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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세계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편/박효은 | 윌북(willbook) | 2021년 5월 20일 한줄평 총점 8.6 (1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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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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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의 역사는 멍청이가 움직여왔다!

인류의 원동력 ‘어리석음’에 관한 역사적 통찰을 한 권에 담은 책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멍청이 전문 조사관’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고고학자, 역사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철학자, 공연예술학자, 언론인, 경영인, 환경공학자….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35명의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가 다채로운 바보의 세계사를 들려준다.



지금의 인류를 가능케 한 신석기 혁명, 농업의 발명이 결과적으로 인간의 역대급 바보짓이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고대 아테네인이 멍청하다고 비웃었던 ‘보이오티아인’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중세의 내로라하는 신학자보다 점성술사의 통찰이 더 합리적이었던 건 왜였을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저질러진 가장 큰 판단 오류는 무엇이었을까? 눈앞에 닥친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인간은 무력한 멍청이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걸까?



각종 ‘어리석음’과 ‘멍청이’를 둘러싼 동서고금의 놀라운 진실들, 인류의 미래에 관한 따끈따끈한 논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모든 곳에 마수를 뻗친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흥미진진한 연대기가 펼쳐진다.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되돌아볼 때 지금부터라도 지혜로움의 역사가 쓰일 수 있다. 보다 진실에 다가서고자 스티븐 핑커, 롤프 도벨리, 폴 벤, 로버트 서튼 등 35인의 지성이 목소리를 낸 유머러스하면서도 뾰족한 세계사 책이다.



목차

서문: 그리하여 원숭이는 멍청이가 되었다
멍청이, 자연선택 앞에 서다 (스티븐 핑커와의 대담)
어리석음의 기원을 찾아서
어리석음, 인간만의 특성일까
어리석은 인류의 네 가지 에피소드
세네카 대 트위터 *롤프 도벨리와의 대담)
파라오 시대의 멍청이
인도 신화의 멍청이
어리석음에 관한 고대 중국의 고찰
불교는 어리석음을 어떻게 볼까
그리고 신은 멍청이를 창조했다
고대 그리스의 멍청이
야만족, 왜곡의 역사
중세시대 점성술과 주술 (장파트리스 부데와의 대담)
여자는 그저 조신하게 얌전히 있어라! (실비 샤프롱과의 대담)
성차별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노예에 관한 고정관념
민중의 어리석음, 권력욕부터 합당한 요구까지 (폴 벤과의 대담)
계몽주의와 멍청이의 대결
19세기, 의학적 어리석음의 엘도라도
1920년대를 덮친 백치증의 공포
광인으로 가득한 어리석음의 역사, 멍청이로 가득한 광기의 역사
댄디는 멍청이였을까
연극과 영화 속의 반유대주의와 호모포비아
다채로운 인종차별적 모욕의 역사
멍청이가 리더가 될 때 (로버트 서튼과의 대담)
인간은 원래 폭력적일까
전쟁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20세기의 맹목
어리석은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사
어리석음과 테러리즘
세상을 구하기엔 우리가 너무 어리석은 걸까 (조지 마셜과의 대담)
호모 쓰레기쿠스의 기나긴 역사
세계화는 어리석은 짓일까
트랜스휴머니즘, 어리석음의 미래일까
어리석음, 역사의 원동력

주석
저자 소개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편 :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Jean-Francois Marmion)
심리학자, 과학 저널리스트. 2011년부터 심리학 잡지 『르세르클 프시Le Cercle Psy』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시앙스 위멘』에서 활동했다.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2018)를 비롯해 다수의 저작을 기획·출간했다. 심리학자, 과학 저널리스트. 2011년부터 심리학 잡지 『르세르클 프시Le Cercle Psy』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시앙스 위멘』에서 활동했다.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2018)를 비롯해 다수의 저작을 기획·출간했다.
역 : 박효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바보의 세계』, 『좁은 문』, 『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린 왕자』,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등이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바보의 세계』, 『좁은 문』, 『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린 왕자』,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멍청이가 좌지우지하는 세상, 인류의 역사는 늘 그랬다

