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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 블랙피쉬 | 2018년 1월 22일 한줄평 총점 9.2 (8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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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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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상한 뜨거움으로 무장한 채 남을 괴롭히며 사는 사람들로 넘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회현상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그 원인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사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적 대안을 담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실천 인문학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그동안 여성 비하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 남자들의 민낯을 파헤쳐온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 책에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키워드 삼아 한국사회의 일상을 분석한다.

일상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지금 한국 사회는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진단한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혐오, 노키즈존, 맘충, 사회적 약자와 성 역할에 대한 편견 등 각각의 사회적 이슈를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기에 가져야 하는 상식의 기준에 대해 설명하며 간단한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은 특별한 누군가가 특별한 상황에서 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다 보면 누구나 차별에 둔감한 사람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상식처럼 여기던 편견들을 속속들이 들춰보고 우리가 얼마나 낯 뜨거운 줄 모르고 ‘괜찮다’하고 말하는지 얼굴 빨개질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부끄러움을 제대로 느끼는 사람은 성장한다고 이야기하면서 폭력이고 혐오이며 강박인 줄도 모르고 우리가 해왔던 행동들, 말들을 돌이켜보고 지금부터라도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PROLOGUE 하나도 괜찮지 않다. 나도, 너도
Part 1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만
얼굴 빨개질 줄 모르는 우리의 자화상
내 집이니까 그래도 된다고요?
당신은 혐오하지 않습니까?
왜 ‘여’기자들은 내게 괜찮은지 물었을까?
여기서는 누구나 꼰대가 됩니다
차별한 적 없다고요?
‘사랑의 매’가 폭력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부정하는 사람들
누구보다 부지런했던 나였다
꼼수 권하는 사회
□ PART 1을 마치며: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러는 이유
Part 2 그게 다 강박인 줄도 모르고
별 걸 다 부끄러워하라는 사회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집착하지 마세요
제발 혼자만 열심히 사세요
시계 좀 그만 보시죠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체면들
불평불만 청개구리가 세상을 구한답니다
다이어트 강박, 그 끔찍한 결과
혼자가 어때서요?
당신은 소비하기에 존재하나요?
중립을 지키지 못해 죄송할 필요는 없습니다
□ PART 2를 마치며: 우리는 왜 남을 괴롭히며 버텨야 하는가?
Part 3 감정 오작동 사회, 나와 너를 성장시키는 법
잃어버린 감정 온도의 균형을 찾아서
□ PART 3을 시작하며: 빌어먹을 사회를 만든 건 우리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주위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진심을 전하고 싶다면
존엄한 개인으로 살고 싶다면
무엇이 바른 건지 모르겠다면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EPILOGUE 나중에 후회하면, 늦다
감사의 글
미주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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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오찬호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대구와 서울을 거쳐 현재는 제주의 시골에서 산다. 주로 글을 읽고 쓰며 가끔 육지로 나가 강연한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면서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추적하는 데 관심이 많다. 평범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을 찾고 드러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민낯들』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과 “사회 탓만 하고 살 거야?”라는 무례함이 응축되었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지 역으로 따져 본 결과물이다. 매번 사람들 입에서 되풀이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말로 필요...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대구와 서울을 거쳐 현재는 제주의 시골에서 산다. 주로 글을 읽고 쓰며 가끔 육지로 나가 강연한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면서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추적하는 데 관심이 많다. 평범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을 찾고 드러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민낯들』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과 “사회 탓만 하고 살 거야?”라는 무례함이 응축되었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지 역으로 따져 본 결과물이다. 매번 사람들 입에서 되풀이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말로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한다.

인문사회과학출판협의회 ‘10년을 빛낸 책’(세대 부문)으로 선정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진격의 대학교』(2015),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2018) 등 여러 책을 집필했다. 최근 작으로는 2020년에 출간한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등이 있다. 『민낯들』은 열세 번째 단독 저서다. 〈차이나는 클라스〉(JTBC), 〈어쩌다 어른〉(tvN),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출판사 리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사회학자 오찬호의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예민하게 왜 이래?”, “뭘 또 그렇게까지”, “좋은 게 좋은 거지”……. 아니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로 괴물이 된 20대,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데 이어,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로 여성 비하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 남자들의 민낯을 파헤쳐온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번에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키워드 삼아 한국사회의 일상을 분석한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우리 사회는 뜨거울 때 차갑고 차가울 때 뜨거운 게 문제”라는 통찰을 토대로 일상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지금, 한국사회는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진단한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혐오, 노키즈존, 맘충, 사회적 약자와 성 역할에 대한 편견 등 각각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제시한다. 또 저자는 우리가 상식처럼 여기던 편견들을 속속들이 들춰보고 우리가 얼마나 낯 뜨거운 줄 모르고 ‘괜찮다’하고 말하는지 얼굴 빨개질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인문사회학 도서들은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데에서 그쳤다면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적 대안을 담은 최초의 ‘실천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사회는 뜨거울 때 차갑고,
차가울 때 뜨거운 게 문제다!”
감정 오작동 사회에 대한 날카롭고도 단단한 사회적 진단

