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_ 오찬호 작가님 책을 읽었다.
왠지 낯설지만 사회학도 한번 접해보자 하는 생각에 고른건데 기존 관념을 꽤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어떤 책은 읽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 상당히 바뀌는데?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내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절대로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흔들기에 뜻깊은 경험을 했다.
의심의 사회학 특강
이 책은 우리가 알기쉽게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만한 사례를 들어 생활속의 사회학을 전하고 있다.
트루먼쇼,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영화로 사회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권하고 있다.
생각난김에 트루먼쇼를 재감상~
몇번을 감명깊게 본 터라 소장하고 있던 트루먼쇼를 다시 보니 어릴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됐다.
어릴적 처음 봤을땐 트루먼이 너무 불쌍하고 주위 사람들(배우, 관객)이 소름끼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과연 트루먼의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
영화는 극단적으로 모든걸 거짓이라 설정했지만 우리가 매일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들은 정말 우리의 생각인지?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물질이나 욕망 기타 개인이 원하는 무언가를 사회가 설정해놓고, 그것을 무작정 따라가는게 아닌지 되새기게 한다.
트루먼쇼 명대사로 짚어보면 왜 사회학과 연관이 많은지 금세 알 수 있다.
트루먼이 안정된 세계를 떠나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자유가 있는 밖으로 나가며 남기는 말.
겉으로만 명랑했던 거짓된 트루먼의 삶, 결말에서 그가 선택한 진실은 오직 스스로 개척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였을까.
사회학 인문서를 읽다가 연결된 영화로 넘어가서 다채로운 생각을 하는 경험. 신선하다!
이런 맛에 독서를 하는거지~ ^^
<1등에게 박수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라는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저서에서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 주로 한국 사회, 그 중에서도 남성 위주의 권위적인 서열 관계가 중요한 한국 사회의 불편함을 지적하는 강연과 저서를 많이 쓴 저자이기에 이번 책도 그런 주제가 많을 것 같았는데, 조금 더 넓은 스펙트럼에서 한국 사회의 갈등 요인들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까지 함께 실으며, 지금보다 한걸음 더 정치적인 시민이 될 것을 촉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개인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내 스스로 가치를 선택한다고 믿고 취향 역시 내가 스스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인을 둘러싼 사회가 개인의 역사와 취향, 그리고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왔으며,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개인의 가치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근면한 노동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사실을 일깨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박정희와 이순신 프로파간다 내용이 흥미로웠다. '위인전'의 위인들이 알고보니 추악한 이면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히 현대에 위인으로 추앙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단 의심하는 병이 생겼던 무렵에 박정희 독재시절 이순신이 유달리 띄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긴, 역사 속 등장하는 수많은 무장 가운데 유독 이순신이 그렇게 '신'처럼 추앙받고 기념되는 사실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고는 어렴풋이 느꼈는데 그게 정확히 어느 독재자가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상징으로 쓴 수단이었을 줄이야. 지금은 5만원권의 지폐 인물이기도 한 '신사임당' 역시 여성들에게 정조와 현모양처의 롤모델로 유명하신 분이니... 어느 사회에나 '위인'이나 롤모델은 있지만, 그것이 사회 전체가 공감한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의 상징이라면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두 번째로는 '김치', '애국' 그리고 마법의 단어 '경제'라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한국 사회의 갈등 상황에서 '애국'과 '경제'는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단어로써 사람들을 흔들어놓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불합리한 것들은 '애국'이라는 이름 아래 묻히고, 사실 별 것 아닌 것들이 '애국'과 '국뽕'의 이름을 타고 사람들을 비이성적으로 만든다. 올림픽 같은 국가별 행사에 많은 이들을 동원하고, 사회 이슈보다는 '국가'의 정체성을 우선으로 내세우게 한다. 사회 체육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엘리트 체육만 육성해서 국가주의를 키우는 나라들일수록 올림픽 메달에 목숨걸고 순위 또한 높은데, 다행인지 (?)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고 '국뽕'을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POP 같은 우리 문화가 해외에서 성공하는 건 산업 관계자와 팬들에겐 기쁠 일이지만 그것이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고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인지는 나 역시 잘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한국 사회 각 부분에 들이대며 조금 더 이성적으로, 그리고 더 넓은 시각에서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이 책에서는, 결론으로 '정치적 시민'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당장 내가 무언가 할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선거에 참여하고 정당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가 내게 강요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시민이 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당장 시민운동가로 거리에 나서지 않아도, 여론의 물결 하나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사회는 변화하며 그것이 그가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오찬호 글, 동양북스 펴냄)’는 제목에서부터 피해망상에 가까운 화가 느껴진다. 문득 작가가 직접 지은 제목일까 궁금해졌다. 책 제목은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판사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우리가 (또는 내가) 속고 있다’ 라는 내용일 것이다. ‘속다’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남의 거짓이나 꾀에 넘어가다 또는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잘못 알다. 내가 누구의 거짓에 넘어갔는지,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이 책이 알려줄 것이다.
