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비 온 뒤

윌리엄 트레버 저/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6월 28일 한줄평 총점 8.0 (1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7건)
  •  eBook 리뷰 (1건)
  •  한줄평 (5건)
분야
소설 > 영미소설
파일정보
EPUB(DRM) 23.44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 소개

“그의 작품은 나에게 큰 위안을 준다. 그의 글을 읽으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트레버의 글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길을 잃었을 것이다.” _줌파 라히리


퓰리처상 수상작가 줌파 라히리는 트레버의 단편모음집을 ‘성경’처럼 여기며 “그 모음집에 포함될 만한 자격을 갖춘 단편 딱 하나만 쓸 수 있어도 행복하게 죽을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잘 알려져 있다. 라히리의 최근작 《저지대》 역시 트레버의 초기작 《운명의 희생양》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며, [가디언] 퍼스트북 대상을 수상한 작가 이윤리 역시 “문학적 영웅”으로서 트레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예 작가가 되지도 않았으리라 말한 바 있다.

영미권 단편문학의 거장으로, 아일랜드 출신 영국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베스트셀러 소설집 《비 온 뒤(After Rain)》가 정영목의 번역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초기 단편을 모두 묶은 《단편 모음집(The Collected Stories)》 이후 그의 나이 67세에 펴낸 소설집이며, 1996년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 ’에 선정되었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트레버는 단편뿐만 아니라 장편에서도 크게 인정받으며 휫브레드상 3회, 오헨리상 4회, 래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5번의 맨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해 거론되고 있다. 1999년에는 영국인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는 문학 발전에 대한 평생의 업적을 기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또한 많은 현대 작가들이 문학적 스승으로서 그에게 찬사와 존경을 보내고 있으며, 아흔을 앞둔 지금까지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겨레출판에서는 《비 온 뒤》를 시작으로 앞으로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작을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조율사의 아내들 7
우정 29
티머시의 생일 58
아이의 놀이 82
약간의 볼일 100
비 온 뒤 119
과부들 143
길버트의 어머니 169
감자 장수 192
실추 214
하루 263
데이미언과 결혼하기 282
옮긴이의 말 305

저자 소개 (2명)

저 : 윌리엄 트레버 (William Trevor,트레버 콕스)
1928년 아일랜드 코크 주 미첼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수학하고 역사 교사로 재직하며 조각가로 활동하다가 1954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196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한 이후 휫브레드상 3회, 오헨리상 4회, 래넌상, 왕립문학협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5번의 맨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거론되었다.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1994년 문학 훈위 칭호를 받았으며, 1999년에는 ‘영국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상을... 1928년 아일랜드 코크 주 미첼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수학하고 역사 교사로 재직하며 조각가로 활동하다가 1954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196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한 이후 휫브레드상 3회, 오헨리상 4회, 래넌상, 왕립문학협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5번의 맨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거론되었다.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1994년 문학 훈위 칭호를 받았으며, 1999년에는 ‘영국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상을 수상했다. 2002년 평생의 업적과 공헌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줌파 라히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이 가장 영향을 받은 작가로 손꼽고 있으며 수백 편의 단편과 18권의 장편을 발표했다. 아일랜드의 대통령 마이클 히긴스는 트레버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우아함을 지닌 작가’라고 경의를 표한 바 있다. 2016년 11월 20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존 밴빌, 조이스 캐롤 오츠 등 많은 작가들이 애도를 표했다. 대표작으로 『비 온 뒤』, 『여름의 끝』, 『루시 골트 이야기』등이 있다.

‘트레버 콕스’란 이름의 조각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기도 한 그는 여가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쓴 두 번째 소설 『동창생들』로 호손덴상을 수상하면서 1964년 서른여섯 살의 나이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소설집 15권에 달하는 수백 편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단편소설의 아름다움과 힘을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 왔다. 트레버는 단편을 “누군가의 삶 혹은 인간관계를 슬쩍 들여다보는 눈길”이라고 정의한다. 작품 속에서 그는 누군가의 인간관계를, 그 관계를 이루는 사람을 확장된 사회라는 큰 틀로부터 분리시켜 섬세한 눈길로 들여다본다. 최소한의 단어만을 사용하여 여백에서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을 읽어 내게 만드는 독특한 심리 묘사를 통해 현대인의 분열된 삶과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단편소설을 주로 썼다.

한편 트레버는 장편소설 18권을 출판하기도 했는데, 스스로를 어쩌다 장편소설을 쓰는 단편소설가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단편과 장편 두 분야 모두에서 찬사를 받는 이례적인 작가이다. 오헨리상을 네 번 수상하고 맨부커상 후보에 다섯 번 올랐으며 휘트브레드상, 아이리시 펜상, 래넌상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상을 수상했고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손꼽히기도 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는『비 온 뒤』등이 있다.

