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 저
고선규 저
에마 미첼 저/신소희 역
박용철 저
린다 개스크 저/홍한결 역
수전 J. 누난 저/류초롱 역/양용준 감수
맥 에럴 박사의 스몰 트라우마 원서는 영어로
Tiny Traumas : When You Don’t Know What’s Wrong, but Nothing Feels Quite Right
라는 제목이었다.
원서의 풀네임도, 스몰 트라우마라고 번역한 것도 모두 굉장히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딱히 어떤 문제나 사건은 없는데, 항상 뭔가가 불안하고 허무하고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스몰 트라우마를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요지이다.
길에는 늘 음푹 파인 구덩이나 툭 튀어나온 턱이 있어 상처를 입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스몰 트라우마'를 무시하라고 배워왔다.
손이 살짝 베는 일은 살면서 몇번이나 일어나지만, 같은 곳을 매번, 계속 자주 베인다면, 그 상처는 매우 깊어질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손이 살짝 베인 것 가지고 호들갑 떨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이것을 치료해야 한다는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에게 꽤 중요한 영향을 미쳤거나 당신을 변하게 했지만, 굳이 언급할 만큼 중요하거나 심각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경험이나 사건이 있나요?"
이것이 스몰 트라우마를 발견하기 위해 상담사가 묻는 질문이라고 했다.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변해보려고 며칠 골똘히 생각에 잠기니 몇가지 떠오르는 상황이나 사건들이 있었다.
책에서는 부정적 사건이 긍정적 사건보다 마음 속 깊이에 훨씬 더 끈질기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을 인류의 진화 과정의 본능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위험을 회피하고 생존하기 위해 부정적 사건을 더 선명히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기억과 상처가 오래 지속되어 우울과 허무를 깊게 만든다면, 이것의 균형을 잡아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스몰 트라우마 책에서 가면증후군과 완벽주의를 다루어주는 부분도 참 좋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여러 증상들에 접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고 좋은 책이었다.
'스몰 트라우마'란 뭘까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트라우마가 큼직큼직한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이를테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것), '스몰 트라우마'는 그에 반대되는 개념일까요? 굉장히 직관적인 느낌이라 이 책에서 개념화한건가, 싶었지만 사실 스몰 트라우마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정신 장애 진단 분류체계라고 합니다.(진짜 빅 트라우마, 스몰 트라우마라는 말을 쓰는 거더라고요. 우리가 상상한 바로 그 개념으로요!) '스몰 트라우마'는 우울감, 무기력증, 고기능성 불안장애 등의 형태로 우리 에너지와 잠재력을 서서히 고갈시키는 일상 속의 작은 위협을 의미해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우울하긴 해요, 하지만 우울증은 아니에요." 네, 바로 그게 스몰 트라우마였던 겁니다. 말로 늘어놓자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내가 너무 속 좁은 사람처럼 보이고, 그렇다고 아무 말 안하자니 내 속만 타들어가는 것. 그렇게 별것 아니면서, 별것인 일들은 내 안에 쌓여 나를 갉아먹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책에서는 미세 공격 스몰 트라우마라며 이런 예시를 들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데!
-네가 자란 배경을 생각하면 아주 잘하고 있는 거지.
-그렇군요. 근데 원래는 어디 출신이에요?
-와, 그런 상태인데도 -를 할 수 있다니 굉장하네요.
-남편분은 안 계시나요?
-난 피부색 같은 거 신경 안 써.
예시를 살펴보니 어떤 게 미세 공격 스몰 트라우마인지 알 것만 같죠? 상대는 그냥 지나가면서 가볍게 툭, 던진 말일지 몰라도 듣는 입장에서는 때때로 생각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바로 그 말들입니다. 이런 말들은 만성적인 불쾌감을 낳아요. 이 책 <스몰 트라우마>는 '덜 중요한 스몰 트라우마는 없다'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건 그게 별말이었냐, 별말 아니었냐가 아니라 그 말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고, 그에 대한 당시의 감정이 아직도 유효한가라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오직 나의 감정뿐이라고 말하는 이 책이 고맙기도 하고, 위로도 되었어요.
내가 이제껏 안고 살아온 상흔들은 나의 내일에 기필코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이렇게 찾아오는 불편한 기분, 불쾌한 감정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건강한 몸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듯,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작고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어요. (쓰고 보니 너무 뻔한 말) 마음이 좀 더 쓰린 날에는 <스몰 트라우마>와 함께 배포된 워크북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내용을 살펴보니 음, 이런 거- 끄덕끄덕하게 되는데, 막상 쓰려고 펜을 들면 쉽게 쓸 수 있는 문항들이 아니더라고요. 그만큼, 제 안에 쌓인 미세 공격 스몰 트라우마들이 많다는 걸까요? (흑흑)
맥 애럴의 스몰 트라우마 리뷰입니다.
트라우면 트라우마지, 이제는 스몰 트라우마라는 단어까지 생성되었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 아 스몰 트라우마라는 단어로 명명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요즘 많은 현대인들이 작은 실수를 하면 바로 털어버리지못하고 계속 곱씹고 생각하면서 마음의 병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이런 것을 스몰트라우마라고 명칭하는데 이 트라우마를 빨리 털어버려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멕 애럴 작가의 <스몰 트라우마> 리뷰입니다. 나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에 관해 알려주는 책이라 인상적이었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나의 기저에 깔린 우울함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이었네요. 나의 삶을 조금 더 활기차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찬찬히 나의 과거를 들여다보며 나를 상처입힌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을 앞으로도 꾸준히 경험하고 싶어요.
가끔 트라우마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들에 대해서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책도 사놓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제목을 보고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스몰 트라우마라... 어째서 스몰이라는게 붙어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사소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잖아요? 저도 그런게 있을텐데 그것들을 사소하지 않다고 말해주는게 좋았어요. 그렇게 여김으로써 나도 타인에게 줄지 모르는 것들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걸 부정적으로 계속 앉고 있으면 안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