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타 프로스 저/노진선 역
레이먼드 챈들러 저/김진준 역
윤영천 저
손보미 저
혼다 데쓰야 저/이로미 역
로버트 크레이스 저/윤철희 역
꽤 재미있고 흥미있는 설정
이 담긴
소설입니다.
소설계의
병폐를
유머러스하게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또한
이전 소설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흥미로운
스토리
기대중입니다!
작가 혀사 부스지마에는 오싹한 사이코패스 천재적인 두뇌 플레이 기상천외한 트릭 숨 막히는 서스펜스 기가 막힌 복선 짜릿한 반전 같은 것은 없다 그 대신 독자가 은연중에 동경해온 문단 더 넓게는 창작 세계라는 곳의 베일 너머에 감춰진 욕망 음습한 혐오 허울 좋은 교양 기괴한 자의식 노골적 편견이 초래한 폭력과 그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풍자 코지 미스터리적인 잔재미가 가득하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에서 나카야마 시치리는 창작과 관련된 부도덕한 행위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며 작가로 성공하고자 하는 등장인물의 욕망과 그러한 작가의 욕망에 동반된 허위 의식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표절이란 무엇인가 공모전을 통한 등단 제도의 문제점은 없는가 데뷔작이 대표작인 작가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과도한 작가적 자의식은 과연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편집자와 작가의 이상적 관계란 어떤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 접대실 신인문학상 시상식장 신간 사인회장 소설가의 작업실 방송국 세트장 등 다채로운 곳에서 일어나는 웃기면서도 슬픈 천태만상의 이야기들은 마흔여덟 살에 등단해 이후 3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늦깎이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그간 직접 겪고 느꼈던 것들의 총합이자 통렬한 자기 성찰이기도 할 것이다
이 연작 소설집에서 다섯 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부스지마 형사는 온갖 잔혹 범죄를 다뤄본 베테랑 형사이자 사회의 이면과 인간의 악을 탐구하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사소한 단서에서 사건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사건의 전후관계를 재구성하는 논리력을 갖춘 부스지만 형사는 그러나 비호감 말투와 기분 나쁜 웃음소리 비정함을 지닌 안하무인의 자아도취형 캐릭터이기도 하다 주제 파악 못하고 비대한 자아를 가진 피의자들을 비웃지만 그도 결국 그들만의 리그인 문단에 소속된 작가이기도 하다는 모순적인 설정은 독자에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 작가의 다른 작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속죄의 소나타
은수의 레퀴엠
추억의 야상곡
안녕, 드뷔시
(...)
# 읽고 나서.
히가시노 게이고 못지않게 요즘 엄청나게 신간이 자주 나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가 부스지마. 아직 시리즈로 나온 건 아닌 것 같은데, 충분히 매력 있는 캐릭터라 시리즈 기대해볼 만하다.
형사였다가 과거의 사건 때문에 사직, 다시 복직된, 현재는 작가를 겸업하고 있는 부스지마가 출판계 관계된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각기 다른 5개의 사건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배경을 살짝 보여주고, 3명의 용의자를 보여주고 부스지마가 그 안에서 (혹은 밖에서 ㅎ) 범인을 잡아낸다.
책을 좋아한다면 출판계 이야기, 작가 이야기도 좋아하게 마련인지라, 소재 자체도 좋았다. 출판계 관련인들, 작가, 편집자, 작가 지망생, 심사위원, 독자 등 관련된 사람들이 각자 피해자 혹은 용의자/범인으로 등장한다. 사건 자체가 원한에 의한 사건이 대부분인지라 이야기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까는 게 장난 아니다. 한쪽에서 까는 게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활용하야 양쪽에서 까는데 (...깐다는 표현이 좀 거시기 하지만...ㅋ) , 한숨 나오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순화하지 않고 다이렉트로 지적질 하는 게 속 시원하기도 하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다른 작품, 일부 읽어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도 약간 사회 정의, 사명감 같은 오글 포인트가 좀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시원한 대서들 덕에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밑줄
1. 원비의 심리 테스트
"정신적으로 힘들다고요! 마음이 무너져버렸어요! 인간의 썩어빠진 냄새를 억지로 참아냈다고요. 작가 지망생들은 모두 저렇게 성격이 삐뚤어졌어요?"
이누카이는 시선을 쓱 피했다.
"제대로 된 사람은 별로 없지. 평범한 사회생활에 불만이 있어서 소설을 쓰려는 치들이니까."
