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무어 저/김유미 역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야마구치 슈 저/김윤경 역
애덤 그랜트 저/윤태준 역
박승일 저
"보아하니, 자네는 아직 젊어. 그리고 남들이 겪지 못한 걸 경험한 것 같네만, 그 경험을 누군가에게 파는 건 어떻겠나?"
"실패한 사업가의 경험을 누가 산다는 겁니까?"
"그거야 그 경험을 밑천으로 책이라도 쓰면 되지 않겠나? 베스트셀러가 되면 인세가 들어올 것 아닌가? 실패한 경험은 소중하니까."
저번 주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실패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았다. 월요일에는 기운을 내 밖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갔다. 단순한 나는 바깥 바람을 쐐자마자 '그래 이거지.. 사람은 햇빛을 봐야해. 날씨는 또 왜이렇게 좋은거야'하며 우울한 기분을 달랬다. 그렇게 실패한 주가 있었기 때문에 책을 펼치는 행위, 밖을 나가는 행위, 밥을 잘 챙겨먹는 행위 하나하나가 값진 거란 걸 알게 된다. 실패는 늘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성공 비결에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 만큼 좋아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걸 하라는 건, 사업을 시작하면 생활이 온통 그것 중심이 되기 때문이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해나갈 수 없거든."
나는 왜그렇게 학교 공부가 하기 싫었을까.
이번 과도, 저번 과도 둘 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 저번 과가 맞지 않았을 땐 단순히 과를 바꾸었고, 이번 과가 맞지 않았을 땐 하고픈 걸 찾고, 하기 위해 휴학을 했다. 나는 휴학을 결심하고 책을 열심히 읽기로 했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인스타그램도 시작할 것이다. 나는 지금 '퍼스널 브랜딩'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내가 세상에 전하고픈 이야기가 무엇인지 방향성이 잡히면 그때 난 세상에 나를 소개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사업 아이템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꾸준히' 했다는 거다. 나는 나에 대해 생각하고 고찰하는 것을 즐기며, 그 속에서 깨달은 것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돈을 벌고 싶다.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난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제비뽑기에서 100번 이내에 당첨 제비를 뽑을 정도의 행운은 가지고 있다네."
"성공한 사람들은 실제로 당첨 제비를 뽑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아니야, 이러한 사고의 이면에는 한 가지 생각이 더 들어 있어. 도전이 늦어지면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적어진다는 거야. 즉, 나이가 든 뒤에는 부자가 될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그래서 젊은이들에게만 허용된 유명한 표현이 있잖은가. '우리에게는 실패할 권리가 있다.'"
실패를 많이 해보라는 말이 단순히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성공의 기회가 오기 때문인가보다. 그래서 실행력이 중요한거고. 나이는 상대적인 거지만 난 내가 객관적으로도 젊은 나이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도전하고 실패하라는 말이 듣기가 좋다. 실제 난 겉으로 보면 열심히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자기 검열도 크고 조금만 어긋나도 쉽게 무너진다. 그럴 때 그런 말들은 나를 일으키는 문장들이 된다. 난 저번 주에 힘들었지만 다시 일어났고, 앞으로 다시 넘어지겠지만 또 어떤 것을 배우며 더 높게 올라가겠지. 그러니 난 나의 실행력을 더더욱 키웠으면 좋겠다.
"그러면... 매달 매출의 5퍼센트를 내 몫으로 가져가면 좀 많을라나?"
"아니, 넌 나에게 성공할 기회를 주었고, 가게를 시작할 때 무급으로 베이카쿠를 위해서 여러모로 애써줬어.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그 조건은 받아들일게. 너무 어려워하지 마."
이 문단이 나왔을 때 주인공이 사업이 너무 잘 되니까 판단 기준이 흐려지고 있단 걸 느꼈다. 그리고 무서웠다. 나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나도 같은 말을 하며 퍼주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본 영화 '파운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었다. 물론 사업 아이템을 알려준 사람에게 일정 대가를 지불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사업이 커진다면 자본의 크기도 훨씬 커질 것이고 지금의 5%와 훗날의 5%는 큰 차이일 것이다. 또한 사업이 잘 안되었을 때 5%를 매번 지출한다는 것은 자꾸만 새나가는 돈, 부담이 될 것이 뻔하다. 5%가 크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제안했을 때 '그정도는 뭐!! 받은게 얼만데!!' 하고 가볍게 제안을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거다. 그래서 계약서가 있는 건가보다.
"돈을 가짐으로써 나타나는 장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는 거야.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냉정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되지."
딱 한 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만약 내가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넉넉한 수입이 생길 때가 온다면? 하고싶은 것만 하며 자유롭게 사는 날이 온다면? 그때 나는 마냥 행복만 할까? 음... 놀랍게도 상상만으로도 조금 무서웠다. 더이상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까봐. 세상이 너무 쉽게 느껴질까봐. 오만하다... 그치만 뭐랄까 내가 꿈꾸는 삶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을 땐 "만약 ~라면 진짜 행복하겠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지!!" 하며 행복 회로만 가득이었는데 책을 읽고 하루하루 성장하며 살아가다보니 내가 꿈꾸는 일이 그리 어려운 현실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 멀지 않은 나이에 꿈을 이룰 것만 같다. 그래서 정말 그런 때가 온다면 내가 건강하게 여유를 가지며 살 수있을 준비가 되었을까?를 생각해보았을 때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당연하지! 난 경제에 대해선 무지와 같은 단계인걸.. 그래서 노인이 말한대로 돈을 가졌을 때 여유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미리 공부를 해두어야겠다.
