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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캐롤라인 알렉산더 | 뜨인돌 | 2023년 4월 7일 한줄평 총점 10.0 (3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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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914년. 15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대탐험시대가 종착역에 다다를 즈음, 영국의 극지탐험가 섀클턴은 그의 대원 27명과 함께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들은 남극대륙에는 발을 디뎌보지도 못한다. 바다가 얼어붙는 바람에 배가 난파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배를 버리고 남극해를 떠다니는 부빙에 몸을 옮겨 실은 이들은 그때부터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역경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처참한 환경에 절대 굴하지 않고, 온 대원이 똘똘 뭉쳐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발휘한다. 그들은 펭귄을 잡아 허기를 달래고, 참혹한 추위에 발이 썩어들어 가면서도 전진하고 또 전진한다. 이들이 마지막 구조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일들은 인간의 생존 드라마 중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중 압권은 천신만고 끝에 대원들을 망망대해의 한 무인도에 안착시킨 탐험대장 섀클턴이 다섯 명의 대원을 데리고 구조를 요청하러 떠나는 장면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에게 주어진 건 길이가 6m에 불과한 구명용 보트 한 척. 그것으로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거칠고 험하다는 1280km의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하고, 도끼 한 자루와 로프에 몸을 맡긴 채 해발 3000m에 달하는 전인미답의 얼음산을 넘어 그들이 애초 출발했던 사우스 조지아 섬의 기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조난당한 지 634일째 되는 날, 칠레 정부가 급파한 군함으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전 대원을 구조하는 데 성공한 섀클턴은 훗날 이렇게 고백한다.

“길고도 험했던 여정의 마지막 단계인 얼음산을 넘을 때, 우리 일행은 분명 3명인데 난 4명처럼 느껴졌다. 이상하게 생각돼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다. 그 힘들고 어려웠던 여행 내내 하느님이 우리와 동행하셨음을 난 믿는다.”

이 책에는 실화가 주는 감동 너머에 사진이 주는 감동이 있다. 죽음과의 사투 내내 사진기를 놓치 않고, 대원들의 면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사 프랭크 헐리의 사진 덕분이다. 거의 텍스트 한 페이지에 사진 한컷 정도로 편집되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사진들은, 예술의 경지를 넘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경외감으로 다가온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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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캐롤라인 알렉산더
뉴요커, 내셔널 지오그래피, 아웃사이드, 스미스소니언 등에 글을 썼으며, 여러 권의 책을 내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1999년 4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인듀어런스 : 섀클턴의 전설적 탐험’ 전시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현재 뉴햄프셔의 한 농가에서 살고 있다. 뉴요커, 내셔널 지오그래피, 아웃사이드, 스미스소니언 등에 글을 썼으며, 여러 권의 책을 내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1999년 4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인듀어런스 : 섀클턴의 전설적 탐험’ 전시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현재 뉴햄프셔의 한 농가에서 살고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33건)

구매 [도서] 인듀어런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랑* | 2023.12.02

실패가 위대할 수 있을까?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내가 이 책의 부제를 보고서 실패의 위대함을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의심은 차츰 녹았고,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이 책을 통하여 명확하게 구하지는 못하였어도(그 어떤 책도 길의 방향을 제시할 뿐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구한 기분이 들었다. 실패는 위대하다. 과정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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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인듀어런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연**사 | 2023.08.28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책소개를 보고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리더에 관한 이야기라고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진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사진과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에 치중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많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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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3.04.05

남극 탐험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19121월 남극점 도달 경쟁에서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젠에게 패한 영국 탐험가 스콧 탐험대의 마지막이다. 에드워드 라슨은 얼음의 제국에서 밝히고 있듯이 과학적 성과에 맞춰졌던 스콧에 대한 차분한 경의는 그가 최후에 쓴 편지가 공개되면서 감동의 물결로 이어졌고, 스콧은 영웅이 되었다. 장엄한 비장미가 감동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히 봤을 때는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 탓에 대원들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간 패배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몇 년 후 최초로 남극 횡단에 나선 어니스트 섀클턴 탐험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두 차례의 실패 이후 최초의 남극점 도달은 이미 다른 사람(아문젠)이 이뤄버린 상황에 그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같은 나라 출신의 스콧의 방식이 아닌 아문젠의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 횡단을 위해 대륙에 접근했다. 하지만 남극 대륙에 내리기도 전에 배가 부빙에 갇히고 말았다. 그게 1915120일이었다. 그때까지도 섀클턴 대장과 대원들은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나름의 질서를 유지해나갔다. 얼음이 녹으면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인듀어런스호는 19158월 부빙에 갇힌 채 기울어지면서 끝내 침몰하고 만다. 그때부터 진짜 사투가 벌어졌다.

 

떠다니는 얼음 위에서 지냈고, 조그만 배 셋에 나누어 타고 천신만고 끝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했지만, 구조는 가망이 없었다. 결국 섀클턴은 본인을 포함한 여섯 명이 배 한 척을 타고 사우스 조지아 섬의 포경기지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위치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빙산이 떠다니고, 예고도 없이 푹풍우가 몰아치는 남극해에서 1,000km가 넘는 거리를 갑판도 임시로 만든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은 거의 자살 행위에 다름 없었지만 그것밖에 길이 없다고 여기고 배를 띄운다. 그리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그야말로 기적처럼 포경기지에 도착하고, 결국 엘리펀트 섬에서 4개월 동안이나 여전히 질서를 유지하며 간절히 구조를 기다리던 대원들을 모두 다 구출해내고야 만다. 모두 630일이 걸린 탐험 아닌 탐험이었다. 섀클턴은 남아메리카의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한 후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그 감격을 표현했다.

드디어 해냈소......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우리는 지옥을 헤쳐나와소.”

 

 

 

캐롤라인 알렉산더가 대원들의 일기를 기반으로 글을 쓰고, 탐험대의 사진사였던 프랭크 헐리의 사진이 곁들여진(이 책의 가치는 바로 이 사진이 크게 더한다) 인듀어런스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를 다루고 있다. 이후로 섀클턴의 리더쉽에 대한 분석이 많이 이뤄졌다. 섀클턴과 스콧은 무엇이 달랐을까? 섀클턴은 실패를 견딜 줄 알았다. 그는 성공이라는 성취보다 대원들의 목숨이 더 소중했고, 그것이 결국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남극점 경쟁에서 스콧이 아니라 섀클턴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도중에 돌아와서 아문젠에게 축하 파티를 열어주었을 거라는 어떤 이의 평가가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잘 보여준다.

 

섀클턴도 자신도 죽고, 대원들도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낙천적이었으며, 그 낙천성을 대원들에게 납득시켰다(대원들을 뽑을 때부터 그런 걸 고려했다. 경력보다는 노래를 크게 부를 수 있는지, 소리를 지를 수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카리스마를 갖추었으면서도 민주적이었으며, 솔선수범했다. 그도, 그의 대원들도 모두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처절하지만 위대한 실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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