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애럴 저/박슬라 역/김현수 감수
김아라 저
에마 미첼 저/신소희 역
린다 개스크 저/홍한결 역
수전 J. 누난 저/류초롱 역/양용준 감수
고선규 저
프롤로그에 이런 사례가 나온다. 책의 저자가 인턴으로 병원에서 근무할 때, 흡연으로 인해 발가락이 썩는 버거씨병이 걸린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는 금연을 약속했지만, 수술 며칠 뒤, 다시 흡연을 시작했다.
이처럼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해도, 내가 평생 가져온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감정도 그런 습관이라고 소개한다.
저자의 말대로 감정을 습관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나의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습관으로 살아가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적으로 짜증을 낸 것이 아니라, 짜증이라는 습관이 어느새 내 삶에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긍정적인 생각이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나? 같은 질문이 어느새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1. 익숙한 감정이 끌린다.
-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자연스럽게 카페에 가면 늘 먹던 것을 먹고, 밥을 먹을 때도 좋아하는 음식을 먼저 떠올린다. 이런 것처럼 내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때도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선호하고 익숙한 감정을 떠올린다. 익숙한 감정을 떠올리는 순간에서 우리 뇌는 그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고 오래 유지시킨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고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을 다른 감정보다 더 크고 오래 느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감정이입이나 확대해석이 실제로 내 뇌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나는 책을 읽고 정리하며 "소확행"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로 사소하지만 그것을 함으로써 내가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소확행이 사실은 내가 익숙한 것을 찾고, 익숙한 감정을 확대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소확행은 더운 날,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다.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좋아하고 가장 많이 마신다. 즉, 나한테 가장 익숙한 음료라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 가장 익숙한 음료를 마시면서 확실한 행복과 안정감을 얻는다. 특별하지 않은 익숙한 행동이 나한테 익숙한 행복을 주는 것을 보면, 감정은 내가 습관처럼 가진 것을 행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2. 감정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 책에서 저자는 감정은 표면적인 모습이 바뀌면서 유지된다고 말한다. 또한, 감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할 때, 감정이 바뀌면 그 감정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화가 났다가 슬프게 된다면, '화'를 내게 만드는 '분노'라는 감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감정은 본질적으로 내가 느끼는 신경적인 신호이다. 그런 감정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 아닐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순간이 없다. 가만히 있을 때 조차도 무료함이나 편안함을 느끼곤 하니까. 이처럼 어떤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감정으로 바뀌어서 나와 함께한다.
그렇기에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감정을 없앨 것이 아니라, 날 그렇게 만드는 감정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이 문제라면 시험을 완료하거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지, 시험을 원망하고 좌절하며 분노를 우울이나 슬픔의 감정으로 변화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을 해야겠다" 이런 말은 우리가 흔히 쓰고 듣는 말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여러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흔히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말로 그동안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사기도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말하는 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가 스트레스를 이유로 여러 행동을 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며 대부분이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스트레스를 핑계로 어떤 감정과 행동을 유지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핑계로 명품을 사다보면, 그다지 스트레스가 받지 않더라도 쇼핑의 이유를 두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핑계대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이 나의 또다른 행동의 핑계로 작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우는 일 등은 내가 원하는 행동과 감정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드는 가장 대표적인 일들이다.
나 스스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도한 소비를 위해 다른 핑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습관적인 감정과 행동을 위해, 나의 스트레스를 팔아넘기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3. 대인관계도 당연히 습관이구나.
- 여러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서 연애와 관련해서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나는 나쁜 남자(여자)가 끌려", "나는 왜 매번 이런 사람만 만날까"같은 말이다. 즉, 왜 매번 비슷한 사람만을 만나서 상처를 받게 되는지 모르겠다는 말. 책의 저자는 이런 대인관계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대인관계도 습관이다.
