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재열의 어렸을적 상처와 해수의 어렸을적 상처. 그리고 그들의 트라우마.
사랑을 시작하고도 제대로 사랑할 줄 몰랐던 해수와 재열인데요.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이 되어가고 그러면서 서로의 아픔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죠.
마음의 상처때문에 더더욱 자기방어적이었던 둘.
해수는 재열을 사랑하며 엄마의 과거, 그리고 현재 자신에게 남은 트라우마에
직접 부딪치며 깨어나려 하지만
재열의 상황은 좀 더 심각했죠.
단순한 트라우마가 아닌 치명적인 트라우마였고 그건 재열의 생명까지 위협하니까요.
그들의 사랑이 너무 치열했던 탓인지 읽으면서도 참 먹먹하고 그랬네요.
우리는 매하루,매순간 긴장의 연속에서 자유롭지 못한채 그 압박을 용케도 잘 억누르고 버텨내고 있다.괜시리 정상인 게 이상할 정도로 모든 것에서 안정적이기보다는 외줄타기식의 여러 상황,관계 속에서 고단한 하루를 내달리곤 한다.그런 이유에서일까 어떤 드라마를 통해 잊고 지내던 추억을 되찾고,세대의 공감을 얻어 인기몰이를 하는 드라마 속 인물뿐 아닌 모든 것이 우리의 정신적 허기와 허전함을 꾹 채워 주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곤 한다.비단 그 뿐이겠는가.극 중 주인공들의 사랑 접근법 또한 보는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할 정도로 그 무게가 크다.그래도 새드보다는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는 것도 아마 현실 속 힘듦이 그들을 통해 전환되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 볼 여건이 안 되는 나로서는 주변인의 입소문을 통해 들은 드라마인 경우는 후에 다시 재시청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 한다.
그런데 '괜찮아,사랑이야'의 주인공들의 사랑은 마치 달달 그 이상을 넘어 그들만의 세계에게서는 '따로 또 같이'란 말이 어울릴정도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2권에서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장재열의 과거 회상과 어릴적 상처로 인해 트라우마의 두려움에 갇힌 이들의 사랑을 통해 조금씩 열어가는 마음 걸음마다 그 속엔 우리의 모습이 잔잔하게 투영된 듯하다.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그 무엇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어릴적 우리가 읽고 자라던 하이틴로맨스만 봐도 그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꿈꾸는 희망을 주기도 했다.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연애불능의 시대다.과거와 너무도 다르다.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되짚어 본다면 분명 그것은 우리가 지닌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그 보편적인 의문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깨치고 미치고 아파하는 듯 하다.실상 '괜찮아 사랑이야'는 더없이 아파서 우리에게 더한 힐링을 주는지도 모르겠다.주인공의 성격 변화 속 이따금 뭐지?하는 어리둥절함이 따르기도 했지만 그것은 이내 우리 가슴에 응답을 해줬다.장재열만이 지닌 진심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아픈 상처를 어렵게 꺼내보인 지해수는 관계불안증을 장재열을 통해 서로가 마음 속으로 그토록 갈구하던 사랑을 하며 두렵고 서툴지만 천천히 감정의 오류들을 바로잡아 그것을 드러내어 결국엔 읽는 독자마저 행복하게 만든다.익숙한 이름의 작가로만 여겼던 '노.희.경'그녀의 힘을 정확히 알게 해 준 소설이 아니였나 싶다.현 시대 우리가 겪는 불안과 두려움의 실제에 대해 알고 그 우울한 모습에 일그러진 우리들에게 진정성,진심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해 준 듯 하다.사람이 늘 밝을 수는 없지만 그늘이 있기에 그 그늘을 잠시 막아줄 따뜻하고 온기어린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그녀의 작품이 참으로 좋은 이유다.모처럼 무기력증에 빠진 내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 중 한명인 노희경. 내놓으라 하는 작가들 마다 특유의 감성과 명대사가 있다. 그중 노희경의 감성과 대사는 독보적인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동명의 드라마를 소설화한 것이다. 조인성과 공효진이 재열과 해수 역을 맡았다. 2014년도에 방영된 드라마가 2년이 지난 지금에 소설화되어 나온다는 것이 왜? 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허나 노희경의 작품들은 대다수가 소설로, 대본집이 출판되었다. 전혀 어색하지도 낯설지도 않다는 사실.
드라마로 작품을 보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은 차이가 있다.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으로 읽듯, 아니면 거꾸로이든 이 작품의 감동은 다르지 않다. 굳이 자신이 아주 싫어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들은 다들 멀쩡해 보인다. 다들 바쁘게 살아간다. 열심히 일을 하고, 어디론가로 향하고, 무표정하기도, 웃기도 하면서. 특히 SNS에서는 더더욱이 행복해보일 뿐이다. 그렇게만 보일 뿐이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은 아픔과 사랑이다. 직업이나 외모만 볼때는 너무나 멀쩡하고 심지어 빛이날 정도로 멋있는 주인공들은 각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주변의 인물들도 그렇다.
우리는 다들 정상인과 장애인을 구분한다. 정상인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사람을 칭하고, 장애인은 몸과 정신 중에서 어딘가 탈이 난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일반인은 장애인을 차별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와 다르다라는 것일테지만.
드라마를 봤을때도였지만, 활자로 된 책을 읽으면서 왠지 더 펑펑 울었다.
아는 사람은 알만한 작품이지만 굳이 책의 내용을 읊고 싶지는 않다. 그저 이 작품을 보고 펑펑 울었던 사람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가졌기에 그랬을 거니까.
우린 정상이라고 믿고 있지만, 아픈 이들에 비해 조금 더 덜할 뿐이다. 다들 어딘가 이상하지만, 그 정도가 다를 뿐이며, 표출되지 않았기에 자신조차도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알게되었을 때가 있다면, 자신과 주변인, 특히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면 인생이 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때가 온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활자로 다시 태어난 재열과 해수를
특히 이북으로 언제 어디서나
만나 볼 수 았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노희경 작가가 말하는 한 귀퉁이의 또 다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좋다.
조현병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조금은 아니면 조금 보단
조금 더 아픈 구석들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나와 다름이 틀림이 아닌것임을
재열과 해수를 통해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좋은 이야기를 뜻밖에 만나게 된것이
아주 좋은 인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