“내 소설은 때로 인간 삶의 여러 면을 비출지도 모른다. 그러나 특별히 의식해서 그렇게 쓰지는 않는다. 나는 그저 이야기꾼이다.”
역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적당히 악하고 적당히 선한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품위 있는 연민’의 시선


《비 온 뒤》는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작가’로 수식되는 거장 윌리엄 트레버의 중기 편 모음집이다. 총 12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 [티머시의 생]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에서 테마 소설집 《버스데이 스토리》를 기획, 편역까지 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 중 하나이다.

하루키는 작품해설을 통하여 트레버 소설의 특징을 “불필요함 없이 적확하고 생생하며 아름다운 묘사, 설정한 인물의 흔들림 없는 정교함, 칼 같은 날카로움과 불가사의한 부드러움을 동시에 품은 소설적 시선”이라 설명했다. 이렇듯 트레버의 작품에서는 최소한의 단어를 정확한 위치에 배치하고, 작중 인물들에 거리를 두되 연민의 시선을 잃지 아니하며, 솜털 하나 큰 숨 한 번까지 느껴지게 하는 섬세한 묘사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진다.

첫 단편 [조율사의 아내들]에서는 맹인 조율사의 사별한 아내를 질투하는 현재 아내의 이야기가, [길버트의 어머니]는 외동아들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의심하는 어머니의 고통이, [아이의 놀이]는 각자 불륜을 저지르고 결합한 재혼부부의 두 아이들의 성장담이, [우정]은 뜻하지 않은 계기로 시험받는 두 친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데이미언과 결혼하기]는 타인의 불행으로만 생각했던 사건을 직접 겪게 되는 부부의 고통이, [티머시의 생일]은 동성애자 아들의 생일을 맞은 부부의 이야기가, [하루]는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여전히 그를 놓을 수 없는 아내의 만 하루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트레버는 작중인물들이 처한 난감한 상황과 그때 그들 행위의 옳고 그름을 독자들에게 직접 판단하게끔 한다. 등장인물에게 이입할 여지를 주고,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하는 결론을 통하여 단편소설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슬픔 속에 유머가 있는, 독자들이 작품을 통해 삶을 경험하게 하는” 그리고 “밤사이 뜨거운 열이 내리고 맞이하는 서늘하고 싱그러운 새벽 같은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이 담백한 트레버 작품의 묘미를 직접 체험해보시기를 바란다.


그는 월등하게 최고의 소설가이다. _[데일리 텔레그래프] ‘올해의 책’

형식의 대가가 쓴 선명하고 충격적인 단편 모음. _[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누구라도 《비 온 뒤》로 인해 기쁨을 느낄 것이다. _[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영어권의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단편작가._ [뉴요커]

영어권 국가에서 그보다 뛰어난 단편작가는 없다. _[월스트리트 저널]

반론의 여지가 없는 20세기 소설의 거장. _[퍼블리셔스 위클리]

영미권의 생존 작가 중 가장 위대한 이는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작가 윌리엄 트레버이다. 그를 셰익스피어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주제넘어 보일 수 있지만, 그는 이러한 비교를 타당한 것으로 만드는 몇 안 되는 현대 작가이다. _[글로브 앤드 메일]

종이책 회원 리뷰 (7건)

햐..뒤늦게 알게 된 작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p******p | 2022.04.04


아일랜드 문학 특히 단편의 거봉으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이다. 총 12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조율사의 아내들/ 우정/ 티머시의 생일/ 아이의 놀이/ 약간의 볼일/ 비온뒤/ 과부들/ 길버트의 어머니/ 감자장수/ 실추/ 하루/ 데이미언과 결혼하기.
이 소설집은 1996년 작가의 나이 67세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읽는 내내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각 작품마다, 상처입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만 아픈게 아니다..) 슬픔이 깔려있고, 그렇지만 목 놓아 울부짖거나 소리내어 외치지 않는다. 그저 아픈 가슴을 부어잡고, 그 슬픈 기억은 묻어두라고, 삶이란 원래 그런거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아이의 놀이’에서 보여지듯, 부모의 이혼으로 갑자기 성숙해 버린 아이들의 성장은 슬프다. 가슴아프다. ‘비온뒤’ 의 여주 해리엇이 가지는 혼자만의 여행에서 깨달음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자각하는 순간은 애처롭다. ‘조율사의 아내들’에서 망자의 흔적을 지우기위해 애쓰는 벨은 안타깝고.
작품 한 편 한 편, 소설이 끝나는 순간, 잠시 숨을 고르게 한다. 바로 이어서 다음 작품을 읽을 수가 없다.

