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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우에노 지즈코,미나시타 기류 | 동녘 | 2017년 6월 7일 한줄평 총점 9.8 (1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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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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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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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결혼은 언제 할 거야?”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지.”
“나이 들면 애도 못 낳을 텐데 얼른 결혼해.”
“결혼하고 애를 낳아봐야 인생이 완성되는 거야.”

온갖 결혼 압력에 질린 이들을 위한,
입담 센 두 사회학자의 조언!

몇 년 전까지도 ‘비혼’은 낯선 단어였다. ‘기혼’과 ‘미혼’이라는, 결혼을 당연하게 여기는 표현만 두루 쓰였을 뿐. 그런데 한 언론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SNS상에서 비혼을 언급한 비율이 약 700퍼센트가량 늘어났다. 또 결혼 관련 설문 조사에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자가 55퍼센트를 넘었다. 이쯤 되면 비혼이라는 말이 이미 우리 사회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지금을 ‘비혼 시대’라고 해도 무리 없을지 모른다. 그런 우리 시대를 다룬 책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는, 입담 좋은 두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대담집이다.

두 사람은 비혼 및 결혼을 둘러싼 사회 변화, 가족관계의 변모, 저출산 문제 등을 넘나들며 풍부한 논의를 펼친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생각은 같다.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며, 비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두 사람은 개인 경험과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반박하고, 비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를 제공한다. 비혼을 지향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결혼하라는 압력에 질린 여성들은 두 사회학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이민경(《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
머리말 우에노 지즈코
1장 지금은 비혼 시대
비혼이라는 낙인 | 결혼 소망은 여전하지만 혼인율이 떨어졌다 | 적극적 싱글의 증가 | 싱글의 실태 | 결혼하면 손해본다 | 보수화, 전업주부 지향이 만혼을 늘리다 | 여성의 적극적인 비혼은 합리적 선택이다 | 고소득층 남성에게 가족은 위험 부담이다 | 큰 전환점이 된 고도성장기 | 산업의 공업화로 혼인율이 상승했다 | 모두 결혼하던, 보기 드문 시대 | 평생 결혼 못 할 거라고 불안해하는 여대생들 | 전업주부를 바라는 여성이 늘어나는 이유 | 거세되지 않은 아들과 딸 | 신붓감 선호 조건이 바뀌었다 | 일반 가정에 가정부가 있던 시절 | 보수적인 결혼관이 비혼의 원인이다 | 왜 동거, 사실혼이 늘어나지 않는가? | 1960년대에는 32세도 노처녀 취급을 받았다
2장 싱글 사회와 저출산 시대를 맞이하다
