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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착각

인간 본능이 빚어낸 집단사고의 오류와 광기에 대하여

토드 로즈 저/노정태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15일 한줄평 총점 10.0 (1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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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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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수의 선택은 길잡이인가, 눈가리개인가”
17세기 튤립 광란부터 정치 양극화, 세대 갈등의 이면까지
사회·정치·경제를 지배하는 생각의 함정을 경계하라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면,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쾌락과 권력,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선동가가 등장한다. 이전에도 우리는 913명의 사망자를 낸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 등 극단적 집단사고를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분명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결정인데도 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따라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의 저자이자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교수,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진 토드 로즈는 이 질문에 간단한 해답을 내놓는다. 바로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다른 이의 생각과 시선에 따라 행태를 바꾼다. 당신이 실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좋다고 하면 괜찮은 듯한 착각이 들거나,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떠올려보라. 다른 이들과 행동을 조율하고 싶은 충동, 사회학자들이 흔히 ‘순응 편향Conformity Bias’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감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하고 방관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라고 명명했다.

인터넷이 발명되고 SNS가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하면서 세상은 수많은 선동가가 판을 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두 진영으로 갈리어 극한 대립을 하는 정치, 양극화된 경제, 각자의 우물 속에서 자기 귀에만 메아리치도록 소리 지르는 문화적 고립의 시대를 살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인해 끝없는 '동료 압박Peer pressure’에 시달린다. 집단 착각에 휘둘리기 딱 좋은 여건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셈이다.

사회적 본능이 생물학적인 것이지만, 본능에 대한 대응은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집단에 순응하는지, 그러한 순응이 어떻게 집단 착각을 낳는지 이해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완전히 파악하여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순응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갈 뿐 아니라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우리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끄는 순응의 함정에서 한 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해,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은 당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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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_엘름 홀로우의 비밀
집단 착각에 빠진 현대인
침묵하는 다수는 누구인가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세네카의 조언
옮긴이의 글

1부 순응의 함정

1장 벌거벗은 임금들
사망률을 50퍼센트 줄일 보고타의 교통 광대
집단 지성은 왜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하는가
대중의 미망과 광기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는 인간의 모방 본능
후광효과를 경계하라
확신과 착각은 종이 한 장 차이
“왜?”라는 질문의 힘

2장 소속감을 위한 거짓말
소속감이라는 달콤한 독
아테네 최고 시민이 추방당한 이유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도편추방
집단에 도전하거나, 제 발로 떠나거나
인지부조화가 불러온 잘못된 선택
신을 사칭한 사이비 종교의 끔찍한 만행

3장 침묵의 소리
정치판의 판도를 바꾸는 집단 착각
불편하지만 안전한 침묵을 택하다
나사의 우주왕복선이 73초 만에 폭발한 이유
소셜 미디어가 갖는 권력의 맛
역병처럼 사회에 퍼지는 자기 검열의 덫
의심의 씨앗

2부 사회적 딜레마

4장 작은 카멜레온
호모 사피엔스의 사회적 기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다른 사람의 욕망에 주목하다
비교하는 뇌

5장 유령의 뒤를 따라
저항할 수 없는 사회적 힘
두뇌는 예측가능한 규범을 갈구한다
캉디드의 오류

6장 오류의 왕국
생각의 함정
하얀 거짓말의 폐해
보고 싶은 정보만 보는 세상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가다
환상을 파는 장사꾼

3부 우리의 힘을 되찾아라
7장 일관성이라는 미덕
산산조각 나버린 당신의 정체성
거짓말과 기만의 차이
인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
호모 이코노미쿠스다시보기
진실성과 진정성
동양의 성誠을 배우다
조화로운 삶이 주는 행복

8장 낯선 이를 향한 신뢰
가부장주의의 대가
제도를 향한 신뢰
불신 착각
양극화되는 세상
서로를 향한 신뢰의 힘
신뢰와 배반의 손실 교환
당신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노르웨이의 감옥에서 미래를 보다

