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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구매 도서.
<저자는>
저 : 헤닝 만켈 ---발췌하다
발란더 형사 시리즈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948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스웨덴 북부의 헤르예달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17세에 무대 조연출로 경험을 쌓았다. |
<책 읽고 느낀 바>
찾아보니 2010년 12월에 이탈리아 구두/를 서평으로 남겼다. 그 책은 약간 작은 사이즈였으나 속지가 좋고 무게감이 있었다. 첫 만남이 된 뮤진트리는 오탈자 한 개가 없었다. 그 책의 8년 후를 그린 '스웨덴 장화' 소식을 안 그 날 구매를 했고 담날 책을 받았다. 여전히 약간 작은 사이즈로 속지는 좋은데 오탈자가 좀 보였다.
이탈리아 구두/가 오래전 읽은 책이라 리뷰를 읽으며 기억을 떠올렸다. 외과전문의인 주인공은 오래전 의료 사고를 낸 후 유산으로 받은 이 섬에 혼자 정착했다. 의료 사고보다도 더 전에 만났던 여자가 이 섬으로 휠체어를 타고 와 딸이 있음을 밝힌다. 딸 루이제는 친구인 구두 장인에게 부탁해 이탈리아 구두/를 아버지에게 선사한다. 대략 이런 줄거리.
매일같이 하던 습관으로 아침에 제일 먼저 냉욕을 하는 주인공. 어느 가을날 수면제를 조금 먹은 상태에서 잠이 들었는데 뜨거운 기운을 느끼니 불 속에 자신이 있었다. 탈출하고 보니 한쪽만 신은 장화. 얀손이 자신의 장화 한 짝을 갖다줬다. 불타고 있는 자신의 집을 바라보면서도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 그나마 다행인건 딸 소유의 캠핑카와 보트 창고는 안전했다.
보트를 타고 나와 티셔츠를 사자니 온통 중국산 뿐. 스웨덴 장화를 주문했다. 폐허로 변한 자신의 집터를 보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조사 나온 경찰과 보험관련 관계자가 방화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자신을 방화범으로 본다는 느낌을 감지하면서 울화통만 터진다. 연락받은 딸이 돌아와 캠핑카에서 같이 지내자니 부녀지간임에도 영 불편하다.
얀손은 전직 우편배달원으로 자신을 감시하는게 아닌가 싶을만치 속속들이 자신을 읽어내고 도움을 준다. 다도해 섬의 많은 이는 얀손이 항상 먼저 읽고서 전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자신만 안그렇다는 걸 나는 안다. 여기자를 알게 되면서 69살의 나이에 여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늙은이가 주책이야, 징그러워 이럴 법도 한데 순수하게 이성에게 갖는 호감은 10% 정도요 여자사람에게 갖는 우정보다는 높고 사랑보다는 얕은 감정이다.
자신의 속내를 같이 공유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설명했을 때 이해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여기자였다. 자신과 나이차가 좀 있는데 딸은 망측하다는 식으로 몰아부쳤지만 주인공은 그닥 개의치 않는다. 혼자서 지낸 시간이 많은 사람답게 상대에게 배려를 잘 하지 못한다. 자신이 먼저 전화를 했음에도 감정이 상해 전화를 끊기도 하고, 바로 걸려 온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 그리곤 다시 전화가 걸려오기를 며칠 동안 전전긍긍하며 기다리기도 한다. 늙으면 애 된다는 말이 생각날만치 고도의 지능이 발휘되는게 아닌 순수함이다.