사회보장에 싱글이 낄 자리는 없다 | 가족관이 보수적인 나라일수록 저출산이 진행된다 | 한부모 여성 가장 때리기 | 어린이집 입학은 수혜가 아니라 권리다 | 연애결혼 실태는 ‘끼리끼리 결혼’ | 고도성장기에는 기업에서 짝을 맞춰 결혼했다 | 고도성장기에 결혼으로 팔자 고친 남자들 | 고독한 남성 | 배우자 선택의 의사 결정자가 부모에서 본인으로 바뀌었다 | 베이비 붐 세대의 결혼 시기는 출산율 절정기 | 육아 지원에 우호적이지 않은 베이비 붐 세대 | 2011년 3월 11일 대지진과 언전 사고 이후 주부들의 고민 | 과거 40년간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 여성 차별 사회가 아니라 남성 우대 사회다 | 우대 받고 살아온 남자들 | 남녀 학력 격차는 능력 차이가 아니라 부모의 투자에 따른 결과다 | 여성 의사와 변호사가 급증한 이유 | 결혼 후 일하지 않는 여자 의사들 | 머리 좋은 여자가 ‘여자’에게 주어진 자리에 만족하다 | 능력 좋은 여자들이 종전의 남성 중심 사회를 존속시키다 | 육아를 하지 않는 남편들 |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그를 위해 봉사하는 아내들 | 아이 아빠에게 기대하지 않고 할머니에게 기대는 육아 | 아이가 태어나도 생활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 남자들 | 아내의 체념으로 유지되는 부부 생활 | 소통하지 않는 부부를 재생산하는 가정 | 둔감한 남편들 |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수 없는 부모들 | 공동육아 | 대인 관계 기피와 관혼상제의 상품화 | 급증한 아이들의 자해 행위와 섭식 장애
3장 비혼 시대 가족의 초상, 부모 자식 관계의 진실은?
자녀를 결혼시키고 싶으면 경제적 지원을 끊고 집에서 내쫓아라 | 비혼과 저출산으로 힘든 건 재계뿐이다 | ‘3년 육아휴직 계획’은 여성의 사회 복귀를 막는 시책이다 | 10대의 임신율과 중절률이 높아졌다 | 공동 친권의 문제점 | 사회가 육아에 비용을 지불하는 나라들 | 변화가 없고 변할 수 없는 나라 | 남자다움, 여자다움의 재생산 | 회사에서 사육되는 남자와 집에서 사육되는 여자의 결혼 생활 | 육아 때문에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
4장 패배자 남성, 성장한 여성 문화
비혼이 아니라 ‘혼전 이혼’ | 상류계급이라 할 수 있는 전업주부 | 여성 문화를 성장시킨 시장 | ‘패배자 남성’이라는 비참한 존재 |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에 정신이 팔려 결혼하지 않는 게 아니다 | 스토리 소비는 어느 시대나 있었다 | 실패했다고 강렬하게 느끼는 남자들 | 남성의 병리는 인기가 있으면 다 해결되나 | 돈과 권력이 있으면 여자가 따라오는 남자 | 남자들은 인기가 없다고 변명할 수 없다 | 남성성을 버리면 편하다 | 페미니즘은 불편한 진실을 밝혀왔다
5장 비혼 시대의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하다
남자에게 편리한 여자들이 나타났다 | 돈이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필요조건이 아니다 | 여성은 대부분 이성애자라고 할 수 없다 | 데이트 매뉴얼 | 성 소수자도 혼자가 될 준비를 한다 | 히키코모리 | 사회적 자본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 이혼 손익계산서 | 남자의 응석 구조란 | 1990년대에 남자들이 빠진 ‘치유파 여자 연예인’ | 더는 아들의 롤모델이 아닌 아버지
6장 비혼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결혼과 출산이 분리되지 않은 사회 | 인간은 왜 아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결혼과 출산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 | 낳지 않는 이기주의는 낳는 이기주의에 패한다 | 주체적으로 욕망하지 말라는 억압 | 지금까지 언어화되지 못한 ‘엄마와 아들’ 관계 | ‘엄마와 아들’ 관계에서 보이는 기분 나쁜 도착 | 부모에게서 분리되지 않는 아이들 | 비혼도, 결혼도, 출산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하여
맺음말 미나시타 기류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2명)