9장 거짓 위에 세워진 세상
힘없는 자들의 힘
규범을 깨부술 용기
긍정적인 일탈
집단 착각에 균열 내기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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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토드 로즈 (Todd Rose)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선도적인 사상가로서,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지성·두뇌·교육(Mind, Brain, and Education) 프로그램과 개개인학 연구소를 맡아 이끌고 있다. 위스 생체모방공학 연구소에서 부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중학교 때 ADHD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나 그 이후 대학입학자격 검정시험(GED)을 통과해 지역대학에 입학했다. 야간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한 끝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간발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과정을 마쳤다. 비영리단체인 개개인의 기회연구소(Center fo...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선도적인 사상가로서,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지성·두뇌·교육(Mind, Brain, and Education) 프로그램과 개개인학 연구소를 맡아 이끌고 있다. 위스 생체모방공학 연구소에서 부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중학교 때 ADHD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나 그 이후 대학입학자격 검정시험(GED)을 통과해 지역대학에 입학했다. 야간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한 끝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간발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과정을 마쳤다. 비영리단체인 개개인의 기회연구소(Center for Individual Opportunity)를 공동 설립했고, 구글, 애플, TedX, SXSW(창조산업 박람회),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포퓰리스(Populace)의 공동 설립자로서, 모든 사람이 충족감 있는 삶을 살아갈 기회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활동에 매진 중이다.
역 : 노정태
자유기고가·번역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칸트 철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시사·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경향신문』·『주간경향』·『프레시안』·『GQ』 등에 기고했다. 현재 『조선일보』와 『신동아』에 칼럼을 쓰고 있고,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탄탈로스의 신화』, 『논객시대』 등이 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실전 격투』, 『정념과 이해관계』, 『밀레니얼 선언』,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자유기고가·번역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칸트 철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시사·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경향신문』·『주간경향』·『프레시안』·『GQ』 등에 기고했다. 현재 『조선일보』와 『신동아』에 칼럼을 쓰고 있고,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탄탈로스의 신화』, 『논객시대』 등이 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실전 격투』, 『정념과 이해관계』, 『밀레니얼 선언』,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아웃라이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집단 지성은 왜 집단 무지성으로 전락하는가”
다수의 선택에 따라 당신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이유!
신경과학과 사회심리학의 관점에서 개인의 ‘선택’을 파헤치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의 뒤를 잇는
하버드대학 교수 ‘토드 로즈’ 3부작의 완결판!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쾌락과 권력,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선동가가 등장한다. 이전에도 우리는 913명의 사망자를 낸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 등 극단적 집단사고를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분명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결정인데도 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따라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인류는 집단에 영향받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집단의 선택이나 가치관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다수'의 선택에 편향될 때 안정감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에 대해 쉽게 신뢰를 보낸다. 현대에 와서는 이것을 집단 지성이라 부르며 ‘집단’이 함께하는 ‘지성’이라면 언제나 더욱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러나 토드 로즈는 집단 지성의 부작용으로써 ‘집단 착각’을 짚어내며 집요하게 파고들어 분석한다.

'집단 착각'은 정치, 종교, 경제 등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된다. 언론과 인터넷 토론방, 심지어 법정에서까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사고의 오류를 키운다. 이것이 개개인의 생각을 좀먹으며 개인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조작할 수 있다. 사회, 정치, 경제 시스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집단 착각은 집단사고의 오류 중 하나로서 미디어, 정치적 선전, 문화적 규범, 사회적 압력과 같은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형성되고 강화되기도 한다.