직장인 K는 점심시간마다 꽃피는 정치 이야기 중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 정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결혼을 안 한 여자라서 모성애가 없다”, “여자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기 때문이다. K는 비혼을 폄하하는 여성 혐오 발언이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서늘한 분위기와 함께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뭘 또 그렇게까지. 예민하기는…….”

모태솔로 S는 20대 후반이 되도록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연애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반복된 실패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다며 TV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 조언을 구한다. 옷 잘 입고 인맥 넓고 자칭 멘토라고 불리는 연예인은 이렇게 조언한다.
“일단, 미용실에 가세요.
외모 가꾸는 데 돈 아낄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취업 준비생 L은 밤낮 없이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자기계발 한다고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하며 능력을 쌓고 있지만, 나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정신을 차려보니 뭘 계발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 계발만 하고 있다. ‘최고, 최대, 최초’를 지향하며 더 독해지기를 권하는 삶에 의구심을 품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한국인들에게는 ‘뜨거운 에너지’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뜨거워야 할 때를 모른다면 그 에너지가 대체 무슨 소용인가. 지금 한국사회는 이상한 뜨거움으로 무장한 채 남을 괴롭히며 사는 사람들로 넘친다. 하지만 정작 낯 뜨거워져야 할 순간에는 “그럴 수도 있지”, “웃자고 한 소리에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말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그게 다 폭력이고 혐오이며 강박인 줄도 모르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왜곡된 감정의 무대 위에서는 개인의 행복이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뜨거워야 하고 언제 차가워져야 할까? 어떻게 하면 거대한 부끄러움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킬 수 있을까?
사회학자 오찬호의 신작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이 질문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대답이다.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로 괴물이 된 20대,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데 이어,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로 여성 비하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 남자들의 민낯을 파헤쳐온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번에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키워드 삼아 한국사회의 일상을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뜨거울 때 차갑고 차가울 때 뜨거운 게 문제”라는 통찰을 토대로 일상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지금, 한국사회는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진단한다. 또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혐오, 양성평등, 노키즈존, 사회적 약자와 성 역할에 대한 편견 등 각각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고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은 특별한 누군가가 특별한 상황에서 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다 보면 누구나 차별에 둔감한 사람이 된다고 주장하며 정면으로 질문한다.

“딱 한 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과 행동을 타인을 향해 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이 혐오다. 그럴 만한 이유를 상대를 가려서 주장하는 사람, 혹시 당신 아닌가?”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 보통 사람들을 위한 실천 인문학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사회학 도서들은 대부분 사회현상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그 원인을 분석하여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사회문제를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사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적 대안을 담은 최초의 ‘실천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즉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기에’ 가져야 하는 상식의 기준에 대해 설명하며 ‘아닌 건 아닌 거’, 이 간단한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총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만>에서는 얼굴 빨개져야 할 타이밍에 당당한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담았다. 내 집이니까 쿵쾅거려도 내 집이니까 괜찮다 주장하는 사람들, ‘뚱뚱한 돼지녀’, ‘뒤룩뒤룩 살찐남’ 등의 표현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며 살찐 사람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아이 없는 쾌적한 공간을 이용한 권리를 주장하며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어른들, 사는 대로 생각하며 사는 대한민국의 꼰대들, 가사노동 및 경제활동에서 일어나는 양성불평등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는 남자들 등 얼굴이 뜨거워져야 하는 순간에 당당한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다.
PART 2 <그게 다 강박인 줄도 모르고>에서는 강박과 차별을 부추기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부끄러움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의 민낯을 바라본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라는 강박에서 비롯된 수많은 차별, 독해지기를 권장하는 강박, 휴식 시간조차 아껴야 잘 산다는 강박, 평범함이 곧 결핍인 시대에 내세울 게 없다는 부끄러움, 자신의 외모와 신체를 부끄러워해야 하는 사회, 불평불만 청개구리처럼 토 달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상한 주문 등 평범한 일상 속에 공기처럼 익숙하게 만연해진 강박과 차별을 부추기는 한국사회를 분석한다.
PART 3 <감정 오작동 사회, 나와 너를 성장시키는 법>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감정 오작동 사회를 바로잡고 나의 행복과 직결되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스템이 붕괴된 현실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숨 쉬고 살아야만 하는 보통 사람들이 직접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을 담았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부끄러움을 제대로 느끼는 사람은 성장한다”고 이야기한다. 무결점의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과오를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회를 희망한다면, 행복한 ‘내일’을 원한다면, 자신이 다른 이의 존엄성을 뭉개고 있는 ‘오늘’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과연 효과가 대단한 진짜 자기계발서라 할 만하다.