생각해봐. 몇 년을 고생하고 노력해서 수상하면 언론이 떠들어대지?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우리 기억에 선명하게 남곤 한다고. 어째서 언론이 그것만 가지고 떠드느냐 하면 말이지, 몇 년을 고생해서 수상하는 일이 그만큼 흔하지 않기 때문이야. 사람이 개를 물었다 하는 것처럼 아주 드물고 특별한 사건이니까 재밌어서 다루는 거라고."
소설 쓰기 강좌 좀 다녔다고 작가가 될 수 있는 거라면 온 세상에 작가들이 넘쳐났게? 애당초 소설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결국은, 우훗. 아가씨는 지금의 자신과 지금의 직업이 너무너무 싫어서 꿈을 좇는 모습에 스스로 도취되어 있을 뿐이야.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과 비슷한 거지.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맺어. 그렇지 않다면 모험이 얼마나 허무하겠어. 단지 그 노력이라는 것은 정당한 노력에 한해서니까."
"정당한, 노력."
2. 편집자 또는 편집자
작가의 재능이라는 게 워낙에 실체가 의심스럽잖아. 자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꼭 이익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도 없고,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짐작할 수 없고. 하지만 그게 없으면 얘기가 안 돼. 의심스러운 걸 다루기 때문에 모조리 비즈니스처럼 처리할 수도 없고. 스스로 착각하는 인간들도 나오게 마련이지.
3. 상을 받긴 했지만
"고매한 목표는 훌륭하지만 책이라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이상, 이익 창출은 필수조건이라고 보네. 아무리 작가가 걸작이라고 자부해도 팔리지 않으면 어쩔 수 없어."
배우나 음악가가 자신을 창작하라고 하는 데는 위화감이 없다. 무대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창작자로 자칭해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그 단어를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글쟁이가 입에 담는 순간 미심쩍어진다. 문사, 작가, 소설가, 라이터. 바로 떠오르는 호칭만 해도 이 정도인데 굳이 창작자라고 불리고 싶어 하는 것은 어딘가에 열등감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 소설가라고 나서는 것이 그토록 부끄러운가?
"선배님, 팔고 남은 책들은 출판사에 반품되는 것 아니에요?"
"응응응. 그건 맞는데 팔리지 않아도 재고로 갖고 있으면 그건 자산으로 계산돼. 자산이 되면 당연히 세금이 붙잖아. 팔리지도 않는데 쓸데없이 세금을 낸다는 건 말도 안 되니까 분기 말 전에 폐기 처분하지. 폐기라고 해도 시장에 다시 유통시킬 수는 없으니까 파쇄한 다음에 폐지 업자한테 가져가게 하는 거야."
4. 애독자
작품을 공격하는 요령은 일찌감치 습득하였다. 그 작품에 없는 것을 지적하거나, 많은 독자들이 장점으로 드는 요인을 거꾸로 단점이라고 주장하면 비평처럼 보인다. 뭔가를 부정하는 논리 따위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얼마든지 짜낼 수 있다. 설령 그 말이 논리에서 빗나갔더라도 익명으로 투고하는 한, 자신에게는 아무런 리스크도 없다. 그야말로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부정이냐, 긍정이냐가 아니야. 모름지기 바닥을 알 수 없는 세계 라면 철저하게 권위자가 되거나 완전히 무시하는 수밖에 없어. 어중간하게 했다간 큰코다치게 마련이지. 부주의한 발언으로 비난받는 작가들이 지금도 꽤 많아. 용의자로 지목된 부주의한 발언으로 비난받는 작가들이 지금도 꽤 많아. 용의자로 지목된 도서관 야쿠자, 스토커 여성, 사이비 문학동지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악의를 배양했다고 가정하면 납득이 되지 않아? 우훗."
"꿈이나 동경은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 아주 쉽거든. 동경을 오랫동안 품고 있을수록 꼬이는 정도도 심해지지. 이번 용의자들이 모두 그렇잖아."
5. 원작과 드라마 사이에는 깊고 어두운 강이 있다.
"그 자리에서 신보 씨를 지명하는 것 괴롭지 않으셨어요? 부스지마 선배님이 데뷔하셨을 때부터 파트너였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데뷔하기 전부터 나는 형사였거든."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출판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겠다는 시도는 좋았다. 개인적으로 평소 출판계에 가졌던 불만 대부분을 다루고 몰랐던 점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작가가 지적하는 문제점 중 몇몇이 소설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 설마 자아비판용으로 쓴 책인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장르 성격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이 부분은 기대도 안 했기 때문에 괜찮다.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쓴 에세이로 읽기에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