사회학 연구자답게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거부한다.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현상들을 ‘왜?’를 앞세워 비틀고 꼬아보고 부정해 본다. 나와는 다른 시선을 통한 현상 바라보기가 신선하기도 하고 공감도 이끌어 낸다. 다만 한 장의 주제와 소재들이 유기적이기 보다는 겉도는 느낌이 들고, 기존 행동경제학 도서들에서 많이 다뤄진 연구 결과들은 주의를 환기시키기엔 약간 부족하다. (이 지점에서 작가가 나더러 내 생각을 의심해 보라고 할 것 같다.) 부산스러움은 있었으나 책의 결말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힘은 우리 안의 의식 변화로부터 시작한다’ 로 일관성 있게 마무리된다. 그 의식 변화가 합리적 의심에서 피어나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첫째, 일단 개인이 ‘홀로 변화를 주도할 만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성공한다는 것 자체가 확률적으로 희박하다. ⋯⋯중략⋯⋯ 둘째, ‘사회를 비판하는’ 성향을 가진 채, ‘세상을 바꿀 만한’ 위치에 올라가기가 힘들다. ⋯⋯중략⋯⋯ 마지막은 사회가 한 명의 힘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본문 p.13)
한국 사회에서 출신 대학은 취업, 연애, 결혼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누구와 결혼하는지는 개인이 축적할 수 있는 전체 자산의 크기를 결정하고 자신의 자녀에게 투자할 사교육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 사교육의 총량과 자녀의 성공은 밀접히 이어져 있다. 궁극적으로 자녀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은 자신의 노후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실이 엄연히 있으니, ‘어떤’ 대학에 간다는 것이 어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본문 p.31)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에야 상식적이라 할지라도 ‘옳지 않은’ 주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외눈박이 나라의 두눈박이’처럼 어찌할 재간이 없다. (본문 p.116)
“인류가 성인이라 칭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기성 체제에 순응하지 않은 혁명성”(본문 p.159)
요즘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_ 오찬호 작가님 책을 읽었다.
왠지 낯설지만 사회학도 한번 접해보자 하는 생각에 고른건데 기존 관념을 꽤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어떤 책은 읽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 상당히 바뀌는데?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내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절대로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흔들기에 뜻깊은 경험을 했다.
의심의 사회학 특강
이 책은 우리가 알기쉽게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만한 사례를 들어 생활속의 사회학을 전하고 있다.
트루먼쇼,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영화로 사회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권하고 있다.
생각난김에 트루먼쇼를 재감상~
몇번을 감명깊게 본 터라 소장하고 있던 트루먼쇼를 다시 보니 어릴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됐다.
어릴적 처음 봤을땐 트루먼이 너무 불쌍하고 주위 사람들(배우, 관객)이 소름끼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과연 트루먼의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
영화는 극단적으로 모든걸 거짓이라 설정했지만 우리가 매일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들은 정말 우리의 생각인지?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물질이나 욕망 기타 개인이 원하는 무언가를 사회가 설정해놓고, 그것을 무작정 따라가는게 아닌지 되새기게 한다.
트루먼쇼 명대사로 짚어보면 왜 사회학과 연관이 많은지 금세 알 수 있다.
트루먼이 안정된 세계를 떠나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자유가 있는 밖으로 나가며 남기는 말.
겉으로만 명랑했던 거짓된 트루먼의 삶, 결말에서 그가 선택한 진실은 오직 스스로 개척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였을까.
사회학 인문서를 읽다가 연결된 영화로 넘어가서 다채로운 생각을 하는 경험. 신선하다!
이런 맛에 독서를 하는거지~ ^^
책의 내용이 시종일관 비판적인 태도로 쓰여져있어 불편하다고 느낄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서부터 사회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강요된 가치와 기준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분명 비판되어져야 마땅한 것들을 비판하는 행위마저도 사회 부적응자의 투정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쓴 내용에 대해 틀렸다 라고 말할 순 있겠지만 (물론, 나 역시도 모든게 옳다 생각하진않는다만..) 한번쯤 읽어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내 스스로의 판단인지 사회에 의해 강요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