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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그리다

사랑을 부르는 배종훈의 여행 그림 이야기

배종훈 | 꿈의지도 | 2016년 1월 20일 한줄평 총점 0.0 (1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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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여행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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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양화가, 여행가, 명상카툰작가, 중학교 국어교사이기도 한 배종훈의 여행 그림 에세이. 책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아름다운 그림 90여 점과 함께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 우연히 동행하게 된 ‘그녀’와의 풋풋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된다. 아이패드로 그린 디지털 드로잉 작품과 페인팅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01 생의 절반
#02 어떤 인연
#03 비 내리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
#04 푸조 안에서
#05 동행
#06 해질 무렵의 아비뇽
#07 아비뇽에서의 첫 날밤
#08 여행의 시간
#09 새벽 광장
#10 또 조급해지면 안 돼!
#11 끊어진 다리 위에서
#12 동감同感의 대화
#13 이별 여행이 아니길
#14 혼자 하는 여행
#15 여행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16 고흐 대신 당신
#17 녹색 신호등의 이면
#18 해질녘, 세잔을 만나다
#19 여행 안에 내가 꿈꾸는 여행이 있다
#20 스노우볼
#21 고르드를 떠나며
#22 질투,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것
#23 얼음 속에 넣어둔 짝사랑
#24 최고의 와인
#25 그녀에게 짝사랑은
#26 8시간 느리게 사는 기분, 시차
#27 근거리 기억상실증
#28 노천카페에서
#29 이 세상 어딘가에는
#30 아름다움의 발견
#31 밤의 힘
#32 긴 여행을 떠난 친구 소식
#33 어떤 날
#34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
#35 상수시 궁전에서
#36 표정이 살아 있는 삶
#37 시간의 늪
#38 프라하 성에서 본 하늘
#39 그리움은 항상 높은 곳과 물이 있는 곳에 모인다
#40 사라지는 트램의 뒷모습
#41 프라하에서 아비뇽을 떠올리는 이유
#42 비 내리는 비엔나의 밤
#43 어떤 무희
#44 나를 만나는 시간
#45 여행의 설렘은
#46 돌아봐야 보이는 것들
#47 밀밭 한가운데 있는 작은 교회
#48 붙잡아두고 싶은 시간
#49 모든 것이 행복한 아침
#50 하늘, 하늘
#51 극과 극은 등지고 있다
#52 원 데이 One Day
#53 진한 버터향으로 시작하는 아침
#54 여행의 과정
#55 받아들임
#56 저 너머
#57 드디어 카사밀라
#58 바닥에 닿을 때까지
#59 경계의 선
#60 여우비
#61 그라나다의 하늘은 더 푸르다
#62 스케치북 속의 풍경
#63 론다의 빛바랜 골목길
#64 톨레도,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65 눈물 같은 새벽빛
#66 낮달
#67 청량한 눈물
#68 거리의 악사
#69 등 뒤의 그녀
#70 그 여자
#71 마법의 약
#72 얼음 속에 갇힐 편지
#73 낡은 자전거
#74 성당의 어둠
#75 파란 하늘
#76 좀 웃어 봐요
#77 비우는 여행을 위해서
#78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사이
#79 노래해도 될까요?
#80 울고 있나요?
#81 눈 쌓인 몽생미셸
#82 그녀를 위한 선물
#83 눈 내리는 파리
#84 사랑의 탄성
#85 태양처럼 뜨겁게
#86 이별의 물랑루즈
#87 파리의 폭설
#88 파리의 하얀 밤
#89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

출판사 리뷰

서양화가, 여행가, 명상카툰작가, 중학교 국어교사이기도 한 배종훈의 여행 그림 에세이다. SNS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고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배종훈 작가의 작품들은 많은 이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대세 그림 가운데 하나. 책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아름다운 그림 90여 점과 함께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 우연히 동행하게 된 ‘그녀’와의 풋풋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된다. 아이패드로 그린 디지털 드로잉 작품과 페인팅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뜻밖의 사랑이 시작된다!
아비뇽에서, 비엔나에서, 몽생미셸에서……
영화 비포 썬라이즈처럼 우연히 함께 여행하게 된 두 남녀의 가슴 뛰는 여행이야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유럽 여행의 순간을 담은 그림 가득 수록!

중국을 경유하는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두 남녀. 어색하고 의례적인 인사나 나눌 법한 사이지만, 고흐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는 공통점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이상하리만치 이야기가 잘 통한 두 사람. 그러나 비 내리는 샤를드골 공항에서 ‘그녀’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파리 시내의 날씨는 최악이었다. 결국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두 사람은 함께 렌터카를 타고 아비뇽으로 향하게 된다.

