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다카시는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의대로 가서 정신과 의사가 된 일본의 저명한 박사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신간으로는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등의 저서가 나왔다. 요즘엔 의학적인 컨셉으로 심리학을 설명하는 책들을 펴내는 것 같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읽어보니 싫어하는 타인에 대해서 인간 알레르기 라는 매커니즘으로 우리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면역 반응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이물질로 인식하고 이를 기억했다가, 거부와 공격을 통해 제거한다. 알레르기는 이때 과도하게 이물질로 인식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제거할 필요도 없는 무해한 꽃까루나 음식을, 없애야 할 위험한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면서 부터 고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하는 것을 의학적으로 '감작'이라고 말한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는 항체나 면역 물질이 더욱 심한 반응을 일으키다가 연쇄 작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데, 이러한 과정을 인간관계에 적용? 비유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불신으로 인해 상호적인 대인관계가 불안하고, 외로워하는 내담자들을 생각했다. 편안함이나 밝고 온화한 감정이 줄어들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데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불쾌한 기분을 주변에 퍼붓는 유형과 속삭이며 자기세계에 틀어박히는 유형이다. 전자는 상담이나 도움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에, 후자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표현하지 않아 주변에서 눈치채기 어렵고 스트레스가 쌓여 신체화나 인내력에 한계가 도달하여 좌절하고 만다.
저자는 다정함이 필요한데 무정하여 타인에게 칭찬을 하지 않고(그들이 그렇게 엄격하게 자라와서), 이분법적 사고와 흑백논리,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말하여 후반의 솔루션 섹션에서는 이론적으로는 인지행동치료를 할 것이라 기대되었다. 부록으로 싫어하는 사람 대응 매뉴얼이 실려있다. 다만 번역이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현대 정신의학에서 병명으로 명명하고 있다는데 기분 변조증, 인격장애, 신체추형장애 등을 보면 DSM의 전문용어를 한글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어에서 직역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기본 골자는 성악설로 부터 출발하였는데, 니체의 르상티망: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여 불행한 마음 은 몰랐던 부분이라 새롭게 알게 되었다. 2장에 가서는 대상관계와 정신분석에 대해 들어가고 있어 클라인과 하인즈 코헛이 등장한다(self-psychology). 양성 음성 전이와 역전이 개념도 설명하여 꽤 심도있게 서술했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애착이론과 트라우마 및 생존본능으로서의 혐오감 으로 흐름이 이어가게 된다.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비판한 영국 정신과 의사(이언 서티)의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증오를 느끼고 사랑에 대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 점은 클라인이 등장하기 전인 것 같다. 과거에 모성을 상정하고 어머니의 양육태도에 대해 크게 비난한 정신의학계였는데, 어쨌든 후반부에 혐오감은 학습되고 전염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고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구나 하고 최근의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반영했다. (초판본이 2016년이구나) 그리고 메리 에인즈워스가 수행한 어미개와 새끼원숭이들과의 연구에서 내가 본 것은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어도 반응성/응답성이 높으면 발달에 훨씬 긍정적이라는 것이었다.
또, 3장에 가서는 면역관용:자신과 가족에게는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어쨌든 방어기제(억압, 해리, 행동화 등)와 애착이론이 주 기반이 되는 다카시 박사의 가설을 상세히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왜!? 이 (특정한) 인간이 싫은 가 하는 질문에는 상식과 규칙과 마음이 공유되지 않아서- 라고 비밀을 밝힌다. 니체의 사적인 일생에 관한 부분도 자폐증상과 연결 지어 흥미로웠고, 생텍쥐페리는 ADHD 경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폐증과 ADHD 아동의 증상 발현의 원인이 학대피해나 애정결핍이라고 하여 이부분은 좀 동감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상관관계는 있으나 인과관계라고 하기에는 음.