“해법은 제대로, 제때 성찰하며 사는 거다. 나중이 아니라 당장 해야 한다.
‘어떻게’가 고민일 때, 이 책이 기억났으면 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76건)

구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쭈* | 2021.06.18

인스타를 하다가 개그맨 장도연의 추천도서라길래 한 번 구매해봤다.

읽다보니 공감도 되고 내가 모르게 저질렀던 부끄러운 행동들이 반성이 되기도 했는데 역시 1권을 통으로 다 읽기란 조금 힘들었던 책인 것 같다.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아무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란 단원의 <사랑이 넘치는 불평등한 우리집>이라는 부분이었다.

읽으며 눈물이 저절로 나는 그런 챕터였던 것 같다. 너무나 아내의 입장이 공감이 되는데 과연 남편의 입장에서 오찬호 박사님처럼 한 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로받는 기분이기도 했다.

[백번을 물어도 노키즈존은 혐오다.]라는 챕터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노키즈 존을 볼 때마다 뭔가 마음 한 편으로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작가의 생각까지 도달 할 수 있다는 점을 왜 몰랐을까?

이 챕터들 뿐만 아니라 많은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모든 챕터가 다 위로일 수는 없었다. 불편한 부분도 확실히 있었다.

저자의 의도는 알겠지만 검색하면 알 수 있는 교수의 이야기도, 또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연락해서 다단계에 발을 들이게 한 악하게 사는 그 분의 이야기도 어쩌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책에 쓰여지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든 건.. 나만의 착각일까..?

한 200페이지 가까이 읽으며 공감도 위로도 또 부끄러움도 느꼈지만 나의 한계가 200페이지 정도인 것인지.. 좀처럼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그래도 마음먹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이 책이 작가님의 의도처럼 그런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차한잔 마시면서 읽을만한 책.. 그런 가벼운 책은 절대 아닌 것 같다. 아주 나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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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핵심 메시지가 충분히 울림있었지만, 제목은 바꿨으면 어땠을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K*******n | 2020.12.26
책의 핵심 메시지가 참 맘에 들고 충분히 울림있었지만, 미괄식에 가까운 내용전개 면에서 약간 아쉬웠던..

그리고 이 책 선택하면 약간 불평분자 느낌이 나는듯하여, 제목을 바꾸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왜 분노해야 하는가' 내지는 '왜 프로불편러가 돼야하는가' 정도?)

이 책의 핵심메시지는 이것 같습니다.

"긍정적 사고 방식만을 강조하며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할게 아니라, 불편함을 일부러라도 표현해버릇해야 우리 사회가 개선되어간다. 다만 불편의 표현은 품격있게 해야한다."

?

여기서 '불편'은 이런저런 사회적 차별이나 배려없는 행동, 더 넓게는 이런저런 경제,사회적 제도 등을 총망라합니다.

불편 표현의 대상은 권력기관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 일상생활 속의 타인, 직장사람, 친구, 가족까지 다 해당되구요.

불편의 표현 없이는 개선또한 요원한 것이기에..

그만큼 '품격'있는 불편표현이 중요하겠죠.

?

그런데..

각종 심리학이나 종교 등 여기저기서 긍정적 사고, 마음 힐링 등을 강조하는 반면에 이 책에서는 일부러라도 불편러가 되라니.

이 부분에선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저자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이 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모두 불편러가 되겠다고 생각하시진 않겠지만요..

?

다만..

10년동안 시간강사하면서 전국 곳곳에 강의하러 다녔다는 저자가 그동안 만나본 다양한 x매너인에 대한 불평불만 위주로 초반부터 내용이 전개되기에, 처음엔 이 책 자체에 대한 불편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독서토론 도서만 아니었다면 아마 읽다 말았을지 모릅니다.ㅎ

?

한편으론..

최근에 인도 불교성지순례 갔다왔다는 분에게 현지생활에서의 이런저런 불편함에 대해서도 들었는데요. 그때 들은 내용을 떠올려보니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

인도같이 마음수양을 중시하는 종교에 많이 귀의한 나라에선 불편을 불편이라 여기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수련에 익숙해서 그런지, 사회 이곳저곳에 불편사항들이 굉장히 많고..

?