우리를 둘러싼 집단 속에서 다수결은 과연 '다수'의 선택이 맞을까? 침묵은 어떤 오류를 빚어낼까? 상대방의 생각을 넘겨짚으며 스스로 깨닫지 못한 채 일조한 오류들은 어떤 결과를 만들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례를 끄집어내어 현대사회에 만연한 집단적 사고의 위험성과 광기의 오류들을 신경과학과 사회심리학 관점에서 날카로운 통찰과 지혜로 분석한다. 또 이를 통해 개인의 선택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면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집단 착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순응의 편향을 깨부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집단의 맹목성에 도전하고, 개인의 선택과 삶의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확고한 취향을 지녔다고 믿는 개인은
왜 집단에 휘둘려 정반대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따르는가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자유의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 억지로 자신을 조종하지도 않으며 국가에서 나서서 부조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억압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나’라는 존재는 본인의 행복과 가치관에 따라 삶을 꾸려나갈 수 있으며 올바르다고 믿는 수많은 ‘선택’들을 주저 없이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토드 로즈는 이러한 단순한 논리에 반기를 든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크든 작든 집단에 소속되어 있으며 아무리 주체적인 인간이라도 집단의 무의식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주체적인 선택을 내리는 존재라고 스스로 착각하지만 집단이 내린 올바르지 못한 결정을 아무런 비판 없이 습득한다. 이것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집단에 소속된 순간 진실 여부는 상관없이 믿음을 강화하는 사고방식과 연결된다. 집단은 위로부터의 특정한 의견을 피력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개인은 맞서 싸울 또는 저항하여 극복할 권력을 지닌 체계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실제 하지도 않는 집단을 스스로 있다고 판단하여 우리의 취향과 가치관을 버리고 ‘남이 생각할 법한 결정’을 상상하여 정반대의 생각을 습득한다. 집단 착각의 무서운 점은 바로 이것이다. 집단이라는 막연한 영역이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강력한 착각이 우리의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이것을 인지하고 구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당신의 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판단인가?”
집단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갈 확실한 탈출로를 제시하다


집단 착각이 만들어낸 오류에 가장 부합하는 사고방식이란 자신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존재라고 여기면서 타인은 모두 편견과 아집, 잘못된 가치관을 맹신하는 부정적인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도 남성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습니까?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을 조금 뒤집어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후보를 공천해야 합니까? 묻는다면 모두 이전과는 달리 여성 정치인보다는 남성 정치인이 유리하다고 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남성 정치인을 우선으로 공천하자는 주장으로 연결되며 집단 착각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는 토드 로즈가 우려하는 집단 착각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과도 맞닿아 있다. 집단 착각은 단순하게 개인의 엉뚱한 결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단 착각은 공공선에 반하는 결과를 도출한다는 위험을 지닌다. 우리는 결국 모든 타인이 ‘그렇게’ 믿는다고 착각하여 본인도 따르고 싶지 않은 ‘엉뚱한 선택’을 맹목적으로 좇아간다. 맹목적인 믿음으로 사회는 유능한 여성 정치인을 잃고 더 나아가 공공의 이익에 해가 되는 결정을 반복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끊임없이 주변과 상호작용하며 집단을 꾸리면서 살아간다. 이것이 필연적인 삶의 형태인 만큼 집단 착각이 주는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기대고 뭉치고 함께하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부했는데 우리는 함께 뭉쳐서 더욱 형편없는 결과를 마주하고 이를 판별하지 못한다. 집단 착각에 빠져 원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며 공공선에 반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토드 로즈는 집단 착각에 휘몰리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의심하며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을 성찰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조언으로 ‘집단’이 만든 보이지 않는 거대한 ‘착각’의 뿌연 안개를 조금은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니까. 토드 로즈의 치밀하고 논리적인 《집단 착각》으로 오염된 가치관에 출구를 제시하자. 한겹 한겹 우리를 누르는 얇지만 단단한 막을 제거하여 올바른 결정과 지성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자.

“자신감을 전문성으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오해하고, 소수의 발언을 다수로 혼동하는 경향이 우리가 잘못된 영향을 내리는 데 끼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하는 책. 토드 로즈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살펴보라고 말한다.”
- [북리스트]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편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 깊이 박힌 보이지 않는 이 편견을 우리는 끄집어내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뉴욕타임스]

종이책 회원 리뷰 (15건)

구매 집단 착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포***C | 2023.11.27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그럴 것이라고 우리는 종종 착각하고는 한다. 다른 사람들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세상은 이런 곳이라고 등등 우리는 집단적으로 다양한 착각을 하면서 산다. 이런 집단 착각의 문제는 사회에 심각하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후퇴, 양극화, 정신 건강 등 광범위한 분야에 집단 착각은 해를 끼친다.

 

토드 로즈는 <집단 착각>의 1부에서 집단 착각이 일어나는 이유가 인간에게 순응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인간이 본성으로 순응력을 갖게 된 이유를 뇌과학적으로, 진화적으로 분석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집단 착각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개인이, 집단 착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다.