저 : 우에노 지즈코 (Chizuko Ueno,うえの ちづこ,上野 千鶴子)
1948년 생.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로 사회학과 여성 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명예교수로, 일본 내의 여성 활동 지원과 단체 간 연결을 위해 NPO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omen’s Action Network)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받았으며, 『스커트 밑의 극장』,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독신의 오후』, 『느낌을 팝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허리 아래 고... 1948년 생.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로 사회학과 여성 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명예교수로, 일본 내의 여성 활동 지원과 단체 간 연결을 위해 NPO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omen’s Action Network)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받았으며, 『스커트 밑의 극장』,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독신의 오후』, 『느낌을 팝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여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 : 미나시타 기류 (Kiriu Minashita ,みなした きりう,水無田 氣流)
1970년 가나가와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대학원 사회과학연구학 박사후과정을 수료했다. 릿쿄 대학 사회학부 겸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공저)『둔해지지 않은 여자들無賴化する女たち』『헤이세이 행복론 노트平成幸福論ノ-ト』『여자회 2.0女子會2.0』『음속평화 sonic peace音速平和 sonic peace』『Z경계Z境』 등이 있다. 1970년 가나가와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대학원 사회과학연구학 박사후과정을 수료했다. 릿쿄 대학 사회학부 겸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공저)『둔해지지 않은 여자들無賴化する女たち』『헤이세이 행복론 노트平成幸福論ノ-ト』『여자회 2.0女子會2.0』『음속평화 sonic peace音速平和 sonic peace』『Z경계Z境』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너 나 할 것 없이 결혼하던 시대는 끝났다,
사실 모두 결혼하는 시대야말로 이상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지적한다. 결혼은 남녀 사이의 사랑, 즉 ‘이성애’만을 정상으로 두고 여자와 남자가 상대방 없이 자립해서 살 수 없게 만들어온 제도라고. 두 저자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남자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가 집안일하며 아이를 돌보는 지금의 결혼 형태는 인류 역사에서 결코 보편적이지 않았다. 그런 사고방식과 결혼 형태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았고 여성에게 일하는 것을 허용치 않았던, 근현대 고도성장기에 만들어진 예외적 사례라는 것이다. 이제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어 더 이상 남성 혼자 가정을 꾸릴 만큼의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없으며,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결혼이 필수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다. 그렇게 비혼이 점차 늘어가는 현실에서 종전의 결혼 관습에 집착하면 여성과 남성 모두 고통 받는다. 결혼하고 아이를 얻어야 자신의 남성성을 인정받는 남성은 그러지 못함에 좌절하고, 좌절 끝에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 전체에게 원한을 보인다. 여성은 그런 엉뚱한 원한의 대상이 됨은 물론, 비혼을 선택하면 어딘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간주당하며, 사회에서 성취를 이루더라도 결혼하고 엄마가 되지 않는 이상 제구실 못 하는 사람 취급받는다. 두 저자는 변화된 사회상에 어울리지 않는, 남녀 모두에게 고통만 주는 보수적인 결혼관 및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판하면서 그런 낡은 틀을 깰 것을 주문한다.

결혼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오히려 결혼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묻고 싶다!

두 사회학자는 말한다.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우선 한정된 자원을 두고 다투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별을 막론하고 제 앞가림하기도 힘들어졌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 부양하거나 돌볼 가족이 없는 것이 누구에게나 유리하다. 특히 여성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저자인 미나시타 기류는 본인 스스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겪었던 고충을 이야기한다. “출산휴가도 받을 수 없어서 원고를 쓰다가 아이를 낳았고, 아이 낳고 딱 사흘 쉬었”다고. 우에노 지즈코가 응답한다. “여학생들이 취직해서 몇 년 지나고 출산이나 육아할 시기가 되면 제게 와서 우는소리를 해요. 남편이 아무것도 안 해준다고. 제가 남편한테 무엇을 요구했느냐고 물어보면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죠. 말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요.” 국가와 사회가 아이의 육아 부담을 나눠지지 않는 상황에서 남편마저 가사와 육아를 아내에게 전적으로 떠맡기며, 자기 일에만 집중하면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에노 지즈코는 “아내가 체념하는 것을 기본으로 결혼이 유지된다”고 본다. 그는 ‘남자들에게 분노하기 전에 남자들이 장시간 노동해야만 하는 사회구조를 문제 삼아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렇게 답한다. “사회구조를 논하기 전에 남편이 문제입니다. 사회구조가 문제면 남편과 같이 싸우면 됩니다.” 그러는 한편, 이런 현실에서도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거나 권장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별 다른 고민 없이 관습과 규범에 따른 게 아니라 온전히 자발적 의지로 결혼하고 출산했는지. 결혼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두 페미니스트 사회학자가 전수하는,
비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2017년을 맞이하자마자, 행정자치부에서 만든 ‘대한민국 출산지도’가 큰 논란이 되었다. 시, 군, 구별 가임기 여성이 몇 명인지 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그걸 본 많은 사람들이 “여성을 인구 증가를 위한 수단이자 도구” “걸어 다니는 자궁”으로 취급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관료와 정치인을 비롯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비혼을 비난하고 결혼을 종용하는 것이 결혼에 대한 보수적 사고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됨을 지적한다. 저자들은 묻는다. 저출산이 왜 비혼 여성의 책임이냐고. 아이를 낳는 순간 경력이 단절 되고, 육아 책임을 개인 여성에게만 지우며, 비혼모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사회가 문제 아니냐고. 무엇보다 저자들은 결혼하는 사람과 아이들의 수가 줄면 그에 맞춰 사회를 다시 설계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출산만이 방법이라고 믿는다면, 비혼 여성을 압박할 게 아니라 이민으로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고, 사회보장의 단위를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설정하며, 결혼 밖에서 일어나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차별을 없애면 된다. 그것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뿐더러 비혼을 선택한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사회적 해법과 더불어 개인적 해법도 제시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 같은 사회적 자본을 만들라고. 그렇게 하면 비혼이라고 해서 고독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하나인 미나시타 기류는 10대 때 다른 저자인 우에노 지즈코의 책을 읽고 삶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말한다. 그처럼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 결혼과 출산이라는 획일화된 길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논리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구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y | 2023.05.18

