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저
효기심 저
오무라 오지로 저/송경원 역
썬킴 저
오미야 오사무 저/김정환 역
캐스린 페트라스,로스 페트라스 공저/박지선 역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군사무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는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최근에는 군사무기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군사무기를 다룬 책들과는 달리 서양의 역사를 바탕으로 군사무기를 다루고 있어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부_화약 혁명: 1300년부터 1800년까지
2부_혁명의 시대: 1800년부터 1870년까지
3부_화력 혁명: 1870년부터 1918년까지
4부_화력의 황혼: 1918년부터 1945년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은 1300년부터 1945년까지여서 내가 관심이 있는 2차세계대전이후의 군사무기는 해당되지 않는 게 솔직히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화약을 발명한 것은 중국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서양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졌다.
19세기 후반부터 모든 국가에 설립된 군사 기관의 규모는 급격하게 커졌다. 서구 열강들이 보편적 병역 의무를 점차 받아들임으로써 육해군의 규모가 커지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의 대규모 군대 병력은 각각 100만 명을 훨씬 넘었다. 이러한 규모의 군대에 최신 무기를 보급하려면 막대한 에너지, 돈, 자원과 같은 투자를 쏟아부어야 했다. 또한 몇 년마다 군대를 최신식 무기로 재무장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했다.
19세기 중반에 시작되고, 20세기에 2회나 터진 세계대전에서 정점에 달한 대량 생산 능력은 군사력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었다. 군사력은 산업 역량과 동등해졌다.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산업 역량으로 군사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대국 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 2개만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과 전투 준비 유지 능력을 갖췄다.
군사기술의 연속적인 혁명은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결과를 가져왔다. 국제적으로 단호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서구 국가의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영원히 존중받을 수 있는 국가도 줄어들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이 모든 혁명의 시작이자 중세의 쇠퇴기였던 500년 전에 일어난 또 다른 혁명인 서양의 화약 혁명에서 비롯되었다.
대포가 발달한 배경 뒤에는 화약이 있었다. 화약은 중세 유럽의 가장 큰 발명품이었지만, 그 출신지는 유럽이 아니었다. 일찍이 서기 9세기에 중국에서 화약이 발명되었고, 이후 수 세기 동안 중국인들은 화약의 사용법을 익혔다. 화약이 유럽으로 건너온 시기와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화약을 처음 사용했던 중세부터 19세기에 사용된 추진제와 폭발물로 발전하기까지 화약은 끊임없이 재발명되고 개선되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구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무게를 기준으로 '초석'이라는 질산칼륨이 약 75퍼센트, 무른 나무로 만든 숯이 15퍼센트, 황이 10퍼센트를 차지한다.
20세기 전까지 직사 화기는 다른 포병 무기보다 더 많았다. 야포의 두 번째 종류인 곡사포는 18세기에 유럽 야전 포대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공성 무기였던 곡사포는 대포와 박격포를 절충해 만들었으며 매우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곡사포는 치수, 구조, 성능 면에서 야포와 차이가 있었다. 같은 구경의 다른 대포보다는 짧고 뭉툭했으며, 구경이 일직선으로 곧은 대포와는 달리 곡사포의 포미 지름은 다른 부분보다 더 작았다. 좁은 포미는 약실 기능을 했고, 같은 구경의 대포보다 장전하는 화약의 양도 더 적었다. 야포와는 용도가 달랐기 때문에 사정거리도 야포보다 짧았다.
놀랍든 아니든 대포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도록 이끈 원동력은 1870년 이후의 소총과 마찬가지로 초라해진 프랑스와 급부상한 독일 간의 피 튀기는 경쟁이었다. 1870년 이전까지 영국과 미국은 대포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프로이센군이 대포 기술의 선두 자리를 소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가로채기 시작했다.
1870년대에 프랑스는 대포 설계 경쟁에서 크게 앞섰고,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1870년과 1914년 사이에 대포를 발전시킨 모든 획기적인 혁신은 프랑스의 공장과 기술자 들에게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전술은 참호를 파는 것이었다. 참호는 의외로 오래갔다. 물론 소총 공격에 맞서 효과적으로 엄폐하는 것이 참호의 첫 번째 목적이었지만, 적군에게 거센 포격을 당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프로이센군은 1864년에 덴마크 영토를 침공하면서 이 사실을 깨닫고 좌절한 적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전투기만큼 진화한 군용기는 없었다. 1939년부터 1940년까지 사용된 전투기와, 그 이후부터 1945년까지 사용된 전투기의 성능은 '단엽기 혁명' 이전과 이후만큼이나 큰 차이가 났다. 심지어 Bf 109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있었던 모델도 변형과 파생형이 너무나 많아서 1939년 버전과 1945년 버전을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총포시대의 무기 개발은 국제 관계의 흐름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흐름의 방향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서양에서 나타난 전쟁과 평화의 패턴은 부분적으로 화기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 발전에서 초래된 열띤 군비 경쟁 때문에 형성되었다. 전쟁이 오늘날의 국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전쟁을 만든 것은 화기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화기의 발달이 전쟁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과거에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우리나라와 북한 등은 아직도 관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전쟁의 흐름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 수많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있을텐데 이런 노력이 군사무기쪽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화력 #FirePower #역사를뒤집은게임체인저 #폴록하트 #(주)북이십일레드리버
역사를 뒤집은 게임 체인저
화력 중에서
화력: 총포 따위의 무기의 위력.