서양 선진국에선 불편사항들은 바로바로 지적하고 소송걸고 하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사회 곳곳에 불편사항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쾌적한 편이고..ㅎ

?

당장 인도나 한국사회같은 경우는 프로불편러가 더 많이 필요하되, 결국은 균형있는 삶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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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당신도, 나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 2020.05.28

2020.05.14. 

9기 북클러버 '책책폭폭'

첫 번째 책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오찬호 저
블랙피쉬 | 2018년 01월


 Q. 이 책에 대한 한줄평?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아프도록 공감돼서 많이 읽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최소한의 차별 감수성조차도 없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표지조차 못 넘길 책

 읽는 내내 부끄러우면서도 떳떳했던 책. 눈꺼풀을 잡아 뜯는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읽는 만큼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 차별을 발견할 수 있었던 책.



Q. 이 책을 읽고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1. 공감됐던 부분

“특수학교 설립을 막는 학부모의 이야기. 작가왈, ‘연민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라는데 틀린 말이다. 사람들은 상대를 가려서 연민한다."


 너무 공감되는 사례였다. 요즘 학부모는 내 아이에게는 관대하고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냉정하다. 본인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요, 사랑이요, 헌신이라고 생각하며 정의감마저 갖고 있는 것 같다. 다 같은 학부모면서. 본인의 아이가 장애아이였다면 무릎 꿇고 애원하면서 얼마나 속이 미어질지는 티눈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은 야속하다. 그래, 험한 세상에 모든 것들이 내 아이의 적으로 보이겠지. 그러나 그렇게 적의로 가득찬 눈으로 살아가는 당신 또한 세상을 험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모르겠다.


“배달원에게 지나친 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고객의 이야기. 작가왈, ‘길들여지면 선을 넘는다.”


 서비스직에게도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선을 정해주어야 한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에 따라 콜센터 상담원이 전화를 끊을 권리가 생긴 것은 그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요구하는 사람은 선을 넘는 줄 모른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있는 힘을 다 해 도와주면 더 안 주냐고, 교육권을 침해당했다는 말만 들려온다. 그들은 얼마나 내 권리를 보호해주었나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2. 뼈아팠던 부분

“사회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제대로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 어떻게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를 교육시켰다. 당연한 말 같지만 여기에 부끄러움의 본질이 있다. 외부의 힘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이 감정은 실상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강조하는지에 지대하게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특히 '문화가 그러한 걸 어쩌란 말이냐',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다' 등의 말이 여기저기 등장하는 한국사회에서 부끄러움은 제각각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뻔뻔스럽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인 '후안무치'라는 사자성어로 설명되어야 할 사람이 적반하장으로 타인을 윽박지르기도 한다.”

 내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을 책 속에서 만나자, 반갑기는커녕 불편하고 어색했다. 본문에는 ‘누구에게’ 부끄러워하라는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고 어머니를 대하는 내 못난 태도가 떠올랐다. 일을 마치고 와서 힘든 걸 어떡하라고, 내 휴식을 방해하니 이 정도 짜증은 괜찮아, 등등. 부모님을 대하는 퉁명스러운 태도의 원인을 찾아내어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내 행동을 정당화해왔다. 그래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면서도 내 논리에 취해 부끄러운 줄 모른다. 또 금새 잊겠지만 다시 한 번 복창한다. 있을 때 잘 하자.

 사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뼈를 맞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변명하고 싶다. 이 세상에 이 책을 끝까지 읽고 가슴 쭉 펴고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누구나 익숙함에 취해 차별하고, 남들 따라 차별하고, 권위에 굴복하고 살아가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호소하고 싶다. '그래도 된다'가 아니라, 그만큼 차별을 하지 않으려면 쉴틈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어디에선가는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살면 손 하나 까딱 못 하고 살겠다고,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갑갑할 것이라고 한다. 평소에도 이 곳 저 곳에서 눈치보며 사는 성격인지라 그런 답답함을 늘 일상 어느 한 구석에서 느껴왔다. 그게 정상이라고, 그래야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하는 것 같아 뜬금없이 위안이 되었다. 

3. 나랑 안 맞았던 부분

“백 번을 물어도 노키즈존은 혐오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공감하지 못했다. 장소를 ‘아동 금지구역’으로 만들어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난폭한 방법이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사회의 상식을 채 배우지 못했고, 인내심과 도덕성이 아직 덜 발달한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이 실내에서의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할 마땅하고 합리적인 방법이 있나? 나는 아직까지 노키즈존을 제외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노키즈존’이라는 간판으로 아동을 추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되, 예의를 지키는 아동에 한해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는 없는걸까?