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의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리뷰입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가 미나시타 기류 씨와 나눈 대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문사회서이지만 대담 형식이라 힘들지 않게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SNS상에서 인상깊은 발췌문을 보고 구매하게 된 책인데,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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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결혼, 슬픈 시대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17.07.07

삼포, 오포, 칠포, 그러더니 이젠 ‘N포 세대라는 말이 아무렇잖게 통용되고 있다. 연애나 결혼, 출산 등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들이 격렬한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만 하는 버거운 것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들은 차라리 이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이웃 일본은 우리와 여러 모로 비슷하다. 그들은 유래 없는 고령화를 겪었으며, 혼밥, 혼술 등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보편적이 되어버린 혼자 무언가를 하는 문화 또한 일찌감치 꽃 피웠다.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인 줄 알았더니 일본 또한 비슷한 듯했다. 우리나라에서건 일본에서건 결혼은 이제 필수 아닌 선택이다.

 

책은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가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었다. 이들의 대화를 접하며 나는 처음으로 결혼하지 않는 게 왜 문제인지를 묻게 되었다. 욕망을 포기해서? 개개인의 욕구 실현을 고민할 정도로 정부가 한가할 리는 없다. 서구 사회에서야 꼭 결혼이 아닐지라도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며, 법적으로 엮이지 않은 남녀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대해 비난 일색조의 분위기가 형성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마치 표준 모델처럼 여기고 있다. 만일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았다거나, 결혼을 했음에도 아이를 낳지 않은 경우,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으나 헤어졌거나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 등에 대해서는 비정상이라며 낙인을 찍는다.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게 정답이라며 얼른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것을 요구하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개입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는 사적 영역에 정부가 이토록 공을 들이는 까닭은 인구가 곧 노동력이자 국력이라는 식의 사고를 정부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제 입장이 마치 객관적인 무언가라도 되는 양 전파할 수 있는 정부의 힘은 막강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정부의 입장을 좇아 결혼을 않고 아이를 안 낳는 사회라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대고는 한다. 그렇게 개인의 선택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행위로 전락하고야 만다.