 

인간은 다른 어떤 종보다도 사회적인 동물이다. 다른 동물에 비하면 몸집도 작고, 내세울 만한 신체적 무기도 없었던 인간이, 험난한 원시 사회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길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최신 과학 연구들을 소개하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신체적인 고통만큼이나 정신적 고통이 아프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무릎을 다쳤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중추는, 정신적인 괴로움을 느낄 만한 상황에 처했을 때와 똑같다. 인간에게 정신적 손상을 입히는 중대한 원인 중 하나는, 거절당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거절만 당해도,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내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처럼, 우리에게 고통을 느끼게 만드는 중추가 활성화된다.

 

이 실험이 보여주듯이, 인간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진화되었다. 반대의 상황에서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 우리다. 내가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일부라는 사실, 그 사실을 위해서 우리는 집단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태풍의 눈이 되고는 한다. 소속되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으로 하여금 무분별하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게끔 만든다. 다른 사람과 같은 선택, 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그 사람과 내가 하나라는 일종의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 소속감은 때때로 사회 전체에 심각한 오류를 만들어내고는 한다.

 

우리는 배척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거나, 도덕적 관점에서 옳지 않는 사실인데도, 그 사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는 한다. 때로는 소극적으로 그 모든 오류에 침묵하고는 한다. 침묵하는 것조차도 집단 착각을 강화하는 피드백 고리가 되고는 한다. 잘못된 현상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행위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현상이 잘못 되지 않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집단 착각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어쩌다 인간은 이렇게 집단 착각에 쉽게 빠지도록 설계되었을까? 그건 우리의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기분은 옥시토신을 분비한다. 옥시토신은 우리의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호르몬이다. 소속감을 느끼면 인간은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이런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은 집단에 계속 소속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집단의 잘못된 생각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또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자기 욕망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골몰하기도 한다.

 

뇌의 효율성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 뇌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어떻게 보면 에너지 측면에서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기관이다. 우리 뇌는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고안했다. 그 중 하나가 예측 지도를 만들어서, 비슷한 상황에서는 비슷한 행동 패턴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뇌는 모든 것에서 패턴을 발견하여, 눈 앞의 상황을 기존의 패턴에 끼워맞춰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성 때문에, 우리는 사회적 규범들에 너무나도 쉽게 순종한다. 그 규범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에도 말이다. 규범을 무턱대고 따라하는 인간의 행동은, 사회 내의 집단 착각을 더 키우고는 한다.

 

이러한 집단 착각은 개인과 사회 전체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 개인에게는 인지 부조화를 야기한다. 우리 개개인은 여러 상황에서 소속되고 싶은 욕구때문에, 모방하고자 하는 본성때문에, 또는 배척당할 두려움에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대신에 다른 사람들이 한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은 행위는 자아의 분열을 야기한다. 분열된 자아는 우리에게 좋을 것이 없다. 사회 전체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시키고, 심지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집단 착각은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집단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토드 로즈는 이 책의 3부에서 침묵을 깨고 자기자신에게 솔직할 것, 타인을 신뢰하자는 등의 제안을 한다. 그런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도 집단 착각이 강화되는 고리를 끊어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사회는 더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세상에서는 진실이 드러나기가 쉬울 것이라고 우리는 믿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어쩐지 진실과 거짓이 예전보다 더욱 교묘하게 섞여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토드 로즈의 <집단 착각>은 해독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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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집단 착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오**록 | 2023.09.30

이번 달 마지막 리뷰 도서는 토드 로즈의 집단 착각이다. 10월 독서 모임에서 토론하기로 한 책인데 분량이 상당해서 (420) 미리 읽어보았다.

 

집단 착각이란 한 마디로 사회적 거짓말이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 중 다수가 특정한 의견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하고 있을 것이라고 넘겨짚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집단 착각이다.

(p.16)

 

집단 착각이란 타인의 생각을 넘겨짚어 그것이 다수의 의견인 양 생각하는 현상이다. 저자는 집단 착각의 고전적인 예로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꼽는다. 동화를 처음 읽었던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나는 솔직히 이야기 속 꼬마처럼 행동할 자신이 없다. 임금님이 옷을 입든 말든 나와는 상관이 없고, 그런 행동이 버릇없다고 지적받기 쉽다는 걸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비슷한 일들이 현실에서도 종종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튀면 피곤해진다는 이유로 외면하곤 한다.