'첫 눈에 반했다'라는 말의 뜻이 뭘까? 내가 그동안 찾아온 나의 이상형이 당신이에요! 라는 뜻일까?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 다르다. 내가 그동안 만나온 익숙한 사람이 당신이에요. 첫 눈에 반한 사람은 대게 내가 익숙하게 겪어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이 초기에 이성부모에게 애정을 느끼고, 커서 만나는 첫 이성친구가 이성부모를 닮은 경우가 많은 것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익숙한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감정이 습관이 되는 것처럼, 대인관계도 습관이 된다.
그렇기에 나쁜 이성만 만나던 사람은 늘 비슷한 사람만을 찾고, 연애 초기의 짜릿함과 설렘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연애를 오래 하지 못하고 짜릿함과 설렘을 찾아 헤어지고 새로 만나는 일을 반복한다. 또한,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는 커플들도 그런 감정적 소비와 만남이 익숙해졌기에 뇌가 익숙함을 찾음이 이유가 아닐까.
4. 증오하지 말고 무관심하기.
-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상담하며 만난 환자 중 한 명은, 헤어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어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다는 게 고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그런 감정이 증오로 변하게 되었다. 환자는 이제는 더이상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잊었다고 했지만, 위에서 말했듯 애정이라는 감정이 증오로 변한 것이지 그 사람을 잊은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부정의 감정이 없다고 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잊기 위해서는 그것에 무관심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 중 친하지 않지만 친절한 A와 사이가 안 좋고 불친절한 B가 있다면, 우리는 A보다 B에 대한 정보를 훨씬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A보다 B를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니, 잊고 싶고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면 애정도 증오도 다 버리고 그냥 무관심하자.
5. 삶의 의미를 두는 것
- 유튜브를 자주 보면서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지루한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루를 알차게 보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 유튜버는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청소, 정리, 안내 등의 일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이 너무 무료하고 재미가 없어서 시간에 보내는 것에 의미가 없었지만, 생각을 바꾸고 헬스장에 회원이 들어오면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헬스장 음악도 어울리는 음악으로 찾아가며 바꾸는 등의 여러 일들을 하면서 일에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애정도 생기고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재밌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처럼, 같은 일이어도 내가 행동과 일에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면, 나의 하루가 더욱 생생한 일상으로 구성될 것이다. 또한,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말과 감정으로 살아간다면, 그런 말과 감정, 행동이 습관이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마치며
처음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요새 자꾸 짜증을 내는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처음 짜증을 낼 떄는 짜증을 낸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자꾸 짜증을 내면서는 그런 나를 되돌아보지도 않았고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짜증이 습관이 된 것이다.
책이 집에 오고, 읽기 전부터도 이 책의 제목을 되짚어보면서 하루를 생각했다. 나의 오늘 감정은 어땠나, 어떤 부정적인 감정을 습관처럼 휘두르고 있었을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책을 읽고 나서는 내 행동과 감정에 내가 휘둘리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아니고 나 스스로 의미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책을 되새기면서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감정에 휘둘린다고 생각하거나, 주변을 다시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먼저 제가 이 책을 YES24 인스타그램에서 열린 이벤트로 받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니 상당히 뜻깊게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이라서 현재까지 감정 조절을 하는 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올바른 감정을 표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분명히 화를 내야 했음에도 화를 내지 못한 채 상황을 방치하기만 하는 제 모습을 보며 답답했는데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을 읽으니 마치 저의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정이라는 인간의 눈에는 띄지 않는 무형의 존재를 훨씬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감정습관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도 습관처럼 남은 감정이 있었는데 그게 이 책에도 언급이 되었습니다. 뇌가 저를 속이고 있는 감정의 실체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더 많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와 저는 꼭 만나야 하는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무엇인지도 알고 나니 더 이상은 뇌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습관을 만들게 하는 7개의 방법은 화도 마음대로 내지 못해서 인간관계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만약 감정이 습관처럼 자리를 잡아버린 바람에 인간관계가 안 좋아진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멋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이 책이 인간관계에서 찾아오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폭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