하지만 비혼은 비정상이기에 앞서 합리적인 선택이다. 저자들은 결혼하면 손해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심히 살폈다. 여전히 많은 부분 가사노동과 육아는 여성의 몫으로 남아 있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게 여성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버거울 수밖에 없다. 육아를 위한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딸이 낳은 자녀를 노부모가 돌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음으로써 혼자 남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판단도 선다. 어차피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였다. 어렵잖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 이를 테면 결혼을 했지만 외롭다거나 배우자로서는 돈 많고 명 짧은 이가 최상이라는 둥,을 고려한다면 굳이 결혼을 꼭 해야만 할 필요성은 없지 싶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안들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기 마련인데, 이 경우에도 이러한 인간의 습성(?)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이를 더 낳으면 수당을 더 준다는 식의 방식은 명쾌하다. 성과 측정 또한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가 선호한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누군가는 분명 소외를 경험한다. 모든 인구에게 효과가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 과정이 누군가를 다른 이들보다 우월 혹은 열등하다는 판단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비혼도, 결혼도, 출산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 그래서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우린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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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결혼하는 시대야말로 이상한 시대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17.04.29

한 언론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SNS에서 비혼을 언급한 비율이 700퍼센트가량 늘어났다. 또 결혼 관련 설문 조사에 ‘결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자가 55퍼센트를 넘어섰다. 이쯤 되면 ‘비혼’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해도 무리 없을지 모른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은 입담 좋은 두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대담집이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생각은 같다.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며, 비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비혼을 둘러싼 사회 변화, 가족관계의 변모, 저출산 문제 등을 넘나들며 풍부한 논의를 펼친다.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는 개인 경험과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반박하는 한편, 비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를 제공한다. 비혼을 지향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결혼하라는 압력에 질린 여성들이라면 두 사회학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몇 년 전까지도 ‘비혼’은 낯선 단어였다. ‘기혼’과 ‘미혼’이라는, 결혼을 당연하게 여기는 표현만 두루 쓰였을 뿐. 그런데 한 언론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SNS상에서 비혼을 언급한 비율이 약 700퍼센트가량 늘어났다. 또 결혼 관련 설문 조사에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자가 55퍼센트를 넘었다. 이쯤 되면 비혼이라는 말이 이미 우리 사회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지금을 ‘비혼 시대’라고 해도 무리 없을지 모른다. 그런 우리 시대를 다룬 책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는, 입담 좋은 두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대담집이다. 두 사람은 비혼 및 결혼을 둘러싼 사회 변화, 가족관계의 변모, 저출산 문제 등을 넘나들며 풍부한 논의를 펼친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생각은 같다.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며, 비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두 사람은 개인 경험과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반박하고, 비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를 제공한다. 비혼을 지향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결혼하라는 압력에 질린 여성들은 두 사회학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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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비혼을 선택한 사람도, 결혼을 선택한 사람도 여성이라면 봐야할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S*e | 2019.04.27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는 48년생의 비혼인 사회학자 도쿄대 교수 우에노 치즈코분과 70년생인 결혼한 사회학자인 미나시타 기류의 품격있는 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읽기에 편한 책이였습니다. 기성세대와 현세대, 기혼과 비혼인 사회학자 두분에서 사회학적으로 일본의 결혼에 대하여 비혼에 대하여 사회학적 시선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어른들이 다 말해주지 않는 결혼의 현실과 비혼에 대한 선택지. 비슷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현실들이 한국과도 많이 다르지않아 결혼이 여성에게 주는 많은 짐에 대해 생각해 볼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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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공부가 많이 되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w******z | 2018.05.19
우에노 지즈코의 다른 저서인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를 무척 재밌게 읽어서
저자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검색 중
전자책으로 나왔길래 사서 읽게 되었다.

대담집인줄 모르고 구입하여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당황스러웠으나
구어체로 적힌 만큼 굉장히 술술 읽혀서 읽기 편했다.

두 페미니스트의 대담을 다루고 있지만
한 사람은 비혼자의 입장이자 선배의 입장에서
다른 한 사람은 기혼자이면서 양육자, 그리고 후배의 입장이라는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여성이 살아가는 일본 사회의 문제른 이야기하고 있어서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비혼자의 경우
결국 노후문제를 생각하게 된다는 부분도
최근 내 관심사와 많이 닮아있단 점에서
더 생각할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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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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