 

우리는 집단적인 합의가 있다고 여기는 쪽을 따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p.127)

내가 속한 집단이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우월감을 선사하며 내 영향력이 커진 것만 같은 만족감마저 준다.

(p.128)

 

집단 착각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선거 때 보이는 유권자들의 행동이었다. 직접, 비밀 투표 원칙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한다지만 정말 자유의지만으로 뽑는 걸까? 언론은 사표 방지 심리라는 용어를 써가며 부추기고, 사람들은 ‘B후보를 뽑고 싶지만 인기가 없으니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는 A후보를 뽑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그러다보니 유권자가 수천만인데도 눈에 띄는 후보는 거대 정당 소속의 한두 명뿐이고, 영향력이 적은 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존재감이 약해져 지지자들조차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람들은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지갑에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주인을 찾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p.329)

사람들 전체를 놓고 보자면 그들은 믿을만한 것이 맞다. 다만 우리는 사람들이 믿음직하지 않다는 집단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이다.

(p.331)

 

저자는 집단 착각이 불신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하며 불신의 원인으로 가부장주의를 지적한다. 가부장주의에는 다른 이를 아이처럼 대하고, 권위적이고 고압적이며 거만하게 내려 본다는 뜻이 담겨있으며 예로부터 성차별, 종교적 억압, 인종차별 등을 정당화시켜 왔다는 것. 지금도 가부장주의는 형태를 바꿔가며 사회의 곳곳에서 존재한다. 누군가가 다른 권위 있는 지도자나 집단의 지배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가부장주의는 불신을 기본 전제로 하며, 불신은 집단 착각을 키운다.

인간은 정말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한 믿을 수 없는 존재일까?

고정관념과 달리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주는 실험이 보여주듯 우리는 대부분 선량하다. 개개인을 보자면 착하고 믿을만하지만 전체는 믿을 수 없는 현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부모는 자식이 속여 넘기기 쉬운 상태에 있어야 한다. 자식을 믿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신뢰를 돌려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를 신뢰할 수 있느냐, 그런 기분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돕고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죠.” 이러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믿음직한 아이를 길러내려면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간단히 말해 부모가 아이들을 먼저 믿어줘야 한다.

(p.335~336)

 

저자는 집단 착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인을 향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신뢰의 기본은 부모 자식 간의 믿음에 있다고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가장 슬펐던 순간은 부모님께 꾸중 들었을 때보다 부모님이 나를 믿지 않는다고 느낄 때였다. 이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는 개인이 믿음직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믿을만한 존재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신뢰의 선순환을 주장한다. 누군가는 배신할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불신보다 신뢰가 주는 혜택이 더 크다는 것. 작은 손실을 감수하고 서로를 믿는다면 우리는 집단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몇 해 전 엄마 생신에 가족이 모두 모여 오리고기 전문점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교외의 분위기 좋은 식당. 오리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요리들이 차례로 올라오고, 우리는 서로에게 권했다. 많이들 맛있게 드시라고. 하지만 식사가 끝난 식탁에는 고기가 반 이상이나 남았고, 우리는 이 집의 음식 양이 많아 그러려니 했다.

그 때 남동생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오리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식구들이 잘 먹었을 테니 다행이야라고. 그제야 우리는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사실은 오리고기 별로 안 좋아해. 그런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여기로 온 거야.”

왜 우리는 아무도 원치 않는 오리고기를 물리도록 먹어야 했을까?

발단은 그로부터 몇 달 전 아빠 생신모임이었다. ‘늘 먹던 해물요리나 소고기 말고 다른 걸 먹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말끝에 누군가 오리고기 같은 거?’라는 말을 했다. 다음 외식 메뉴가 자연스럽게 정해졌고, 다들 오리고기 맛있게 하는 음식점을 찾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 ‘다른 사람은 좋아하는데 나만 싫어하는 게 아닐까?’하는 과한 배려와 한 끼만 참으면 되는데 공연히 입맛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작은 고민이 만들어낸 웃픈 집단 착각이었다.