‘아니, 어째서 이런 멍청이가 저렇게 큰 힘을 쥐고 세상을 휘두르는 거지?’ 일터에서, 학교에서, 모임에서, SNS를 하다가, 뉴스를 보며… 누구나 지끈거리는 머리로 떠올리는 생각이다. 윈스턴 처칠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바 있다. “인간사에서 어리석음의 지분은 늘 악의 지분보다 컸다.” 사실 어리석음은 그 어떤 요소보다도 인류의 탄생기부터 현시대까지 끊임없이 역사의 불길을 지펴온 원동력이었다.
농업이라는 인류의 획기적 발명이 이루어진 석기 시대에도, 불가사의에 가까운 피라미드를 건축해낸 고대 이집트에서도, 힌두교와 불교가 태어난 문명의 정신적 고향 인도에서도, 최초의 제국을 건설하고 다양한 사상이 쟁명한 중국에서도,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그리스와 합리적 제국을 운영한 로마에서도 어리석음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가며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지고한 종교와 군주의 논리가 지배한 중세에도, 정치·산업·문화 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이루어낸 근대 이후의 인류에게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부지런히 스스로를 자승자박에 빠뜨리고, 실수를 키우고, 전쟁을 부추기고, 진실을 가로막고, 희망을 배반하고, 발밑을 황폐하게 해왔다. 이 책은 바로 그 바보짓의 역사적인 실상을 각 분야 지식인들의 재미있고 날렵한 수다로 풀어낸다.

‘바보의 역사’에 대한 각 분야 석학 35인의 날렵한 지적 통찰

『바보의 세계』에서는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공간에서 인간이 행한 멍청한 행각, 각 시대와 문화마다 어리석음을 규정하던 방식을 각 분야의 석학들의 유쾌한 필치로 만날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이번엔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저명한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멍청이, 자연선택 앞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진화론 속에서 살아남아 온 멍청이의 힘을 역설한다. 고대사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인 콜레주드프랑스의 폴 벤 교수는 역사 속에서 민중이 보여온 ‘어리석음’을 분석한다. 그 어리석음은 우매한 광기로 나타나기도 했고, 자기 권리에 대한 합당한 요구로 화하기도 했다. 경영인 롤프 도벨리와 하버드대 경영학과 로버트 서튼 교수도 SNS 시대의 어리석음에 대해 재치 있는 통찰을 선보인다. 최근(2021년 4월 21일) 향년 97세로 작고한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르크 페로의 글에는 직접 목격한 2차 대전 발발, 스탈린의 독재, 알제리전쟁 등의 세계사적 순간에 각국 수뇌부와 지식인이 드러냈던 판단 착오와 오류가 위트 있게 그려져 있다.
다양한 시대(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 지역(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 프랑스…), 분야(문학, 정치, 의학, 환경…), 이슈(인종, 식민, 성차별, 유대인, 동성애…)를 망라하는 35개 챕터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학문적 개성이 드러나는 유의미한 재담을 맛볼 수 있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을 이해하는 색다르고도 본질적인 시각

우리는 누군가를 멍청이라고 사회적으로 손가락질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편들고 변호하기도 한다.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저 정치가는 과연 뚜벅뚜벅 옳은 길을 가는 ‘우직’한 사람일까, 한 치 앞을 모르고 진창으로 빠져드는 ‘우둔’한 자일까? 혹은, 실은 교활한 사람일까? 흔히들 하는 말처럼 그 평가는 다름 아닌 ‘역사’와 그 주체들에 맡겨져 있다. 『바보의 세계』는 인류 역사 속의 수많은 ‘어리석은’ 인물과 행위, 나아가 그에 대한 당대 세간의 평가에까지 역사의 돋보기를 들이댄다.
중세의 점성술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과학적 학문이라 인정하기 어려운 비합리성을 띤 분야지만, 신학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도리어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더 과학적인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예수회와 ‘키보드 배틀’을 벌인 18세기 계몽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는 평을 들었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는 더 슬기로웠다는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있다. 변방의 보이아티아인을 욕한 고대 그리스인들이나 아프리카의 피식민자를 깔본 프랑스의 식민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한 쪽이 현대에는 더 어리석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바보의 세계』를 통해 읽어낼 수 있듯, 역사 속에서 어리석음이 작용하는 방식은 늘 이렇게 복잡했다. 다채로운 멍청이들의 역사적 일화 하나하나도 흥미롭지만,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통찰을 던지는 책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4건)

