을 꿈꾸고 있다. 정호는 이 인물과 깊은 관계를 맺고, 스승으로 모시고 인간적으로 매우 존경하게 된다. 

한편 우파 지식인으로는 김성수란 인물이 나온다. 친일파 집안의 자손이고, 그도 친일로 일제 강점기를 지내온다. 위의 이 둘은 유학을 가서 만난 친구이며, 당시에는 아주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고, 이 책에서는 이 둘이 주요 기둥이다. 

김성수의 사위가 성공한 기업인으로 등장한다. 젊었을 때는 매우 가난한 사람이었는데, 운과 주변에서 좋게 봐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많은 성공을 이루게 된다. 20세기 대한민국의 재벌의 전형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정치와 경제가 서로 부패하여 결합된 전형을 보여주고,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옥희와의 관계를 보면, 서민들이 열심히 투자하여 키워줬는데, 서민의 돈으로 부자가 된 재벌은 서민을 배신하다. 그런 느낌이다. 

 

일본인 군인이 2명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재산이 많아, 전역을 하고 조선에서 귀족처럼 살아간다. 또 한 명의 군인은 좋은 집안과 훌륭한 자질로 군내에서 성공하여 사령관까지 오른다. 아마 이 책에 이 군인들의 최후는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둘 다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뒤에 언급하는 군인은 프롤로그부터 등장하여 여러 부분에서 감초처럼 등장한다. 

작가는 이 일본 군인을 통해서 일본 제국주의의 비 인도적인 잔학 살인 행위를 고발하고, 침략 전쟁에 대한 비 인도주의 만행도 살짝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의 망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나온다. 악질적인 군인이고, 이를 통해서 악질적인 일본 제국주의를 드러낸다. 

 

실제 중요한 내용은 정호와 옥희에 대한 내용이다. 옥희는 자매 같은 기생 친구들과 그들을 지켜준 엄마 같은 두 분의 선배 기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이다. 기생은 권력을 가질 수 없는 약자로 묘사되고, 일본군에게 희생을 당하고, 자본을 가진 부자에게 버림 받는 모습으로 나온다. 돈도 많고, 재능도 많은 인기인이지만, 이 소설에서의 위치는 낮게 나온다. 그래도 가족의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호는 의리의 사나이이고, 정호 패밀리의 인물들에 대해서 나온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의 됨됨이를 보여 주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가는 길이 달라지고, 또 배신이라는 부분도 존재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이 정호와 옥희의 러브 스토리일 것 같은데, 연결될 듯 연결될 듯 하지만, 뚝뚝 끊어진다. 주인공인데 어떻게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작가는 슬픈 인연으로 작정한 것 같다. 

 

대하소설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길고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이다. 미국소설로 우리 나라의 역사를 좀 멀찍히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어려운 시기에는 다들 힘들게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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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작은 땅의 야수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몽***@ | 2023.09.28
[ #라라의교보eBookforSamaung북드림 _8월책 ]


<작은 땅의 야수들
BEASTS OF A LITTLE LAND>


김주혜 장편소설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작년 이맘때, 이 책을 처음 보고, 오- 표지가 한국 스럽다, 왠지 우리 역사가 잘 담겨있을 것 같아, 하면서 내용은 알아보지도 않고 호감만 표현하고 한 해를 넘겼었다. 올해 읽자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자꾸 뒤로 넘겨졌던 이유는 <작은 땅의 야수들>이 600페이지가 넘어 조금 두껍기도 했고, 아픈 역사에 대한 책을 3월에도 (3.1절 #하얼빈 ), 4월에도 (제주 4.3 #선창은언제나나의몫이었다 ), 5월에도 (5.18 #봄날 ), 6월에도 ( #김대건_조선의첫사제 ) 읽었기 때문이라고 웅얼웅얼거리곤 했다. 6월에 리커버 특별판이 나왔다. 호랑이의 등을 형상화 한 표지였는데 작년의 표지가 나는 더 마음에 들어서 작년에 읽을 껄.. 하며 왠지 아쉬워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기회가 오다니!!


우연히 '교보 eBook for Samaung 북드림'을 알게 되었고, 접속하니 떡하니 8월책으로 <작은 땅의 야수들>이 있지 않는가!! 일단 다운을 받으면 180일 동안 읽을 수 있으니 맘 편안히 다운을 받고 궁금해서 쬐꼼 열어봤는데, 후욱 빠져들었다.


오랜만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오랜만은 아니었을 텐데, 아무튼!! 정말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이북은 눈이 아파서 폰으로는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리더기나 탭으로 읽곤 한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했더니 뒷장이 굉장히 굉장히 궁금해서 계속 넘어가더라. 심지어 폰이었는데!!! 작가님의 필력 인정! 이북을 이렇게 길게 집중해서 읽은건 거의 한 손에 꼽힐 정도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사냥꾼, 그의 아들, 기생, 학생, 사업가, 혁명가 등 많은 인물이 나온다. 이들의 맺힌 인연도 기구하고 한 명 한 명의 운명도 가슴아프다. 이렇게 용감하고 정의로웠던 사람들이.. 엉엉.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기억할 수 있었다. 슬픔. 가슴아픔. 절절함. 전철에서 읽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마스크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


사람에 대해서, 인간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심리에 대해서 섬세하게 나온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다.


표지가 호랑이를 모티브로한 것도 우리나라를 잘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 리커버 특별판 표지보다 원래 표지가 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리커버 특별판 호랑이 표지가 훨씬 더 느낌이 좋다.


사람과 사랑이 더 중요하게 보여지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어찌되었든지 이건 소설이라 역사의 사실과 아픔, 그리고 그 시대를 기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다들 책장에 있는 <작은 땅의 야수들>을 펼칩니다 (책장에 있는거 다 알아요), 지금 당장 읽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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