처음 만난 날, 파리에서 아비뇽까지 960킬로미터를 함께 달려간 두 사람은 유럽의 곳곳을 다니며 여행의 시간들을 채워 나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론강을 바라보면도, ‘고흐’의 흔적을 찾아간 아를에서도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보다 ‘그녀’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 ‘나’. 여행이 다 끝나기 전에, 기억을 놓치기 전에 ‘나’는 ‘그녀’와 함께 하는 여행의 순간들을 모두 그림 속에 담고 싶어 한다. 그림 속에 ‘흘러가는 시간도 담고 싶다’고 말한다. 아니, 이대로 시간이 멈추기를 바란다. 여행이 끝나면 그리움으로 휘청거릴 자신의 모습을 예감하면서도 ‘나’는 조금씩, 더 깊이 그녀에게 빠져들고 만다. 마치 늪처럼.
그러나 ‘나’는 어설프게 마음을 고백했다가 불편한 사이가 될까 봐 마음을 숨기고, 그런 ‘나’의 마음을 이미 눈치 챈 ‘그녀’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가운에 ‘감추기’를 메모지에 적어 ‘나’에게 건넨다. ‘감추기’라는 메시지를 통해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낭만적인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 설레는 두 여행자의 사랑.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SNS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종훈 작가의 그림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
여행과 그림과 사랑을 한꺼번에 선물할 수 있는 단 한권의 책!
배종훈 작가는 붓다아트페스티벌, 청담미술제, 일러스트페어, 서울아트쇼 등에 참여했고, 해외의 다수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했으며, 2013년 구상공모전과 단원미술대전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 있는 화가다. 특히 SNS를 통해 자신의 여행과 그림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탄탄한 팬층도 확보하고 있어, 아트페어 등에서는 그의 그림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모든 그림이 완판될 정도다. 세상에 오직 한 점뿐인 그의 페인팅 작품들은 결코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sold out’ 푯말이 붙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유럽을 여행했고, 유럽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꾸준히 그려온 배종훈 작가. 그의 그림 속에는 여행의 기억과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잘 배어 있다. 신간 여행을 그리다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한 그의 그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책 한 권으로 그의 감각적인 그림들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 가슴을 설레게 하고, 사랑을 부르는 여행과 사랑이야기는 덤이다. 하얀 겨울,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연인과 친구에게 여행과 그림과 이야기까지 한꺼번에 선물할 수 있는 아름다운 3종 종합세트가 될 것이다. 여행의 갈증과 메마른 예술적 감수성, 잃어버린 사랑의 설렘까지 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자.

사랑하는 이와 함께 여행지에서 맞는 절정의 순간, 절정의 풍경! 다른 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을 감동의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여행의 환타지가 아닐까? 누구나 꿈꾸는 여행의 환타지가 바로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19-020] 유럽을 그리다, 배종훈, 꿈의지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감*왕 | 2019.02.22

산업사회가 되면서 개인소득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우물안 개구리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계를 인지해서 더 넣은 세상과 마주하고자 밖으로 밖으로 나갔던 시대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시기가 90년대라 생각되는데요.

그 시기를 지나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 수많은 여행자분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남겨온 발자취. 즉, 여행기 중에서 이 책과 같이 그림으로 남겨서 기록을 한 사례는 저는 처음 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사진을 통한 기록들의 홍수 속에서 직접 그린 스케치 그림을 통한 생생한 유럽의 모습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아날로그적인 풍취가 느껴져서 저 개인적으로 감성적으로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의 묘미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낯선 경험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인생에 한 번은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유럽을 스케치 삽화로 먼저 만나본 풍경이 생생합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하루, 한순간을 소중히 살아야 한다고 늘 말하지만 우리는 무한한 시간을 사는 것처럼 일상의 시간을 흘려보낸다. 하지만 여행의 시간만큼은 1초도 그냥 보내지 않으려 애쓴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라도 여행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유럽을 그리다, 배종훈, p42>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여행이 있다고 합니다. You가 아닌 My를 위한 여행, We가 아닌 Me를 위한 여행이 필요합니다.

여행은 언제나 내게 후유증 없는, 완벽하고 강력한 진통제이자 판타지를 경험하게 하는 마법의 약이다.

<유럽을 그리다, 배종훈, p196>

그 마법의 약을 원 없이 먹어보고 싶습니다. 현실은 여기에 있지만...

끝은 끝이 아니라 언제나 또 다른 시작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여행할 이유도, 사랑할 이유도, 끝과 시작이 맞물린 곳에서 피어나기 마련이니까. 그러므로 내 생의 가장 눈부신 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여행도 사랑도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유럽을 그리다, 배종훈, p244>

인생에서 나를 찾는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아직도 우리들은 물리적인 여행을 통해서 정신을 혹사 시키거나 육체를 혹사 시켜서 찾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인생은 주관식이라 합니다.