Q. 그 밖에 느낀 점?


 읽으면서 즐거웠냐고 묻는다면, 인간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좋게 말해 남을 차별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나쁘게 말해 온갖 눈치란 눈치는 다 보며 살아왔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스스로 누군가 차별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고 싶었다. 그랬는데 편안함에 기대어 나 또한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었다. 다만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속으로 숨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찔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본인 인생이 가장 비극이라, 내가 당한 일은 끝없이 주절거릴 수 있지만 내 잘못은 온갖 변명으로 덮고 뒷수습하기 바쁘다. 보통 그렇게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만만한 사람'에 대한 차별이 움튼다. '적응해야만 하는 억울함'도 생겨난다. 저자는 결과적으로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덜 차별하고, 덜 억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지었을 것이다. 

 읽고 나서 두 가지를 바라게 되었다. 첫째, 이 책이 널리널리 유명해지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팩트로 두들겨맞고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둘째,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느낀 바를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 덜 편하게 행동하고 더 복잡하게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간다면,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마음이 덜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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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건)

구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8 | 2018.09.20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오찬호선생의 강연을 보고 책도 구입.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혐오.. 그게 여성혐오일수도있고 남성혐오일수도, 맘충, 된장녀등의 특정인에 대한 혐오일수도 있다. 이러한 혐오와 폭력이 실로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 된게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은 짚어준다. 사실 차별, 폭력등은 우리도 잘 알지도 못한채 저지르는게 많은거 같아 책을 읽으며 반성. 그런 일을 당하면 괜찮지않다고 말을 하는게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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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오찬호]빌어먹을 사회를 만드는 건 우리다. p.292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검* | 2018.08.24

 사람들이 묻습니다. OO씨 괜찮아? 물론 여쭤보신 분들의 선의를 곡해할 뜻은 전혀 없습니다.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하하 어색한 웃음을 띠며 괜찮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굳게 믿어서가 아닙니다. 정상이라는 생각은 일말도 없습니다. 상황을 바꾸기가 버거워서 입니다. 엄청 비겁한 말이지만, 전 대세를 따르자 주의 입니다. 남자들 군대 이야기 그만해야 겠지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유명한 말이 '중간만 가라.'와 '꼽냐?'입니다. 요새는 선진 병영이라 좀 달려졌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꼭 군대가 아니라도 상명하복의 조직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여기서 참지 못하고 '꼽다! 어쩔래!'라고 말한다 해도 크게 바뀌는 건 없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 말하는 변화란 나에게 꼽냐고 물어본 개인의 성향이나 그런 상황을 만든 문화나 조직을 말합니다. 꼽다고 말한 사람의 삶은 변합니다. 더 꼽게 만들지 모릅니다. 아닐지라도, 삶은 힘들어 집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지적하고 필요성을 공유하고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차라리 내가 꼽고 마는게 더 편하다고 느끼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쨌든 비겁하게 오늘도 어색한 웃음을 날리며 버티고 버팁니다. 오찬호 작가는 그런 저에게 늘 말합니다. 사회는 사람이 만든다. 결국 개인이 변해야 사회가 변하고, 그 변화가 평균에 이른 만큼 세상은 변한다고 말입니다. 작가의 저작을 꽤 챙겨 읽는 편이라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앎으론 삶을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그 사례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오찬호 작가는 오작동하는 우리사회를 보여줍니다. 내 것이니 내 맘대로 하겠다는 이기심,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혐오, 남을 괴롭히며 오늘을 버티는 우리, 거창한 '악' 보다는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린 '악의 평범성'을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부끄럽다 고백합니다. "공공선을 위해 뜨거워 질 순간"은 잊고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각자도생'의 삶에는 지나친 뜨거움으로 매진하는(p.9)" 삶을 살았다고,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일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반성이 거듭되어도 괜찮아 지는 건 나일 뿐, '그 때' 상처 받은 '그 사람'은 치유되지 않는다.(p.389)"

 그렇습니다. "빌어먹을 사회를 만드는 건 우리(p.292)"입니다. "사회는 사람하기 나름이(p.302)"고, "사회의 진보는 지금까지의 익숙한 삶과 반대되는 쪽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때 가능(p.277)"합니다. 갈등하고 불편해서 일상에서 균열이 일어나야 사회의 "평균치"가 높아집니다. 뻔한 결론입니다. 하지만 그게 유일한 길인가봅니다. 오늘도 매우 꼽고 유감스런 하루였습니다. 내일도 그럴겁니다. 부끄럽지만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고 우기는 당신이 공범이고, 행동치 않고 침묵하는 나 역시 방관자입니다. 반성은 우리의 도피처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반복되지 않을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그게 저자가 말하는, 우리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길이라 봅니다. 그래도 괜찮냐는 물음에 웃으며 말할 용기를 내봐야 겠습니다. "조금 별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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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선을 위해 뜨거워질 순간을 모르는 한국인들은 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각자도생'의 삶에는 지나친 뜨거움으로 매진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낯 뜨거워질 순간을(p.9) 잘 모른다. 남은 괜찮지 않은데 당당하다. p.10