1928년 생의 작가 윌리엄 트레버는 사실 낯선 작가이다.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자처하는데도 모르는 작가가 너무 많다.) 단지 무료로 읽을 수 있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진주를 발견했다. 옮긴이의 말을 가장 나중에 읽었는데,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이 그대로 실려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삶에 깊이 팬 상처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계속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다룬…이렇게 되고 만 현재를 필연으로 받아들이게 된….관조..”
내가 이제 관조할 수 있는 삶의 나이에 도달해서인가. 어떤 발버둥도 소용없는,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은 생이라는 것을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어서인가. 어느덧, 작가의 눈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본다.

비는 숨을 헐떡이는 공기를 달콤하게 적셨고, 천사 또한 신비하게 찾아온다.(비온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책을 읽은 뒤에 [외국소설-비 온 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벤 | 2021.09.28

소설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글이 얼마나 근사한지, 글 속 세상이 얼마나 현실과 닮아 있는지를. 너무도 익숙하고 친근한 탓에 자칫 지루한 듯 싶어지다가 이게 바로 우리가 사는 모습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난 뒤에 다시 글로 향하면, 그때 맡는 글의 향기, 삶의 향기가 더더욱 짙어지고 있음을. 

 

내가 남의 생에 뭐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왜 자꾸만 뭐라고 하고 싶어진단 말인가. 그게 소설이든 현실이든. 내 것의 삶에 열중하기에도 벅찬 노릇인데, 나와는 다르게 사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사람이 온통 착하기만 하지도 악하기만 하지도 않고, 늘 지혜로운 것도 늘 멍청한 것도 아니며, 순간순간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그 사람 고유의 생이 지어진다는 것을 안다. 알고는 있는데 자꾸만 잊게 된다. 그리고는 남에게 무심코 내 입장을 들이댄다. 나라면 그러지 않았으리라고, 또는 나라면 그랬으리라고, 그러면서 나처럼 하지 않는다고 간섭하고 비난하고 경멸하고 외면한다. 그것도 자주. 다른 사람들이나 공동체 사회에 해를 끼치는 나쁜 짓을 하는 이들에 대한 대응을 말하는 게 아니다. 특별한 잘못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그저 다른 선택, 다른 모습의 삶을 구할 뿐인데도 내가 가지 않는 길로 향한다고 그런 태도를 보이다니. 나는 아직 멀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절실히 느낀다.  

 

모두 12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금씩 허물어진 구석을 제 삶에 품고 살고 있다. 누가 누구를 나무랄 수 있을 것인가. 그러지 말라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과 내 안의 마음은 서로 같은 농도가 아님을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소설들은 무엇인가. 어쩌자는 것일까. 삶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답이 없어서 답답한 심정이 고스란히 솟는다. 원래 이렇게 암담하고 아득한 것이었던가. 사는 일이라는 게. 

 

50년을 넘겨 살고 있는 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슬프기만 하다. 50년을 살았대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겼어도, 모르는 건 여전히 모르는 것이다. 그저 살고 있어야 할 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건가 싶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비 온 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s**o | 2021.03.23

가족이 읽고 싶다 하여 구매. 산 김에 나도 잡기는 함.

소설이 상당히 우울하고 어두워서 읽고 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음.

책 읽고 나서 씨네큐브 같이 독립 영화 주로 개봉하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고 온 기분이 들었음. 그러나 다 읽고 난 후 곱씹을 만한 여운은 남아서 과연 윌리엄 트레버라는 생각은 함.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데, 윌리엄 트레버 팬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법.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최고의 단편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1.03.22
영어권의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단편작가. 1996년 작가나이 67세에 출간된 단편집이다. 열세 편의 작품이 들어있다.

남들과 비슷한 이유로 나도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한다. 요즘엔 훌륭한 단편집을 많이 봐서 좋아졌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최고다. '줌파 라히리'의 찬사만으로도 기대가 됐는데 읽어보니 더 좋았다.

전처의 그림자를 느끼는 두번째 부인, 심드렁한 남편과 산소같은 절친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 아들 생일날 아들 대신 나타난 아들의 동성애인, 옆집 친구에서 남매가 되어 부모의 이혼과정을 놀이하는 아이들, 무서운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의 불안, 사제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감자장수와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지만 결국 사실을 말해주는 엄마, 카톨릭 성인을 만난 프로테스탄트 가족의 소년, 아이를 못낳는 부인이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단편은 길이가 짧아서 아무래도 장편처럼 푹 빠져들기가 어려운데 윌리엄 트레버는 각 단편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며 짧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했다.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도 생각났고, '오정희'의 '새'도 떠올랐고, '주홍글씨'도 떠올랐다. 물론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쓸쓸하고 허한 삶의 한 장면인데, 예리하고 날카로운 순간들에 필터를 입혀서 뿌옇게 처리한 것 같았다. 추리물처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기도 하고, 가슴을 아리게 만들기도 하고, 무언가를 목구멍으로 꿀꺽 삼키게도 했다. 그럼에도 처연하지 않고 영화속 장면같은 느낌도 들었다.

멋진 작품들이었다.
책표지도 멋있어서 더 좋았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5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