4지 선다형 5지 선다형의 객관식에 젖어들어있는 우리들에게 백지의 주관식 답지는 본인들이 써 내려가야 하는 내용들이기에 그 내용들을 채워가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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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단막극을 보는 듯했던 여행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초* | 2019.02.19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렌다. 사랑, 그것도 설렌다. 이 두 설렘의 만남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서양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여행작가, 중학교 국어교사까지, 1인 5역을 맡은 배종훈 작가의 《유럽을 그리다》가 바로 그 책이다. 책은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한 여자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단순히 작가의 여행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첫 부분에서 낯설지만 싫지 않은 만남을 보고난 후에는 달달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핑크빛 에세이의 느낌이 물씬 났다.


별다를 것 없는 이 길에서 난 참 행복하다. 여행이 주는 설렘은 모두 네 번 찾아온다. 떠날 곳을 정하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동안 한 번, 마침내 갈망하던 그 곳에 도착했을 때 한 번, 계획했던 장소와 일정을 벗어나는 순간 한 번,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어느 날 우연히 여행에서 마주친 장면과 비슷한 순간을 만나는 때에 한 번.

배종훈 ∥ 유럽을 그리다 ∥ 여행의 설렘은 中 (p135)


그냥 여행 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지는데, 여행지 또한 낭만적인 느낌이 드는 유럽,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예상하지 못한 낯선 이와의 만남. 혼자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설렘의 조합이 아닐까 싶다. 두 남녀의 만남은 프랑스에 도착을 하고나서도 끊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저자는 자신이 빌린 렌터카를 같이 타고 이동할 것을 제안해 둘은 함께 아비뇽으로 떠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한다.


목적지만 생각하다 보면 지나가는 과정들이 모두 가뭇없이 연기가 되고 만다. 무사히 도착하는 데만 관심 갖지는 말아야 한다. 어디든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 자체가 여행이기에.

배종훈 ∥ 유럽을 그리다 ∥ 여행의 과정 中 (p154)


여행을 하면서 '그녀'를 향한 저자의 감정은 점점 핑크빛으로 물들어 간다. 글로 표현된 저자의 마음을 읽으면서 나 또한 두근두근했다. 저자의 그림과 함께 보아서 여행의 설렘이 더 잘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나는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감정이 숨겨지지 않고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밀당 이런 거 모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다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후회라도 덜 하려면 이 방법이 낫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저자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끝은 끝이 아니라 언제나 또 다른 시작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여행할 이유도, 사랑할 이유도, 끝과 시작이 맞물린 곳에서 피어나기 마련이니까.

배종훈 ∥ 유럽을 그리다 ∥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 中 (p244)


《유럽을 그리다》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단막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직 유럽 여행을 가본 적이 없지만, 항상 꿈꾸며 상상했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미리, 대신해서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언젠가 갈 나의 유럽 여행도 이처럼 설렘 가득하고 그리움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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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훈 「유럽을 그리다」 (꿈의지도, 2015)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l******y | 2016.01.05

배종훈은 국어교사이면서 화가이며 여행가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유럽을 여행하며 쓰고 그린 이 책은 그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감각적인 그림이 매력적이다. 해질녘 아비뇽의 YMCA호스텔에 도착했을 때의 분위기를 그림 한 장(p. 35)으로 충분히 표현했다.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나는 어느새 프랑스 아비뇽의 구교황청에, 광장에, 생베네제 다리 위에, 로세돔 공원에 가 있다. 작가의 여행은 계속된다. ‘아를’에서는 고흐 풍의 그림, <그리움이 흐르는 강>(p. 59)을 그렸다. 그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린 작품, <가슴이 붉게 물들어>(p. 99) 앞에서는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과 잘츠부르크,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그라나다, 그리고 톨레도와 세고비아 등. 책 제목에 걸맞게 유럽을 인상 깊게 그렸다. 그의 그림을 예쁜 그림엽서로 사용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배종훈의 유럽 여행 화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국어교사답게 그의 글 또한 감칠맛난다. 유럽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와 우연히 유럽 여행의 일부를 동행하고 일부는 따로 따로 여행하면서 아련하게 피어난 사랑의 감정을 담백한 언어로 그림처럼 표현했다. 그는 그녀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거의 없지만 질투를 느끼면서 어느새 짝사랑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지 여인! 일상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이별 장면이 나온다. 작가는 실제 경험을 기록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작가는 여행, 만남, 사랑, 이별이라는 소재로 멋진 소설과 그림을 창작해 낸 것이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말했듯, 여행은 일상의 일들을 멈추고 비현실적인 삶을 사는 작은 판타지 같은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여행은 마치 소설에서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이별하는 것과 같다. 2015년 끝자락에서 나는 배종훈의 유럽 여행과 그림과 이야기에 푹 빠졌었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팍팍한 삶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배종훈의 <유럽을 그리다>를 보라. 잠시나마 작은 판타지의 세계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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