우리가 변하면 우리는 행복해진다. 좋은 사회를 희망한다면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그 시작이지 않겠는가. 행복한 '내일'을 원한다면, 자신(p.15)이 다른 이의 존엄성을 뭉개고 있는 '오늘'부터 발견하길 바란다. p.16

소비자라는 가면을 방패 삼아 자신이 일상에서 당한 설움을 폭발시키는 행동을 일부 못된 사람들의 그릇된 심리로만 이해하면 될까? 권리라는 말의 집단적 남용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한국만의 놀라운 시스템이 있다. p.29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타인을 조롱하려는 본능을 드러내면 다른 모든 이의 삶에 퍼져 나갈 것입니다. 마치 다른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승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메릴 스트립, 2017년 74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p.40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테러라는 행동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뿐이다. 테러를 저질렀던 사람들의 배경(인종, 종교)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다. 테러는 단일한 요소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질서를 주도하려는 여러 이해관계가 오랫동안 억척스럽게도 얽힌 결과물이다.  그러니 테러를 예방하는 방법은 입국심사와 치안을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더 강화하는 것뿐이다. 대안이라서가 아니다. 사람이 싫다고, 그 사람의 속성을(인종, 종교, 성별, 소득 수준 등) 지닌 다른 자들마저 모조리 억압하다가는 더 큰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배제되어 마땅한 사람'을 일상에서 증오할 것이고 이렇게 고립된 누군가는 강력히 저항하게 된다. 약자의 정항은 강자가 만든 세상(p.45)의 질서에 부합할 리가 없으니, 이는 약자를 향한 지금까지의 혐오가 정당화되는 증거가 된다. 사람의 행동이 아닌 사람 자체를 함부로 통제할 수 없는 이유다.p.46

'찰나'의 이해로는 '하던 대로' 움직이는 몸과 정신의 버릇을 바꿀 수 없다. p.47

딱 한 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말도 안 되(p.49)는 생각화 행동을 타인을 향해 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이 혐오다. 그럴 만한 이유를 상대를 가려서 주장하는 사람, 혹시 당신 아닌가? p.50

사회학은 이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더 충만한 긍정적 사고로 무장해도, 말하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 사람에 주목합니다. 간절해도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p.52) ... 사회학은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성공한 '예외'에 주목하여 인생은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결론 내지 않습니다. 개인이 아무리 간절해도 꿈을 이루지 못한 '평균치'가 함의하는 객관적인 불평등을 드러내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기죠. p.53

단언컨대, 예외를 가지고 평균적인 불평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반드시 나쁘게 변한다. p.55

좋은 사회란 예외가 되지 않더라도 행복한 개인들로 넘쳐나야 한다. 이는 객관적 불평등을 직시하는 시민의 구체적인 노력이 모여, 마치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여가듯이 정의로운 사회구조가 탄탄해져 갈 때만 가능하다. p.64

꼰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몰라서, 정확히는 이를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p.70

특정한 권력 관계를 악용해 상대의 모든 걸 간섭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꼰대다. p.76

꼰대는 사는 대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p.77

차별은 피해자가 느끼는 것이지 가해자가 해명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는 괜히 예민한 것이 아니다. 이들이 가난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고정관념과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여러 복지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응축되어 나타나는 '부정적 시선'을 어릴 때부터 마주하며 살아왔다. 이런 시선들은 대개 편견으로 변해 특정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괴롭힌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이 차별의 공기를 제공한 주범인걸 부정한다. 차별받는 사람만 있고 차별하는 사람은 없는 이유다. p.88

차별은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보고 비아냥거릴 때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수치심을 안겨 줄 때, 혹은 그런 배경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때 시작된다. p.89

스스로 하는 일이 선하다고 생각할 때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편해문 놀이터 비평가 p.92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한국의 어른들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방식이 아닌 철저히 개인의 가치 안에서 풀어낸다. p.100

진짜로 넋 놓지 않아야 하기에 삶은 고민의 연속이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서 정당방위의 수위마저 경계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거, 이는 본능을 억제하고 살아온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이기도 하다. 신경 써야 될 것이 많은 피곤한 삶, 그게 사람의 삶인데 어찌하겠는가. p.104