"자네는 자신한테 너무 엄격해. 사실 자네가 그렇게 자책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다만, '절대'라는 건 없다는 걸 명심하게. 누구나 운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고, 운이 나쁘면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실패하기 마련이야. 하지만 운이 언제까지나 나쁜 사람은 없어. 자네도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꼭 성공할 걸세. 그러니까, 배트를 휘두르는 걸 그만둬서는 안 되네."
주인공이 지금 당장 빚이 3억이 생겨 인생이 끝난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노인의 조언을 믿고 다시금 일어난다면 더 큰 성공을 할 것이다. 단순히 '사업 실패' 4글자만 남은 것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모으고, 굴리고, 관리하는지 직접 경험을 통해 배웠으니까. 어떤 이유로 실패했는지도 이제는 답을 찾았을 테니까.
“너에겐 이거면 됐다. 이미 차고 넘친다.”
어디서 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소설에서 본 대사이다. 그 소설을 읽을 때에는 그런가보다 하며 그냥 넘어 갔는데 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을 읽다 문득 생각이 나더니 오랫동안 머문 문장이다. ‘차고 넘친다’란 말에는 어느 정도 담을 그릇이라는 파악이 끝났다는 것이니 욕심을 부리면 넘쳐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음식이나 물건을 담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그릇’이 어떤 일을 처리하는 역량이나 권력이나 금력을 다루는 능력으로도 쓰이는 것을 보고는 한글의 우수성을 또다시 한 번 더 느끼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릇의 크기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사람의 그릇은 타고 나는 것일까? 만들어 가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만들어간다는 쪽이 더 좋으나 타고 나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같이 배우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역량이 더 뛰어나거나 체질적으로 많은 이들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하는 것은 부던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타고 나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사람의 그릇까지 생각이 뻗쳤지만 『부자의 그릇』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저자가 사업에 실패하고 괴로워하던 시절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소설이다.
교양소설, 자전소설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내용은 단순하다.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까지 해체된 주인공이 마지막 남은 돈으로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 조커라는 노인에게 돈을 빌리며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을 엮은 책이다. 대화의 주제는 바로 주인공의 실패담이며 은행을 다니던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주먹밥집을 창업을 하고 소위 말하는 대박아이템으로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2년 만에 실패를 하는 과정을 노인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들으며 중간중간 돈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이다.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지인이 늘 우스갯소리로 하는 돈을 번 순간이 있지만 돈을 벌지도 못하는 주식을 왜 계속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과 같은 내용 같았다.
그럼에도 조커라고 불리는 노인이 하는 돈에 대한 조언은 알아 두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퍼센트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네. (32쪽)
밀크티를 마시려는 주인공에게 돈을 빌려주고는 밀크티를 자판기가 아닌 수퍼에서 사면 더 저렴하게 살수도 있고 또한 마시지 않는 방법도 있다며 하는 조언인데,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돈 문제 뿐 아니라 생활하면서 하게 되는 다양한 선택의 순간에도 적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돈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들어. 따로는 흉기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지. 돈 자체에 색은 없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색을 입히려 해 (51쪽)
돈 자체는 색이 없으나 사람은 거기에 색을 입히려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예전에 본 나카야마 시치리의 『합창』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다. 조폭의 의뢰를 자주 받는 변호사가 주의를 주는 사무실 직원에게 “돈에는 선악이 없지. 만 엔지폐는 누구 지갑에 있던 만 엔이야.”라고 대꾸를 한다. 돈은 삶에 있어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돈의 목적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구절이었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니까(212쪽)
소설의 마지막 노인은 주인공에게 편지를 전해주는데 거기에 있는 문장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수없이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걷는 것을 배우는 것이 사람인데 어느 순간 실패는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기고 결단을 소극적으로 하는 경향으로 바뀌어져 가는 것 같다. 문제는 실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노인의 조언처럼 실패는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고 그 실패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실패를 한 이에게 있으니까.
앞서 그릇은 타고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만들어 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릇을 만들어 간다면 언제까지 만들어야 할 것일까란 문제가 생긴다. 그릇의 용도는 물건을 담는 것이니까 말이다.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라는 그릇은 인격과 능력과 돈까지 담아가면서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책을 마칠 수 있었다. 오늘 하루도 그릇을 크게 만들고 그것에 좋은 것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구오구 페이백 프로모션을 통해 읽게 된 작품입니다. 제목과 띠지에서 오는 느낌을 통해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꽤나 잘나가던 자영업자였지만 지금은 도산한 한 사업가가 한 노인을 만나 몇 시간에 걸쳐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내용을 담은 소설입니다. 돈을 부르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능력을 키워야겠네요. 잘봤습니다.
페이백으로 대여한 '부자의 그릇'입니다. 이런 글을 본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닌 걸 아는데도 유독 이런 종류가 소개글을 보면 궁금해지는 것 같습니다. 페이백으로 나온김에 대여해 봤습니다. 보통 이런글은 자기의 경험과 여러 전문적인 글로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 글은 소설 형식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