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2020년 01월 17일
‘혼자, 천천히, 북유럽’이라. 독자인 나와 접점이 없다. 나의 여행은 언제나 아내와 ‘함께’였고,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기 위해 ‘빠르게’ 다녔다. 세 번의 유럽 여행을 통해 많은 나라를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북유럽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저자의 다른 책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를 인상 깊게 읽었고 저자의 여행방식과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언젠가 반드시 ‘북유럽’에 가고 싶어서이다. 언제일지 모를 북유럽 여행을 앞두고 독서할 목적으로 미리 사두었는데, 참을성 없이 책장을 넘기고 말았다.
빙하지형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경관, 백야와 오로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높은 수준의 복지, ‘저녁이 있는 삶’에 최적화된 휘게 문화, 깔끔하고 정갈한 디자인의 이케아, 안전 제일의 볼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 역시 세계 최고의 국가 청렴도와 양성평등 수준을 자랑하는 시민의식 등 이밖에 북유럽에 대한 동경을 여기 늘어놓자면 독후감 쓸 지면이 부족할 정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의 제목이 ‘캄보디아의 숲’이나 ‘콜롬비아의 숲’이었다면 작품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으리라. (캄보디아, 콜롬비아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북유럽이 지닌 신비로운 이미지가 주는 아우라가 문학작품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는 걸로 이해해주길.)
저자는 나의 로망 국가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4개 북유럽 국가를 여름 한 달간 여행하고, 본 것을 그리고,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이미 수많은 이들이 찾은 핫 플레이스 관광지부터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로컬 명소까지 저자의 발자취를 상상하면서 따랐다. 처음에는 부러웠고, 여행하는 과정에서는 마치 내가 여행하듯 행복했으며, 마지막 장을 덮을 땐 고마웠다. 작가인 저자가 느낀 감정을 동일한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언젠가 재현할 수 있겠지? 그때 그곳에서 이 책을 읽은 지금 기억을 떠올리며 그곳의 풍경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음미하고 싶다. 생각만으로도 벅차다. 만난 적도 없는데 사랑에 빠진 북유럽, 기다려줘. 우리는 반드시 만나게 될 거야.
리모 작가님의 혼자, 천천히, 북유럽입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입니다. 책에서 보는 작품을 실제로도 보면 더 좋을꺼 같습니다. 전시회 준비중이신거 같던데 기회가 되면 직접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배낭 매고 다니시면서 본 풍경이나 사물등의 그림들이 사진과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감정이 들어가 있어서 그럴까요...배낭 여행이라서 생기는 에피소드나 실수등도 우리에게 일어날수 있는 일들이라 더 공감이 된것 같습니다. 배낭 매고 그림 그리고 저도 해보고 싶은 삶입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