폭력의 예외를 발견하려는 버릇이 있는 사회에서는 절제할 수 없는 소수로 인해 약자들은 폭력에 상시적으로 노출된다. 이를 막을 방법은 하나다. 체벌이 허용되는 훈육은 '없다'는 강력한 사회적 합의, 그리고 이는(p.107)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확고한 신념을 몸으로 느껴야지만 '욱한다고' 욱하지 않는 절제된 개인이 될 수 있다. p.108

"원칙을 경직됨으로 평가절하하며 그 빈틈마다 본인의 상대적 기준을 들이미는 순간, 유연함의 이름으로 포장된 예외의 남발을 막을 길이 없다." 영화감독 민규동 p.148

인간다움의 조건이라는 부끄러움이 원칙 없이 팔색조로 응용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부끄러움이 그다지 인간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지 않음을 뜻한다. 타인을 배려하지 못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합리화만이 강하기 때문이다. p.158

'사람'이 들어갈 자리에 남자, 여자를 자꾸만 집어넣으려는 인류의 습관을 내 아이들은 낯설어했으면 좋겠다. (p.164) ... 이것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할 '평범한 일상'에 자꾸만 균열을 일으켜야 하는 이유다. p.165

성과 없는 성실은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하다. 삶을 버틴다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다.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더 독해져야 했다. 독하게 산다는 건 다른 거에 대한 관심을 끊고 '하나의 목표'만을 생각하고 살아야 함을 뜻했다. (p.179) ... 어떻게 보아도 인간에게 권고될 성질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독하지 않았다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이토록 독(p.184)해지길 강요하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 대한 진득한 분노여야 한다. p.185

'그래 봤자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사람이 되어 뒤늦게 과거의 기고만장을 후회한다. 철이 들어서가 아니다. 그릇된 개인의 강박을 모여 '자기 잘되겠다고 남을 희생시키는' 모순적인 각자도생이 범람하고 자수성가라는 말 안에 '주변의 도움을 은폐하는'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사회는 결코 '사회적'으로 튼튼하지 않다. 사회구조의 피해자가 언제나 입을 다물어야 하니 이곳은 죽든 살든 개인 탓이다. 악착같이 순간의 고비는 넘길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 건승할 확률은 터무니없이 낮다. 원하는 대로 얻지 못한 이들은 억울하다. p.211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요소들 중 하나가 바로 '인내'다. p.220

부정한 사회는 '부정적 사람'을 싫어한다. p.222

약자들은 객관적 상황을 부정할 때만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p.223

한국에서 인간관계는 딱딱한 행정 원칙을 한칼에 무용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다. 문화랍시고 반칙을 반칙이 아니라고 하니 사람들은 급할 때 전화 통화할 수 있는 사람을 주변에 만들어 놓기 위해 필요 이상의 애를 쓴다. p.249

한국사회에서 좋은 인간관계란 관행을 관해으로 받아들이고 기득권에 그만큼 잘 적응한다는 말일 뿐이다. p.250

친구는 쇠귀에 경 읽기에서 문제는 쇠귀이지 경이 아니라면서 p.268

사회는 갈등 없이 좋아질 리 없지만, 현실에서 '갈등'이란 말은 앞서 살펴본 '부정'이란 단어처럼 쉽게 오해 및 오용된다. p.274

사회의 진보는 지금까지의 익숙한 삶과 반대되는 쪽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때 가능하다. 이 과정은 갈등으로 비춰지지만 갈등이 아니라 진짜 균형을 잡기 위한 성장통일 뿐이다. p.277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무난한게 하려면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쥐어짜야 하는' 경멸할 만한 삶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 공허하기 짝이 없는 조언을 나는 할 수 없다. 사회학적 현상 분석에 초첨을 맞추는 내 책들은 개인이 '해야 될 일'을 제시하지 않는다. 개인의 역할이 중요치 않다는 것이 아니라, 자칫 '대단한 결심을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자들'에게만 국한된 해결책일 수 있기에 주저한다. (p.288) ... 하지만 행동의 기준을 과거를 귀감 삼아 마련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여기서 기준을 마련하여 좋은 쪽의 삶을 지향하고 나쁜 쪽을 지양해야 한다. 내 삶의 방향이 그릇됨을 직시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만이 대안이다.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이것만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유일하고도 구체적인 방법이다. p.289

참된 성장은 그저 선한 정신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백론>의 저자인 고대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선생은 악행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된다'고 했듯이 우리가 악한 성장의 공범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낄 때 사회는 좋은 쪽으로 변한다. p.297