이 책 <화력>은 1300년대부터 1945년까지
600년의 역사 속에서 화력에 의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며
전 세계 힘의 지형 변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력의 종류를 나열하며
설명해 주는 책으로 생각했는데
꽤 두툼한 (600페이지가 넘는 ^^)
책 내용을 통해 우리가 잘 알고 있던
세계사와 함께 화력의 역사를
삽화 등의 자료를 보여주며
정말 자세하게 듣는 과정에서
비록 무기 덕후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무기의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봉건제에서 근대국가로의 발전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대포의 등장으로 100년 동안
서양 전쟁사의 발전과정을 주도한 화약이
어떻게 전쟁무기에 접목되어 진화했는지를
봄 바다의 설명으로
시작해 2차 세계대전을 끝낸
원자폭탄까지를 이야기하며
책은 진행되며
또한 현대로 올수록 비록 화력이
더 이상 군사기술의 핵심이 아닌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전 500년 동안 가장 많이 전술에
영향을 준 무기로서
역사 속에서 게임체인저의 역활을
톡톡히 보여줍니다.
사실,
화약의 발명이 얼마나 대단한 사건인지는
이잘 알고 있었지만 이 화약이
전쟁무기를 어떻게 진화시키고
심지어 군사시설 건축양식까지 혹은
전술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킴을
듣고 있자니 그 대단함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고
단순히 경제혁명으로만 알던 산업혁명이
사실은 무기의 제조 상용화에 영향을
주었다는것도 듣다 보니
과연 화력의 역사가 세계사를
주도한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이
이해되었습니다.
화기의 시대가 끝났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지만 무기 개발이
국제관계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음을
생각하며 책 읽기를 끝냈고 정말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을 썼다는걸
팍팍 느낄 수 있을만큼 많고 다양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아주었습니다.
초보자에게 쉽게 알려주기 위해
썼다는 저자의 설명대로 너무 전문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책 한 권으로 현대 사회까지
사용된 모든 화기들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전투들과 같이 설명들을 수
있어 무기 덕후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전쟁사나 조금 더 주제별로
자세한 역사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너무 어렵지 않아요^^
< 출판사의 제공으로 쓴 서평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트란드 러셀은 “인류는 역사의 93%를 전쟁을 해왔고 나머지 7% 기간만이 평화 시였다"라며 “그 평화도 다음 전쟁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라고 개탄했고, 미국 역사학자 월리암 듀란트는 “역사에 기록된 3421년 중 전쟁이 없었던 해는 268년에 불과했다"라고 말한다. 전쟁과 인류는 불가분의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화력 전쟁은 당연한 과정이자 결과였다.
중국에서 화약이 발명된 이래 인류는 끊임없이 더 강하고 빠른 화력을 가진 무기를 개발했다. 화기의 시작이라 불리는 대포는 영주들의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탄생했고 화기의 성능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했다. 승리를 넘어 전쟁 기간이 단축될수록 비용이 절감되고 더 많은 부를 획득할 수 있기에 무모할 정도로 무기 제작에 매진했다.
대포를 예로 들어보자. 중세 유럽은 봉건 영주들의 시대였지만 강력한 대포는 영주들의 성벽을 무너트리고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의 탄생을 이끌었고 근대 국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원폭 투하 후 일본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항복 문서에 사인하면서 공식적으로 태평양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맞았다. 결과는 참혹했지만 무기의 위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저자는 1300년대부터 1945년까지 창의 시대에서 총, 대포, 고체탄, 폭팔탄, 기관총, 고성능 폭약의 발명에 이르기까지. 약 6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화력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꿨는지 알려준다.
책은 단순한 무기의 나열이 아니라 화력의 발전이 정치, 사회, 경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화기의 발전이 한 나라를 넘어 세계의 정치학적 지형을 바꾸어왔는지를 고찰함으로써 전쟁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가 부르는 이유를 설명한다.
산업화에 성공한 자본주의 국가들은 경쟁하듯.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식민지화했고 새로운 무기와 전술의 시험대로 삼아 무자비한 살육을 저질렀다. 더 강력해지고 위험해진 군비 경쟁에 포퓰리즘과 민족주의가 더해지면서 인류는 유례없는 잔혹한 무기의 역사를 갱신해왔다. 화력의 발전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이며 이후로 이어질 화력 경쟁에서 인류가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인류에게 주어진 숙제다.
기술 발달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뉴스로 접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는 현대에 화력의 발전이 더 이상 소수의 위정자들의 권력 쟁취의 수단이나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수단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