어쨌든 일본 작가와 철학자(나쯔메 소세키와 니체) 등의 이야기가 주목을 이끌었다. 저자는 철학자와 작가 등 예술가와 학자가 인간관계에 서툰 편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렇게 인간 알레르기가 작동하는 사람들이 직업적 도피처로 혹은 학문과 예술로 승화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클라인의 우울증, 그리고 해리 할로도 회피형 인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민반응을 막으려면?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고 확대해석을 하지 않는다. 남들은 나에 대해 생각보다 관심없다, 상대방을 분석하고 해부하고 이유를 찾아본다, 공감과 자기성찰 등의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대인관계를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관계심리학적인 도서로서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흐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살다보면 싫은 사람이 있다.
내가 싫은 사람도 있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지만... 가끔 자주... 내가 왜 그런 노력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허무함과 현타가 와서... 그냥 마음껏 미워하고 싫어하자고 결론 내버린 적도 많다.
적의를 내뿜는 사람를 포용하기엔 내 그릇이 작으므로... 그냥 그 사람 적의에 내가 상처받지 않기 급급하게 지낸적도 많다.
타인을 만나다 보면 이꼴저꼴 보기 싫어서...
마음에 안드는 걸 참고 견딜 바에는 차라리 보지말자를... 택해서 점점 인간 관계가 좁아지고 없어져 버리고 있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약해져서 타인에 대해 과민반응하는 알레르기에 비유한다.
다 아는 이야기이고... 흔한 소재이지만 알레르기에 비유하니 또 이해가 팍팍 된다.
책에서 젤 인상깊었던 싫어하는 사람 대응 메뉴얼을 소개하고자 한다.
싫어하는 사람 대응 매뉴얼
내 마음속에는 ‘자기 회복 장치’가 들어 있다!
‘인간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5단계 대응 매뉴얼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중에서...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제목이 참 익숙하다.. 그래서, 이 말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졌다. 그전에 무슨 내용인지 한번 읽어봐야 나도 왜 그사람이 저런 말을 자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았다
책을 읽다보니, 독특한 용어가 나온다 인간알레르기(일본 작가라서 알레르기라고 사용하는건가, 요즘에는 대부분 알러지 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것 같다..) 아무튼, 우리가 일상적으로 들어본, 꽃가루 알레르기, 털 알레르기 처럼 인간에게서 일종의 알레르기 증상처럼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증상을 말한다
알레르기란 몸에 일어나는 면역반응의 일종이지만, 특정 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것처럼 어떤 인간과의 접촉으로 인해 과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인간알레르기라고 칭하는 것 같다. 내게도 인간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까? 몇가지 진단방법들도 소개해주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회사원은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어떤이는 힘겨워하게 되고, 그래서 왕따를 당하거나, 퇴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인간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내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이다. 그것은 자격지심이 될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에게서 느끼는 위화감이 원인일수도 있다. 그런데, 같은 사람에 대해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것을 보면, 인간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갖는 원인이 있을텐데, 그것을 저자는 애착관계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어릴때부터 부모로부터 사랑과 돌봄을 받는 아기는 건강한 애착관계를 통해 상호신뢰를 통해 사랑과 용서, 인내, 너그러움 등을 익힐 수 있지만, 애착관계가 잘못되면 그로인해 갖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난다. 지나친 결백증이나, 지나치게 사람들을 의식하거나 인정받으려는 욕구, 버려질까 하는 두려움.. 이런 증상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어렵게 하고, 때로는 이를 피하기 위해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불평함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인격적인 장애로까지 악화되게 되는데, 분열성 인격 장애, 회피성 인격 장애, 망상성 인격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유명한 철학자 니체,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베리, 쇼펜하우어, 이런 유명한 사람들도 내면적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한다는 것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심지어는 오랫동안 살아온 가족에게서도 심한 폭력과 증오가 넘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보니, 서로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사람마다 다른 속성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어느정도는 너그러워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많은 경우,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추측을 통해 오해를 낳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확대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 조목조목 해부하듯이 기록해보는것도 방법이다. 어쩌면 내 자신에게서 문제가 있을수 있으니, 나의 내명을 들여다 보는것도 방법이다. 싫어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여러가지 방법들도 담겨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있어, 나이차이를 떠나서,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