사회는 사람하기 나름이다. p.302

자신을 예외적 인물로 노출시키지 않아 서로가 예의 바른 무관심 상태를 유지하는 건 타인에 대한 예의다. p.307

자신감만 있으면 못할 거 없다는 말이 난무하는 교육의 폐해는 엄청나다. 과잉 자신감은 반드시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흐른다. 눈앞에 보이는 구체적인 절망을 애써 외면하고 공허하기 짝이 없는 희소한 확률에 본인의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한국에 많은 이유다. 지나친 자신감은 자신'만'은 아무리 세상이 그릇 되더라도 살아남는다는 착각으로 이어져 구성원 모두에게 효과가 있을 사회적 해법을 찾는 걸 외면하는 자충수로 이어진다. 그러니 사회문제 앞에서 개인의 (p.313) 돌파구만 찾는 우를 범하고 그럴수록 면죄부를 얻는 사회의 폭력성은 더 경악스럽게 개인의 자존감을 파괴한다. 그 결과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온갖 반사회적인 요구를 다 참아 내는 거다. 일하면서 자존감 따위 찾지 말라는 거다. ... 문제는 일상에서 개인의 사적 가치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공적 가치에 대한 개인의 불신도 하늘을 찌른다는 사실이다. p.314

나는 자존감을 자아 존중감이라는 사전적 뜻에서 한걸음 나아가 '자신감이 없어도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싶다. (p.315) ... 나락으로 떨어져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뜬금없이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된다는 자존감 교육보다 실패해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사회라면 자존감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다.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명확한 방법은 '우리가' 자존감을 잃지 않을 환경을 만드는 거다. (p.316) ...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길 원하는가? 그럼 자신감 좀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된다. p.318

원칙적으로는 죄가 될지언정 주변에서 '수군거리지 않는 한' 괜히 먼저 나서서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고, 반대로 아무런 잘못이 아닐지라도 주변에서 '수군거리면' 부끄러움을 느껴야 되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다. 이를 수치의 문화라 한다. 집단이 수치를 주면 죄고 안 주면 죄가 아니다. p.322

명백히 합의된 절대 악은 결코 논쟁하지 않는다. (p.329) ... 명명백백 절대 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해행위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추동하는 씨앗부터 감시되어야 한다. (p.331) ... 당신이 타인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광범위한 성찰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차별과 폭력에 가담하지 않아도 자신이 무의식중에 토양을 제공하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p.322) ...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개인에 대한 적절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타당한 것처럼 합의된 절대악은 지나칠 정도의 자기 검열을 통해서 예방되어야 한다. p.333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이란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조금이나마 공감의 간격을 좁히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거다. 그들의 슬픔이 끝날 때까지 그들 만큼은 아니겠지만 내가 표현하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함께 슬퍼하는 건 노력의 시작이다. p.336

희노애락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거지만 이를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로 드러내고 감춰야 하는지는 철저하게 그 사회가 무슨 가치를 지향하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아이가 제대로 슬퍼할 줄 아는 시민이 되길 바란다면 '어른이 되면 알겠지'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p.338

공감의 시작은 자신이 타인의 상황에 쉽사리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공감의 실천은 "나도 네 마음 안다"는 기만적인 사람이 되길 거부하고, 아픈 것도 서러운 사람에게 "어쩌다가 그랬어?"라고 묻는 황당한 사람이 되지 않는 거다. "내가 감히 너의 슬픔을 알 순 없겠지만, 노력할게"라고 말하면서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성찰적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지, 입으로만 '공감'을 말하는 건 아니무런 의미가 없다. p.345

세상이 완벽히 정의로웠던 적은 없다. 그렇다고 인류가 정의를 좇는 걸 포기한 적도 없다. 어제와 다른 오늘에 우리가 확장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이유다. ... '보편적 인권'의 영역에 많은 사람이 포함되도록 애쓰는 게 바로 인간의 역사다. p.363

개인이 우주 최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모두가 행복의 최소 기준에 부합한 삶을 살고 있을 때만 정당하다. p.370

정치란 엄청난게 아니다. 일상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도움을 기다리는 관행들이 많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런 순간과 마주한다. 이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표정 하나가 바로 정치의 시작이다. 누군가에게는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동력이 된다. 여론이 형성되면 정치인을 압박할 수 있다. 그렇게 정책이 등장하면 '내'가 변화의 수혜자임은 자명하다. ... 객관적으로 정치 영역에 돈을 지출해야 한다. p.380

반성이 거듭되어도 괜찮아지는 건 나일 뿐, '그때' 상처받은 '그 사람'이 치유되지 않는다.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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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작가님 책 3권째 잘 읽고 있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o*******6 | 2018.05.28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차별에 반대한다고 나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내가 무심코 저지르고 있던 차별들..
나 스스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JTBC에서 방영된 차이나는 클라스도 다시보기로 찾아봤는데
시간의 제약이 있어서인지 깊게 이야기를 풀어 가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진격의 대학교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다음 책도 기대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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