심지어는 캠핑카에서 밤을 같이 보내도 별일은 없다. 같이 한다는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길뿐이다. 여기자의 집으로 찾아가 같은 침대서 하룻밤을 잤어도 별일이 없다. 손을 꼭 잡았는데 뿌리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이 되고 마음을 알아준다는 식이다. 여기자도 고독 속에서 살며 대화다운 대화 혹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조차도 교류하며 사는 사람이 없었음이라. 그냥 늙어가면서의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만났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의 남녀 관계가 아니기에, 결혼이라던지 그런 제도에 묶이지 않는 인간 관계라서인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주인공의 집이 불타고 또다시 자신의 집처럼 주민의 집이 불타고, 불타고. 두 번의 조사에서 계획된 방화라는게 들어나면서 나는 억울할 뻔한 누명을 벗는다. 딸은 자신과 식사를 약속하곤 임신중이라는 사실만을 말해둔 채 떠났다. 딸과 캠핑카에 있는게 불편해 떠나길 바란 마음과 막상 말없이 떠나니 또 서운함. 그런 딸이 다급한 음성으로 자신을 구해달라고 전화를 했다. 소매치기로 유치장에 갇힌 딸을 극적으로 구해내고 사위이자 손주의 아버지를 조우하니 기막혔다.
책은 주인공의 내면과 그의 집을 둘러 싼 다도해 풍경과 그가 크게 교류하지는 않지만 알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얀손과 여기자, 딸의 이야기가 그나마 지면을 좀 할애한다. 혼자 살던 유리의안을 했던 여자의 죽음을 목격하며 그와 연관된 이야기, 스웨덴 장화를 주문한 캠핑용품점 주인이 죽고 물건이 왔으나 작아서 반품하고 재주문한 것. 등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막힘없이 술술 그려진다. 전체적으론 유쾌하거나 희망적이고 활발한 풍경은 아니다. 그럼에도 음울하고 감정이 다운되는 그런 글력이 아니라 읽어내는데 불편하진 않다.
이탈리아 구두(2010년12월) 단 한 권으로 나에게 남은 저자는 2015년 67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저자는 발란더 시리즈로 유명했다는데 그 책들은 아직이다. 스웨덴 장화는 628쪽의 위용을 자랑하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은 그닥 들지 않았다. 전작에서 그랬듯 자신이 살고 있는 섬과 주위 풍경들이 언제나 별일 없는 가운데의 반복이건만 식상하지 않았다. 조용하고 점차적으로 죽어가는 섬이다. 발전도 없고 있는 사람들은 나이먹어가며 점차 떠난 자가 된다. 젊은 날에 가족을 이루며 살지 못해 자식에게 향하는 사랑을 몰랐던 그. 전송된 손녀딸 사진을 보며 울컥하는데서 비로소 아버지이자 할아버지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제목이 독특하다... 스웨덴 장화는 사실... 이 글에서 큰 역할을 하진 않는데 ㅋㅋ
사실 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 건진 모르겠다.
"때론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표지 문구가 맘에 들어 샀는데...
그래서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게 뭐지???
"내 집과 함께 내 안의 어떤 것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에게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대들보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뭐가 사라졌다는 거지?? 뭐가 무너져 내렸다는 것일까??
책을 너무 대충읽었나???
그냥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무엇이 무너져 내렸다는 건지는 모르겠다...
북유럽 스릴러의 전설적인 형사 ‘발란더’를 만들어 낸 작가 헤닝 만켈의 소설이다. 만켈은 2015년 67세로 타계할 때까지 소설·에세이·청소년 시리즈·시나리오 등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이 소설은 미발표 원고가 더 출간되지 않고 있는 현재, 만켈의 마지막 소설로 기록되어 있다. 투병 중이었기에 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모를 이 소설에서 그는 인간 영혼의 심연을 제대로 건드린다.
어느 가을 한밤중에 스웨덴의 외딴 섬에 있는 집이 불에 탄 후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에게 남은 것은 캠핑카·텐트·보트 그리고 짝짝이 고무장화뿐이다. 그리고 그와 가까운 몇 사람, 은퇴한 우편배달부 얀손, 벨린이 사랑하게 된 여기자 리사 모딘, 임신 중이며 파리에 살고 있는 딸 루이제가 그의 막막한 삶에 크고 작은 파도를 일으킨다.
단숨에 읽히는 이 이야기는 헤닝 만켈의 마지막 소설이자 동시에 아주 개인적인 책이다. 그는 고독과 노화와 죽음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서로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다르면서도 닮은 이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나? 나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는 무엇인가?