[역사] 어리석음과 지혜는 쌍둥이처럼 붙어 있다_바보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4 | 2023.08.11

1970년 프랑스의 정신의학자는 의대생으로 실습 인턴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자동차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로인해 그는 자동차 정비소를 찾았다. 정비소에서 정비공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연료통에 물이 고여 있는 걸로 봐서는 모터가 녹이 슨것 같다고 말한다. 비슷한 시기, 이 정비소에는 비슷한 증상으로 차를 고치기 위해 온 간호사가 있었다. 간호사에게 혹시 자동차가 이런 증상이 있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간호사는 대뜸 병원에 망상 증세가 있는 조현병 환자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는 이렇다. 망상증 환자는 자신의 소변이 강력한 연료 성분이 있다고 믿었다. 고로 자신의 소변이면 행성 간의 왕복이 가능할 만큼의 열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돌보아주는 이들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자동차 연료통에 소변을 누었다. 자동차 연료비를 절감해 주기 위한 선의다. 의도는 언제나 결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선한 의도는 때로 악이되고 악한 의도는 때로 선이 된다. 인간의 역사는 이처럼 어리석음과 지혜라는 두 쌍두마차에 의해 굴러간다. 어리석음은 지혜를 낳고, 지혜는 어리석음을 낳았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인류역사 최악의 실수는 농업혁명이다.' '제러미 다이아몬드' 또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언뜻 이해가 어렵다. 농업혁명은 문명의 시작이다. 그러나 사피엔스는 농업혁명으로인해 영양불균형을 낳았다. 또한 계급을 통해 불균형한 사회를 만들었고 각종 질병과 전쟁의 씨앗이 되곤 했다. 농업혁명은 가뭄과 홍수 등 배고픔과 같은 원초적인 두려움을 벗어나 미래, 전쟁, 가난 등의 보이지 않는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낳았다. 인지혁명으로 한 차원 더 고차원적이게 된 인간이 농업혁명으로 다시 '바보스러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인간 역사에는 이와 닮은 역사가 너무 많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력 혁명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자본'을 갖기 위해 투쟁한다. 자본은 더 많은 생산량을 가질 수 있었다. 이중 거대 자본을 소유하기 위해 소유권을 분할하며 '주식회사'가 탄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권을 나누어 더 큰 자본력을 갖게 되자, 생산성은 폭발한다. 소비 대비 생산이 폭발하자, 시장은 포화에 이른다. 시장을 확장하고 자본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서구는 커다란 배를 증축하여 배를타고 나간다식민지 시대가 열렸다. 서구 열강이 식민지를 나누어 점령하던 시기, 마지막 남은 땅까지 식민지 각중장으로 변하면서 인류는 커다란 전쟁을 하기도 한다. 의도와 상관없이 바보스러움은 '선'을 낳기도 하고 '악'을 낳기도 한다. 이처럼 농업혁명으로 생겨난 불균형과 불합리성은 고대, 근대까지 이어진다. 심지어 오늘날까지 그 여파가 이어진다. 우리는 누군가가 누군가보다 낫다는 착각에 빠진다. 심지어 성차별과 노예제도를 아주 근대까지 갖고 있었다. 프랑스의 여성참정권은 비교적 최근인 1946년 이후에 생겼으며 1995년까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는 노예제도가 합법이었다. 지금 현재도 베트남인의 평균 월급여는 30만원이 되지 않는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디너를 둘이서 먹으면 한끼 식사에 40만원을 결제하고 나오는 이들이 적잖은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바보 같다고 생각하면서 우리 또한 적잖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인간의 수 많은 역사는 언제나 바보스럽다. 인간 개인은 조금 더 현명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바보 같아졌다. 소수 엘리트들과 대중으로 나누어져 대중은 선동당하기 쉽고 엘리트들은 바보은 실수를 저지른다. 고로 대중과 엘리트는 모두 바보같은 역사를 반복한다. 역사는 대중들과 엘리트들의 이야기로 쓰여 있다. 이를 재미요소로 보고 대중심리학이라는 용어가 생겨 나기도 한다. 대중심리학은 자기중심적인 사고, 편향 등의 작은 오류가 얼마나 커다란 나비효과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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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바보의 세계_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편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청**구 | 2022.03.10