가족끼리 식사 메뉴 하나 정하는데도 진정한 다수의 의견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데 전혀 모르는 남의 생각을 우리가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침묵하는 이가 많다면 진실을 알아내는 건 더욱 요원하다.

 

이 책은 미국학자의 저서인 만큼 우리와 정치적 사회적으로 다른 일을 예로 들지만 본질을 살펴보면 어찌나 닮았는지 놀라울 정도다. 우리가 집단주의인데 비해 서구인은 개인주의라지만 좋은 게 좋은 거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사회에서나 통용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집단 착각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고 말하며 작은 균열로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 혁명이 성공한 일과 이집트 여성의 할례 비율이 줄어든 사실을 언급한다. 정권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민주화가 이루어질 수 있고, 오랜 관습보다 개인의 행복에 집중할 때 훨씬 더 나은 삶이 기다린다고 말이다.

 

오늘도 나는 집단 착각인 줄도 모른 채, 책 한권을 고를 때도 리뷰가 좋고 별점이 높은 책을 사려고 한다. 책을 읽은 사람에 비해 리뷰를 남기는 독자는 소수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좋다지만 내 눈엔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어영부영 넘어가곤 한다. ‘혹시 내가 이해하지 못한 심오한 뜻이 담긴 게 아닐까?’하고 말이다.

아직은 소심하게 침묵을 지킬 때가 많지만, 그래도 저자가 알려주는 집단 착각에 균열을 내는 방법만은 기억하며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싶다.

 

양심의 외침이 있을 때 침묵하는 것을 거부하자. “?” 혹은 왜 안 돼?”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민감하지만 중요한 대화의 물꼬를 트자. 스스로 전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본인의 전제가 틀렸을 가능성을 회피하려 들지 말자. 반드시 믿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낯선 이들을 신뢰하도록 하자.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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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믿고 읽는 작가, 역시 명저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d********9 | 2023.09.18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차 있고,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류로 덮혀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작가

<평균의 종말>에서부터 작가는 극단화에 대해 경고한다.
평균이라는 허상을 쫓는 것이란? 오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평균이 사라진 지금의 세상은? 집단 간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는 합쳐질 수 없는 '집단'과 '집단'의 대결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평소부터 극단주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풀리지 않는 이 난제에 작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인지 궁금했다.
명확한 원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집단화, 극단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과거부터 진행되어 왔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분명 난 A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를 뺀 나머지는 A는 옳다고 주장한다.
난 그만 용기를 잃고, 처음의 내 주장을 철회한다.
A가 옳지!!

[ 정체성의 함정은 집단 착각을 만들고 유지시킬 뿐 아니라,
집단 그 자체를 파괴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 88p ]

또한, 우리는 어떠한 현상과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되면
그것이 말도 안되는 사실일지라도,
"맞아! 그건 과거부터 그랬어"라고 나의 뇌 기억까지 바꿔버린다.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가?
그렇기에 공산주의자들이 그토록 선전, 선동에 목을 맨 것이다.
거짓도 언제든지 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았기에...

이러한 양극화, 집단 이기주의는 전 세계 트렌드인 것 같다.
작가가 언급한 '퍼펙트 스톰'이란 단어가 딱 들어 맞는 듯

[ 적법성의 전면적인 위기, 소외라는 전염병의 대유행,
현존 질서에 대한 믿음 상실 등등 불신과 파멸이 서로 손을 잡고 있다. - 326p ]

존재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득이 없는 것을 놓고 다툰다.
애국주의는 사라지고, 내가 속한 국가를 깎아 내리기 바쁘다.

'헬조선', '수저론'은 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천국과 지옥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이며,
수저의 색깔을 구분하는 기준을 무엇일까?

왜 이 책을 덮으면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가 떠오를까?

집단성이 강화되면 될수록,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면
그 의도가 무엇이든 일탈행위로 비춰지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법과 원칙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환경에 카멜레온처럼 변화해야 한다.

[ 사적인 자아와 공적인 자아를 정렬하는 일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조화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헌신할 때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 31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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