어리석음과 지혜는 우리 인간사에서 쌍둥이처럼 붙어 있고 동전의 앞뒷면과 같으며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 환경 재앙의 암흑에 둘러싸인 한계 상황에서 우리가 진화의 오수관을 피해 갈 만큼 충분히 지혜로운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역사는 자기가 한 일이 뭔지 모르는 멍청이들에 의해 쓰인다.”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면서 이 말이 떠오른다. 

‘아니, 어째서 이런 멍청이가 저렇게 큰 힘을 쥐고 세상을 휘두르는 거지?’ 우리의 직장에서, 학교에서, 모임에서, SNS를 하다가, 뉴스를 보면서 한 번쯤은 떠올려 보는 생각이다.

윈스턴 처칠의 이 말이 이번 대선에 딱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서 슬프다.

 “인간사에서 어리석음의 지분은 늘 악의 지분보다 컸다.” 사실 어리석음은 그 어떤 요소보다도 인류의 탄생기부터 현시대까지 끊임없이 역사의 불길을 이어온 원동력이었다. 

 

『바보의 세계』에서는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공간에서 우리 인간들이 행한 멍청한 행각, 각 시대와 문화마다 어리석음을 규정하던 방식을 각 분야의 석학들의 유쾌한 필치로 만날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저자는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다.

이번 책에서는 인류사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서 이야기를 싣고 있다. 

다양한 시대에 따라 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까지, 지역별로 고대 문명 발상지인 이집트, 인도, 중국과 그리스, 로마시대를 지나 저자의 연고지인 프랑스까지를 넘나든다.  

분야별로는 문학, 정치, 의학, 환경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이슈별로 인종, 식민, 성차별, 유대인 문제 등을 망라하는 35개 주제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해박한 지식이 드러나는 유의미한 역사적 진실을 추적하고 있다. 

 

지금같은 과학의 시대에도 점성술이나 사주, 기타 각종 예언 등을 믿고 있지만 중세만 해도 이런 점성술은 과학적 학문이라 인정하기 어려운 비합리성을 띤 분야였음에도 신학이 지배하던 시대마져 도리어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더 과학적인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자들처럼 당시는 어리석다는 평을 들었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는 더 슬기로웠다는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우리는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속에서 어리석음과 멍청함이 또 어떻게 역사를 바꾸고 우리 인류 삶의 원동력이 됐는지 역사적인 통찰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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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세계=인간의 어리석음의 역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감*왕 | 2021.11.01

인류의 역사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이 없었던 '어리석음' 또는 '바보', '멍청이'라는 표현으로 인간의 역사를 다시금 볼 수 있게 한 저자가 바라보는 시각이 대단히 신선합니다. 논란 거리의 근거를 배제하더라도 인간의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 점은 높은 살만한 것 같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데 부추기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아 키우고, 진실을 떳떳이 말하지 않아서 가로막고, 희망을 자의로 부수고 배반한 인간은 늘 공범이고 그 희생자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각 분야 35명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인류의 바보짓의 연대기가 사뭇 흥미롭습니다. 어리석음의 기원과 중세의 점성술과 주술, 여자의 인식, 노예, 의학의 어리석음, 인종차별, 리더의 멍청이, 식민사, 세계화 등 인간의 어리석음의 전 분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방대합니다.

 

하나의 예가 인간은 폭력적이라는 일반적인 지식들이 실제는 폭력은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지 않으며, 폭력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원인 때문에 발생하여 원한, 증오, 적개심과 같은 몇몇 사회적 일탈로 인해 발생한 요구불만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쟁은 인간 조건에서 때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산물이 셈이라는 겁니다.

 

방대한 자료만큼이나 모든 것을 단기간에 다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인간의 어리석음의 역사를 정리된 서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벽돌 책 독파의 희열과 인간 역사의 다른 모습을 접한다는 희열도 맞볼 수 있는 기회로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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